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졸업식

1 5일 여명학교 졸업식이 본교 멀티실에서 있었습니다
지난 해에는 대면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이 더 많아 매우 힘든 해 였을 텐데, 묵묵히 잘 적응하고 졸업하는 32명 학생들이 정든 학교를 떠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소 인원이 참석한 이번 졸업식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하여, 재학생들과 졸업생의 가족들은 가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졸업식을 지켜보면서 축하해 주었습니다

본교 개교 때부터 동역하고 있는 일산동안교회의 김해수 목사님께서 불확실한 미래를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격려하셨고, 법인 이사장 정주채 목사님께서 장학금 수여로 학생들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2월 말에 정년퇴임하시는 교장선생님께서는 졸업 식사를 통해 성경에서 지혜를 얻고, 돈보다 일, 일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이 되라고 당부했습니다.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간소하게 치러진 졸업식이지만, 일부 졸업생들이 복받치는 감정을 추스르면서 자신의 소감을 발표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을 보내는 한 교사는 지난 1년을 회상하며 지은 창작시를 낭독함으로 아쉬운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특별히 이번 졸업식은 'MBC 통일전망대'에 소개되어 아래 주소를 클릭하시면 졸업식장의 웃음과 감동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상 바로가기> [2021-01-09 939회] 통일전망대 / 한파녹인 "미라클 졸업식"

<너희들을 보내며>
그 시간 
                                                                             전형국교사(3-2 담임)

학생들과 처음 한명씩 통화했던 그 시간
학교가 아닌 랜선으로 얼굴을 처음 본 그 시간
그 시간을 저는 기억합니다.
 
학급MT외에는 함께했던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시간들
하지만 곱씹어보면 매순간순간이 함께했던 시간이며
그 시간은 어쩌면 모두 추억으로 남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저는 잊지 않으려 제 추억의 페이지에
넣어 두렵니다.
 
가을 노래를 들으며 함께 보낸 그 시간
그렇게 흘러간 그 시간
그대들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건 저와 여러분들과의 함께했던 그 시간 때문인 거 같습니다.
 
코로나로 멈춰버린 듯한 1년의 그 시간
마스크로 얼굴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고
얼굴을 서로 마주 보며 밥 한 끼 조차할 수 없었던 잔인했던 그 시간
 
마스크를 벗으며 다시 웃을 수 있는 모습을 볼 그 시간
그 시간이 다시 오기를 저는 기다립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되어 다시 만날 그 시간
간호사가 되어 다시 만날 그 시간
뷰티 아티스트가 되어 다시 만날 그 시간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 다시 만날 그 시간
호텔리어가 되어 다시 만날 그 시간
웹툰 작가가 되어 다시 만날 그 시간
플로리스트가 되어 다시 만날 그 시간
반려동물 관리사가 되어 다시 만날 그 시간
IT전문가가 되어 다시 만날 그 시간
여행가이드가 되어 다시 만날 그 시간
 
함께 꿈을 그렸던 그 시간
그 시간이 다시 오기를 저는 기다립니다.

<학교를 떠나며> 
                                                                                         졸업생 3-3 김*혜
정말 이날이 오긴 하네요여명학교에 처음 온 날이 기억이 납니다.
2년 전 처음 온 날부터 저는 이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학교가 싫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제가 하루 빨리 고등학생 신분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대학생이 되고 싶은 심정이 컸던 거 같아요.
그런 저의 성급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해보면 만족스럽고 감사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졸업소감을 준비하면서 그동안의 학교생활을 돌아보니 익숙함에 지나쳤던 모든 귀한 도움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매 수업마다 1~2분이라도 더 놀려고 생억지를 부린 우리를 가르치시느라 참 고생이 많으셨던 선생님들, 직접 가르치진 않았지만 학교 여러 곳에서 우리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 저희가 걱정 없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저희를 아낌없이 후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후원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특별히 담임선생님이신 황희건샘
가끔 엄하게 하실 때마다 내가 왜 심화반에 들어왔을까라는 후회를 수십 번도 더했는데,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모든 것들이 다 저희를 위한 선생님의 가르침이었던 거 같습니다. 엄격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희건샘과 함께 하여 참 좋았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들이었을지라도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하면서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주신 샘들께 감사하고, 제 추억 속에 한 장면으로 남아준 반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진짜 학교를 떠나게 되는데요,
새롭게 시작되는 삶의 모든 곳에서 제가 받은 사랑을 나눌 줄 아는, 누군가에게 빛이 될 수 있는 여명인이 되겠습니다.

2021년 1월 여명기도회

여명기도회는 코로나19가 종식 될 때까지 각자의 처소에서 기도해 주시는 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기도제목은 여명학교 홈페이지(www.ymschool.org) 후원안내>기도후원>기도제목을 참조해 주십시오. 
여명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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