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10월 월간희곡을 공개합니다!🎉

이번 달도 어김없이 돌아온 <월간희곡>, 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10월 한 달 동안 여러분과 함께 읽고 싶은 희곡은 바로 <화염(Incendies)>라는 작품입니다. 아마 한 번쯤 들어보신 분들도 있을 테고, 또 처음 새롭게 알게 된 분들도 있을 텐데요. 현시대의 대표 영화감독으로 손꼽히는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의 영화로 잘 알려진 <그을린 사랑>의 원작이기도 하며, 국내에서는 2020년 백상예술대상 연극상을 받기도 했던 ‘신유청 연출가’의 연극 <그을린 사랑>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입니다.

영화 <그을린 사랑>은 지난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될 당시 큰 화제를 일으키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있는데요. 이 영화의 원작이자, 10월 월간희곡의 주인공 <화염>은 레바논 출신의 캐나다 극작가 와디즈 무아와드(Wajdi Mouawad)가 집필한 작품입니다. 드니 빌뇌브가 우연히 퀘백에서 연극 <화염>을 보고 충격을 받아 판권을 사고 시나리오로 각색해 5년 동안 영화를 준비했다고 하니, 그만큼 강렬하고 파격적이고 스토리를 가진 작품인 것을 짐작해볼 수 있겠죠. 대체 어떤 스토리인지 살짝 살펴볼까요?

전쟁으로부터 탄생한 <화염>

희곡 <화염>은 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몬이 어머니 나왈의 유언에 따라 존재 여부도 몰랐던 아버지와 또 다른 형제를 찾아 나서는 데서부터 출발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예상하지 못했던 잔혹한 비밀과 차츰 가까워지게 되는데요. 결국 이 이야기의 끝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면서 강렬한 반전을 맞이하게 됩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칠 텐데요. 그런데 어째서 쌍둥이 남매는 피를 나눈 아버지와 형제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았던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상황 속에 있습니다.

희곡 <화염>의 배경은 전쟁, 정확히는 레바논 내전입니다. 유언을 남긴 채 떠난 어머니 나왈은 전쟁 속에서 피치 못해 발생하게 된 참혹한 자신의 과거를 자식들에게 숨길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쌍둥이 남매는 자신들에게 또 다른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게 된 것인데요. 이렇게 이 작품의 배경이 ‘레바논 내전’이 된 까닭은 이 작품을 집필한 와즈디 무아와드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그는 1968년 레바논 데이르 엘 카마르에서 태어났지만 내전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고국을 떠나 프랑스로 망명, 이후 영주권 문제로 인해 퀘벡으로 또다시 거처를 옮기게 되죠. 이러한 그의 삶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탐구, 고향인 레바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레바논 내전을 소재로 한 작품을 집필하게 됩니다.

허구지만 허구가 아닌 이야기

희곡 <화염> 속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쓰인 허구지만, 작품을 구성하는데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이 존재합니다. 바로 ‘소하 베차라’인데요. 그녀는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며 남부 레바논의 기독교 민병대 지도자를 암살하려 했고, 이 일로 인해 10년간 지하 감옥에 수감되어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와즈디 무아와드는 사진작가 조제 랑베르로부터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후, 관련 다큐멘터리와 경험담 등에서 영감을 받아 참혹한 내전을 겪은 한 여인의 굴곡진 삶을 구상하게 됩니다.

알쓸신잡3에서 유시민 작가는 ‘전쟁의 반대말은 평화가 아니다. 전쟁의 반대말은 일상이다’란 말을 인용했습니다. 이 말처럼 평범하고 당연하다 여겼던 모든 것을 앗아가고, 그 자리를 상상하지 못했던 비극으로 채우는 것이 바로 전쟁이겠지요. 이러한 전쟁은 허구의 이야기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소하 베차라에게 그렇고, 와즈디 무아와드에게 그렇고, 지금 전쟁 속에 고통받는 크고 작은 국가의 국민들에게 그렇듯이요.

이번 10월 한 달, 희곡 <화염>을 읽으면서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여겼던 전쟁, 그리고 그 삶에 대해 다가가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외면해버리고 싶을 만큼 묵직한 주제이지만,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함께 생각해 보기를, 그래서 지금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관심을 보내게 되기를 바랍니다.

[EVENT] 10월 <월간희곡>  독서 인증샷 리뷰 이벤트

지금까지 10월 <월간희곡> 작품으로 <화염>을 소개해드렸는데요. 몇 줄로 요약된 줄거리가 아니라 작가가 섬세하게 만들어낸 ‘이야기’의 힘을 직접 읽고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벤트 기간 안에 <화염>을 읽고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독서 인증샷 리뷰를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11월 월간희곡 도서, 커피 쿠폰 등 푸짐한 상품을 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릴게요!😎

📌 독서 인증샷 리뷰 이벤트 참여 정보

I 참여 해시태그: #1막1장_월간희곡

I 기간: 11/6(일) 자정까지!

I 혜택: 11월 월간희곡 도서(1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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