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 호
(통권 40호) 2021. 7. 22
🤘 열린 세미나 🤘

다음 주 목요일 (7/29, 오후 7:30) 주제는 <기후위기 현황과 지금 필요한 긴급행동> 입니다.

지난 시간, 주제 토론을 진행하면서 유력 대선 후보들의 선언문에는 기후위기 문제가 완전히 실종되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기후위기 문제는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여러 문제와 긴밀히 연결되어있는 긴급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유력 정치인들의 말속에서는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되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에 다음 열린세미나에서는 기후위기의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지금 당장 필요한 실천과 행동들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토론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참고 자료 👈

지난 세미나 갈무리 👇

토론 주제: 20대 대선 유력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에 대한 분석과 비판 
토론일: 2021715 ()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과 기후위기의 상황에서 생존의 가능성을 의문시하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20대 대선 예비후보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언제나처럼 그 나물에 그 밥, 온전한 생존 없는 성장 타령 뿐이라면 NO라고 말할 거예요."

토론 소주제:
1) 이들이 그리고 있는 정치 세계의 윤곽은 어떠한가?
2) 다중이 어떤 점을 지지하고 어떤 점을 비판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점을 정정해야 할 것인가?
이들이 그리고 있는 정치 세계의 윤곽은 어떠한가?
💬 세 명 모두 지금을 불안 위기의 시대로 진단하며 시작하는데, 그 원인을 이낙연, 이재명 예비후보는 한국의 불평등 구조에 두는 반면 윤석열 예비후보는 현 정부의 잘못에 두고 있는 듯합니다.

💬 (구체적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각 예비후보가 그리고 있는 정치 방향은 이재명 예비후보는 민주공화국과 억강부약의 대동세상, 이낙연 예비후보는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윤석열 예비후보는 자유민주주의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은 보편적 인류애와 더불어 모두에게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고, 각자의 덕성과 재능이 온전히 실현되는 모두를 위한 실질적 민주주의이다.”라고 합니다.

💬 이낙연 예비후보의 사회경제적 민주주의가 복지와 분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재명 예비후보의 경우 억강부약의 공정분배를 성장정책과 연동시키는 것이 차이일 것 같습니다.

💬 윤석열 예비후보가 최장집 교수를 만난 것을 보도하는 아래 기사에서 말하는 냉전 자유주의와 윤석열/최장집의 자유주의가 어떻게 다를까요?
최장집 명예교수는 ... ‘민주주의 과정에서 다원주의를 발전시킬 수 없다는 점이 민주주의를 구조적으로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최교수는 한국인들은 대체로 과거 냉전시대의 권위주의적 환경을 통해 자유주의를 경험했다. ... ‘따라서 자유주의를 냉전 자유주의와 구분시키면서 현실에 뿌리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 예비후보가 일관되고 총체적인 정치관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최장집교수의 경우 냉전자유주의는 반공 국시에 자유주의를 종속시키는 것이라고 보고, 그것을 벗어난 자유주의를 주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중이 어떤 점을 지지하고 어떤 점을 비판할 것인가그리고 어떤 점을 정정해야 할 것인가?
이들의 출마선언문에 무엇이 빠져 있나?

💬 이 세 사람의 선언문이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올바르고 충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지, 어떤 중요한 문제가 누락되어 있는지, 누락했다면 왜 누락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사이의 차이가 다중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논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젠더 이슈 실종과 기후위기 문제의 실종, 이 두 가지를 우선 큰 문제점으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전염병 문제도 세 사람 모두에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낙연 예비후보의 선언문에 언급이 있으나 K-방역 홍보에 주안점이 놓인 것 같습니다.

💬 녹색연합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중심으로 각 선언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예비후보와 야권의 유력 대선 예비후보 총 9명의 출마선언문에서 기후위기가 언급된 사례는 단 한 차례(박용진 예비후보)에 불과했습니다.
그 외 기후위기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한 사례도, ‘에너지 대전환’(이재명), 중산층 경제 활성화의 맥락에서 그린산업 활성화’(이낙연)에 불과합니다.

💬 출마선언문에서는 기술혁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기술혁명에 대한 심도 깊은 전망은 없이 혁신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성장도 그렇지만 혁신을 말할 때도 이제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녹색연합 보도자료에 있는 이런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경제성장 자체가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의 수단이나 성장의 동력으로만 기후위기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기후위기의 해결책으로서의 한계가 명확하다고 할 것이다.”

💬 경제성장자체가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구절은 여야를 막론한 모든 통치지망자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을 지적한 것이라고 봅니다.

💬 기후위기 해결이 자본주의 안에서 가능할까요? 국민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경제성장을 포기하는 후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 기후위기 해법과 실행력을 갖추지 못한 정치이념들은 그것이 자유민주주의든 사회민주주의든 사회주의든 공산주의든 파멸의 정치문법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에너지 정책들은 외교문제 및 국제관계들과도 연관되어 있어서 단기적 해결과제로 주창하기에는 뭔가 부담이 큰 듯합니다. 한 나라의 일시적 결정들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도 의문스럽고요.

💬 파리기후협약이 보여주듯이 일국적 차원을 넘는 정치에 대한 요구가 가장 적절하게 제기되는 의제가 기후위기일 것입니다.

💬 예술 문화적 접근들이 이루어지고 뭔가 지구적 연대가 실질적 힘을 갖추었을 때 기후위기의 해법에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는 지구적 연대라기보다는 지구적 의심 상태인 것 같습니다.

💬 문제는 현재의 상태가 지속된다고 했을 때 2100년 이후에는 삶을 상상하는 것이 불가능하고(4~6도의 기온상승), 2050년만 하더라도 인간이 살기에는 부적절하며 그 부적절한 상태는 캘리포니아, 오스트레일리아, 몰디브, 인도 등지에서 이미 예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획기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이미 늦었다는 것이 기후 위기론자들의 생각입니다.

💬 대선예비후보들은 1) 다중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와 2) 자본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사이에 서 있습니다. 자본의 섭정이 먹혀들고 있는 지금은 1)2)로 치환하고 번역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할 것입니다. 섭정주체의 역전subversion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기후위기 비상 행동의 캠페인도 아래로부터 다중의 섭정 행동의 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본법 마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야 비로소 정부 조직이 움직일 수 있고, 기업에 조치를 강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는 구절이 그 메커니즘의 일단을 서술합니다.

💬 대한민국 대통령 예비후보자들은 자본의 요구를 적극적이든 수동적이든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중의 요구 또한 마찬가지이고요. 그런 점에서 다중의 눈치를 더 보게 만들 기회가 선거국면일 것입니다.


어떤 점을 지지하고, 정정할 것인가?

💬 이재명 예비후보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자본, 더 나은 기술, 더 훌륭한 노동력, 더 튼실한 인프라” (그런 것들 자체를 성장의 지표로 보지 않고), “그런 것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저성장으로 고통받고 있다.” 라고 하는 부분은 그래도 다중의 시선이 들어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어 규제 합리화와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다시 다중의 요구를 자본의 요구로 번역하는 것으로 역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안드레 군더 프랑크는 저개발을 미개발과 구별하면서 개발의 지구적 효과로 나타나는 저개발을 종속의 징후로 정의했는데, 이재명 예비후보의 저성장은 성장의 사회 계급적 효과이고 사회 갈등과 사회 적대의 징후로 정의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윤석열 예비후보의 경우 문제를 사회 수준에서 찾기보다는 정권 수준에서 찾고 대안도 정권교체에서 찾는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이 가장 표층적입니다.

💬 경제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으로 수많은 청년,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저임금근로자들이 고통을 받았습니다.”라는 윤석열 예비후보의 말이 옳다면 그 대안은 어디서 찾아질까요?

💬 소득재분배를 반대하고, 주거문제를 시장에 맡기며, 원자력을 주력에너지원으로 만들고, 민중(people/popular)의 삶보다는 이윤을 돌보면 청년,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노동자들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 경제상식들을 계속 프로젝트화하고, 자산 하위인 국민들의 실질적 접근들이 용이할 수 있도록 대안들을 짜가야 할 것 같습니다.

💬 정권과 이해관계로 얽힌 소수의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습니다.”라는 윤석열의 비판은 현정권의 한 경향에 대한 사실적 묘사일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향이 정권의 단순한 실수나 오류가 아니라 자본의 섭정을 거부하지 못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깊은 사회정치적 원인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보지 못하는 한, 자신이 집권하더라도 (한층 더 깊이) 빠져들어 갈 수밖에 없는 수렁임에 대한 자각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 윤석열 예비후보는 문재인-민주당 정부를 향해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합니다라고 말하는데, 문재인-민주당 정부는 윤석열 예비후보 자신이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자본의 관점에서 볼 때 과연 무능한정부였을까요? 코로나 상황에서도 록다운 없이 자본의 경제성장을 성공적으로 지켜낸 지구상에서 몇 안 되는 정권이지 않나요?

💬 경제성장이 국민약탈이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야당-윤석열로 정권교체가 된다고 해서 국민약탈이 멈추진 않을 것이고 오히려 심화할 것(내가 너 대신 약탈하겠다)이라는 점만 덧붙인다면 말입니다.

💬 자유민주주의의 자유가 소유(재산)에 기초한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자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사실이죠.

💬 오늘날(그리고 이재명 예비후보의 선언문에 여러 번 나오는) 양극화는 대부분이 전혀 소유가 없고 소수가 전적으로 소유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소수만이 자유롭고 대다수는 부자유하다는 것입니다.

💬 윤석열 예비후보는 사적 소유의 자유가 훼손되는 것에 대해 큰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문재인 정부가 그런 자유를 훼손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최저임금인상 등으로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한 활동에 제한을 가하는 것을 자유의 침해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의) 자유민주주의자들은 정부의 간섭으로부터의 자유와 정부로부터의 지원 및 투자를 동시에 원하는 것 같습니다.

💬 윤석열 예비후보의 선언문은 사실상 거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라는 임무와 그것에 대한 열정만은 크게 느꼈습니다.

💬 자본이 다중의 공통적 삶을 약탈하고 국가가 이것을 보장하는 것(약탈1), 국가가 본연의 재분배 기능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본을 약탈하는 것(약탈2), 이 두 가지를 구분 없이 사용하기 때문에 윤석열 예비후보의 말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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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진실 찾기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공통진실 찾기>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맑스와 들뢰즈라는 두 추상기계를 연결하고 그사이의 정치적, 개념적, 문화적 공명점들을 탐구한 책, 니콜래스 쏘번 『들뢰즈 맑스주의』를 읽고 있습니다. 창조적 연결을 통해 공통진실을 찾아 떠나는 시간, 매월 1, 3주 토요일 오후 1시실연대자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7월 17일 세미나 참가자들이 뽑은 책 속의 문장들
🏊  들뢰즈에게 있어서 정치(학)은 인간 행동의 특유한 장이 아니며 일반화된 발명의 과정도 아니다. 그의 정치(학)에는, 들뢰즈와 가따리(AOE : 382)가 ‘새로운 대지’의 호출이라고 서술하는 하나의 프로젝트, 즉 맑스의 코뮤니즘 프로젝트와 놀랍도록 유사한 거대 프로젝트에의 지향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정치적 해결책으로 환원될 수 없다. 그것은 오히려 하나의 과정이거나 혹은 사회적 총체성에의 참여이다._『들뢰즈 맑스주의』 니콜래스 쏘번 지음, 조정환 옮김, 갈무리 p.52

🚣  한편 분명히 노동은 가치를 보전하고 생산한다. 하지만 그 자체로는 가치를 갖지 않으며 따라서 가변자본이라고 할 수 없다. 이렇게 가변자본 형태로 포섭되어 움직일 때조차 가변자본으로 취급될 수 없는 ‘활동으로서의 노동’을 지칭하기 위해 맑스는 ‘산노동’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네그리가 ‘디오니소스의 노동’이라고 명명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_ 『들뢰즈 맑스주의』 니콜래스 쏘번 지음, 조정환 옮김, 갈무리 pp.20,21

🏄  이 책은 맑스와 들뢰즈의 조우를 통해 지구화하는 신자유주의에 대항할 혁명적 정치(학)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들뢰즈 해석과 우리 시대의 좌파 정치(학)의 재구성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_ 『들뢰즈 맑스주의』 니콜래스 쏘번 지음, 조정환 옮김, 갈무리 pp.27,28

🏊  들뢰즈와 가따리의 일원론적 사유 속에서 삶은 어떠한 근원적 형식들이나 동일성들도 갖지 않으며 배치와 변이의 항구적 과정이다. 그곳에서 정치(학)은 구성의 예술, 삶의 변이와 창조를 긍정하는 예술이며, 다수적(major) 과정 혹은 몰적 과정인 선긋기와 동일성에 맞서는 분자적 혹은 소수적(minor) 과정이다._『들뢰즈 맑스주의』 니콜래스 쏘번 지음, 조정환 옮김, 갈무리 p.50

🚣  실제로, 우리가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삶을 살도록 강제하는 것은 삶의 불가능성 자체이다('나는 계속 갈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계속 갈 것이다')라는 베케트(Beckett 1979: 382)의 명제는 자유로운 욕망이라는 널리 퍼진 이미지보다 들뢰즈적인 정치(학)을 묘사하기에 더 적절한 방향을 표현한다. _ 『들뢰즈 맑스주의』 니콜래스 쏘번 지음, 조정환 옮김, 갈무리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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