1.대형마트 규제 완화 2.GS 원소주 판매
 2022.07.06 22-027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대형마트는 규제와 헤어질 결심
  02 GS가 원소주를 독점으로 판매하는 진짜 이유
  03 뉴스 TOP5 - '퀵커머스의 선구자, 고퍼프'

   

대형마트는 규제와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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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규제 완화에 진심입니다

지난 7월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의 본격적인 규제 혁신 추진에 맞춰, '기업이 바라는 규제혁신과제 100선'을 정부에 건의하였습니다. 이중 무려 8개가 유통업계와 관련된 규제였는데요.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대형마트와 SSM 영업 제한시간에 온라인 배송을 허용해달라는 안이었습니다. 더욱이 해당 규제는 이미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44개의 규제개선 과제에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따라서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큰 눈치입니다.

이와 같이 대형마트 업계가 영업 제한 시간 내 온라인 배송 허용에 진심인 이유는, 이커머스의 부상에 따른 위기감 때문입니다. 의무휴업, 출점 규제, 영업제한 등의 규제가 생겨났을 때만 해도, 대형마트는 정말 무섭게 성장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비환경이 변화하면서, 점차 성장이 둔화되어갔고요. 특히 근래에는 온라인 쇼핑에 잠식당하면서, 대형마트 매출이 편의점에 추월당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온라인 시대'에 대형마트나 SSM은 시대에 뒤떨어진 업태처럼 여겨지고 있는데요. 고객은 멀리 장을 보러 가느니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정말 급한 경우에는 집 앞 편의점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크 스토어로 일발역전을 노립니다

그렇다면 규제 완화를 통해 대형마트가 노리는 건 무엇일까요? 바로 개별 점포들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여 배송 역량을 단숨에 확보하는 겁니다. 물론 그동안도 매장의 일부를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세미 다크 스토어를 늘려서, 배송 역량을 강화해오긴 했습니다. SSG만 해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와 더불어 이마트 매장을 거점으로 한 PP(Picking&Packing)센터를 통해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출처: 신세계 뉴스룸 

하지만 규제 때문에 이와 같은 매장 거점 물류 센터들은 반쪽자리에 불과하였습니다. 새벽배송은 영업시간 규제 때문에 아예 불가능했고요. 심지어 의무휴업일에는 일반배송도 처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과감하게 매장들을 픽업 및 물류 거점으로 바꾸어,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월마트 전략은 아예 엄두에 둘 수도 없었던 겁니다.

따라서 대형마트를 가진 유통업체들은 규제가 풀리기만을 벼르고 있는데요. 특히 이들에게는 공공의 적과 같은 쿠팡의 최대 강점이 전국 물류 인프라 구축을 통해 만든 경제의 해자였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매장을 온전한 물류센터로 탈바꿈시키는 게 가능해지면, 막대한 투자 없이도 이를 따라잡을 방법이 생긴 셈입니다. 더욱이 오아시스처럼 온오프 통합 물류 관리를 통한 폐기율 관리도 용이해질 테고요.

그런데 그것만으로 충분할까요?

돌아가는 분위기를 볼 때, 규제 완화는 거의 확정시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면 쿠팡, 마켓컬리 등 경쟁자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엄청난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까요? 아마 아닐 것 같습니다. 물류 인프라 구축은 경쟁의 출발선에 서는 수준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혹은 당일배송을 제공한다고 갑자기 경쟁우위에 서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배송 서비스 제공 유무 때문에, 온라인에서 맥을 못 춘 거라면, 롯데온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을 리가 없습니다. 물론 다크 스토어를 활용한다면, 운영 측면에선 더 낮은 비용으로 제공한다는 강점을 가지긴 할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는 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배송 말고도 전반적인 고객 경험 측면에서 차별화 요소가 없다면, 큰 성과를 거두긴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적어도 빠른 지역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확실한 장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PP센터 구축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수익을 내려면 최소 주문 수량 확보는 필요합니다. 섣부른 확장은 오히려 수익 측면에서 큰 손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거죠.

지난 7월 4일, 이마트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다시 실행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였습니다. 물론 지금과 같은 고물가 시대에, 필수품을 최저가로 판매하겠다는 소식이 반갑긴 합니다. 하지만 경쟁 전략 관점에서는 다소 안일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미 지난 2016년부터 수차례 최저가 전쟁을 벌여왔지만, 효과는 미미했거든요. 이제 소비자들이 'Everyday Low Price' 전략에 환호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전반적인 고객 경험 개선 없이는 반응하지 않거든요. 따라서 대형마트 업계도 규제 완화 자체보다는 그 이후를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확실한 차별적 경쟁력에 대한 고민 없이는, 아무리 규제가 풀리더라도, 역전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GS가 원소주를 독점으로 판매하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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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편의점 오픈런이 시작됩니다

아무나 구할 수 없었던 레어템이 드디어 다시 시장에 풀립니다. 원소주의 신제품, 원소주 스피릿이 오는 7월 12일부터 전국 GS25와 GS더프레시에서 판매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물량이 풀리지만, 품절 대란은 이어질 전망인데요. 점포 별로 하루 최대 4개씩 입고되는 등, 판매 수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들여오기만 해도 대박인 원소주를 GS는 어떻게 독점으로 판매할 수 있었을까요? 원소주를 소싱하기까지 협상 과정을 들여다보면 정말 드라마틱했습니다. 출시되기 이전인 지난해 9월부터 제조사 원스피리츠와 교감을 시작했고요. '스트리트 댄스'를 비롯한 서브컬처와 연계한 문화 마케팅 경험, GS25를 '한국형 리쿼 샵'으로 만들겠다는 비전까지 딱 맞아떨어져서 가능했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 6월에 선보인 원소주 팝업스토어 '지에스 원'을 보면 얼마나 GS가 공을 들였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우선 GS의 BI를 포기하고, 원소주의 검은색으로 매장을 도배하는 과감한 수를 두었고요. 단순한 주류 팝업 스토어를 넘어, 앞으로 함께 만들어 나갈 컬처 리테일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지칭했을 정도였는데요. 이번 원소주 판매를 계기로 변화하고자 하는 GS의 의지가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곰에게 맞은 뺨, 원으로 복수하려 합니다

단기적으로 볼 때 GS가 원소주에 이렇게 승부수를 거는 건, CU의 곰표에게 당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부터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실적 면에서 경쟁사 GS리테일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요. 작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곰표 밀맥주를 비롯한 수제 맥주의 공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곰표 맥주로부터 시작된 주류와 안주류 판매 증가는 매출 성장을 불러왔고요. 더욱이 편의점 중에선 독점으로 판매한 곰표 맥주 덕분에, 집객 효과도 컸다는 평입니다.

출처 : BGF리테일 

그리고 이처럼 처음에는 맥주에서 시작된 주류 차별화 경쟁은, 와인으로 그리고 이제는 소주로 옮겨가는 모양새입니다. 주류는 일부 전통주를 제외하고는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점포들이 핵심 상품으로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얼마 전 롯데마트가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하면서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를 론칭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이미 매장이 포화상태라 접근성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편의점 업계의 경우, 독점 주류 상품의 가치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수제 맥주 경쟁에선 밀렸지만, 이번 원소주를 계기로 확실히 복수하겠다는 것이 GS의 속내로 보이네요.

GS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되찾고자 합니다

그리고 사실 GS25의 강점 자체가 본래 트렌드를 주도하며 상품 차별화에서 앞서갔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곰표 밀맥주 같은 키워드를 뺏긴 것이 더 뼈아팠을텐데요. 원소주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이러한 강점을 회복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2030 신상품 개발팀 갓생기획실을 밀어주는 것이 대표적으로, 최근에는 성수동 팝업을 운영할 정도로 브랜딩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업계 1위를 두고 벌이는 경쟁은 GS가 한때 CU를 추월했다가, 지금은 다시 CU가 왕좌를 되찾은 상황인데요. GS가 본래 가지고 있던 강점을 다시 잘 살린다면, 승부는 더욱 재미있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지점은 GS리테일의 실적입니다. 1분기에 이미 어닝쇼크를 기록한 데다가, 원소주 호재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 수준도 높지 않은데요. 편의점 경쟁력과 상관 없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면서 비용이 증가하는 것이 주 원인입니다. 특히 이러한 디지털 전환의 핵심으로 두고 있는 것이 퀵커머스 요마트인데요. 퀵커머스 특성상 편의점 매출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아서, 결국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GS의 최대 고민이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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