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사파리존, 케이팝 ETF, OTT 자율등급제 관련 이슈를 다뤘어요!

게임 앞,

우리는 모두 친구!

나이언틱

다가오는 23일, 게임 <포켓몬고>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라이브 이벤트 ‘사파리존’을 개최합니다.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희귀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하는데요.

 

<포켓몬고>는 지난 7월 기준, 모바일 인덱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200만을 넘기며 게임 분야 전체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17년 돌풍 같던 인기 이후, 두 번째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그 배경에 ‘포켓몬 빵’과 함께 하이퍼 로컬 커뮤니티의 전략적 활용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개발사 나이언틱이 매달 ‘커뮤니티 데이’를 개최해 지역 유저들이 모여 함께 포켓몬을 잡고,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장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포켓몬고> 이외에도 보드게임이나 방 탈출 게임 등,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지역 내에서 함께 오프라인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혼자 시도하기 어렵거나, 친구들과의 시간 조정이 어려워 게임을 즐기지 못한 이들에게 마음껏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동네에서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이들을 본다면, 한 번쯤 함께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새로운 사람들과 좋아하는 걸 함께 즐기는 건 늘 즐거운 일이니까요!

동네 사람들끼리 같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취미를 공유하는 걸 ‘하이퍼 로컬 커뮤니티’라고 해요. 게임, 책, 영화 등의 콘텐츠에서부터 운동, 트래킹까지 다양한 것을 주제로 할 수 있죠. 소속되고 싶을 때만 소속될 수 있는 가벼움이 느슨한 연대로 발현되었다는 시각도 있어요.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현장 티켓은 1만 6,000원, 사전입장 티켓은 2만 4,000원이에요. 티켓을 구매하지 않은 이용자도 포토존과 피카츄 그리팅 행사 등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해요.

지난 7월 말, 모바일 게임 ‘원신’ 오프라인 행사 ‘원신 2022 여름축제’가 약 3만 명을 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어요. 코스프레 퍼레이드, 기념품샵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고 해요.

케이팝 오브

월 스트리트

© CT Investments, Inc.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한국의 K-Pop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했습니다. K-Pop이 하나의 투자 상품으로서 가치를 갖게 된 것인데요. 주식에 부여되는 코드인 ‘티커명’도 ‘KPOP’으로, 미국에 상장한 최초의 한국 대중문화 ETF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해당 펀드는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한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의 엔터사와 미디어 산업의 30개 기업을 구성 종목으로 포함하는데요. K-Pop에 대한 별도의 가치 평가가 어려운 만큼, 해당 ETF를 상장한 콘텐츠테크놀로지스(CT)가 자체 개발한 KPOP 지수에 따라 운용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내비쳤는데요. K-Pop의 인기 지속과 팬덤에 의한 수익성은 공감하지만, 과연 해당 ETF가 투자 상품으로서 매력이 있을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티커명 ‘KPOP’의 상장이 K-콘텐츠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것인데요. 과연, K-콘텐츠의 위상이 월 스트리트의 공룡을 제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상품이에요. 개별 주식을 고르는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펀드의 장점과, 언제든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KPOP’ 지수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엔터·미디어 기업 등을 편입하고 있어요. 하이브의 비중이 가장 크고 CJ ENM, JYP, 네이버, 카카오 순으로 이어져요. KPOP 지수 70~80%는 한국 엔터산업, 나머지 20~30%는 미디어·서비스 산업으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지수는 분기별로 조정될 예정이에요.

OTT 자율등급제와

다음 과제

지난 8월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체 회의를 열고 ‘OTT 자율등급제’ 도입이 포함된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의 일부 개정안을 가결했다.

© SK hynix 뉴스룸

지금까지 넷플릭스, 웨이브 등 OTT 사업자는 방송국에서 방영된 콘텐츠를 제외한 ‘OTT 전용 콘텐츠에 대해 영상물 등급위원회로부터 상영 등급 판정받아야 했고, 상영 등급은 연령대별로 시청 권한을 부여해 왔다.

 

특히, 최근 5년간 비디오물 등급 분류 현황을 보면, 비디오물 등급 신청 건수는 20178,189년에서 202116,167편으로 2배가 증가했고, 20206일 정도 소요되는 등급 분류 일정이 2022년에는 10일로 늘어났다. 사실 그동안의 이런 행정 단계의 불편함은 콘텐츠를 적기에 공급해야 하는 OTT 사업의 차질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자율등급제가 도입되면서 콘텐츠 등급을 행정기관이 결정하는 절차를 생략하고 업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공급 일정의 조율이 쉬워지고 불필요한 시간 소요를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합의를 마친 자율등급제의 총론 외에 등급을 부여하는 자율적 방법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이 남아있다. 자율적인 등급을 부여하는 사업자를 신고만 하면 허가하는 방식을 희망한 업계와 달리, 국회 소위원회를 통과한 안은 등급을 부여하는 사업자를 정부가 지정하는 지정제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3년 뒤에 신고제로 전환된다는 단서가 달려 있지만, 또 다른 방법의 규제라는 인식 때문에 업계는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분명한 건 콘텐츠 제공 속도를 빠르게 당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자율등급제의 도입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Disney+

가장 먼저, 정책의 수혜자에 대한 이야기다. 자율등급제로 가장 혜택을 얻을 사업자는 누구일까? 국내 OTT보다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진영일 가능성이 크다.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70% 이상은 이미 방송국에서 방영된 작품으로 이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등급 분류가 필요 없다.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불리는 독점 유통 콘텐츠의 숫자가 많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이 더 큰 이득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글로벌로 자신들의 콘텐츠를 유통할 때 국가마다 다른 등급 체계를 기술적 알고리즘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텐츠에 담긴 폭력성, 언어 노출 수준, 성적 표현 수준 등에 국가별로 각기 다른 등급 분류를 적용하는 것이다. 자율 등급 심사가 되면 한국에서도 이 알고리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결국 글로벌 공룡 OTT가 콘텐츠 제공 속도의 게임에서 우위에 설 수밖에 없고, 토종 OTT는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적 고도화를 준비해야만 한다

다음은 콘텐츠 등급이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넷플릭스에 방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이미 TV를 통해 송출된 드라마이기 때문에 방송 연령 등급을 표기했다. 반면, <오징어게임>은 방송 없이 곧장 넷플릭스에서 방영됐기 때문에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 기준에 따라 등급 기호를 표시했다. 시청자가 결국 드라마를 시청한다는 사실은 같은데, 작품마다 각기 다른 기관에서 심의 판정을 하는 것이다.

© 넷플릭스, JTBC

더 큰 문제는 방송과 영화가 동일한 등급이어도 표현의 수위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이다. 20204월에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은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부여한 18세 등급으로 표기됐다. 이 드라마는 고등학생들의 원조교제, 성매매 알선 등을 소재로 하는데 대화의 절반 이상이 욕설이다. 반면 최근 JTBC에서 방영한 19세 등급 드라마인 <인사이더>는 성인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심의 기준에 따라 욕설이 포함된 대화가 불가능하다.

 

안타까운 점은 결국 이러한 혼란이 시청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하나의 TV를 거실에 놓고 방송 채널과 넷플릭스를 번갈아서 관람할 경우, 같은 등급임에도 표현의 수위를 예측하기 어렵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의도치 않게 높은 수위의 콘텐츠에 노출될 위험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국가는 콘텐츠 등급을 어떻게 다룰까? 미국은 넷플릭스 등 OTTTV 기준으로 등급화한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시청할 수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은 한국에서 15세 등급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심슨 가족은 시리즈마다 TV PG(부모가 자녀의 시청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등급), TV 14 등으로 각기 다르다. 심지어 특정 시리즈에는 성인들만 시청할 수 있는 TV MA 등급을 받은 회차가 있어 디즈니는 이 작품의 일부 장면을 잘라내고 편성하기도 했다.

 

, 최근 싱가포르는 주문형 비디오 실행 강령을 만들고 OTTVOD를 동일 범주에 포함했다. 특히 동성애가 포함된 콘텐츠의 등급을 NC 16 이상(16세 이하는 시청 불가)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과거 지침을 변경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현재 넷플릭스에 영화등급 자율 부여를 권고하고 있는 영국도 방송 콘텐츠를 관장하는 규제 기관인 오프콤(Ofcom)을 통해 넷플릭스, 디즈니+ 등에 방송의 콘텐츠 규제 지침인 ‘Broadcasting Code’를 기존 방송국들과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 Shutterstock

전반적인 타국의 흐름은 OTT를 일가족이 함께 시청하는 TV 매체로 규정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미국은 넷플릭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75%TV를 통해 접속하고 있다는 결과가 있었다. , OTT에 대한 매체 규정이 이용자의 접속 환경 등을 고려한 이용자 중심으로 진행됨을 알 수 있다.

 

아울러 OTT 콘텐츠들의 유해성(폭력성, 성적 표현, 불쾌한 언어 등)에 대한 등급이 과거에 만들어진 등급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콘텐츠 자체가 갖는 영향력이 높아졌으며, 해당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미칠 정서적, 문화적 영향력을 더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다.

 

물론, 해외와 동일한 내용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책을 추진할 때 그들이 고려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좀 더 세밀하고, 세심한 관찰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율등급제는 콘텐츠 생산자의 자발적 책임에 기초하여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한 제도다. OTT 업계의 불편을 개선하고 고품질 콘텐츠의 원활한 생산에 박차를 가할 제도적인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이용자가 고려되어야 하며, 그들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콘텐츠 유해성으로부터 시청자를 보호하는 문제 등 이용자를 최우선으로 둔 정책적 과제들을 지속해서 도출하고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콘텐츠 생산자와 이용자 모두가 마음 편하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즐길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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