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ESG 팀장 송형석입니다. 매주 화요일 뉴스레터를 통해 큐레이션 된 따끈따끈한 ESG 뉴스를 전달합니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생산 거점인 울산에 대규모 친환경 LNG(액화천연가스) 열병합발전소를 짓는다고 밝혔습니다. 자체 발전소(발전용량은 184㎿)를 통해 울산 공장이 한국전력에서 공급받는 전력 중 72%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발전과 난방을 동시에 제공하는 열병합 시스템으로 시간당 100t 규모의 스팀도 생산합니다.
현대차가 자체 발전소를 건립하는 것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전기차 생산량이 많아지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전력이 늘어날 것으로 본 것입니다. 한전에서 전기를 사 오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발전소를 짓는 것이 온실가스 저감에 유리하다는 계산도 깔려있습니다. LNG 열병합발전소가 완공되면 한전에서 전기를 사고, 이를 활용해 보일러를 가동할 때보다 에너지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LNG 발전소 건립 계획을 '현실적인 타협안'이라고 평가합니다. LNG는 화석연료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발전의 2분의 1에 불과합니다.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들쑥날쑥한 재생에너지와 달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합니다. 발전단가 역시 재생에너지의 절반 수준입니다. 정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K택소노미)’에 LNG를 넣었습니다.
다만 글로벌 탄소중립 캠페인 ‘RE100’ 참여엔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RE100이 인정하는 친환경 에너지는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뿐입니다. 중장기적으론 현대차도 LNG를 수소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차의 행보가 자체 발전소 건설을 준비하는 대기업들에 참고 사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 주 눈여겨봐야 할 뉴스들을 정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