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가희 큐레이터, <청계시소> /

안녕하세요, <중심잡지>의 에디터 릳(a.k.a. RD)입니다. 이번 주는 조금 늦은, 금요일 오후에 여러분께 뉴스레터를 띄웁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한 주를 정리하는, 퇴근을 즈음한 시간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부쩍 더워진 날씨 덕분에 계절의 변화를 느낌과 동시에, 우리 주위의 상황들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벌써 코로나 19 팬데믹이 발발한지 일 년 반이 다 되어가는 지금, 전 세계는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제 주위에서도 가까운 지인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백신 접종을 신청하고, 백신을 맞은 후기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기도 해요. 불현듯, 백신 개발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고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감염을 막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조치도 팬데믹을 막지 못할 것이라던 작년의 전망이 떠오릅니다.

얼마 전 <중심잡지>에서 있었던 인터뷰 중에, 한 큐레이터님이 어느 국가에서는 예술인에게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실시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신 적이 있어요. 그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롭게 들렸는데요.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원 중에 누구를 최우선으로 하여 ‘접종’이 이루어질지 ‘선택’하는 국가와 그 국가의 통치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볼 수 있는 아주 명징한 사례처럼 보였거든요.

여기서 다시 한번 예술과 예술가의 존재, 필요성,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낼 수 있을까요? 예술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사회의 어떤 부분을 건드리는 것이고, 또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는 행위일까요?

팬데믹과 접종이라는 일종의 재난과 그 대응을 마주하면서, 우리는 또 한번 예술과 사회에 대해 질문하게 됩니다. 이번 주의 ‘큐레이션.쉽’ 인터뷰는 전시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박가희 큐레이터를 만나보았습니다. 전시를 매체로 간주했을 때 거기로부터 촉발되는 전시의 수행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함께 보시죠. <중심잡지> 30호 시작합니다!


‘앎의 사건’과 매체로서의 전시
#박가희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전시들이 우리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것을 봅니다. 이 다양한 전시들은 저마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죠. 하지만 전시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전시 자체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전시에서 어떤 것들을 포착할 수 있을까요?

박가희 큐레이터는 전시를 하나의 매체로 보고, 그것이 무언가를 전달하는 방식에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전시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시가 촉발시키는 ‘앎의 사건(event of knowledge)’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죠.

단순히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이 전시장에 놓여있는지를 보기보다, 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어떤 논의들이 만들어졌고 그것이 관객에게 전이되는 과정에 주목했을 때, 전시가 제시하는 ‘질문’을 들을 수 있다고 박가희 큐레이터는 이야기합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함께 보실까요?



기술명: 정밀
#청계시소

청계시소, 2020
서울의 중심에서 그 어느 곳보다 오랜 시간 서울의 역사를 함께 해온 청계천은, 그만큼 다양한 모습을 거쳐왔습니다. 한때는 개천이었다가, 도로이기도 했고, 마침내 하천의 모습을 되찾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삶의 터전을 만들고, 또 떠나가기도 했죠.

그런 모습의 변주 속에서, 공간이 가진 의미들은 수시로 바뀌어왔습니다. 거기에 맞추어 다리가 축조되기도 했고, 예술 작품들이 이곳 저곳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운상가와 청계상가 사이에 축조된 ‘다시세운교’ 위에는 ‘청계시소’가 놓여져 있습니다.

‘청계시소’는 몸무게를 동력원으로 하여 함께 시소를 타는 다른 탑승자를 위로 올려주는 시소의 원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청계시소’ 안에는 ‘정밀’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수많은 부속품들이 존재하죠. 을지로에서 ‘청계시소’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고, 또 이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함께 보시죠!

안녕하세요. 모르는게 많은 몰라입니다. 이번 주 을지예술센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사소하지만 리얼한 소식! 지금 바로 보시죠.^^ 
첫 번째 소식 : 무더위를 처음 맞이한 을지예술센터 더위를 피하기 위한 고뇌

을지예술센터 식구들은 요즘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6월에 벌써부터 기온이 30°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니, 다가올 7, 8월에는 불가마 뺨 때리는 더위가 올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공교롭게도 을지예술센터는 작년 10월 16일 탄생했기에, 아직 한여름의 무서운 찜통 더위를 경험한 적이 없답니다. 

더욱이 을지예술센터가 위치한 을지로 산림동 일대는 철공소 소공장들이 밀집해 있어서 주변 일대의 열기가 더욱이 찐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을지예술센터 식구들은 더위를 사냥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과연 어떤 수단과 방법을 찾았을까요. 결과가 궁금하신 분들 혹은 길 가는 나그네들은 을지예술센터에서 <콜렉티브컬렉션>전시 보면서 시원한 바람 쐬고 가세요. 

두 번째 소식 : 을지예술센터 유선 전화의 정체 밝혀져

을지예술센터 사무국에는 유선전화기가 하나 있습니다. 당연히 문의 전화를 응대하는 용도로 존재하는 것이죠. 얼마 전 사전 예약자분들에게 일정 변동에 대한 전화를 돌려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날은 유난히도 예약자분들이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전화기가 똘롤롤로 똘롤롤로 울렸고, 지인이 잽싸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첫 마디. “OO증권이죠~”. 지인은 당황해 하며 “을지예술센터입니다. 전화를 잘못 거신 것 같아요”하고 끊었는데요. 

알고보니 모르는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어플에 저희 을지예술센터가 이름모를 ‘OO증권’으로 등록이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이!! 을지예술센터 문의전화는 02-6956-3501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정원 만들기 GARDENING   (  최정화, 정재은, 박연주, 박미나, 정영선, 김봉찬  )  피크닉2021. 04. 24 ~ 10. 24
  • 블루룸  (  해비턴트  )  쉬프트,  2021. 05. 13 ~ 06. 06
  • 불과 얼음의 노래  (  이수진  )  시민청 담벼락미디어,    2021. 06. 03 ~ 07. 31
  • 좋아하는 것들  (  희쓰  )  라이크디즈1601 2021. 06. 03 ~ 07. 23
  • 콜렉티브컬렉션  (  오브, 이준영, 정덕현, 오브렛, 문녕준, 작은물, 고대웅, 박가범, 이유준  )  을지예술센터 2021. 05. 26 ~ 07. 29
  • 청계시소  (  김성수,  전유진,  송호준  )  세운교 2021. 06. 18 ~ 06. 19
     ☺ 전시명을 클릭하시면 전시정보를 보실 수 있어요!



# 다음호에.만나요
이번 주도 여기까지입니다. 요즈음 드문드문 내리는 비를 보면 정말 장마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눅눅하고 무거운 공기 사이로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비는, 덥고 긴 계절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표지이기도 하죠.

새 계절의 안으로 깊숙이 걸어들어가는 이 시기, 구독자분들께 한 가지 말씀을 드리려고 해요. <중심잡지>의 편집을 맡고 있는 제가,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중심잡지>를 쉬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당분간 <중심잡지>는 저 에디터 릳 대신, 몰라와 청두가 맡아서 이끌어줄 예정입니다.

물론 <중심잡지>는 지금과 같이 계속해서 금요일마다 여러분을 찾아갈 거예요. 제가 없는 동안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5주 간의 치료를 마치고 돌아올 예정인데요. 그때까지 몰라와 청두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럼, <중심잡지>는 다음 주에 다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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