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NGO활동가 인터뷰] (4) 대구청년유니온 이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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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2016년부터 대구에서는 대구시 주최, 대구시민센터 주관으로 ‘대구청년NGO활동확산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NGO(비정부기구)를 통해 청년들의 공익 활동 경험을 증진시키고, 청년들의 공익 활동이 NGO단체에는 새로운 활력이 되고자 합니다. 2018년에는 18개 단체와 18명의 청년이 만나 3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뉴스민>은 대구시민센터가 진행한 청년NGO 활동가 인터뷰를 매주 화요일 싣습니다. ‘청년NGO활동가확산사업’ 블로그(http://dgbingo.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대구청년유니온 사무실 정중앙에는 난로가 있었다. 아직 쌀쌀한 날씨 탓에 난로에서 퍼져 나오는 온기가 따뜻했다. 그 온기만큼 청년유니온 사무실의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청년활동가와 단체 상근활동가 모두 20~30대 또래인 만큼 다른 단체들과는 또 다른 편안함이 느껴졌다.

▲청년유니온 사무실에서 나눈 이야기. 사진을 찍기 위해 급조한 ‘책 읽는 컨셉’ [사진=김보현]

Q. 단체의 분위기가 매우 좋아 보인다.
올해 초 열린 총회 때 청년유니온 약속문인 ‘평등, 존중, 환대’에 대해 들었다. 실제 단체 분위기도 그러한 키워드 중심으로 돌아간다. 다들 비슷한 또래라 편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단체 활동가들에게 많이 감사하다.

Q. 청년NGO활동가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은 청년빚쟁이네트워크(이하 청빚넷)에서 활동하고 싶어서 신청했었다. 청년ngo활동가 프로그램을 통해 이 활동이 지속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신청했는데, 단체 선정에서 청빚넷이 떨어져 버렸다. 그래도 청년유니온과 매칭이 된 후에 단체 측에서 청빚넷 활동과 겸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서 감사하다.

Q. 청빚넷 활동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지난해부터 작년 청년센터의 청년온, 청년희망솔루션디자인 활동을 통해 청년 부채 문제를 나름대로 깊이 있게 고민했다. 그 고민의 연장으로 ‘청년빚쟁이네트워크’라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청년들이 약탈적 금융사회 속에서 악성부채의 늪에 빠지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청년들을 위한 자조금융을 만드는 것,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를 대구에서 시작하는 것. 이렇게 두 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청년빚쟁이네트워크 출범식. 태욱 씨는 작년부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이태욱]

Q. 대구청년유니온은 어떤 단체인가?
대구청년유니온은 “일하고, 꿈꾸고, 저항하라!”라는 슬로건으로 청년들의 노동권 향상을 위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이다. 2013년 2월 7일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6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지역 청년들이 일터에서 존중받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청년들의 일 경험을 존중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왔다. 재작년에는 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의 소셜임팩트라는 공모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근무행태와 어려움 등을 파악하고 상담을 통해 도움을 주는 ‘거리노동상담’을 진행했다. 작년에는 청년들의 부채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구지역 청년부채컨퍼런스’, ‘청년부채 바로알기교육’ 등을 진행했다.

Q. 근 한 달간의 활동 중 가장 즐거운 일은 무엇이었나?
최근 서울의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에서 ‘내지갑상담사 양성과정’을 듣고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낯선 서울 생활에 교통비, 장시간 강의를 듣는 것까지 힘들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들이었다. 돈 중심의 대한민국, 각자도생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청년들의 상황을 들었고, 그 청년들의 좋은 삶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Q. ‘청년’의 정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려운 질문이다. 시에서는 만19세에서 39세까지의 나이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전에서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한창 힘이 넘치는 시기에 있는 사람이라 정의한다. 맞는 것 같은데 또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만19세에서 39세까지의 청년들 중에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막 힘이 넘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사회가 청년들이 힘이 넘칠 수 있도록 더 많이 신경써주면 좋을 것 같다.

Q. 대구가 고향인가?
고향은 창원이다. 대학을 대구로 왔다가 지금까지 있게 됐다. 이제는 대구에 정을 붙였다. 고향을 벗어나서 처음 온 도시인데, 이런저런 활동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정이 든 것 같기도 하다. 대구에 아마도 계속 있게 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한다.

Q. 5개월 활동의 목표는 무엇인가?
최근엔 많이 바빴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있지만 뱃살이 요즘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운동을 좀 시작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 부족한 나의 역량을 보면서도 힘들었다. 여러 문제들을 내 언어로 정리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경험들이 많지 않아 잘 안 되는 것 같다. 여러 고민을 잘 정리해서 좋은 방향으로 향할 수 있도록 올 한 해를 잘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