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할퀴고 간 콩레이… 건물 1400채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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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07. 오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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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등 피해 집중… 3명 사망·실종 / 강풍·물폭탄에 이재민 467명 / 경북·전남 농경지 등 ‘쑥대밭’ / 김부겸 장관 “재난구호 긴급지원”
한반도를 강타한 25호 태풍 ‘콩레이’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이재민이 470명에 달하고, 경북에서만 1400채가 넘는 건물이 침수됐다. 수확을 앞둔 논밭 수천㏊도 물에 잠겼다. 경북 경주시의 한 국도는 태풍 영향으로 7일 오전 옹벽이 무너지고 바닥이 치솟아 통제되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침수피해가 난 경북 영덕군 응급복구 현장을 찾아 봉사단을 격려하고 이재민을 위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콩레이로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이날 밝혔다. 경기 광주에서 66세 남성이 세월교를 횡단하던 중 사망했고,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리에서 김모(83)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경북 포항에서는 이모(76)씨가 하천 둑에서 미끄러져 급류에 실종됐다.

이재민은 279가구 467명으로 집계됐다. 영덕 주민들이 대부분으로, 251가구 418명이 피해를 봤다. 영덕에는 5∼6일 309.5㎜의 비가 쏟아졌다. 영덕읍은 383.5㎜가 내렸다. 강릉과 삼척, 포항, 하동, 합천에서 28가구 49명이 대피했다.
물바다 6일 태풍 ‘콩레이’가 할퀴고 간 경북 영덕군에 하루 동안 2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하천과 하수도 곳곳이 역류해 영덕읍내 주택과 상가, 차량 등이 물에 잠겼다.
영덕=연합뉴스
경북지역에서는 영덕군을 중심으로 주택 등 1430여채가 침수됐다. 영덕군 강구면 오포 2리의 한 주민은 집 안에 물이 차올라 성한 가재도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강구시장은 성인 목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성한 상가가 거의 없을 정도로 피해를 봤다. 한 마트에는 냉장고가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고, 컨테이너 형태의 대형 냉동창고가 20㎝ 정도 움직여 태풍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날 영덕군을 찾은 김 장관은 “풍수해 저감 대책을 지자체별로 세워 시급한 곳부터 투자하겠다”며 “우선 대규모 침수피해를 본 경북 영덕지역 주민 긴급구호를 위하여 재난구호지원 사업비를 긴급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침수 또는 매몰되거나, 벼가 쓰러지는 피해를 본 농경지는 경북 1142.8㏊, 전남 영암과 해남 등지 1170㏊ 등이다. 거센 비바람에 비닐하우스와 축사 76곳이 파손됐다.

영덕과 봉화, 영천에서는 과수원 62㏊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사과 주산지인 경북 영주시 부석면 50여 농가에서는 사과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전남 함평과 장성의 배, 사과 농가 28ha에서 낙과 피해가 났다.

이날 오전 1시쯤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4번 국도 장항교차로 주변에서는 옹벽이 무너지고 일부 도로가 위로 솟아올라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공공시설 피해도 컸다.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천장이 뚫리는 피해를 본 제주복합체육관은 빗물이 샜고, 부산에서는 아시아드 주 경기장 지붕막이 파손됐다. 방파제와 하천, 경전철, 가로등, 신호등 등 피해도 잇따랐다. 태풍에 대비해 단단히 묶어둔 어선 15척도 선체 일부가 부서지거나 유실됐다. 대구와 부산 등지에서는 6만1437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영덕·부산=이보람 기자, 전국종합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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