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경하는 사람이 있나요?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마음을 다해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부상자분들은 하루빨리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참혹한 상황을 지켜봐야 했던 모든 분들의 마음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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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잉이님 안녕하세요, 잉잉레터의 에디터 이모(emo)예요. 어제 밤에는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친구에게 전화가 와 두 시간이 넘도록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어요. 눈물이 나올 만큼 슬프지만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던 친구의 말이 기억에 남았죠. 생각해 보면 저 역시도 번번이 사람으로 인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을 거듭해 왔던 것 같아요. 특히 격변의 시기에 늘 함께 했었던 '동경'이라는 감정을 주제로 오늘의 레터를 작성해 보았어요. 지난 레터 답변으로 잉잉이들이 나눠준 '나를 감성에 젖게 만드는 것들' 먼저 공유하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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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f(x)와 같이 어린 시절 함께했지만 이제는 그와 똑같은 모습을 볼 수 없는 아이돌 노래를 들을 때면 10월이 온 것을 실감하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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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따뜻한 불빛의 조명 하나만 켜 놓고 있으면 감성 젖기 쉬운 분위기가 되어요. 다들 집에 조명 하나씩 장만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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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를 읽으면 감성에 젖어요. 신철규 시인만의 서글픔이 잘 드러나는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와 몇 달 전에 나온 신작 <심장보다 높이>를 책꽂이에 꽂아두고 종종 읽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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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그래서 새벽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해요. 온전히 내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새벽이 좋으면서도 생각이 많을 땐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잠을 못 자는 경우가 허다해서 힘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새벽에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거 만큼 힐링되고 편안한 시간이 없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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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 곡을 쓸 때요. 저는 싱어송라이터(활동명 : 성하진)인데,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새벽에 감성이 충만해 작곡, 작사하는 그 그림은.. 꽤 사실적인 모습이랍니다. 특히 멜로디와 가사를 지을 때, 머리를 사용해 음이나 단어의 조합을 만들어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 속 색감과 함께 꺼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감성에 젖어들게 되는 것 같아요.

잉잉이F

음악이요. 비 오는 날엔 후쿠이 료를 듣고, 맑고 쨍한 날엔 올드팝(더 비치보이즈 dance, dance, dance를 들으며 흔듭니다)을 들어요. 그리고 요즘같이 쌀쌀하고 칙칙한 날엔 클래지콰이의 잔잔한 음악들을 듣고요. 내가 어떤 분위기에 취하고 싶다- 싶을 때 그 감성에 맞는 플레이 리스트가 있는데. 음악은 공간을 채워주니까 그 감성에 빠져 허우적대기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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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를 동경한다는 건

사람이 가장 빛날 때는 무언가를 사랑할 때가 아닐까요? 제 주변에도 빛나는 친구가 한 명 있어요. 뭐 하나에 잘 꽂히기로는 어디 가서 지지 않는 친구거든요. 감동을 참 잘 받는 거 같아요. 언젠가 책에서 ‘사랑은 숨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글을 읽었는데, 그 친구를 보면서 정말 그렇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어쩔 줄 몰라 마구 분출하거나, 꾹꾹 눌러 담아도 틈으로 새어 나오던 모습. 그 가운데 저는 목격해버린 것이죠. 친구의 반짝이는 눈과 생기를요.

막상 친구는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서, 혹은 너무 쉽게 설득 당하는 게 고민이라며 속을 털어놨는데요. 저는 그때 친구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요. 나는 오히려 너의 그런 점을 동경한다고. 투명한 물 위에 살포시 떨군 물감처럼 쉽게 번져드는 마음을. 너무 많은 색으로 물들어 번잡해져도 너는 그마저 기꺼워할 것 같다고. 어떤 걸 보더라도 좋은 면을 발견해 내고야 마는 너를 이미 나는 한참 부러워하고 있다고. 그 모든 말을 입 안에서 우물우물 뭉친 다음 간신히 “괜찮을 거야” 한 마디를 건넸어요. 낯이 간지러웠거든요.

돌이켜 보면 저는 늘 누군가를 동경하면서 성장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의 멋진 모습을 보고 일주일이 지나도 잊히지 않으면 끙끙 앓다가 그 사람을 따라하기 시작하죠. 그러다 보면 어떤 면은 영영 남아 저를 이루는 한 부분이 되고, 어떤 면은 그저 흘러가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어쩌면, 누군가를 동경하는 건 내 안에 이미 존재하는 빛을 동경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쪽 깊숙한 곳에 묻혀 있으니 얼른 발견해달라며 신호를 보내는 거라고 말이죠. 잉잉이님은 요즘 어떤 사람을 동경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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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심미안

1. 일찍이 공자는 “이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운 면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평론가인 새뮤얼 존슨 또한 “최소한의 불행을 겪으면서, 가장 큰 행복을 얻는 기술은 작은 것을 관찰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3. 작은 것을 관찰하는 기술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일상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가령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신다면 벌컥벌컥 들이키는 게 아니라 천천히 커피의 향과 맛을 음미하는 것이죠.

4. 사소한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 그것을 누리는 것이야말로 행복감을 얻는 데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은은한 아름다움을 알아채지 못한 채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5. 영국의 정신분석가 멜라니 클라인은 ‘대상관계나 대상추구 욕구를 넘어서 다른 사람의 세계관, 관심, 포부에 진정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진정한 성숙’이라고 말했습니다.

6.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때, 자신의 삶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드는 회복탄력적인 마음에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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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헬로우봇 콘텐츠 오픈 소식과 함께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아쉽게도 참여하신 분이 없었어요😵‍💫 너무 어렵게 이벤트 내용을 짠 탓일까 고심하며 반성하는 한 주를 보냈답니다😭 잉잉레터에서 실패한(?) 이벤트는 언젠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열어 볼 생각이니, 궁금하시다면 스튜디오 잉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기다려주세요! 다음엔 잉잉레터 구독자님들이 좋아할 만한 소식으로 돌아올게요. 아디오스~👋

울고 싶을 땐 울어요, 잉잉잉💦

잉잉레터는 감정에 대해 다루는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스튜디오 잉〉에서 발행합니다.

스튜디오 잉은 어른들도 마음 편히 울 수 있는 세상을 꿈꿔요.

언제 어디서나 잉잉이님의 감정을 껴안아줄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주에 또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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