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식별하는 두 개의 알파벳이 있다고 하죠. 바로 혈액형과 MBTI! “너 MBTI 뭐야?” “너 ISTJ지?” “네가 ENFP라 그래..” 이런 대화를 이젠 우리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기소개를 할 때 MBTI 유형을 말하는 사람들도 많고, 마케팅 수단으로 유형별 제품을 추천하는 회사도 늘고 있죠. 그런데 과연 우리가 받은 MBTI 검사 결과가 실제로 우리의 타고난 기질과 심리적 기능을 잘 나타내고 있는 걸까요? 메이트 님은 MBTI에 대해 제대로 알고 계시나요?
원래 그런 사람은 없어요
이젠 제2의 혈액형이 되어버린 MBTI 검사는 방송에서도 별 설명 없이 사용될 정도로 국민 검사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MBTI 검사를 검색하면 손쉽게 무료 검사를 할 수 있고요. ‘연애 잘하는 MBTI’, ‘MBTI 유형별 돈 많이 버는 법’ 같은 짤들도 큰 인기를 얻고 있죠. 하지만 현재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무료검사는 일부 문항이 변형되거나 삭제, 또는 삽입된 형태라 결과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전혀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원래 MBTI 정식 검사는 교육을 받은 전문가에 의해서만 실시하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인터넷에서 쉽게 받을 수 있는 무료검사만으로 ‘이게 나야’하고 단정짓는 것에 문제는 없을까요?

에피소드
제 어머니는 한국에 정식 MBTI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이 검사를 접하셨습니다. 평소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에게 MBTI는 엄청난 신세계였죠. 정식 검사 결과와 함께 받은 16가지 유형에 대한 매뉴얼 책을 정독한 어머니는 저의 MBTI 유형을 ENFP로 단정지어 버렸습니다. 문제는 (어머니의 기준으로) ENFP의 단점인 ‘충전이 필요 없는 에너자이저’가 제 별명이 되어버린 거죠. 제가 조금만 산만해지거나 한 가지 일을 끝맺지 못하면 ‘네가 ENFP라서 그렇게 산만한 거야~’라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중에 대학에서 정식 검사를 할 때까지 제가 ‘산만한 ENFP’라고 믿으며 자라왔습니다.

에피소드 2 
MBTI 일반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선 긴 교육 과정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MBTI 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때 강사님께서 하신 이야기 중 잊혀지지 않는 게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서 일반 강사를 취득하신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계신데, 초급과정에선 확신의 ISTJ였던 그 선생님이 점점 MBTI를 공부하고 자신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면서 결국 마지막 검사에선 ENFP로 과정을 마치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사람의 중요한 환경이 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전문가의 해석과 안내가 필수적임을 알려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사람들이 MBTI에 대해 가장 잘못 인식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MBTI가 혈액형처럼 변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MBTI는 우리의 변하지 않는 성향을 알아보는 테스트가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의 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검사입니다. 그렇기에 상황에 따라 다른 MBTI 유형이 나올 수 있어요.

이런 MBTI 검사가 가진 특징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한채, 잘못된 검사를 전문가의 해석 없이 결과만 받게 되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나와 타인을 쉽게 라벨링하고 단정지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MBTI는 나의 타고난 기질과 선호하는 심리적 기능을 살펴 보고, 나를 더 잘 이해하게 하는 좋은 검사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유형 안에서도 그 사람의 환경과 상황에 따라 그 유형이 각자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어요. 이것에 대한 고려 없이 ‘ISTJ는 이래’. ‘ENFJ라서 저러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스스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이해할 기회를 차단해버리게 되고, 동시에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도 MBTI의 결과에 따라 단정해버리고 마는 상황도 종종 발생합니다.

우리의 뇌는 불확실함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래서 재빨리 상대를 파악하려고 애쓰죠. 우리가 말하는 첫인상이나 편견 같은 것들이 바로 이런 뇌의 결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MBTI는 나와 다른 사람을 빠르게 ‘나와 맞는 사람’ 또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해서 이 불안한 시대를 견디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의 안내와 해석이 동반된 MBTI는 분명 나의 타고난 마음의 토양을 설명해주는 좋은 검사입니다. 그래서 내 마음 밭엔 열대과일을 심는 것이 좋을지 구황작물을 키우는 것이 더 좋을지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주죠. 하지만 파인애플도 고구마도 똑같이 중요한 음식들이고, 결국 키우는 사람의 공부와 노력이 좋은 파인애플과 고구마를 만들어내겠죠? 고구마를 심는 너를 비난할 이유도, 파인애플이 잘 자라는 나를 싫어할 이유도 없을 거고요.

결국 MBTI는 가장 나다운 씨앗을 심고 그것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비바람과 온도를 연구해,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밑그림을 제공하는 검사일 때 그 의미가 있습니다. 고구마인 나도, 파인애플인 너도 모두가 괜찮다는 것, 그것이 MBTI 검사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요.
밑미 심리 카운슬러 신지윤
함께 하면서 또 홀로 설 수 있는 건강한 경계와 관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내담자와 함께 할 때 가장 살아있다고 느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는 프리랜서 상담가입니다.
 -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상담전공 (박사과정 재학중)
 -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1급
달리면서 만난 새로운 세상
<1주 12KM 달리기> 리추얼을 함께 한 밑미 메이트 박지원 님이 이야기

올해 나의 화두가 '건강'이었는데, 안그래도 없던 체력이 코로나로 인해 몸을 움직이지 않으며 더 나빠지는 걸 느꼈고, 잔병치레가 많아졌어요. 그러던 중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아무튼, 달리기>라는 책을 연이어 보고 달리기로 마음 먹었고, 밑미의 리추얼 <1주 12km 달리기>를 보자마자 바로 신청했습니다.

한 달 동안 리추얼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정해진 시간 없이 원하는 시간에 달리고, 인증하면 되는 거였어요. 하루에 1km만, 달릴 수 있을 만큼만 달려도 된다고 격려해주는 리추얼 메이커 인성님과 리추얼 치어리더 미선님 덕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일단 나가게 되는 힘을 얻었습니다. 서로의 위치에서 따로 뛰는 거였지만, 마치 함께 뛰는 느낌이 들어 자극도 됐어요. 미국과 홍콩 등 해외에 계신 분들도 참여했는데, 올려주시는 도시의 사진을 볼 때마다 여행을 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달리지 않았을 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달리기를 한 후엔 점차 보이기 시작했어요. 달리는 사람들, 날씨, 꽃과 나무, 인지하지 못했던 동네의 작은 가게까지.. 뛰는 것만으로 새로운 세상을 느낄 수 있다면, 뛰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 잎새 님의 고민

최근에 기회가 생겨서 잘 모르는 분야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곳에서의 처음 해보는 일들로 인해 적응하느라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모르는 게 많아서 힘든 게 아닌 일 자체가 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새로운걸 배울 때는 즐거웠는데 지금은 전혀 즐겁지 않아요. 어디를 가도 무엇을 해도 처음엔 다 힘들고 똑같은데 제가 유난떠는 거 같고, 내가 마음이 나약해서 이런 건가 싶어요.

#밑미타임 #MeetMeTime

낮에는 무더워 밖에 나가기가 망설여지다가도 해가 지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 시원한 요즘, 잠시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동네를 걸어보세요. 하루 동안 우리는 수많은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우리의 뇌는 잠을 자는 시간을 빼고는 항상 무언가를 생각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있죠. 그런 우리 자신에게 잠시 휴식의 시간을 주는 건 어떨까요?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동네를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면 선선한 바람이 일상에 지친 우리를 위로해줄 거예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밑미타임 #MeetMeTime)와 함께 올려주세요.
반복하면 행복해지는 리추얼의 비밀
얼마 전 세바시에 밑미 손하빈 대표의 강연이 있었어요. 다른 사람의 시선에 갇힌 내가 아닌, '진짜 나'를 어떻게 찾아갈 수 있는지, 나를 만나는 여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나다운 나, 더 행복한 나를 만나는 세계, 밑미 리추얼로 만나보는 건 어떠세요? 지금은 리추얼 신청 기간! 밑미 리추얼은 7월 9일(금) 마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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