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0일_35번째 다카포 페이퍼

2020년 11월 10일 화요일

글: 루바토 / 편집: 루바토와 유니쓰

당신의 감성을 찾아 줄 클래식 음악 페이퍼, 다카포입니다.

틱-톡-쇽(Le Tic-Toc-Choc ou les Maillotins)

프랑수아 쿠프랭(François Couperin, 1668~1733)

안녕하세요! 화요일의 아침 루바토입니다!😊 그동안 고전과 낭만 시대의 작품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요즘은 바로크 음악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드네요. 이 음악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또 다른 목표인 르네상스, 중세 음악 등 소개하는 음악의 시대를 점점 넓혀보려고 해요. 그 시대만의 매력이 충분히 있고 거기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요. 앞의 시대로 가기 전에 조금 더 바로크에 익숙해지기 위하여 지난주 헨델에 이어서 또 다른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와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오늘의 소개할 작품은 프랑수아 쿠프랭(François Couperin)의 틱-톡-쇽(Le Tic-Toc-Choc ou les Maillotins)입니다.

이제 이 곡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볼까요?

사진 출처: wikipedia

쿠프랭은 조금 낯선 작곡가일 수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바로크 시대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비발디, 바흐, 헨델을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작품을 바로 설명하기 전에 짧게 작곡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들어갈게요. 쿠프랭도 바로크 시대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곡가 중 한 명이었어요. 왜냐하면 그가 프랑스 사람이기는 했지만, 이탈리아와 프랑스 양식을 적절하게 융합한 작곡가였기 때문이죠. 양식이라는 어휘가 조금 거창해 보이지만 이렇게 이해하면 돼요. A라는 사람이 "나는 이탈리아 음악을 지지할래!"라고 말했어요. 그러더니 B라는 사람이 "아냐, 나는 프랑스 음악을 지지할래!"라고 주장하는 거예요. 그때 쿠프랭이 등장을 하죠. "나는 둘 다 지지할래! 둘을 잘 결합해서 작곡가와 국가에 상관없이 가치 있는 음악을 만들 거야!"

그는 특히 클라브생 작품을 많이 썼어요. 클라브생 작품을 총 230~240여 개를 썼고 순서에 따라서(오르드르) 27개의 모음곡 형식으로 묶어 놓았죠. 일종의 소품곡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그중에서 제18 오르드르(ordres)에 <틱-톡-쇽>도 여기에 포함되죠. 실제로 클라브생 작품을 보면 이 작품뿐만 아니라<시테르 섬의 종소리>, <방황하는 그림자들> 등과 같이 문학적이거나 어떤 장면을 상상하는 제목들이 많이 있어요.

오늘 작품 <틱-톡-쇽>에서 쇽(choc)은 프랑스어로 망치로 뚝딱거리는 것을 의미해요. 건반을 연주할 때, 마치 망치가 음표를 뚝딱거리며 충돌하는 소리를 표현해요. 그래서 <틱-톡-쇽> 다음에 추가 제목으로 <Les Maillotins>라고 적혀있는데 이것도 무기로 사용되는 망치를 의미해요. 최근에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Alexandre Tharaud)가 쿠프랭의 곡을 재해석하여 피아노로 연주를 하였는데 이게 성공적이면서도 많은 이슈가 되었죠. 왜냐하면 하프시코드의 작품을 지금의 피아노로 연주를 한다는 것이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대로 연주하면 되지 뭐가 어려울까?"라는 질문을 하면 이렇게 답할 수 있죠. 여러분이 만약 지금 입고 있는 옷을 300년 전의 옷처럼 재창조해야 하는데 대신에 현대와 바로크 정신에 어울리게 해야 해요. 즉, 악기의 음색이나 전반적인 음악 분위기 그리고 바로크 시대풍의 느낌을 살려서 한다는 것. 이러한 면에서 알렉상드르 타로의 재해석이 엄청난 의의가 있죠.

당신이 조금 더 알고 싶은 TMI는요..

그는 클라브생 음악을 완성시킨 사람이지만

사실 그는 오르가니스트(오르간 연주자)였죠.

물론 오르간 작품도 썼답니다.

🎧 감상 포인트 ?

이 곡에서 재밌는 부분은 처음 부분인데요. 왼손이 멜로디/선율 역할을 해주고요. 오른손은 같은 음을 2~4번 정도 연타로 연주해요. 동음의 반복이 들리시나요? 같은 음으로 연주하지만 코드를 사용하고 있고요. 이렇게 왼손과 오른손의 조합이 같은 마디에 같이 연주되는 것이 아니고 엇갈리면서 나와요. 그래서 감상하면 두 가지가 또렷하게 다 들려요. 그럼 즐겁게 감상해보세요.

다시 감상하기 🎧

🙋 유니쓰의 감상평: 귀로만 들으면 엄청 편안한 음악인데, 영상을 보면서 들어보시면 연주자의 고군분투를 목격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음악을 귀로만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눈으로도 연주되는 모습을 감상해보세요! 음악 감상에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답니다.

🙋 루바토의 감상평: 음악을 들어보면 연주하기 쉬울 것 같은데 테크닉적으로 어려워요. 알렉상드르 타로 연주를 들어보면 그가 하프시코드의 음색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하여 가볍게 터치하여 분위기를 살리려는 게 느껴져요. 최대한 하프시코드 연주의 모든 것을 이어받으려고 하는 거죠. 그러면서 현이 계속 울리게 하는 것은 피아노의 페달을 지속해서 사용하여 연주하고 있는데 들리시나요? 같이 느껴보세요.

✏️ 오늘의 악기: 클라브생이란?

클라브생은 하프시코드 혹은 쳄발로를 의미해요. 용어가 프랑스어를 사용하느냐, 독일어를 사용하느냐,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름이 바뀌는데 셋 다 같은 악기랍니다. 사진은 위에 쿠프랭과 함께 첨부하였으니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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