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에서 벌어진 정상결전

💬 MEDIA NEWSLETTER, AUGUST
💌 매주 화요일 오전에 뵙겠습니다 :)
AUGUST Edited by MON, TUE, WED, THU, FRI
협업 문의 : augustletter08@gmail.com
💬 오늘의 어거스트

오늘은 뉴욕 타임즈 CEO가 말한 성장의 비밀 그리고 인도를 둘러싼 OTT 정상결전을 다룹니다. 10년 동안 10배 성장시킨 CEO의 회고와 OTT의 인도를 둘러싼 이해관계에 대해 적었습니다. 

👉이번 주 에디터는 TUE입니다👈
🐚  CEO가 직접 말하는 뉴욕 타임스 10배 성장의 비밀

뉴욕 타임스 CEO가 본 성장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맥킨지와 뉴욕 타임스 CEO 마크 톰슨의 인터뷰가 나왔습니다. 디지털 변신을 꾀해 10년 동안 주가 10배, 디지털 구독자 10배 성장시킨 마크 톰슨의 회고가 담겨 있는 금쪽같은 인터뷰 기사입니다. 정말로 인사이트 풀한 기사라 꼭 전문을 읽길 권해드립니다. 아래는 제가 꼽은 3가지 포인트입니다.

1. 본질에 집중하기

마크 톰슨은 뉴욕 타임스의 본질에 집중했습니다. 바로 퀄리티 높은 콘텐츠입니다. 경쟁사로 꼽은 버즈피드를 비롯해 수많은 유튜브 및 스낵 콘텐츠와 구분될 수 있는 확실한 프리미엄 콘텐츠를 핵심 역량으로 보았죠. 저널리즘은 물론이고, NYT 쿠킹과 와이어 커터 인수 그리고 NYT 퍼즐 모두 기꺼이 돈을 내고 볼 만한 수준의 콘텐츠를 추구했기에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디지털 구독자를 확보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바는 ‘기꺼이 돈을 낼 만한’ 콘텐츠입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해당 로컬의 뉴스가 아니라 모두가 관심 가질 만한 로컬 뉴스를 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호주 기사라면, 호주에 살지 않는 디지털 구독자도 읽고 싶은 호주에 대한 기사를 쓰는 방식이죠. 이렇듯 수준 높은 제품을 만드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직 구성을 새로이 했고, 그렇기에 10배 성장이 가능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2. 새롭게 바라보기

마크 톰슨이 CEO에 취임할 때 화두는 바로 디지털 광고였습니다. 유료 구독자가 아닌 자사 홈페이지 등 배너 광고를 통한 매출 확보가 주 관심사였죠. 더불어 아직까지 뉴욕 타임스를 디지털’도’ 하는 종이 신문사로 규정한 구성원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크 톰슨은 이 모든 것은 부차적이며 자사의 수많은 유통 경로 (종이, 웹페이지, 앱)를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자사를 플랫폼이 있는 콘텐츠 제작사로 규정했습니다. 종이와 디지털 그리고 웹페이지와 앱을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유통방식으로 자사를 정의 내리지도 않았습니다. 돈을 낼 지불 의사가 있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만드는 곳으로 규정하고, 생각에 한계를 두지 않았습니다. 퍼즐을 비롯해 팟캐스트까지 진출하고 성공 가능했던 이유는 여기에 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까지 자사를 단순 ‘종이신문사’로 규정하여 디지털과 영상 그리고 팟캐스트 등 소위 ‘뉴미디어’ 인력을 ‘2등 구성원’으로 대우하는 것과 대비됩니다. 

3. 방향에 맞는 사람 데려오기

본질을 규정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전략을 짜더라도 이를 실행할 인력 구성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마크 톰슨은 이 비전에 맞는 인력을 구성하는 성장통을 자주 겪은 듯합니다. 기존의 사일로 문화를 해체하고, 이 비전을 이해하는 인력을 데려오는 일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겁니다. 특히 배우는 속도가 빠른 유연한 인재를 데려오긴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웠겠죠. 어쩌면 조직의 혁신은 공채 문화 등 기존의 인사 기준이 아닌 이전에 없던 기준으로 사람을 데려오고 채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인사이트가 한국의 언론 조직에 100% 도입될 순 없습니다. 디지털의 수익성을 비롯해 채용도 유연하지 못하며 조직 문화도 구식에 가까우니까요. 하지만 황새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끊임없이 관찰해야만 조금이나마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인도를 둘러싼 글로벌 OTT 정상결전

OTT 정상결전이 벌어집니다. 바로 인도에서요. 최근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플러스가 인도에서 자율 규제를 통해 인도의 심의를 지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인도의 검열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의 개념입니다.

사실 위의 3 사업자 모두 인도를 호시탐탐 탐내고 있습니다. 마치 예전 애플과 삼성이 중국을 넘보듯, 모두가 인도를 노리고 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디지털 인디아 등 다양한 정책으로 인해 인터넷 인프라가 훌륭하게 깔려있으며, 장기 추세로 보았을 때 구매력도 상당히 좋습니다. 더불어 전 세계 평균보다 젊은 인구 연령을 고려하면, 지금 인도를 잡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는 겁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투자와 더불어 인도에 최적화된 요금제를 내놓았으며, 제프 베조스는 직접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가 좋아하는 디즈니 만화영화를 앞세워 디즈니도 인도에 진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인도는 어려운 시장입니다. 영어를 쓰지만 기존 영어권과 매우 다른 고유의 문화색이 강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리우드’라는 새로운 영화시장을 창출했죠. 한국 영화 시장이 언어만 다르지, 헐리우드 흥행 공식이 먹히는 유사시장이라면 인도는 언어만 같을 뿐 문화 코드는 완전히 다른 시장입니다. 핫스타라는 인도 고유 OTT가 국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OTT가 더욱 더 로컬프로덕션과 협업하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입니다. 참고로 이 핫스타는 월트 디즈니 인디아가 보유하고 있는데요, 어쩌면 디즈니 플러스와 함께 하는 전략을 추구할 수도 있겠네요. 

북미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는 예상된 격전지입니다. 하지만 진짜 승자는 아직까지 모두가 예측이 불가한 인도를 먹는 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Copyright © 2020 AUGUST All rights reserved. 수신거부
피드백부터 협업까지 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 편하게 연락주세요.
augustletter0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