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 호
(통권 43호) 2021. 9. 11
🤘 열린 세미나 🤘

다음 주 목요일 (9/16, 오후 7:30) 주제는 <언론 중재법, 무엇이 문제인가?> 입니다. 
927일에 언론 중재법 법안을 국회 본희의에 상정하기로 여야가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최근 뉴스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언론 중재법은 여당이 검찰개혁에 이어 언론개혁을 위해 내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야당뿐 아니라 정의당과 언론단체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언론개혁법안이 언론탄압법안으로 이해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진정한 언론개혁을 위해서는 어떤 법안이 필요한지 등에 관해 토론해 보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토론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참고 자료 👈

지난 세미나 갈무리 👇

탈진실시대의 진실연대자2021년 9월 2일  <아프가니스탄, 어디로 갈 것인가?> 라는 주제로 토론을 열었습니다
토론의 순서는 1)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하게 된 이유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 2) 탈레반을 포함한 아프가니스탄의 다양한 정치 세력들에 관해, 3) 탈레반 저항 운동 세력의 주체에 관해, 4)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국제지배 세력의 시각과 태도에 관해, 5) 이번 아프가니스탄 난민에 대한 한국의 태도에 관해 논의하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세미나 막바지에는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성격에 관한 이야기가 화두로 올랐으며, 이는 다시 서구 중심의 근대성에 대한 저항이 왜 가부장주의, 권위주의, 종족주의에 호소하게 되는가 하는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1. 미국은 왜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했고 왜 2021년에 철군을 했는가?
💬 침략의 큰 도화선이 되었던 것은 아무래도 911테러였다고 볼 수 있겠지요?
"전쟁은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에 대한 9·11테러 직후인 이해 10월 7일 미군의 아프간 공습으로 시작됐다.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간에 숨어있다며 그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탈레반 정권이 이를 거부하자 군사력을 동원해 침략을 감행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전쟁은 탈레반을 축출하기 위해 무려 20년 가까이 지속했으나, 아무 성과 없이 미군의 일방적인 철수로 마감하게 됐다."

💬 9.11, 1979년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하자 미국이 개입한 것이 첫 미국-아프간 전쟁입니다.

💬 911 후 미국의 대아프간 공세와 침략이 소련에 대한 견제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 그렇다면, 9.11 이전 미국의 개입과 이후 (본격적인?) 침공 사이에 차이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떨까요?

💬 성동격서 전술이랄까요? 아프간을 때리지만 그 핵심은 소련 포위에 있다는 것입니다북한 공격의 핵심이 중국 포위에 있고, 이라크 공격의 핵심이 유럽 포위에 있었던 것과 한 세트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국의 아프간 철수는 테러에 대한 전쟁에서의 패배라는 측면 외에 최근 들어 시급해지고 있는 중국 포위 전술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1979에는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했었다고 하고 중국도 76킬로미터의 국경을 아프간과 맞대고 있다고 하고 미국은 두 번이나 침공을 했고... 아프가니스탄이 지리적 위치,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여러 강대국 사이에 끼어서 열강들 싸움의 전장이 되어서 고통받고 있는 것일까요?

💬 미국의 전략이 친탈레반이냐 반탈레반이냐도 911 시점과 얽혀 있는 것 아닐까요?
     
💬 빈 라덴을 탈레반이 도왔다는 명분으로 틀어진 것으로 기억합니다.

💬 미국은 이제 다시 "탈레반과 협력할 수 있다"라고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중국과의 경쟁은 물론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을 언급하며 방향 전환을 예고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아프간 전쟁이 막을 내렸다면서 앞으로 중국 등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 대응과 관련해 탈레반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중국은 탈레반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어느 정도 분명해지자 탈레반과의 새로운 관계(친탈레반?) 설정을 통해 중국 내 소수민족 문제를 쟁점화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혹시 여기에서 중국 내 소수민족 문제를 쟁점화하려고 하는 것은 미국인지 문의드립니다.
 
💬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국경 문제인데 그것은 직접적으로는 55개가 넘는 소수민족 문제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서북 쪽 민족집단 일부와 이슬람을 공유하고 있기도 합니다소수 민족 문제를 폭발시키는 것은 해외로 뻗어나가면서 미국의 지배권을 위협하는 중국을 국내문제(인권문제와 더불어)에 묶어 둘 수 있는 카드입니다.

💬 이런 뉴스도 있습니다.

💬 중국의 전략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을 자신의 영향력 하에 포섭함으로써(역시 친탈레반) 이란 이라크 등 서부의 중동 지역으로 진출하는 발판으로 삼는 것일 것으로 보입니다미얀마가 중국 남서부를 막고 있는 것처럼,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은 북서부를 막고 있었으니까요.

💬 관련 내용이 아래 기사에 있는 것 같습니다.

💬 일대일로의 연속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현재는 지정학적 중요성보다는 각 국가 간 어떤 필요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중국은 다민족 국가론으로 내부 통합을 꾀하고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미국의 포위망을 뚫고 자신의 영향력을 외부로 넓혀 가려합니다.
2. 새로운 지배 세력이 된 탈레반은 어떤 정치 세력이며 어떤 정치를 지향하는가?
💬 "미국과 20년 동안 전쟁을 치른 탈레반은 사실 미국의 발명품이었다."
"파슈툰어로 학생이라는 의미의 탈레반은 파키스탄 이슬람 정치 세력이 아프간 난민들을 상대로 운영하던 신학교에서 생겨나 미국의 자금으로 성장했다. 1980년대 냉전 시절 미국이 소련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친소 정권에 반발하던 아프간 내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무자헤딘에 막대한 자금과 무기를 대며 개입하고 있던 때였다. 그러나 소련이 무너지자 아프간에선 무자헤딘 세력 간의 내전이 벌어졌고, 탈레반은 아프간 남서부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하며 주도권을 쥐었다. 결국 탈레반은 1994년 아프간 주요 도시 칸다하르 장악에 이어 19969월에는 카불을 점령했다. 전국을 장악한 탈레반은 여성과 성소수자, 소수 종교를 잔인하게 박해했다."
또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따라서 탈레반은 지속적으로 미국과의 협력을 요구해왔다고 하는데요, 이 지점을 IS, 알 카에다와의 차이로 볼 수 있을까요?

💬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대두와 분화 과정을 통해서 살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중국의 신장위구르 지역은 아프가니스탄과 연결된 지역이고 신장위구르는 자치를 넘어 독립을 추구해 왔기 때문입니다.

💬 위 주간조선 기사에는 신장자치구 위구르족 독립운동 단체 ETIM의 배후에 탈레반이 있다고 중국이 의심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 중국 입장 말고 아프간 입장에서 보면, 역사적으로 영국도 소련도 미국도 아프간에 이쁘게 보이려고 많은 투자를 해 왔는데요, 지금 탈레반이 친미정권을 몰아냈다고 하지만, 미국과 연을 끊고 중국과 미래를 도모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알 카에다가 반미인 것은 분명한 것 같은데 탈레반도 반미라고 봐야 하나요?

💬 탈레반은 자신의 이득에 따라 친미도 하고 반미도 해왔습니다. 탈레반 정권이 미국 대신 중국을 택한다면 어떤 계산인지 궁금합니다.

💬 탈레반은 독립적인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하고 국제 질서와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자 하기에 이에 따라 관련 국가들로서는 그 위상을 확고히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슬람 원리주의는 서구 제국주의와 기독교 원리주의에 대한 반동/반작용reaction으로 성립되었습니다이 가운데에서 IS는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근거로 하는 국가를 지향하고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국가를 중심으로 삼으면서 이슬람을 그 통합 수단으로 사고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고 알 카에다는 그 사이 어떤 지점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다시 말해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의 국가적 수준의 집권 안정을 꾀할 수 있다면 미중 어느 쪽과도 연대하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입장과 유사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국제 경쟁 상황에서 자립을 추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지역기반, 파슈툰이라는 종족  기반을 갖고 있는 탈레반과 달리 IS는 미국과의 전쟁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가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며칠 전의 공항 테러는 이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되고요.
미국 점령기간 동안 총독 정부가 보인 부패는 탈레반이 그래도(=여성 억압에도 불구하고) 낫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주었기에 한 번의 집권 경험과 한 번의 축출 경험, 그에 이은 재집권 속에서 탈레반의 정치적 실험은 갈등 속에서 이겠지만 위기 속에서 계속되리라 추정됩니다.

💬 중동지역 각국의 지역민들이 세속적으로 지지하는 것들이 이슬람의 세력화로 간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IS와 알카에다는 집권 안정보다는 집권 그 자체를 위해 힘을 과시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고, 그에 반해 탈레반은 집권 안정(일종의 굳히기)이 필요한 상황이므로 강대국 들 사이에서, 또 견제세력들 사이에서 안정과 자립을 달성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을 찾아 나선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3. 탈레반에 대한 저항운동은 누구에 의해 전개되고 있으며 무엇을 지향하는가?
💬 기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네요.
"판지시르 계곡은 과거에도 탈레반에 저항하던 아프간 이슬람 구국동맹(북부동맹)의 근거지였다. 수도 카불과 불과 100km 남짓 떨어져 있지만 지형이 험준해 군사작전이 쉽지 않다. 아프간의 소수민족인 타지크족 거주지로 탈레반의 주축인 파슈툰족과 민족 구성도 다르다. 타지크족 출신 아흐마드 샤 마수드가 이 지역을 거점으로 게릴라 조직인 무자헤딘을 이끌고 1980년대 소련군과 싸웠으며 이후 북부동맹을 결성해 탈레반과 대립했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20019·11 테러 직전 알카에다에 피살됐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인 아흐마드 마수드가 카불 함락 이후 이 지역을 근거지로 다시 저항군을 이끌고 있다. 저항군에는 아프간 전 정부 인사들 중심으로 1만 명가량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크족 출신으로 아흐마드 샤 마수드와 함께 무자헤딘 활동을 했던 암룰라 살레 부통령도 지난 15일 카불이 함락되자 절대로 테러리스트 탈레반에 굴복하지 않겠다. 나의 영웅이자 지휘관, 전설이자 영도자인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영혼과 유산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트위터에 언급하고 판지시르에 합류했다. 반탈레반 저항의 상징적 인물들이 상징적인 장소에서 다시 결합한 것이다."
여성들의 반탈레반 시위에 대한 보도도 일부 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 <혁명적 아프가니스탄 여성연합> 인터뷰입니다

💬 아흐마드 마수드, 현재 아프가니스탄 국민 저항 전선 총사령관이라고 합니다. 위 경향신문 기사에 등장하는 전설적 인물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라고 하네요. 여성연합 시위와 함께 보면 여러 흥미로운 지점들도 발견되는 것 같습니다.

💬 아흐마드 샤 마수드(위 인터뷰이의 아버지)는 탈레반에 대한 저항을 계획하던 인물이었는데 9.11 테러 이틀 전에 알카에다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합니다.

💬 아들 마수드가 이끄는 탈레반 저항군에 전 정부 인사들 1만 명이 모였다고 위 기사에 나오는데, 그렇다면, 친미 부패 정권 인사들로 볼 수 있을까요. 아프간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정권 탈환을 위해 싸울까 봐 걱정이 됩니다

💬 이 세력은 새로운 정부 구성에서 자신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저항은 두 갈래인 것 같은데 크게는 보수주의(이슬람 근본주의)와 아직 윤곽이 불명확한 자유주의 흐름으로 갈리는 것 같습니다.
4.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국제 지배세력의 시각과 태도는 어떠한가?
💬 이미 우리가 미국, 중국의 시각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논의했고 여러 나라/세력들의 입장을 개괄해 놓은 보고서가 있습니다.
BBC는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들인 파키스탄의 경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도와의 경쟁'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보는 파키스탄에서 탈레반의 점령은 인도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점을 시사한다.“

💬 여성 등 새로운 투쟁 세력이, 미국에 대항해 20년간 장기 전쟁을 치른 탈레반의 권위를 쉽게 넘어서기는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현재로서 이 세력(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은 탈레반의 통치가 원리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방향을 취하도록 계속 자극하는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새로운 전망, 새로운 정동, 새로운 조직화....

💬 아프가니스탄 이름이 무슨 뜻인지 찾아봤습니다. 영어 위키 파파고로 돌린 것입니다.
일부 학자들에 따르면, "아프한"이라는 어원은 힌두쿠시 지역의 고대 주민들인 아바칸 또는 아사칸의 산스크리트어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바칸은 문자 그대로 "마부", "말 사육자" 또는 "기병"을 의미합니다. 역사적으로, 민족명 아프간은 민족 명인 파슈툰족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 이름의 마지막 부분인 "-stan""의 장소"를 뜻하는 페르시아어 접미사입니다. 따라서 "아프가니스탄"은 역사적인 의미에서 "아프가니스탄의 땅", "파슈툰족의 땅"으로 번역됩니다.
[WIKIPEDIA] Afghanistan 
5. 한국이 아프가니스탄 난민에 대해 우호적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 아프가니스탄 난민 받지 말라고 난민 혐오 발언이 많았었는데 생각보다 막상 오니까 조용해져서 좀 놀랐습니다.
 
💬 어린이가 100여 명이나 되었다는 점도 감정적으로 크게 호소했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에 도착한 아프간 분들이 무사히 한국으로 오셔서 정말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그런데 아프간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됐습니다한국 정부에 구해달라고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자격이 안 되어서 제외된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 이번에 한국이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특별 기여자' 자격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무척 이례적인 조치로 긍정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현재 한국에서 시행하는 일반적인 '난민'자격으로 하면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취한 이례적 조치라는 점에서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랫동안 한국 정부의 활동을 도왔던 현지인 직원과 가족 391명이 천신만고 끝에 한국 군용기 편으로 26일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주 아프간 한국 대사관과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바그람 한국병원, 한국 지방재건팀 등에서 근무한 직원들과 그 가족이며, 갓난아기 3명을 비롯해 어린이 100여명도 포함됐다고 한다. 이들은 난민이 아닌 한국 정부에 조력한 특별공로자로서, 우선 3개월 비자를 받은 뒤 이후 장기체류비자를 받게 된다. 우리나라가 분쟁 지역의 외국인을 이처럼 대규모로 받아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보수 언론들은 아프가니스탄처럼 안 되려면 한미동맹이 아주 중요하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이런 시각을 공유하고 혐중 친미하는 여론이 공고해질까요.

💬 미국의 이번 행보는 21세기에 과연 동맹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동맹()의 이익이 자국의 이익에 종속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바에 따르면 2008년도에 이미 미국은 "이 전쟁에는 정해진 종식일이 없다"(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테러에 대한 전쟁의 시발점인데 이것은 보복의 전쟁이면서 동시에 선제의 전쟁(마수미, <존재권력>)이기 때문에 끝이 있을 수가 없음이 그 본령이라고 할 것입니다. 테러에 대한 전쟁론을 수립한 네오콘은 트로츠키의 영구혁명론을 영구전쟁론으로 번역/번안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구성'… 끝날 수 없음.

💬 . 아래 기사는 관련해서 줄리언 어신지 2011년 발언을 인용합니다"목표는 끝없는 전쟁이지 성공적인 전쟁이 아닙니다."
기사에서 아래 구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영원한 전쟁"은 폭격을 받고 침략을 받고 가난에 찌든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게는 재앙이었겠지만, 레이 맥거번이 매우 인상적으로 정의한 '군사-산업-정보-미디어-씽크 탱크(MIMIMIMATT) 복합체(MICIMATT)라고 정의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완전한 성공이었다. 록히드 마틴, Northrop Grumman, Raytheon(용병업체, 무기업체 등)과 그 부류의 주식을 산 사람은 누구나 말 그대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 영구 혁명론이 영구 전쟁론으로 번역되어 전쟁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전쟁을 시작하는 명분이 되었다는 점이 충격적입니다.

💬 월포비츠 등 네오콘의 핵심은 전향한 트로츠키주의자였습니다. '국민의 힘'의 주요 멤버들이 과거의 민중운동의 투사였던 점과 유사합니다.

💬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IS가 던지는 문제는 이것들을 근대성에 대한 저항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점, 그런데 제국주의, 기독교주의, 서구주의, 근대주의에 대한 이 "저항"이 왜 가부장주의, 권위주의, 종족주의에 호소하게 되는가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세 흐름은 전통적 이슬람주의의 연속도 부흥도 아니고 이슬람에 대한 새로운= 탈근대적=원리주의적 해석을 통해 제국주의와 제국에 맞서 생겨난 새로운 사상이자 운동이며 조직형태로 보더라도 철저하게 네트워크화된 조직이기 때문입니다물론 네트워크화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 네그리와 하트의  『제국  (아니면  『다중  )에 이슬람 근본주의의 포스트모던한 성격에 대한 분석이 있습니다.

💬  공통체』 에는 신체에 대해 이례적이고 강박적인 관심과 경계를 보이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어셈블리』 4장 '우익운동이라는 어두운 거울'에도 관련 내용이 있었습니다.

💬 파시즘 문제와도 연결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 역사적 파시즘의 문제만이 아니라(혹은 파시즘 문제로서한국 사회에서 태극기부대의 성격과도 연관된다고 생각합니다태극기부대도 어떤 측면에서는 저항운동의 성격을 갖습니다그 저항이 무엇을 향하는가와 분리해서 볼 때는…

💬 저는 포스트모던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내면 신자유주의라는 단어가 바로 따라 나오는데요, 흥미롭고 중요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이 기사에 보면 "미국이 결국 '빈손'으로 철군하게 되면서"라는 구절이 있는데과연 빈손이었나어떤 빈손이었나등 여러 질문이 더 필요하겠습니다.

💬 국민을 대표하는 것으로서의 국가는 빈손인데 기업들의 주머니는 불룩해지는 것이겠지요국가는 실제로는 빈손이 아니라 빚더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이것이 국가의 기가 막힌 "재분배 기능"이기도 하고요가난한 사람들로부터 부자에게로.

💬 그렇다면 여기서 '빈손'이라는 말은 이중 가림막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를 빚더미로 만들 사실과 기업들이 가득 찬 주머니를 모두 가리는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 위 기사에 나오는 여러가지 아름다운 침공과 철수의 이유들은 돈의 흐름을 보면 수사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위키리크스 폭로 중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스웨덴은 자국의 Gripen 전투기 판매의 시장성을 확장하기 위해서 아프간인들을 폭격하고 싶어 했다"

💬  참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책  공통체  에서 근본주의에 대한 부분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근본주의의 사라지는 몸들>

여러 근본주의들에 놀라울 정도로 공통적인 것은 신체와의 독특한 관계이다. 실제로 근본주의는 신체에 이례적인, 심지어는 강박적인 관심을 집중시켜서 신체의 모든 표면을, 그 습성과 관행을 강렬한 검사와 평가의 대상으로 만든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체에 대한 근본주의의 이러한 경계는 삶정치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신체의 생산성-행동하는 신체들을 통해 존재를 아래로부터 구축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난다. 사실상 근본주의는 종국에는 신체들이 사라지게 만든다. 신체들이 실재로는 강박적 관심의 대상이 아니고 신체들 위에 군림하는 초재적 형식들 혹은 본질들의 단순한 기호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그렇다.
신체의 궁극적 소멸은 근본주의의 순교관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순교자의 신체는 그 영웅적 행동에서 중심부를 차지한다. 그러나 그 행동이 실제로 가리키는 것은 저 너머의 초재적 세계이다. 여기서 근본주의가 신체와 맺는 관계의 극단적인 지점이 놓여 있다. 이 지점에서 신체의 긍정은 동시에 신체의 절멸이 된다.
 
민족주의적 근본주의도 인구에 관심을 갖고 신경 쓴다는 점에서 신체에 집중한다. 신체들이 바로 민족을 구성하며, 따라서 민족의 최고 목표는 신체의 증진과 보존이다. 그러나 종교적 근본주의처럼 민족주의도 신체를 민족 정체성이라는 궁극적, 초재적 대상의 표지 혹은 징후로만 본다. 민족주의는 도덕적 측면에서는 신체를 지나쳐 민족적 성격을 보며, 군사주의적 측면에서는 전쟁에서 신체가 희생되는 것을 민족정신의 발로로 본다.
 
백인우월주의도 신체 너머의 어떤 초재적 본질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조상과 계보를 지향하는 혈통담론-이는 인종주의와 민족주의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주된 연결고리이다-은 신체 너머의 이러한 본질적 차이가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사례이다.
 
경제주의는 신체들-생산하는 신체들, 생산되는 신체들, 그리고 소비되는 신체들-의 세계만을 본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신체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경제주의의 시선은 이 신체들을 투과하여 그 너머에 있는 가치를 향해 있다.
 
근본주의적 방식으로 신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서 벗어나서 그것을 전복시키는 것이 신체들의 욕구와 온전한 힘을 긍정하는 관점을 향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미국에서 일어난 블랙파워운동은 인종주의적 사고를 뒷받침하는 인간적 차이의 피부화를 변형시키고 재평가한다. 블랙파워운동은 피부의 표면-피부색머리카락의 성질, 얼굴 생김새 등-에 관심을 집중한다. 그러나 이는 하얀 피부와 곧은 머리카락을 갖기 위해서가 아니다. 검게되기가 목적이다. 검은 것이 아름답기 때문일 뿐 아니라 검음이 바로 자유를 위한 투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종주의에 부정의 형태로 대응하는 반인종주의적 담론이라기보다는 긍정의 형태로 대응하는 대항 인종주의적 담론, 즉 신체에의 관심 집중을 검음을 긍정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담론이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이 신체에의 관심에 어떤 초재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계기를 덧붙여서 그 결과 신체는 사라지고 어떤 본질적이고 영적인 검음이 주된 요소가 되는 것은 아님에 주목해야 한다.
 
근본주의를 특징짓는 신체에 대한 강렬한 집중은 이렇듯 각각의 경우에 삶정치적 관점을 향한 열림의 가능성을 제공해준다. 따라서 삶정치가 근본주의에 대한 궁극적인 해독제가 된다. 삶정치는 초재적이고 영적인 가치나 구조의 부과를 거부하고 신체들이 사라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오히려 신체들의 힘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공통체 67~76안토니오 네그리마이클 하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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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진실 찾기 

다중지성의 정원에서 <공통진실 찾기>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맑스와 들뢰즈라는 두 추상기계를 연결하고 그사이의 정치적, 개념적, 문화적 공명점들을 탐구한 책, 니콜래스 쏘번 『들뢰즈 맑스주의』를 읽고 있습니다. 창조적 연결을 통해 공통진실을 찾아 떠나는 시간, 매월 1, 3주 토요일 오후 1시실연대자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7월 17일 세미나 참가자들이 뽑은 책 속의 문장들
🚴  요컨대 정치운동을 해석하는 방법은, 그것들의 다수적 경향과 소수적 경향을, 그것들이 어떤 동일성의 관계를 탈영토화하는가, 그리고 그것들이 무엇을 창조해내는가를 고찰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특정한 시대에 노동운동의 기관들이 새로운 유형의 주체성을’, ‘주체성의 진실한 전쟁들’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생산해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노동자 운동의 역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한 가따리의 고찰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_『들뢰즈 맑스주의』 니콜래스 쏘번 지음, 조정환 옮김, 갈무리 pp.144,145

🚵  들뢰즈의 '집중주의' 혹은 '통합'은 집단과 대중 형성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리비도적 관계를 '분석하기'(혹은 추출하기, 문제화하기, 연결하기)의 과정으로 제안된다. 그리고 그것은 합리화, 총체화, 배제 등에 의해 진행되는 종합의 역할보다는 집단욕망과 대중욕망과 관련하여 분석가의 역할을 지녀야만 한다. _ 『들뢰즈 맑스주의』 p.125

🏇  소수정치(학)은 사회적 관계를 지향하는 정치(학)이며 동일성을 넘어서는 생성의 가능성을 지향하는 정치(학)이다. _ 『들뢰즈 맑스주의』 p.141

🚴  떼(pack)에서, 우리는 주변이나 경계선에 있다. 집단의 일부인 동시에 그 외부에 있는 것이다. 들뢰즈가 천개의 고원에서 인용하고 있는 프래니( Franny )의 말처럼. "나는, 주변이 내가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임을 안다. 그래서 나는 싸움의 중심으로 끌려 들어가게 되더라도 죽을 것이며 군중에서 벗어나더라도 분명히 죽을 것이다." _『들뢰즈 맑스주의』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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