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No. 3 | 2022.07.11
Weekly Global Tech & VC & Startups
매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뉴스를 인사이트와 함께 전합니다.
금주의 펀딩 스토리
  
바이주스(Byju's) 창업자 바이주 라빈드란 (Byju Raveendran), Image Credit: BW Businessworld
인도 1위 비상장기업 바이주스, 엔데믹 청구서가 기다리는 중
기업가치 29조 원은 가까스로 방어, 하지만 M&A 확장 전략의 후폭풍은 이제 시작
 
바이주스(BYJU'S)를 가리켜 '인도의 메가스터디'란 비교는 사실 바이주스가 가진 위상과 영향력을 굉장히 과소평가한 표현입니다. 중국의 수많은 교육 기업을 제치고 '글로벌 넘버원 에듀테크 기업'이란 위상을 확보한 바이주스는 지난 3월 발표된 8억 달러 규모의 펀드레이징 절차가 막바지에 돌입하며 명실공히 29조 원 ($23Bn)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인도 최고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메가스터디의 기업가치가 1조 원에 못미치는 수준이니 시장평가 가치만 해도 이미 30배 이상 차이나는 수준이죠.

사실 바이주스는 팬데믹의 수혜를 온몸으로 받았던 인도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전에도 촉망받는 에듀테크 기업이었지만 팬데믹 시작과 동시에 기업가치가 10조 원 이상으로 치솟은 이후 회사는 거의 매달 기업가치를 올려가며 펀드레이징에 나섰고, 그 결과 지난 2년 사이 기업가치는 4배 이상 상승하고, 전 세계에서 3조 원 이상의 벤처자금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합니다.

🚀성장성 + 수익성 + 시장지배력 트리플크라운 달성

바이주스가 애초에 수많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대부분의 스타트업들과 달리 성장성 뿐 아니라 수익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2019년 3월 마감한 FY2019 실적 기준으로 매출액 2,200억 원에 EBITDA 마진 12.1%를 달성했던 바이주스는 2017년에 이미 인도 초중고 수학 분야 온-오프라인 교육에서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거의 매달 신규사용자가 순증할 정도로 뛰어난 성장성을 기록하여 유니콘에 등극했던 기업입니다.
물론 SD카드와 테블릿을 함께 판매하여 하드웨어 매출까지 인식하는 점, 몇 년에 걸쳐 사용되는 교제에 대한 수익을 판매 시점에 모두 매출로 인식해버리는 회계기준 등 바이주스의 실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바이주스가 인도 교육 시장에서 가진 독보적인 시장지배력과 영향력에 대해서는 모두가 수긍하는 분위기입니다. 
💸고속성장의 비밀 - M&A Arbitrage

바이주스는 팬데믹 이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M&A 전략을 적극 검토하여 왔습니다. 특히 2020년 3월부터는 기업가치가 급등한 덕분에 큰 희석 없이도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지금까지 약 3조원에 달하는 펀딩 자금을 전액 M&A에 쏟아부을 정도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전개하였습니다. 이 중 천억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책정한 딜만 8개에 달하며, 현재는 미국의 온라인대학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나스닥 상장사 2U를 약 1조 원 이상에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 중에 있습니다.

  1. Osmo 미국 영유아 교육부자재 ($120Mn)
  2. WhiteHat Jr 온라인 코딩 교육 ($300Mn)
  3. Aakash 30년 전통의 인도 오프라인 입시 학원 ($950Mn)
  4. Toppr 인도 방과후 온라인 학습 스타트업 ($150Mn)
  5. Epic 미국 저학년 도서 구독 서비스 ($500Mn)
  6. Great Learning 아시아 취업교육 스타트업 ($600Mn)
  7. Tynker 저학년 코딩 교육 ($200Mn)
  8. GeoGebra 수학 디지털 학습 도구 ($100Mn)
  9. 2U 미국 온라인 대학 서비스 ($1Bn - 협상 중)
높은 밸류로 펀드레이징이 가능한 고성장 기업이 매출이나 이익률이 입증된 기존 전통 산업 업체나 스타트업을 인수할 경우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매출의 배수 기준으로 측정되는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의 특성상 손쉽게 매출 성장을 이뤄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피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높은 매출배수(PSR 10배 이상)로 펀딩을 받은 다음 보통 이보다 낮은 매출배수(PSR 5배 이하)로 인수가 이뤄지기 때문에 M&A 자체가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가능합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직방, 런드리고, 정육각 등 성장 정체에 직면한 스타트업들이 공격적으로 M&A에 나서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M&A를 이런 숫자 노름으로 접근할수는 없는 법이죠. 수십년의 업력을 가진 대기업도 빈번하게 실패하는 것이 M&A입니다. 바이주스는 지난 6월 말 WhiteHat Jr와 Toppr에서 600명 이상 해고를 단행하였습니다. 특히 인력 구조에서 고비용 구조를 가져가는 스타트업 인수 사례가 다수 있기 때문에 인수 기업의 구조조정 뉴스는 한동안 계속될 수 있습니다. 또한 블랙스톤으로부터 2020년 인수한 Aakash의 대금 납입이 1년째 완료되지 않아 '안'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를 두고도 최근 잡음이 이어지는 등 지난 2년 간 10개 이상의 기업을 폭풍처럼 인수한 후폭풍인 이제 시작되는 모습입니다.
💪공격적 M&A의 원동력은 범접하기 어려운 창업자의 지배력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지분율이 5 - 6%, 토스의 이승건 대표는 지분율이 10% 내외로 알려져있습니다.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해 적자를 감수하면서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보통 조 단위 펀딩을 받은 경우 스타트업 창업자의 지분율은 상장 단계에서 한 자리 수준으로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기업가치가 30조 원에 육박하는 바이주스의 창업자 바이주의 지분율은 얼마일까요?

놀랍게도 바이주와 그의 가족들은 여전히 25%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금 번 8억 달러 조달 과정에서 자신이 4억 달러를 책임지며 지분율을 22%에서 25%까지 끌어올리기까지 하였습니다. 비결은 바로 대규모 자금 조달 이전에 이미 기업가치를 유니콘 단계까지 끌어올려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과정에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에는 10조 원이 넘는 기업가치에도 전세계에서 뭉칫돈이 물밀듯 들어왔으니 창업자와 경영진은 지분희석이나 이사회 과반수를 크게 포기하지 않고도 공격적인 M&A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이죠. 
기업은 위기에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팬데믹 덕분에 높게 날았던 바이주스는 이제 본격적으로 결과를 보여줘야 할 시점입니다. 이미 5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진행하였던 스팩 상장 계획은 보류되었으며, 팬데믹 기간동안 상장에 성공한 인도의 유니콘 기업들은 모두 공모가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간은 바이주스의 편이었지만 이제 공은 서서히 투자자들에게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바이주스의 창업자 바이주는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고 '글로벌 1위 에듀테크'란 타이틀을 사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Weekly VC Temp Check
[미국] 대체식품에 대한 꾸준한 관심

대체수산물 스타트업 Current Foods, $18Mn 시드 조달 
캘리포니아 소재 대체수산물 전문기업 Current Foods가 총 1,800만 불 규모의 시드 투자 라운드를 완료하였습니다. Greatpoint Ventures가 리드투자자로 나섰으며, Union Grove, Electric Feel Ventures, Astanor Ventures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와이콤비네이터 2020년 여름 배치 기업이기도 한 Current Foods는 2021년 파일럿 출시하였으며, 금 번 자금조달을 발판삼아 채널 및 고객 확장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식물성 인공 아이스크림 Eclipse Foods, $40Mn 시리즈B 완료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소재 식물성 인공 아이스크림 스타트업 Ecplipse Foods가 4,000만 불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였습니다. Sozo Ventures가 라운드를 리드하였으며, 기존 투자자인 Initialized Capital, Forerunner Ventures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와이콤비네이터 2019년 겨울 배치 기업이기도 한 Eclipse Foods는 귀리,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미세단백질 구조를 활용하여 아이스크림 뿐 아니라 유제품을 활용한 모든 제품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미 홀푸드 등 미국 주요 식료품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Eclipse Foods는 금 번 펀딩을 발판 삼아 공격적으로 제품 및 판매 채널 확대를 노릴 전망입니다.
"대체단백질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
[아세안] 네버엔딩 핀테크 스타트업

인도네시아 자산관리앱 PINA, $3Mn 시드 자금 조달
인도네시아 핀테크 스타트업 PINA Indonesia가 3백만 불 규모의 시드라운드를 완료하였습니다. AC Ventures, Vibe.VC, 와이콤비네이터가 리드투자자로 나섰으며, 기존투자자인 1982 Ventures, XA Networks 또한 공동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2021년에 설립된 PINA는 현재 2만 5천명의 사용자4백만 달러 규모의 관리자산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회사는 1월에서 3월 사이 18배의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고객을 확보해나가고 있습니다.

싱가폴 B2B 결제 스타트업 Peakflo, $4.1Mn 시드 라운드 완료 
싱가폴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 인보이싱 전문 기업 Peakflow가 4백만 불 규모의 시드라운드를 완료하였습니다. Soma Capital, Rebel Fund, Amino Capital, GMO Fintech Fund, Global Founders Capital, Entrepreneur First가 투자자로 참여한 본 라운드는 올해 3월 와이콤비네이터 데모데이 직후 완료되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Bill.com을 내세우는 Peakflo는 여전히 엑셀 수기 작업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결제 프로세스를 혁신하고자 합니다. 이미 50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회사는 내년 초 $1Mn ARR (Annualized Recurring Revenue)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인도+] 전기바이크 인프라에 주목

EV베터리 교체 플랫폼 BatterySmart 시리즈A 완료 
인도의 전기바이크 베터리 교체 서비스를 운영하는 BatterySmart가 총 2,500만 불 규모의 시리즈A 펀딩을 완료하였습니다. Tiger Global이 리드투자자로 참여하였으며, 기존 투자자인 Blume VenturesOrios Ventures 또한 투자자로 참여하였습니다.

회사는 누적 기준 250만 회의 베터리 교체 이를 통해 8천만 킬로미터 전기바이크 주행을 지원하였습니다. 본 펀딩 금액은 회사가 인도 전역을 관통하는 베터리 교체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EV 충전 인프라 Statiq $25.7Mn 시리즈A 자금 조달
인도의 전기차 및 전가바이크 충전 인프라 서비스 기업 Statiq 2,570만 달러 규모의 시드 라운드 펀딩을 완료하였습니다. 글로벌 오일 메이저 Shell의 VC인 Shell Ventures가 전략적 투자자로 해당 라운드에 투자를 완료하였습니다. 

인도에서 End-to-End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Statiq는 최근 전기바이크 제조 업체인 Hero Electic 및 Ather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Weekly Chart
2분기 전세계 벤처투자 규모, 전년 대비 27% 감소 
예상했던 흐름입니다. 지난 4월부터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벤처 투자에 대한 시장 조정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숫자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니다. 크런치베이스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가 이번 2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27%, 전분기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관심은 '언제'에서 '얼마나' 조정이 일어날 것인지로 옮겨가는 모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봤을때, 상장사의 주가 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후기 벤처 투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리즈A-B에 해당하는 초기투자는 같은 기간 9% 투자 규모가 감소하였습니다. 유일하게 엔젤 및 시드투자만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Klarna와 같은 드라마틱한 기업가치 변화 사례도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역과 단꼐를 막론한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조정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우선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펀딩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기업은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튼튼한 경우에 해당하며, 여전히 펀드레이징이 3 - 6개월 소요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발표되고 있는 많은 사례가 이미 주가하락과 금리상승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이 높았던 만큼 골이 얼마나 깊을지도 지켜봐야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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