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T #숲속의자본주의자 #치열하게생각한흔적
제3호(2022.04.01.)
다음 발행일 : 2022년 5월 1일
삼세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승부를 보겠다는 건 아니고, 이왕 시작한 건데 적어도 세 번은 해보자, 라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세 번째 뉴스레터를 발행했습니다. 지난 2호에서 점과 점이 이어져 선이 되었다면 이번 3호에서는 점 하나가 더 찍어져 조그마한 면이 되었습니다. 그 작은 세모난 면 위에 올라가 용기를 내봤습니다. 평소 블로그로 소통하던 이웃 편집자분에게 말을 걸어 뉴스레터에 연재를 해달라고 졸랐고, 편집자 일터뷰 섭외를 위해 평소 사무실에서 인사만 하고 지내던 편집자분에게 구구절절 메일을 보내 점심시간에 샌드위치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폭풍 같은 마감 와중에도 진솔하게 질문에 답을 해준 편집자 T님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일면식도 없는 제게 일용할 콘텐츠를 제공해주신 오로지님도 고마워요. 저는 이런 게 가장 재밌고 뿌듯합니다. 어쩌면 살면서 눈길 한 번 스치지 못했을 사람들과 이런저런 핑계로 협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즐겁습니다. 지금은 3개밖에 찍히지 않은 이 점들이 언젠가 10개, 20개가 되면 또 어떤 즐거운 일들이 벌어질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방금, <월간 프즈즈>의 구독자가 50명을 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이번 3호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CONTENTS

🎤 편집자 일터뷰:
마이너하지만 좋은 책이니까 내겠다고 한 게 아니예요” (with 편집자 T)
📚 작고 귀여운 베스트셀러 관찰기 (2022년 3월) by 오로지
📂 HWP로 편집자 혼자서 내지 조판하기: (3편) 판면 설계하기


ㅍㅈㅈ: 마케팅 부서로부터 그리 환영받지 못한 아이템들을 기어코 책으로 만들어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편집자 T: 저도 정말! 세뇌되고 싶어요. 무슨 책이든 잘 팔아보고 싶죠. 그리고 실제로는 나름대로 성과라는 질문에 매달리고,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 프로젝트들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마이너하지만 좋은 책이니까 내도 된다'고 생각한 게 아니에요. 나름대로의 시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적어도 저는 생각하는 책들이었던 거죠. 일단 제가 그렇게 믿어야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카피가 나오고 열과 성을 다해 홍보할 수 있어요. 꼭 마케팅팀이나 다른 임원 분들이 동의하시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에요. 하지만 일단 제가 그렇게 믿어야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카피가 나오고 열과 성을 다해 홍보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일단 마음을 흔드는 원고나 작가가 나오고, 완전히 대중적인 아이템은 아니라고 느껴진다면 제가 반응하는 이유를 고민해봐요. 비교적 지엽적인 특성에 의한 반응이라고 생각하면 아쉽지만 흘립니다. 하지만 상황은 특정할지언정 이 이야기가 담은 고민과 호소력이 경계를 넘어선다고 느끼면 추진해봅니다. 독자들은 누구의 이야기라도 자기의 이야기라고 느낄 공감력이 있어요.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죠.  

📚 작고 귀여운 베스트셀러 관찰기 (2022년 3월)

요즘 제 취미는 매일 온라인 서점에서 일일 베스트 100을 훑어보고 (주제넘은) 코멘트 달기입니다. ‘트렌드 파악’이라고도 하는 듯하지만, 그렇게 거창한 이름을 붙이자니 분석보다는 첫인상에 가까우니 잠시 접어두려 합니다. 읽고 싶은 책은 많지만, 이런저런 핑계와 급박한 사정상 읽은 ‘척’만 하는 능력만 늘었습니다. 다음은 이런 능력을 제멋대로 쓴 3월의 기록입니다. 개인적인 메모용으로 쓴지라 코멘트가 투박하고 부러움 때문에 심사가 뒤틀려있지만, ‘메모장이니 그럴 수 있다’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기획 및 작성 오로지

03/02(수)    
《메멘토 모리》 시작된다 / 《꽃잎 한 장처럼》 이해인 X 오리여인
03/03(목)
신학기는 신학기다
03/07(월)
《나저씨 세트》 대본집 부럽다 

03/10(목)
《코드 브레이커》 대작 포장은 이렇게(어떻게 팔았지...)

03/14(월)    
《움직임의 힘》 안드로메디안=로크미디어. 근데 구간도 읍읍하나?

03/16(수)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하루키는 욕을 먹어도 하루키
《다 그런 건 아니야》 자가출판+4500에 국내 55위면 시장이 진짜 좁긴 하다

03/17(목)

03/18(금)
《가불 선진국》 손석희 어림도 없지. 조국 두둥 등장
《마음의 법칙》 구간인데 뭐 이리...

03/22(화)
봄여름가을겨울... 10만20만30만... 리커버 천국이구나. (그런데 류시화를 곁들인?)

03/23(수)
《여름이 온다》 간만에 터진 해외 이슈인데 한국 1위는 해줘야지

03/24(목)

03/25(금)
《아무튼, 피아노》 아무튼 시리즈 역대급각

03/28(월)

03/29(화)
《아끼고 아낀 말》 난 트렌드(아이돌)에 뒤처지나 보다
《글멍》 사진 않을 거지만 귀여워...
《어른의 재미》 하루 지인 판매가 아니라면 두고 볼 것

03/30(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이 책의 인세는 세수로 들어갈까?
《스테이트 오브 테러》 신박하다

03/31(목)
《김학렬의 부동산 투자 절대 원칙》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 수업》
흐름은 부동산쪽으로 기울고...
《다산의 마지막 질문》 논어가 그리 유용한가/재밌나/저자가 쎈가

👉 본 연재물은 ㅎㅇ님의 뉴스레터 <콘텐츠 로그>로부터 영감을 얻어 기획되었습니다.

HWP로 편집자 혼자서 내지 조판하기

본 연재물은, 그간 디자이너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왔던 본문 내지 조판을 편집자가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가장 기초적인 문서 편집 프로그램인 한글 프로그램(이하 HWP)을 통해 편집자가 스스로 내지 조판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정돈되지 않는 난삽한 원고 데이터를 일관된 체계와 원칙 아래 정돈하여 최종 출판물로 제작할 수 있는 내지 데이터(PDF)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번 연재의 궁극적 목표는 본인이 현재 작업하고 있는 작업물이나 개인적인 기록물을 HWP를 통해 편집자 스스로 내지 다자인을 완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간 일상적으로 접해왔던 내지 디자인 요소들과, 늘상 사용했지만 정확한 연원을 알 수 없었던 조판의 용어들에 관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월간 프즈즈는 언제나 구독자 여러분의 후기와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편집자의 일에 대해 고민하는 동료에게 추천해주세요. 😁
현재 51명의 익명의 편집자가 구독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2022, 월간 프즈즈
sung870918@naver.com
수신거부 Unsubscribe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