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 때문에 급락한 찰스 슈왑 "지금이 매수 기회다"
 2023년 3월 13일 (월)
NASDAQ 11,138.89 (▼1.76%)
S&P 500 3,861.59 (▼1.45%)
Dow 31,909.64 (▼1.07%)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923.93 (▼1.89%)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습니다. 분명 지난주에는 제주도에 유채꽃이 만발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것 같은데,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어요. 경칩이 지나면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눈을 뜬다는데, 이런 날씨라면 다시 겨울잠에 들지도 모르겠네요. 저 역시 오늘 아침에는 결국 옷장 한켠에 정리해뒀던 두꺼운 겨울옷을 다시 꺼냈습니다.


일주일 만에 급변한 날씨처럼, 미국 증권시장의 온도도 빠르게 내려가고 있습니다. 1월에는 증시가 예상치도 못한 오름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했는데요. 3월에 들어서며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죠. 오늘은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소식으로 머니네버슬립을 시작하겠습니다.

🇺🇸 오늘의 미국장
실리콘밸리뱅크는 왜 망했을까?

•SVB 사태 때문에 급락한 찰스 슈왑 "지금이 매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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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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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머슬TUBE
•우리가 챗GPT 때문에 놀랄 때 보잉의 AI는 미국의 전투력을 바꾸고 있다
⚡️ 노우진 에디터

SVB 쇼크의 여파가 이어지며 미국 증권시장은 어려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은 재정 위기가 드러난 지 불과 이틀 만에 파산했고, 이는 전 세계적인 충격파를 낳았죠. 이런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2월 고용보고서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나타나자 월스트리트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는 가운데 금리를 얼마나 올려야 할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볼게요.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습니다. FDIC는 새로운 법인으로 기존 예금을 이전한 후 자산 매각을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SVB는 작년 말 기준 총 예금이 1754억 달러였던 미국 16위 은행이었는데요. 이 정도 규모의 은행이 초고속으로 파산하자 충격파는 전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SVB 영국 지점도 파산 선언을 앞두고 있으며 이미 거래를 중단한 상태예요.


SVB 쇼크가 이어지며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은 극대화된 상태인데요. 같은 날 또 다른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2월 고용보고서였죠. 10일(현지시간) 나온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비농업 일자리는 31만 1000개 증가했습니다. 시장 예상치가 22만 5000개였으니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셈이죠.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 상단이 32만 5000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최상단에 가까운 수치가 나온 셈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업에서 24만 5000개가 늘어 전체 증가분의 약 79%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레저와 접객에서 10만 5000개가 불어났죠. 또한 부동산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건설에서 2만 4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습니다. 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애널리스트는 “노동시장은 확실히 6개월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다”고 평가했어요.


실업률은 3.6%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월스트리트의 예상치가 3.4%였으니, 이보다는 0.2%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난 거죠. 그러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으로 볼만한 부분도 있었는데요. 평균 임금입니다. 전월 대비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0.2%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였던 0.3%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인데요. 0.1%포인트가 듣기에는 작아 보일지 몰라도,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꽤 큰 차이를 낳습니다. 따라서 임금 상승률이 둔화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한결 덜어낼 수 있게 해줘요. 통상적으로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면 그만큼 물가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기 때문이죠.


그러나 여전히 월스트리트에서는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데이터에 따라 3월 금리 인상 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이번 2월 고용보고서는 매우 중요했는데요. 부분적으로는 긍정적이라 해도, 전반적으로 강한 수치라는 게 문제였습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 경제가 2월에도 엄청나게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며 “최근 3개월 평균이 35만 1000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3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말도 나옵니다. SVB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 불안이 커진 만큼,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하기에는 어렵다는 거죠. 코메르츠뱅크의 크리스토프 리거 금리전략본부장은 “(SVB 사태로 촉발된) 광범위한 은행권의 우려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하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SVB가 재정 위기에 빠진 원인 중 하나가 높은 금리였던 만큼, 이번에도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면 다른 소형 은행도 같은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나 이번 사태가 SVB의 특수한 영업 형태로 인해 빚어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다른 은행까지 번질 가능성은 적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VB는 보유자산 가운데 무려 절반이 넘는 50.9%를 국채와 기타 채권에 투자했었습니다. 대출은 34.9%, 현금 보유는 7%에 불과했죠. 즉 채권 보유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는데요. 이를 포함한 투자자산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달했습니다. 미국 내 72개 주요 은행 가운데 이 비율이 42%를 넘는 곳은 한곳도 없고요.


SVB 사태를 2008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던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비교하기도 하는데요. 실질적으로 두 경우는 전혀 다릅니다. 금융위기 당시 은행들이 파산한 건 파생상품 등 위험 자산에 무리하게 투자했던 영향이고요. 이번 SVB 사태는 금융기관의 핵심 자본인 보유 예금과 자산 가치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괴리된 데 따른 것으로, 금융위기만큼 심각하지는 않아요. 모건스탠리도 “SVB는 매우 특이한 사례”라며 “다른 은행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즉 은행 산업 자체가 위기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죠.


물론 SVB 사태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봐서는 안 됩니다. SVB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자본력과 건전성이 취약한 지역 은행은 뱅크런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크게 보면 소형 은행들 역시 위험할 수 있고요. 따라서 관건은 불안감이 다른 은행으로 퍼지는지입니다. 만약 소형 은행들이 잇따라 위기에 빠지면, 대형 은행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FDIC가 이날 SVB를 영업정지시키는 강력한 한 수를 둔 것도 불안감이 더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죠.


확실한 것은 불안 요소가 많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SVB가 미국 테크 기업들의 주거래 은행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테크 업계의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어요. ‘자금줄’이 무너지면서 스타트업이 줄도산에 빠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요. 따라서 당분간은 불안 요소들을 잘 살피면서 무엇보다도 안정성을 최우선시해야 합니다.

💰 실리콘밸리뱅크는 왜 망했을까?
🤖 심두보 에디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 금융보호혁신국(FDIC)이 1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뱅크(SVB)를 폐쇄하기로 결정했어요. FDIC는 기존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몰수한 뒤 이전해 '산타클라라 예금보험국립은행'을 설립할 방침입니다.



SVB는 순식간에 망했습니다 🤯


지난 8일(현지시간) 유동성 위기설이 수면 위로 급부상했고, 이후 고객들은 SVB에 예금 인출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SVB는 대응을 위해 매도가능증권(AFS)을 모두 팔면서 무려 18억 달러의 손실을 냈습니다. 이를 메우려고 SVB는 2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증자 계획도 발표했고요.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현금을 확보해야 할 정도로 SVB는 뱅크런을 마주하고 있던 거예요.


9일(현지시간) SVB에 돈을 맡긴 여러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털의 연락을 받고 예금 인출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SVB는 이에 대응하지 못했죠. SVB의 주가는 60.41% 급락했습니다. 이 와중에 SVB는 증자에 실패했고, 매각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습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기다려주지 않고 즉각적으로 조치에 나선 겁니다.



🏦 SVB는 어떤 은행인가요?


1982년 설립된 SVB는 테크·스타트업 분야 전문 은행입니다. 자산 규모는 2090억 달러로, 미국 16대 은행에 해당합니다.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죠. 2021년 많은 테크·스타트업 기업들은 호황기에 상당한 예금을 SVB에 맡겼고, SVB는 이를 미국 국공채에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스타트업들이 자금난에 봉착한 겁니다. SVB의 예상보다 더 많은 규모의 예금 인출 요청이 진행된 것이죠.



월스트리트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


일단 SVB가 금융 전체 리스크로 확산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건스탠리는 "SVB 폐쇄는 개별 은행의 자금 운용의 문제일 뿐, 은행권 전체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제프리스는 "SVB만의 문제일지 아니면 광범위한 금융 부문의 문제일지 논란이 있겠지만, 아직은 전자의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고 밝혔고요. 삭소뱅크(Saxo Bank)는 "SVB는 은행권 내에서 특이 사례(outlier)라 대형 기관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습니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블룸버그에서 "다음 주 급여일에 맞추기 위해 예금을 쓰려던 스타트업이 수백 개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십 개는 될 것"이라며 "미국 혁신 시스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퍼싱스퀘어 캐피털의 빌 애크먼 CEO는 "정부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바로잡을 시간은 48시간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주가는 어때? 📉


SVB 사태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11.63% 하락했습니다. 다른 주요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주 JP모간(-6.88%), 골드만삭스(-8.21%), 모건스탠리(-8.58%), 웰스파고(-12.06%)의 주가도 모두 크게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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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VB 사태 때문에 급락한 찰스 슈왑 "지금이 매수 기회다"

🤖 심두보 에디터

주가가 무려 24% 급락한 찰스 슈왑 😰


SVB 폐쇄 사태로 미국의 금융주가 큰 타격을 받았죠. 찰스 슈왑도 그중 하나인데요. 이 기업의 주가는 지난주 무려 23.81%나 급락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이 찰스 슈왑을 매수할 기회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UBS의 브레넌 호켄 애널리스트는 9일(현지시간) "SVB는 전통적인 대부업체로 주로 초기·성장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찰스 슈왑은 소매 자산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업 포트폴리오상 찰스 슈왑과 SVB는 완전히 다르며, 찰스 슈왑의 안정성이 더 견고하다는 거죠. 그는 "찰스 슈왑은 손해를 보고 증권을 팔기 전에 동원할 수 있는 몇 가지 수단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VB처럼 돈을 구하기 위해 급하게 보유 증권을 팔 가능성이 낮다는 겁니다.



종종 특정 기업의 주가는 과하게 하락하기도 합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이슈가 터질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납니다. SVB는 그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같은 금융 섹터 전반의 주가가 하락한 겁니다. 분명 서로 다른 사업과 위험, 그리고 기회를 지니고 있음에도 말이죠. SVB 사태는 기본적으로 시장에는 큰 악재입니다. 그러나 과도하게 하락한 몇몇 종목은 투자자들에게 기회이기도 할 것입니다.



찰스 슈왑의 주가는? 📉


10일(현지시간) 찰스 슈왑의 주가는 11.69% 하락한 58.70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UBS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90달러입니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도 투자자들이 찰스 슈왑의 유동성 위험을 과장했다며, 지금은 매력적인 매수 기회"라고 전했습니다. 도이치뱅크가 낸 목표주가는 109달러입니다.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 상당한 상승 여력이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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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섹터 : 테이저건에 투자하고 싶다면?

 🤖 심두보 에디터

💡 오늘 주목할 섹터는?


시장을 살펴보다 보면, 특정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을 발견하게 됩니다. 액손 엔터프라이스(Axon Enterprise, 이하 액손)이 그중 하나죠. 테이저와 바디캠을 만드는 기업인데요. 액손의 주가는 9일(현지시간) 1.76% 하락한 217.8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액손과 바디캠 분야에서 경쟁하는 디지털 앨리의 주가는 0.45% 상승했습니다.



찌릿찌릿 테이저건 ⚡


테이저는 근육의 자율적인 통제를 붕괴시키는 전류를 발생시키는데 사용되는 무기입니다. 한국에서는 테이저건이라고 더 많이 부르죠. 우리나라 경찰도 테이저를 장착합니다. 2003년부터 일선 경찰서에 보급됐습니다. 다만 실제 사용 빈도는 매우 낮은 편이어서 테이저를 사용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삿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테이저의 역사는 상당히 깁니다. 1969년 NASA의 잭 커버 연구원은 경찰관들이 용의자들을 통제하는 것을 돕기 위해 총기의 대안으로 비살상적인 전기 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74년 커버는 1911년 소설인 <Tom Swift and his Electric Rifle>을 참조해 '톰 스위프트 전기 라이플(TSER)'이란 명칭의 장치를 완성했죠. 하지만 이 TSER은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테이저 인터내셔널(TASER International)이라는 기업이 1999년 TASER M26을 출시했고, 결국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업은 2017년 액손 엔터프라이스로 사명을 바꾸었고요.


이 테이저는 미국 경찰이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무기 중 하나입니다. 총기 소지가 가능한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 경찰이 무력적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요. 살상력은 낮지만 상대를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테이저는 미국 환경에 적합한 무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사회 통제에 대한 니즈는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테이저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2022년 2분기 보유 중이던 롱 포지션을 대부분 청산하고, 교정 시설(교도소 등) 운영 기업인 지오그룹에만 투자한 적이 있는데요. 경기가 어려워지면 범죄가 늘고, 범죄가 늘면 정부가 사회 안정에 더 많은 예산을 쓸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증시가 어렵더라도 정부와 계약을 맺는 지오그룹과 같은 기업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테이저 하면 액손 🔌

액손은 정말 미국스러운 기업 중 하나입니다우리가 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미국 경찰이 쓰는 테이저와 바디캠을 만들기 때문이죠. 액손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스마트 무기(테이저 등), 카메라(바디캠, 차량용 캠, 카메라 드론), 그리고 소프트웨어(증거 수집, 실시간 경고 등)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연준은 재미삼아 인간을 죽인다" 💬

대니얼 롭 / 서드포인트 최고경영자(CEO)

As flies to wanton boys are we to the Fed Gods; they kill us for their sport.


번역하면?

장난꾸러기 애들이 파리를 다루듯 연준의 신들은 인간을 다루고 재미 삼아 죽인다.

🌳 김나연 에디터

Editor's Comments🖋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리어 왕> 속 글로스터 백작은 두 딸에게 버림받은 리어 왕을 도왔다는 이유로 두 눈을 잃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이렇게 소리칩니다. “장난꾸러기 애들이 파리를 다루듯 신들이 인간을 다루고 재미 삼아 죽인다.” 신들의 행동에 ‘정의'란 없으며, 그들에게 인간은 자신들의 유희에 놀아나는 존재일 뿐이라는 것이죠.


월가의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대니얼 롭은 연준을 글로스터 백작이 비난한 ‘신들'에 비유했습니다. 최근 연준의 기조 변화를 비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연준은 앞서 2월에  비둘기파적인 뉘앙스의 발언을 하더니, 이달 7일(현지시간)에는 돌연 앞으로 금리 인상폭을 늘릴 수 있다며 강력한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을 출렁이게 했기 때문이죠.


문제는 이런 연준이란 ‘신’의 행동에 피해를 입는 것은 ‘미물'일 뿐인 개인, 기업 등 경제주체라는 것입니다. 눈이 먼 글로스터 백작과 같이, 사람들은 연준이 앞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 눈앞이 막막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연준이 더 강력한 금리 인상 조치를 취한다면, 실물경제에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이미 경제 지표들에서는 실물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 수개월째 관찰되고 있습니다. 롭 또한 지난 2월 이 지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요. 경제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선행 지표 중 하나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대표적입니다. 이 지수가 50 이하인 경우, 제조업 생산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데요. 지난 2월 PMI는 47.7으로 나타난 거죠. PMI가 50에 못미치는 상황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이어지고 있어요. 


이전에 롭은 노동시장 상황도 연준이 생각하는 것만큼 견조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고용지표와 여러 데이터를 대조해보면서 내린 결론인데요. 실제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채용공고 건수가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연준의 긴축 영향으로 실업률이 언제 상승할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연준은 노동시장이 필요 이상으로 견조해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 우려된다며, 긴축의 필요성을 논하고 있죠.


연준은 과도하게 긴축하는 것보다 충분히 긴축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두 눈을 잃고 운명을 원망하는 글로스터 백작의 처지가 되지 않을지, 주의깊게 경기 침체 신호를 살필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가 챗GPT 때문에 놀랄 때 보잉의 AI는 미국의 전투력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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