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F8 발표,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의 이야기, 그리고 새 일왕 즉위 등을 다루었습니다.
2019년 5월 3일

뉴니커들 엄청 좋아하면서, '복잡한 관계(complicated)' 에 있다고 띄워둔 고슴이. 고슴이 속은 참 모르겠네요. 오늘 뉴닉은 페이스북의 F8 발표,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의 이야기, 그리고 새 일왕 즉위 등을 다루었습니다.

여러분 중에 고슴이를 작년 12월부터 만나보신 분도 있고, 오늘이 첫 레터인 분도 있겠죠. 잠시 아쉬운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5개월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고슴이와 뉴닉은 한 달 후인 6월 2일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오후에 레터를 한 통 더 보낼 테니, 꼭 읽어주세요.
뉴니커 모두 건강하셔야 해요! 더 멋지게 돌아올게요. 감사합니다. ㅡ 뉴닉 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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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
“미래는 개인적이다(The future is private)”. 페이스북이 새롭게 바뀌어요. 마크 주커버그는 2019 F8*에서 페이스북이 ‘프라이버시 중심의 소셜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날 거라고 말했어요.
*F8이란? 거의 매년 열리는 페이스북의 개발자 컨퍼런스. 이번에는 4월 30일, 5월 1일 이틀에 걸쳐서 진행되었어요.

어떻게 다시 태어나?
페이스북 소속의 주요 앱들이 대거 변신할 예정:

- 페이스북: ‘네가 좋아할 만한 새 친구들을 준비해봤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그룹 중심으로 변한대요. 새 친구를 추천해주고, ‘페이스북 데이팅’ 기능도 생기고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리스트에 추가하면, 상대방과 마음이 통했을 때 알림이 가는 시크릿 크러시(Secret Crush)’💘도 나온다고.

인스타그램: 화려한 스티커와 효과를 넣은 카메라 같은 업데이트도 있었지만, 인스타그램은 더 건강한 소셜 미디어 이용💪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표하기도. 타인과 나를 자꾸 비교하게 되는 ‘좋아요’의 개수를 보이지 않게 하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만한 댓글은 바로 게시하지 않고 경고 문구와 취소 버튼을 보여주는 등 여러 테스트를 해볼 거래요.

메신저: 친구들과 거실에서 TV 보듯이, 페이스북 영상을 함께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시험해본다고. 카카오톡 PC 버전처럼 데스크탑에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출시할 거라네요.

발표 내용 좋긴 한데, 진짜 그렇게 할까?
“우리가 진심인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압니다.” 주커버그의 말처럼, 페이스북의 새로운 변신을 모두가 믿고 응원하는 건 아니에요. 2016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10월 1일. #1 기사 참고) 이후에도 계속된 개인정보 유출(3월 25일. #3 기사 참고)로 사용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죠. 새로운 페북과 인스타그램이 우리의 개인정보와 건강한 소셜 미디어 환경을 진짜로 지켜줄지, 고슴이는 앞으로도 날카롭게 지켜볼 예정. 

    + F8에서 예고한 페이스북의 변화가 더 궁금하다면: 주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 1일 차 키노트, 2일 차 키노트.

    + 저커버그가 소개했던 무선 VR 헤드셋은 뭐야?
    페이스북이랑 VR이 무슨 상관이냐고요? 2014년, 페이스북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한다며 VR 회사 오큘러스를 약 2.5조 원에 인수했어요. 이번에 출시한 오큘러스 퀘스트는 PC 없이 무선으로 VR을 즐길 수 있다는데, 컨퍼런스 참석자들에게 하나씩 주기로 했다네요.

    + 페북이 이번 주에 데이터를 넘겨준 곳: 바로 세계 60여 명의 연구진! ‘소셜미디어가 선거와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페이스북에서 인기 있는 뉴스 게시물이나 정치 광고 등의 공공 데이터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물론 대외용 이미지 관리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요. 
    #2. 급행열차는 어디로 🚞
    4월 30일 새벽, 총 4개 법안이 패스트트랙 열차에 올라탔어요. 천방지축 어리둥절 빙글빙글 돌아가는 패스트트랙 지정, 고슴이가 총대 매고 정리했습니다. 

    [궁금한데 차마 못 물어봤던 4가지 질문] 

    1. 패스트트랙, 들어도 들어도 헷갈려...
    - 뜻: 법안 처리 계의 급행열차.
    - 효과: 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무한정 뭉그적대는 것을 막을 수 있음.
    - 장점: 고슴 의원의 발의 이후, (1) 상임위원회에서 최대 180일 → (2) 법제사법위원회에서 90일 → (3) 본회의 상정까지 60일, 최대 330일 이내에 법안을 처리할 수 있음.
    - 단점: 이름은 ‘패스트'이지만, 거의 1년(330일)이나 걸릴 수 있음.

    2. 그래서 이번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들은 뭔데?
    (1) 선거법 개정: 지금의 선거제도라면 표를 많이 받은 정당이라도 실제 국회에서 차지하는 의자 수는 적은 경우가 나올 수 있거든요. 그 이유는, 지금 국회가 (1) 지역 1등만 뽑히는 👑지역구 의원이 253명, (2) 정당 지지율을 반영해서 뽑히는 💜비례대표 의원이 47명으로 구성되기 때문.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비례대표를 75석으로 늘리는 거예요. 

    (2) 공수처 신설: 지금까지는 검찰만 고위공직자(대통령, 국회의원, 판사, 등)를 법원에 넘길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검찰이랑 친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수사를 수사를 봐줄지도 모른다는 문제 제기가 늘 있었죠. 그래서 공수처(고위공직자 부패수사처)라는 수사기관을 따로 만들어서, 눈치 안 보고 수사하겠다는 것이 이번 법안의 핵심. 

    (3) 검경 수사권 조정: 지금까지는 검찰이 수사할 권리를 거의 다 가지고 있었으니, 그 권력을 경찰에게 좀 나눠주자는 것. 원래 경찰은 수사 종결권(범죄자를 법원에 넘길지 말지 결정하는 권한)이 없어, 혼자 수사를 끝낼 수 없었는데요.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경찰이 독립적으로 수사를 끝낼 수 있게 된다고. 단, 검찰만 수사할 수 있는 특수 수사 사건(공직자 비리 등)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3. TV에서 보니까 패스트트랙 가지고 엄청 싸우던데... 왜 그래?
    - 자유한국당:
    (머리를 밀며) 일단 ‘패스트트랙’이라는 것 자체가 맘에 안 든다. 급행열차에 태워 법안을 통과시키면, 문제 있는 법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을 수도 있고, 법안을 심사하는 과정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
    그리고 공수처도 맘에 안 듦. 적어도 검찰은 독립적인 수사 기관인데, 공수처는 여당 마음대로 사람을 앉힐 가능성이 있다! 우리 전국 순회하면서 투쟁할래 😡 

    - 여야 4당: 왜 이래. 싸워도 국회에서 싸우자. 공수처 법안 마음에 안 들면 지금부터 더 다듬으면서 합의 만들어가면 되는 거고. 할 일도 많은데 얼른 국회로 돌아와라.

    4.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길어도 330일 안에는 마지막 관문인 본회의로 갈 테지만, 아무리 빠르게 한다고 해도 지금부터 최소 6개월은 걸릴 거라는 전망이에요. 지금 패스트트랙에 오케이를 하는 정당이라도 그사이에 마음이 안 바뀌리란 보장도 없고... 과연 이 급행열차는 어디에 도착할까요? 

      + 다른 이슈가 너무 시끄러워, 잠시 묻혀 있었지만...
      이번 급행열차에는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법안도 포함되어 있어요.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도 이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거죠(단, 선거일 22일 전을 기준으로, 그때 생일 지난 청소년들만!
      #3. 레이와 시대의 시작 🎂
      "5, 4, 3, 2, 1. 와아아!" 5월 1일 자정, 일본의 새 시대가 시작되었어요🎇

      2019년에 새 시대라니?
      일본은 왕이 바뀌면 새로운 연호*를 만들어 시대를 나누는데요. 5월 1일,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하면서 ‘질서·평화·조화’라는 뜻을 가진 새로운 연호 ‘레이와'를 따라 ‘레이와 시대'가 시작된 것이죠.
      * 연호: 왕이 자신의 통치 시기에 붙이는 이름.

      그러면 뭐가 많이 바뀌나? 
      😮 
      일본은 아직도 일상생활에서 연호로 날짜를 적는 곳이 많아요. 원래 일왕이 즉위할 때 같이 발표되는 연호가 이번에 한 달이나 먼저 나온 것도 국민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5월 1일부터는 일본의 공문서와 통장, 부동산 계약서 등의 문서에 2019년과 ‘레이와 원년'이라는 표기가 함께 사용될 예정이에요.

      일본에서의 반응은 어때?
      새 일왕이 즉위하면서 완전 축제 분위기. 사람들은 4월 30일에서 5월 1일로 넘어가는 자정, 함께 카운트다운하며 새 시대가 온 걸 축하했고요. 레이와 시대의 첫 결혼식으로 기념되고 싶어, 5월 1일로 넘어가는 밤 12시에 결혼한 사람도 있었어요. 일본 정부는 일왕 즉위를 기념하며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를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달라지는 게 있을까?
      레이와 시대가 시작되면서 한·일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어요. 과거사 반성에 부정적인 아베 신조 총리와 달리 나루히토 일왕은 과거에 ‘일본의 역사를 올바르게 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 또, 아베 총리가 밀고 있는 개헌(평화헌법 개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하지만 법적으로 왕이 나랏일에 직접 개입하는 건 금지된 데다, 즉위 직후 연설에서도 개헌과 관련된 별다른 언급은 없어 어떤 변화가 생길지 고슴이도 아직은 몰라요. 

        + 일-본에 가면, 아베 총리도 있고, 일왕도 있고 🇯🇵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내각책임제'의 정치형태를 가지고 있어요. 즉, 왕은 상징적인 의미로만 남아 있고, 실제 정치 활동은 아베 신조 총리를 필두로 하는 내각이 하는 거죠. 하지만,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처럼 일왕도 일본 국민들에게 여전히 영향력 있는 존재라, 일왕이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요.

        + 연호 ‘레이와'에 관련된 두 가지 논란
        (1) 아베 총리는 연호 발표 당시 “사람들이 아름답게 맞대면, 문화가 태어나 자란다"라는 의미라고 설명하면서 영어로 번역하면 ‘아름다운 조화(Beautiful Harmony)’라고 했는데요. 일부 전문가들은 레이(令)에 명령의 의미가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일본이 군사적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를 담았다고 비판하기도.
        (2) 지금까지 일본 연호는 
        🇨🇳 중국 고전에서 따 왔었는데요.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 고전에서 연호를 가져오면서 일본 내에서는 높이 평가되었어요. 그런데 일부 학자들은 이것마저도 중국 고전 <문선>의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어요. 
        10분 더 있다면 읽어 볼거리
        🤑 작년에 돈 번 사람들 주목!
        자영업자와 프리랜서의 연말정산이라 불리는 종합소득 신고가 시작되었어요. 국내에서 돈을 번 적이 있다면(이자·배당·사업(부동산임대)·근로·연금 등) 모두 신고해야 합니다. 단, 한 곳의 직장에서만 월급을 받았고 올 초에 연말정산을 했다면 따로 종합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신고와 납부는 국세청 홈택스 홈페이지에서, 5월 31일까지 가능합니다. 

        🙏 위로가 필요한 우리에게
        1일, 2019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있었는데요. TV 부문 대상은 배우 김혜자 님께 돌아갔습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엔딩 대사로 소감을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어요: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 이 작품에 바나나 안 바나나?
        폴란드에서 ‘바나나와 인간의 상호 작용’을 표현한 비디오 작품이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철거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4월 29일, 수백 명의 시민이 미술관 앞에서 바나나를 먹으며 철거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시위에 참여한 한 배우: “예술가들에 대한 어떠한 이념적·정치적 제제도 반대한다!”

        🔇 우리 화웨이 쓸까?
        영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결정한 기밀 대화가 언론에 새 나갔어요. 미국이 서방 동맹국들에 화웨이 쓰지 말라고 목에 핏줄 세우며 경고해왔던지라, 입장이 꽤 난처해진 영국. 메이 총리는 윌리엄슨 국방부 장관에게 유출의 책임을 물으며 해고했어요. 윌리엄슨 장관은 "절대 내가 한 것 아니다"라며 강력히 부인하는 답장을 메이 총리에게 보냈다고.

        팔로우업
        🚨 두 대통령과 두 배의 혼란
        (1월 28일. #1 기사 참고) 베네수엘라의 혼란이 심각해지고 있어요. 지난 화요일, 마두로와 과이도의 지지자들이 무력으로 충돌해서 70여 명이 다쳤고, 평소 3배 이상의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서 피난을 가고 있대요. 과이도는 자신이 군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봉기에서 기대한 만큼 큰 반란이 일어나지는 않았던 듯. 혼란이 길어지면서 미국과 러시아 등 주변 나라들이 간섭하려고 눈치를 보고 있지만, UN은 자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 짧게 잘 쓰는 게 더 어렵슴!
        (3월 27일. #1 기사 참고) 트럼프 대통령의 스캔들을 수사한 뮬러 특검이 448쪽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하자,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걸 4쪽으로 요약해서 공개했죠. 당시 요약본의 핵심은 트럼프와 러시아가 손을 잡은 증거가 없다는 거였는데, 며칠 전 바 장관에게 도착한 뮬러 특검의 편지: “그 요약본은 수사 결과의 맥락과 성질, 그리고 본질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스리랑카 연쇄 폭발 테러의 뒤엔
        (4월 24일. #2 기사 참고) ISIS의 지도자가 5년 만에 세상에 얼굴을 내밀면서 한 말은?: “스리랑카 연쇄 폭발 테러는 3월 시리아에서 연합군의 공격에 대한 우리의 복수다.”
        전문가들: "ISIS가 지도상에서 갈 곳은 잃었지만(
        3월 25일. #2 기사 참고), 여전히 잘 살아 있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 직접 얼굴을 드러낸 것 같다."
        오늘의 뉴스레터는 킴👩, 빈👦, 쏭🐾, 수민😺이 쓰고 양수😈가 그렸어요!
        아래 버튼을 눌러, 오늘 레터 어땠는지 알려주시겠어요?
        뉴닉 에디터 지원 마감 [D-3]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오늘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지금 생각나는 그 친구에게 bit.ly/gogogosumi 이 링크를 전해주세요!
        뭐라고 전할지 모르겠다고요? 다들 그러길래... 만들었어요. 뉴닉 컨닝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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