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No. 2 | 2022.06.27
Weekly Global Tech & VC & Startups
매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뉴스를 인사이트와 함께 전합니다.
금주의 펀딩 스토리
  
A fully stacked Starship and Super Heavy rocket  - Image credit by Trevor Mahlmann
스페이스X, 2조 원 이상의 자금조달에 성공
2021년 말 대비 기업가치 25% 상승한 1조 2,500억 달러 기업가치 달성
 
전 세계에서 중국의 바이트댄스(틱톡)와 알리페이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중인 벤처 기업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14일 약 2조 원 ($1.7Bn)의 자금조달에 성공하였습니다. 금번 라운드는 지난 2020년 8월 진행한 약 $1.9Bn 규모의 펀딩라운드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본 자금조달을 통해 스페이스X는 회사의 기업가치를 $125Bn까지 밀어올리며 미국에서는 최초로 그리고 유일하게 기업가치 1조 달러를 달성한 비상장 벤처 기업에 등극하였습니다.

2019년 일론머스크는 인터뷰를 통해 스페이스X가 대규모 자금 조달을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로 'Catastrophic risk'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우주 개발 기업의 특성 상 단 한번의 사고로도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단계씩 마일스톤을 달성해나갈 때 마다 여유 자금을 대규모로 조달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 펀딩라운드 또한 역사상 가장 강력한 120m 규모의 엔진을 장착한 우주선 '스타쉽'과 우주로켓 '슈퍼 헤비'의 궤도 시행비행을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숫자로 증명되는 스페이스X의 독보적 경쟁력

스페이스X가 단순히 일론머스크의 회사이기 때문에, 또는 민간우주개발의 선발 주자이기 때문에 유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스페이스X의 경쟁력은 어떤 후발 주자도 따라갈 수 없는 독보적인 비용 경쟁력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로켓 재사용' 기술을 활용하여 매년 로켓 발사 횟수를 30 - 40%씩 늘려가고있는 검증된 실적이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미 2021년 31회의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였으며 올해는 총 41회 발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거의 일주일에 1대 씩 로켓을 쏘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중 90%가 재사용로켓이라는 점입니다. 로켓재사용 기술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머스크의 도박이 이제는 회사의 핵심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재사용 기술 없이는 스페이스X의 경제성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ㅊ.
💸스페이스X도 투자 하이라이트를 쓴다?

스페이스X 또한 펀드레이징을 할 때마다 피치덱을 작성하여 잠재투자자에게 배포합니다. 최근 펀드레이징 라운드에서 스페이스X는 자신들의 경쟁력을 다음과 같이 8가지 항목으로 강조하였습니다.

  1. #1. Commercial Launch Provider
  2. Proven Launch Reliability
  3. World's Only Reusable Launch System Drives Lowest Cost to Delivery
  4. Significant Multi-Year Contracted Backlog
  5. Top Tier and Diversified Customer Base
  6. Vertically Integrated Business
  7. Established Infrastructure that Scales
  8. World-Class Management & Engineering Team
사실 스페이스X는 투자 하이라이트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전 세계에서 유일한 인공위성 발사 전용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해가고 있습니다. 물론 자체 초고속 인터넷망을 운영하기 위한 스타링크도 꾸준히 궤도에 올리고 있지만, 스페이스X는 연간 30회 이상에 달하는 로켓 발사 서비스를 통해 인공위성 활용이 필요한 전세계 국가기관과 기업들이 궤도위성을 운영하도록 경제성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한컴그룹이 지난 26일 스페이스X의 팔콘9을 통해 '세종1호'를 궤도에 올렸으며, KT의 자회사 KT SAT또한 2024 - 25년 스페이스데이터 인공위성에 스페이스를 사용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스페이스X가 우주 개발의 비용을 낮춰 신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자동차 대중화를 이끈 헨리포드의 T1에 버금가는 혁신으로 기록될지도 모릅니다.
20년 째 비상장사, 비결은 회사가 주관하는 세컨더리 거래

일런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창업한 해가 2002년이니 회사의 역사 또한 이미 2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100조 원의 회사가 하루아침에 탄생한 건 아니죠. 특히 머스크는 앞으로도 당분간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에 관심이 없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만기를 계속 연장할 수 있는 벤처펀드는 둘째 치더라도 이미 10조원을 넘게 투자받은 비상장 벤처기업이 어떻게 IPO라는 이벤트 없이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스톡옵션으로 6천명이 넘는 임직원을 보상할 수 있을까요?

그 비결은 스페이스X가 직접 운영하는 'Internal Stock Market'에 있습니다. 회사는 주식을 팔기 원하는 직원과 주식을 편입하기 원하는 기존투자자를 매칭하는 구주 거래를 외부 브로커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이미 주주명부에 등재된 기존 투자자들이 해당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며, 회사가 정한 가격 - 보통 가장 최근 펀딩라운드 밸류에이션 - 에 거래를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회사는 누가 주주명부에 등재되고 누가 주식을 얼만큼 파는지 100% 컨트롤할 수 있는 이점도 누립니다.

물론 이런 시스템을 아무 비상장사나 운영할 수 있는건 아닙니다. 스페이스X는 1) 매년 계단식으로 기업가치를 올려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기 때문에 공정가격에 대한 이견이 없고 2) 미국의 비상장주식 거래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인기를 가진 주식이기 때문에 여전히 주식을 사려고 하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스페이스X와 유사한 기업가치를 기록하고있는 핀테크 다크호스 '스트라이프'조차도 최근 시장 조정 이후 거품 논쟁이 있지만 스페이스X 만큼은 여전히 흔들림없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 정황에 비추어볼 때 당분간 스페이스X나 자회사인 스타링크의 IPO 소식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펀드레이징 소식은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운영 중인 '팔콘9' 대비 9배의 용량을 자랑하는 '슈퍼헤비' 발사가 계획대로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스페이스X는 다시 올해 안에 200조 원 기업가치로 펀딩을 진행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Weekly VC Temp Check
[미국] 에너지 & 기후테크는 무풍지대

탄소저감 전문기업 Electronic Hydrogen, $198Mn 시리즈B 조달 
보스턴 소재 탄소저감 기술 전문기업 Electronic Hydrogen이 지분과 대출자금으로 구성된 1억 9천 8백만 불 규모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완료하였습니다. Fifth Wall이 리드투자자로 나섰으며, S2G Ventures, Trinity Capital, Amazon Climate Pledge Fund, 허니웰, 미쯔비시, 리오틴토 등 클린테크 전문 VC 및 전략적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였습니다.
회사는 2021년 6월 $21Mn 규모 시리즈 A에 이어 1년 만에 대규모 펀딩에 성공하였습니다. 회사는 금번 자금조달을 활용하여 대규모 플랜트 공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입니다.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시스템 Amogy, $46Mn 시리즈A 완료
미국 뉴욕 소재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시스템 개발 스타트업 Amogy에 4,600만 불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라운드를 리드하였으며, 사우디아람코 에너지 벤처스, 아마존의 Climate Pledge Fund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국내 KIST 연구원들이 주축이 되어 2020년 설립된 Amogy는 앞으로 500kW급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단일 제품과 이를 모듈화해 5MW를 발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입니다.
[아세안] 커머스 투자 붐은 현재진행형

말레이시아 DTC 커머스 기업 RPG Commerce, $29Mn 자금 조달
말레이시아 DTC커머스 기업 RPG Commerce가 2천 9백만 불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를 마감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의 East Ventures가 리드투자자로 나섰으며, 기존투자자인 Vertex Ventures 뿐 아니라 UOB Ventures와 RHL Ventures 또한 공동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2017년에 설립된 RPG Commerce는 현재 Thousand Miles, Eubi, Bottoms Lab 등 10개 이상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는 중소형 브랜드를 인수한 후 마케팅 및 공급망 통합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

싱가폴 이커머스 어그리게이터 Rainforest, $45Mn 시리즈A1 완료 
싱가폴에 본사를 둔 아마존 브랜드 전문 어그리게이터 Rainforest가 동남아 전문 사모펀드인 Southern Capital 리드로 $45Mn 규모의 시리즈A를 완료하였습니다. 기존 투자자인 Monk's Hill Ventures, Insignia Venture Parnters, January Capital는 이번 라운드에도 공동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RainForest는 동남아 및 대만, 중국에 거점으로 두고 미국 아마존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셀러를 전문으로 인수합니다. 특히 높은 구매력과 브랜드 로열티를 가진 주부 및 초보엄마들이 주로 구매하는 카테고리에 집중하여 설립 1년 반만에 13개 브랜드, 연환산 매출 360억 원을 달성하였습니다.
[인도+] 핀테크 & 물류 스타트업 주목

네오뱅킹 스타트업 Stashfin 시리즈C 완료 
인도의 금융 저신용자를 대상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는 네오뱅킹 스타트업 Stashfin이 총 2억 7천만 불 규모의 시리즈C 펀딩을 완료하였습니다. 전체 조달 금액 중 7천만 달러는 지분투자이며, 2억불은 크레딧 대출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Uncorrelated Ventures, Abstract Ventures, Fasanara Capital이 자금 조달을 주도하였으며, 기존 투자자인 Altara Ventures, Snow Leopard 또한 라운드에 참여하였습니다. 
회사는 등록사용자 천 만명 및 연환산 매출 $100Mn 이상 달성하였다고 덧붙였으며, 이는 지난 1년 간 10배 이상의 양적 성장을 의미합니다. 회사는 이번 라운드에서 약 9천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파키스탄 라스트마일 배송 기업 Rider, $3.1Mn 시드 자금 조달
파키스탄의 익일배송 물류 스타트업 Rider가 310만 달러 규모의 시드 라운드 펀딩을 완료하였습니다. Y Combinator, Flexport, Soma Capital, Rebel Fund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였으며, 기존투자자인 Global Founders Capital, Fatima Global 또한 본 라운드에 추가로 투자를 집행하였습니다. 회사는 이미 파키스탄 각지에 16개의 허브 센터를 두고 60개 이상의 도시로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추가 조달한 자금을 활용하여 '파키스탄의 UPS' 서비스를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Weekly Chart
2021년의 벤처투자 밸류에이션은 지난 5년 평균 대비 약 2배 성장 
글로벌 벤처캐피탈 투자에서 2021년은 투자 규모 뿐 아니라 기업가치의 상승 측면에서도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한 한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벤처캐피탈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Aumni에 따르면 미국에서 집계된 2021년의 각 라운드 단계 별 기업가치 수준은 지난 5년 평균 대비 적게는 1.5배, 많게는 3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역대급 IPO 시장 및 성장주들의 주가상승에 힘입어 프리IPO 단계에 가까워질수록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현상도 관측되었습니다. 일례로 소위 유니콘 전후라운드로 인식되는 시리즈D의 경우 팬데믹 이전에는 평균 기업가치가 $550Mn 수준이었던 반면 2021년에는 $1.2Bn으로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성장주의 주가가 다시 팬데믹 이전으로 회귀한 2022년에는 벤처투자의 기업가치 또한 후기 단계 투자부터 대폭 하향 조정될 것을 암시합니다. 물론 비상장 투자의 경우 기업가치 조정이 주식시장처럼 단기간에 이뤄지지는 않지만 이미 2021년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하는 스타트업들이 궤도를 수정하여 보수적으로 펀드레이징을 진행하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정도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비상장 시장에서도 이뤄질지가 하반기 스타트업 펀딩 분위기를 좌우할 하나의 시그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틀라스퍼시픽벤처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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