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긋 웃는 ‘얼굴 없는’ 화장품 업체···재조명 받는 ‘기술 투자’

곽희양 기자
코스맥스 특허현황/코스맥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코스맥스 특허현황/코스맥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국내 화장품 ODM(브랜드 화장품사의 위탁을 받아 개발·생산하는 방식)업체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확대와 국내 안정적 판로 등에 힘입은 결과다. 외적인 시장 확대라는 기회를 움켜 쥘 수 있는 것은 ODM업체의 ‘기술 투자’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화장품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양대 ODM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코스맥스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6162억원, 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5%, 22.1% 늘었다. 한국콜마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6025억원,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13% 성장했다.

성장의 외적 요인은 늘어나고 있는 중국 시장의 영향이다. ODM업체는 로레알·시세이도·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사를 비롯해 국내 중소형 브랜드에 ‘납품’을 한다. 화장품 브랜드사가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화장품 브랜드사가 온라인과 ‘헬스&뷰티숍’ 등 국내 안정적 판로를 가진 것도 ODM업체에겐 호재다. 그만큼 ODM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많아진 셈이다.

한국콜마 특허현황/한국콜마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한국콜마 특허현황/한국콜마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그러나 외적 요인보다 ODM업체가 그간 게을리하지 않았던 ‘기술 투자’라는 내적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전체 직원의 30%를 연구 인력에 둔다. 또 매년 매출 5%를 R&D 부문에 쓰며 특허 개발 등에 힘쓴다.

기술력은 ODM업체의 ‘생존 도구’이기도 하다. 생산공장 없이 마케팅과 판매에 집중하는 화장품 브팬드사는 ODM업체의 기술력을 보고 계약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ODM업체는 마케팅·판매에 드는 비용을 기술 투자에 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요즘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는 ‘속도’와 ‘혁신’이다. 소비자들의 요구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라며 “화장품 브랜드사가 원하는 새로운 제품을 제 때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은 그간 기술 투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도 “화장품과 제약 기술을 접목하는 부문에도 크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발판으로 ODM업체는 자사 브랜드를 갖춘 OBM형태로 발전해 나갈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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