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빈 전문 뉴스레터

2021. 12 / Vol. 34  (이 메일이 잘 안보이나요?


이번 뉴스레터에는? 

1. 업체게시판 : 신규 생두입고 소식
2. 그리니시 리스트 : 12월 업데이트 
3. 월드리포트 : 내년 전망치 줄줄이 하향돼
4. 인터뷰 : 가격 조율할 때 아니다, 생두 확보가 최우선 
5. 커피캘린더 : 에콰도르 COE
6. 간추린뉴스 : 월요일 선물가 최고치 탈환 외

Container Terminal, Hamburg
cover story
다사다난했던 CY2021년이 저물어 갑니다. 어려움을 뒤로 하고 새해를 맞고 싶지만, 내년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되는 중입니다. 지수 상승과 연관성이 있는 세계 주요 생산지의 내년 전망을 정리해 봅니다. 이번호부터 주간 커피수입 현황을 전해드립니다. 통관정보 기준이므로, 실제 국내현황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총수입양과 판매용도 신고분 간의 차이는 자사제품 제조용으로 보시면 됩니다. 
 
      
bulletin
[생두판매]
에티오피아 시다모 벤사 하마쇼
농장정보 : Daye Bensa Coffee (21년 6월 수확분)
해발고도 : 2,260 ~ 2,360m / 품종 : 74185
가공 : 드라이 퍼멘테이션 & 워시드
컵노트 : 레드 라즈베리, 블루베리, 망고, 레몬, 플로럴, 허브, 파인애플, 좋은 밸런스, 클린 컵
가격 : 25,500원/kg
[생두판매]
브라질 피치피치
농장정보 : Fazenda Jacaranda 
해발고도 : 1,200 ~ 1,300m  
품종 : Catuai, Mundo Novo 
가공 : 내추럴(이스트퍼먼테이션) 
컵노트 : 복숭아, 리치, 오렌지, 코리앤더, 블루베리, 블랙베리, 커피 블로썸 / 가격 : 15,000원/kg

뉴빈 콜롬비아 나리노 라 유니온 라스 라자스 셀렉션 생두 입고됐습니다.

더블유빈 생두 5kg 이상 구매하시는 분들께 핑크박스 증정 이벤트 진행 중입니다(한정수량).

라이언스커피 12/9 예멘 피베리 5종 커핑 예정입니다.

레헴코리아 이번 주 할인 생두는 '니카라과 핀카 산 라몬' 입니다.

마리스텔라커피 브라질 SanCoffee 옥션 심사 예정입니다

씨노브커피 인도네시아 아라비카 린통 커피 할인 판매 중입니다

엠아이커피 페루 마이크로랏 커피 입고 예정입니다.

지에스씨 12월 할인 이벤트 진행 중입니다(~12. 19)

카페노갈레스 콜롬비아 나리뇨 뉴크롭 커피 입고됐습니다.

코빈즈커피 12월 할인 이벤트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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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시 리스트 
12월 둘째 주 업데이트 
이번 주 국내 생두수입통계 (12/1~12/7)
총수입 3,317t / 판매용도 965t 
  • 브라질 734t / 364t 
  • 베트남 1,225t / 42t
  • 콜롬비아 248t / 134t
  • 인도네시아 - / -
  • 에티오피아 245/ 181t
  • 온두라스 9t / -
  • 인도 - / -
  • 우간다 - / -
  • 멕시코 38t / 34t
  • 과테말라 132t / 110t
  • 페루 456/ -

  • 니카라과 5t / 5t
  • 중국 15t / 15t
  • 코스타리카 - / - 
  • 케냐 38t / 38t
  • 파푸아뉴기니 9t / -
  • 탄자니아 19t / 19t
  • 엘살바도르 - / -
  • 에콰도르 - / -
  • 예멘 - / -
  • 파나마 2t / 2t
  • 볼리비아 - / -
  • 동티모르 5t / -
  • 자메이카 1t / 1t
  • 미국 21t / -
1. 개요
  • 생두 수입/유통사 : 52개사
  • 원산지 : 32개국 
  • 생두 종류 : 1893(-41)

2. 주요 산지별 현황
  • 에티오피아 : 415종 (-33)
  • 콜롬비아 : 209종  (-23)
  • 브라질 : 178(-5)
  • 과테말라 : 195종 (+18)
  • 케냐 : 124 (+6)
3. 프로세싱 현황
  • 내추럴 프로세싱 : 587 (+12)
  • 워시드 프로세싱 : 961  (-38)
  • 허니 프로세싱 : 79(-1) 

4. 가격(kg)현황
  • 1만원 미만 : 233 (평균 8,547원)
  • 1만원~3만원 : 1360 (평균 15,575원)
  • 3만원~5만원 : 104 (평균 37,262원)
  • 5만원~10만원 : 87 (평균 70,531원)
  • 10만원 이상 : 109 (평균 173,004원)
5. 수입사 현황
   

소형 벌크선
월드리포트
전망치 줄줄이 하향, 23년까지 악천후 이어진다 
12월 3일 GMT 20시 기준, 1월 로부스타 커피선물은 2.1% 상승해 톤당 2,386달러로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2011년 8월 이후 최고가인 2,41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3월 아라비카 커피는 2.8% 상승한 파운드당 243.35센트로, 여전히 10년 내 최고가 근처에 머물고 있습니다. 최신 업데이트는 간추린 뉴스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날 Cooxupé는 2021년 커피 수출 전망을 650만 자루에서 480만 자루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량 및 수출량 추정치가 감소하자, ICE 인증재고 수요가 촉발되면서 가격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아라비카 인증 재고는 지난 20일 동안 260,000백 이상 하락했으며, 로부스타 인증 재고는 같은 기간 10,000톤 이상 하락했습니다.

CNBC는 1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하여, 악천후와 공급망 제약 문제가 22년과 23년까지 가격랠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생산이 가격변화에 대응하는 데 최소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summary
· 콜롬비아의 21/22 생산량 예측치는 1,380만 자루로 감소했으며, 20/21 생산집계 추정치도 기존 1,430만 자루에서 1,340만 자루로 감소했습니다. 
· 베트남의 21/22 생산량 예측은 최대 3,110만 자루로 늘었으나, 20/21 누적수출량은 5년 내 최저수준인 2,477만 자루로 전년 대비 9% 감소했습니다. 
· 인도네시아의 21/22 추정치는 1,058만 자루로 소폭 하향되었으며, 수출량 예측치는 9% 감소한 반면 내수 예측치는 7%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 인도의 21/22 생산량 추정치는 533만 자루로 추정됩니다. 관련 내용은 지난 그리니시 레터 33호 참조. 

자료 : USDA(링크) 

브라질 수출전망 축소와 '컨테이너게돈'
브라질 커피수출협회 꾸슈페Cooxupé는 수확량 예측이 줄고 수출병목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내년 수출전망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앞으로 1,000kg 수퍼색에 커피를 담아 벌크선으로 수출할 계획이며, 이는 높은 컨테이너 비용과 컨테이너 부족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reuters, 12/3).

이렇게 되면 브라질은 80년대 건조 컨테이너 운송법이 자리 잡은 이후 처음으로 커피무역에 다시 벌크선을 사용하게 됩니다. 라이너로 밀봉한 건조컨테이너는 품질관리가 용이하고 실용적이어서 식품운송에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판데믹 이후 컨테이너 운송비용이 치솟으면서 다시 설탕이나 쌀을 실은 벌크선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reuters, 10/23) (quartz, 11/6).

한편, 꾸슈페는 지난 가뭄으로 커피나무가 손상되어, 2022년 수확을 앞두고 개화와 열매맺기가 이상적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꾸슈페는 올해 수매한 커피 중 약 200만 자루 정도를 못 받았으며, 이번 디폴트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회사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브라질 디폴트 신호에 대해서는 지난 그리니시 레터 vol.30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콜롬비아 라니냐와 콩페스 4052
콜롬비아는 라니냐로 인한 강한 비로 수확량 감소를 겪었습니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 110만 자루를 생산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140만 자루에 비해 22% 적은 수치입니다. FNC는 올해 11월까지 생산량을 1,120만 자루로 집계했으며, 이는 2020년 1,210만 자루에 비해 8% 낮은 수치입니다(efe fwd, 12/7).

FNC는 올해 1,300~1,350만 자루 정도로 마감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 6년 평균치인 1,410만 자루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입니다. 다만 지난 4~6월 수출지연사태와 세계적인 공급망 경색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출량은 작년과 비슷한 1,250만 자루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uters, 11/30). 11월까지 수출량은 1,120만 자루이며, 지난 12개월 누적수출량도 1,260만 자루입니다. 

올해에도 라니냐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콜롬비아 기상청은 올겨울 라니냐 발생확률을 90%로 발표했으며, 이에 FNC는 이전 추정치에서 다시 한번 2.1%를 낮추게 됐습니다. 호우로 인한 개화지연에 더해, 습한 기후로 녹병 증식과 확산이 심해지는 것 또한 우려됩니다. 현재 콜롬비아는 재배면적의 84.1%를 녹병 저항품종으로 교체했습니다(USDA, 11/15).
 
콜롬비아 커피의 지속가능 성장전략(CONPES No.4052)이 통과되어, 향후 9년 동안 정부예산 9백만 달러가 커피 인프라에 투자된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이 정책은 커피생산 인프라와 디지털 연결을 강화하여, 장기적으로 기후영향과 시장변동성을 줄이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게 됩니다. (FNC, 10/6)

베트남 장마, 그리고 5년 내 최저 수출량
지난 9월 태풍으로부터 시작된 중부고원 폭우가 수확철까지 이어지면서, 올해 11~12월 누적 강수량 예보는 평년보다 5~25%까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2일에는 주요 커피재배지 Dak Lak이 위치한 베트남 중부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최소 18명이 실종되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지금까지 커피농장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reuters, 12/2).

이렇게 우기가 장기화되면서 수확이 지연되는 한편(reuters fwd, 11/26), 전반적으로 콩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으며, 수출은 미지근한 상태입니다(reuters fwd, 12/3). 성장기 강우로 인해 아라비카 수확량은 110만 자루, 로부스타 수확량은 3천만 자루로 전년 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검역조치와 노동력 부족으로 5년 만에 최저 수준의 커피수출량을 기록하면서 빛이 바랬습니다(USDA, 11/15).

인도네시아 라니냐 영향 미미, 수요증가에 직면
21/22시즌 남부 수마트라는 off-year에 접어들어 로부스타 생산량이 하향조정되었으며, 북부 수마트라는 개화기 악천후로 인해 아라비카 생산량이 2만 자루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라니냐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데, 강우량이 20~7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어 프로세싱 과정에 있어 잠재적인 악재로 남아 있습니다(USDA, 11/15).

인도네시아 수출 역시 컨테이너 조달의 어려움 때문에 배송지연이 있으며, 20~30% 급증한 운임비용과 불확실성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부 업체는 이미 2만 톤급 이하의 소형 벌크선으로 전환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상반기 수출량은 전년 대비 8% 감소했으며, 특히 성수기인 람풍 로부스타 수확기간 동안 최대 출하량이 6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한편, 이번에 분화한 인도네시아 스메루 화산은(cnn, 12/4) 자바섬 남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지리적으로 인도네시아 주요 커피생산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산재에 의한 영향은 아직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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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피가격 10년 만에 최고가 경신,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


올여름부터 심상치 않았던 커피지수가 127250을 넘어섰습니다.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단순히 가격만 올라간 게 아닙니다. 기상변화로 인한 커피생산량 감소, 코로나로 인한 물류체인 인력 감소, 턱없이 부족한 선박과 컨테이너까지. 생산도, 공급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커피지수에 영향받는 브라질, 콜롬비아 커머셜 커피들은 이미 연초 대비 수십프로 상승했습니다. 이마저도 내년에는 더 오를 수 있어 커피제조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지금 이 사태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리고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무엇일까요? 세웅지씨 박우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최근 커피지수가 근 10년 만에 최고가를 찍으면서 생두 가격도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 그 배경과 이유에 대해선 저희 그리니시 레터에서 여러 번 설명했기 때문에, 현재 시장 상황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숫자로 설명해주신다면
연초 대비 현재 콜롬비아, 브라질 생두 가격은 80~90% 정도 올랐어요. 11월 말, 커피지수가 230일 때 선적된 커피의 국내 도착가격이 당시 6.4~5불 정도였어요. 기타 필수 비용을 더하면 이미 8,900원 이상이었죠. 오늘 127일 현재 뉴욕선물지수 12월 선적분이 250.2로 개장했어요. 지금 이런 상황이라면 내년 1월 초 콜롬비아 수프레모 기준 1만 원 이상 될 거라 보고 있어요.
 
생두회사들이 매주 조금씩 가격을 올리는 건 한 번에 갑자기 가격을 올리면 충격이 크기 때문이에요. 이미 설정된 가격이 있고, 거기까지 서서히 조정된다고 봐야 하는 거죠.


커피지수 외에도 가격을 높이는 데에는 여러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상황들은 어떤가요
물류비가 많이 올랐어요. 베트남 물류비를 예로 들면, 예전에는 컨테이너 비용이 수백 불 수준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수천 불로 올랐죠. 3~4배도 넘게 뛰었어요. 가까운 우리나라가 이 정도면 거리가 먼 해외의 경우 물류비가 상당해지죠. 이런 물류비는 결국 상품에 반영해야 할 수밖에 없고요.
 
선적할 배와 컨테이너를 찾는 것도 문제에요. 콜롬비아의 경우 예전에는 거의 매달 배를 띄웠어요. 주문하면 보통 3~40일 정도, 늦어도 50일이면 도착했는데 지금은 3개월 정도는 생각하고 기다려야 해요. 커피회사들 반응도 달라졌어요. 전에는 생두를 주문하면 신용장을 빨리 오픈해달라고 독촉하는데, 하반기부터는 여유를 갖고 기다려 달라, 최선을 다해 컨테이너를 수배해 보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죠. 예상보다 늦어질 거라는 무언의 암시 같은 거예요. 국내에 도착해서도 부산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기도 하고요.
 
우리나라는 중국이랑 가까이 있어서 그래도 물류가 원활한 편이에요. 중국에서 들어오고 나가는 물동량이 워낙 많으니까요. 하지만 유럽 같은 경우는 사태가 심각해요. 커피를 주문하고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유럽 커피회사들이 주문량을 계속 늘리고 있어요. 이제는 1년 치를 한 번에 주문하는 식으로 최대한 많은 커피를 확보하려고 하죠생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니 공급량도 부족해지고 있어요.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현지 시세도 계속 오르고 있고요.


어떻게 대응하고 계시나요? 현재 생두 확보에 문제는 없으신가요?
결국 그동안 생두사, 농장들과 거래하면서 얼마나 신뢰를 쌓았는지가 관건인 거 같아요. 저희는 스페셜티커피에 초점이 맞춰진 회사이다 보니 일부 브라질, 콜롬비아 스페셜티커피는 부득이 인상됐어요. 하지만 마이크로랏커피는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편이에요. 오히려 환차손에 민감하죠.
 
저희가 취급하는 커피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게 콜롬비아 마이크로랏커피예요. 이 농장주들과는 매달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어요. FNC(콜롬비아커피생산자연합)의 크래프트커피팀과는 거의 매일 연락할 정도로 현지 상황을 살피고 있죠. 20여 년 동안 콜롬비아 스페셜티커피를 꾸준히 수입해왔어요. 덕분에 커피 종류나 물량 선택에서 우선권을 갖고 있고, 꾸준히 수입물량을 늘리고 있어요.
 
좋은 품질의 커피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으려면 관계성이 중요해요. 콜롬비아뿐만 아니라 과테말라 산타펠리사 농장이나 브라질 프리마베라, 만티퀘이라, 에티오피아, 케냐 같은 산지의 주요 농장들과 오랫동안 거래해 왔는데 산지도 꾸준히 방문하고 있고, 프로세싱 공동연구나 프로모션 지원, 데이케어센터 기부 같은 여러 활동을 함께 하고 있어요. 물적지원도 계속해서 하고요.


현 상황에서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문의가 많을 것 같은데요.
확실히 톤 단위 물량에 대한 문의가 많아요. 물량이 크다 보니 가격조율을 요구하시는데, 사실 대응이 늦었다고 봐요. 좋은 조건에 구매할 수 있는 시점은 지나갔거든요. 지금은 생두를 구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봐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존 고객들에게 우선권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생산지의 논리가 저희한테도 동일하게 작용하는 거죠. 그동안 저희를 믿고 거래해온 고객사들이 있는데, 가격조율부터 이야기하는 새로운 업체들의 조건을 맞추기란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럼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20여 년 넘게 커피사업을 해오면서 이번처럼 커피지수가 치솟는 상황을 이미 두 번 겪어봤어요. 당시 경험을 생각하면 커피 가격은 당분간 계속 오름세를 유지할 거라고 봐요. 하지만 업력이 10년 미만인 업체들은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죠. 특히 이번 경우는 브라질 냉해로 커피나무들이 피해를 입었잖아요? 회복하려면 최소 2~3년 걸릴 수 있을 거에요. 결국 재고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봐야겠죠. 가격은 계속 오를 테니.


브라질이나 콜롬비아 커피를 다른 산지 커피로 대체하는 방식을 택하는 업체들도 나왔는데, 이런 대체재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당연히 대체재를 찾아야 하지만, 이번 커피 위기가 전 세계 모든 산지에 해당된다고 봐도 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요. 대체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거라 봐요. 이미 발 빠른 글로벌 브랜드들이 선점해 버리기도 했고요. 유럽의 경우 브라질 생두 대체재로 베트남 커피를 구입하려고 하는데, 앞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물류비가 천정부지로 올랐어요.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면서도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어요.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는 우리와 비교적 가까이에 있어 다행이지만, 에티오피아 같은 국가는 또 상황이 달라요. 현재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생두 구입이 막혀버렸어요. 현지 정부 관계자나 외국계 상사 직원들도 두바이 같은 인근 국가로 철수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죠. 한동안 생두 수출이 쉽지 않을 거라고 봐요. 모 생두 상사는 내년도 에티오피아 커피 수입을 전면 취소했을 정도에요. 일본 RTD 커피 전문회사들이 에티오피아 대신 베트남 커피를 대체하려고 해서 이제는 베트남 커피 가격까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상황이에요.


상황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걸까요?  
다른 식의 대체재는 가능해요. 현재 지수에 영향을 받는 건 커머셜 커피들이죠. 반면 스페셜티커피의 경우 고품질일수록 영향을 적게 받아요. 실제로 판매 중인 콜롬비아 마이크로랏커피의 경우 환율로 인한 약간의 변동을 제외하면 최근 몇 년 동안 거의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요.
 
커머셜 커피가 곧 1만 원대에 이르면 마이크로랏커피와의 가격 차이는 더욱 좁혀질 거예요. 종류에 따라서 1, 2천 원 밖에 차이나지 않기도 해요. 반대로 마이크로랏커피, 스페셜티커피의 가성비가 높아진 거예요. 그러니 마이크로랏, 스페셜티커피가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봐요.
 
품질을 높이면서 가격 상승의 명분을 가질 수 있어요. 게다가 마이크로랏커피는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독점 효과도 있고, 커피 스토리를 풀어내기에도 유리하죠. 특히 소규모 로스터리 카페에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대체재라고 생각해요.




커피캘린더
세계 커피옥션 뉴스
  auction calendar
* 주최사 사정에 의해 옥션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2021 에콰도르COE 옥션 결과, 기대감을 모은 첫 번째 COE 

1위를 차지한 Arashi 농장의 Abel Salinas Pacheco씨

지난 29일 에콰도르COE 옥션이 마무리됐습니다. 지난주 소개했던 타자 도라다(Taza Dorada) 옥션에 이어서 진행됐고, 무엇보다 이번이 에콰도르에서 첫 번째로 치러진 COE였기 때문이죠전 세계 커피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옥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옥션에서는 총 23(26) 커피가 출품됐습니다. 그중 90점 이상 점수를 획득한 프레지덴셜 커피가 3종이나 탄생했는데요. 모두 시드라, 티피카 메호라도 품종으로 에콰도르만의 캐릭터가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1위를 차지한 아라시(Arashi) 농장의 커피는 옥션 최고가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97.10/lb). 옥션 평균 낙찰가격은 $33.55/lb, 타자 도라다와 비슷한 수준으로 높은 편입니다. 상반기 옥션 평균가와 비교했을 때도 상위권 그룹에 속하는 정도죠.
 
지난 그리니시 레터에서 경연 결과에 대해 코멘트했던 것처럼 이후 에콰도르COE의 관전 포인트는 품종 변화에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COE에서 게이샤 품종은 3종뿐이었지만, 앞서 치러진 타자 도라다의 경우 21종 중 6종으로, 에콰도르 고급 커피시장에서도 적잖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낙찰 국가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만,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참여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커피미업&커핑포스트(6), 더드립&충무공&향미사(17), 커피몽타주&304로스터스&커피플레이스&502커피로스터스&피어커피(21)를 낙찰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에서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간추린뉴스
월요일 선물가격, 최고가 재탈환
12월 6일 GMT 14시 58분 기준, 3월 아라비카 커피는 10년 내 최고치인 249.20센트를 넘어선 뒤 0.7% 더 상승하여 파운드당 245센트로 마감했습니다. 공급망 이슈에 더해, 지난주 로부스타 가격 최고치 경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1월 로부스타 커피는 톤당 2,405달러로 0.8% 상승했으며, 10년 내 최고치였던 금요일 가격인 2,419달러에 약간 못 미쳤습니다. 베트남은 판데믹으로 인해 체리피커 부족현상을 겪고 있으며, 폭우로 인해 수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nasdaq, 12/6).
나이지리아, 43번째 ICO 가입
나이지리아가 국제커피기구(ICO) 및 국제커피협정(ICA)의 회원자격을 확정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19세기부터 상업재배를 하고 있으며, 현재 석유수출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요한 수입원으로 커피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급격한 산업축소를 경험한 나이지리아 정부는 최근 커피산업을 재검토하고, 커피생산 개선사업에 참여할 계획입니다(dcn, 12/1).
온두라스, 11월 커피수출 급증
11월 온두라스 커피수출량은 15만 1,512자루이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온두라스 국립커피연구소 IHCAFE가 발표했습니다. 중미 최대 커피생산지인 온두라스는 늘어난 커피수요에 힘입어 21/22 시즌 첫 두 달간 21만 1,940자루를 수츨했으며, 이는 전 시즌 대비 205% 증가한 것입니다. IHCAFE는 지난 시즌 종료 무렵, 21/22 시즌 수출량을 2% 감소한 570만 자루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nasdaq, 12/1).
인도 커피가격, 저항에 직면해
커피 선물가격과 물류비가 모두 상승하고 있지만, 인도 아라비카 가격은 마냥 오르긴 힘들어 보입니다. 인도 수출업자들은 바이어들이 상승한 가격을 납득하지 못하고 중미 지역의 더 저렴한 원산지로 넘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더 힌두지가 보도했습니다. 중대형 로스터들은 인도 커피가격이 오르면 온두라스나 페루 등 원산지를 전환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인도의 21/22 시즌 아라비카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thehindu, 12/3).
영국, 탄소중립커피 도입 중
영국 카페&레스토랑 체인 Benugo가 기후행동 솔루션 제공업체인 Climate Partner사와 함께 100% 탄소중립커피 메뉴를 신설했습니다. 전 매장에서 kg당 CO2 배출량 정보를 표시하고, 탄소발자국과 감축조치 및 지원 프로젝트 등 관련정보를 담은 QR코드를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베뉴고는 런던 11개 중심가를 비롯한 주요 상권에 7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bighospitality, 12/2).

한편 클라이밋 파트너 사는 영국 밀키트 소매업체인 Mindful Chef와 함께 레시피의 탄소배출량을 평가하고, 저탄소 레시피에 탄소라벨 도입을 돕기도 했습니다(thegrocer,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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