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10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ESG 팀장 송형석입니다. 매주 화요일 뉴스레터를 통해 큐레이션 된 따끈따끈한 ESG 뉴스를 전달합니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생산 거점인 울산에 대규모 친환경 LNG(액화천연가스) 열병합발전소를 짓는다고 밝혔습니다. 자체 발전소(발전용량은 184㎿)를 통해 울산 공장이 한국전력에서 공급받는 전력 중 72%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발전과 난방을 동시에 제공하는 열병합 시스템으로 시간당 100t 규모의 스팀도 생산합니다.

현대차가 자체 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전기차 생산량이 많아지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전력이 늘어날 것으로 본 것입니다. 한전에서 전기를 사 오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발전소를 짓는 것이 온실가스 저감에 유리하다는 계산도 깔려있습니다. LNG 열병합발전소가 완공되면 한전에서 전기를 사고, 이를 활용해 보일러를 가동할 때보다 에너지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LNG 발전소 건립 계획을 '현실적인 타협안'이라고 평가합니다. LNG는 화석연료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발전의 2분의 1에 불과합니다.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들쑥날쑥한 재생에너지와 달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합니다. 발전단가 역시 재생에너지의 절반 수준입니다. 정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K택소노미)’에 LNG를 넣었습니다.

다만 글로벌 탄소중립 캠페인 ‘RE100’ 참여엔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RE100이 인정하는 친환경 에너지는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뿐입니다. 중장기적으론 현대차도 LNG를 수소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차의 행보가 자체 발전소 건설을 준비하는 대기업들에 참고 사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 주 눈여겨봐야 할 뉴스들을 정리했습니다.
1. 탄소제거 기술 갖춘 스타트업에 '뭉칫돈'
지난달 미국서만 2조5500억원 투자 
알파벳, 맥킨지, 메타 등 '지갑' 열어
게티이미지뱅크  
탄소를 없애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알파벳,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과 사모펀드들이 지난달 탄소제거 관련 스타트업에 20억달러(약 2조55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6억5000만달러를 유치한 스위스 스타트업 '클라임웍스'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힙니다. 이 회사는 최근 연간 4000t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시설을 아이슬란드에 구축했습니다. 포집한 탄소를 물과 섞은 뒤 현무암과 반응시키면 돌로 만들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빌 게이츠가 만든 친환경 기술 투자 벤처캐피털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로부터 8000만달러를 투자받은 '버닥스'도 눈에 띕니다. 이 스타트업은 전기를 이용해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끌어들일 수 있는 플라스틱으로 유명합니다. 

전문가들은 탄소제거 기술을 앞세운 스타트업의 전성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탄소 배출량이 각국 정부의 기대만큼 빠르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보니, 기존에 없던 신기술에 관한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ESG 기업 골라 투자하는 디카프리오

헐리우드 스타 중에도 ESG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대체 가죽 제조 스타트업인 '비트로랩스'는 이달 초 진행된 시리즈A 투자에 디카프리오가 참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디카프리오는 비트로랩스 외에도 대체육 스타트업 '알레프 팜스'와 '모사 미트' 등의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ESG를 표방하는 핀테크 업체 애스퍼래이션에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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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中 3년 만에 '전기차 굴기' 재시동
미국은 배터리에 31억 달러 투자 
G2 전기차 시장 선점 속도전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선보인 전기 픽업트럭 'R1T'.   리비안 제공
중국 지방정부들이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3년만에 재개했습니다. 지난 3월 시작된 봉쇄령으로 타격을 받은 전기차 업체들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풀고 있는 미국에 맞대응하는 차원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제일 적극적인 곳이 중국 최대의 자동차 생산지역인 광둥성입니다. 광둥성 정부는 최근 49종의 친환경차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 차량을 친환경차로 바꾸면 1만위안(약 188만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 정인설 기자 
3. 상임위 통과한 수소법 개정안
청정수소 사용 의무화하고 재정 지원
윤석열 정부도 국정과제에 '수소' 포함
CES 2022 전시장에 전신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수소 멀티콥터 드론.  연합뉴스
수소법 개정안이 지난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습니다. 수소법 개정안은 수소 경제의 가이드라인을 역할을 하는 법안으로 지난해 7월 발의됐습니다. 하지만 청정 수소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잡을지를 놓고 여야 간 이견이 커 법안 소위 통과에만 10개월이 걸렸습니다.

시장에서는 수소법의 본회의 통과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습니다. 개정안 통과를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고 있어서입니다. 윤석열 정부도 수소산업을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 서형교 기자
4. 전선만 바꿔도 탄소 배출량 줄어
LG유플러스 네트워크 장비 전환 나서
구리선 없애 연 1만3400톤 탄소절감 
 LG유플러스 직원이 전신주에 매달린 HFC 전원공급장치를 철거하고 있다. 한경DB  
LG유플러스는 초고속인터넷 보급 시기에 보급된 광동축혼합망(HFC)을 광가입자망(FTTH)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탄소배출량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광케이블과 구리케이블을 함께 사용하는 HFC를 순수 광케이블로 전환하면 탄소 배출량이 연간 1만3436t가량 줄어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 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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