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밋의 매력은 일반 서점에서 보기 힘든 주제를 특정하기 어려운 책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이 작고 귀여운 책들은 꼭 손에 넣고 싶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갖고 싶어요. 이 귀여운 이미지들을 내 손으로 잡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거기에다 책의 만듦새가 좋아서 만지는 느낌까지 좋다면 정말 완벽할 것 같아요. 온라인 행사는 책을 직접 만져보지 못해 아쉽지만, 기다림 끝에 내 손에 들어올 그 순간의 기쁨을 기다려야겠죠!

저는 원래 만화책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데요. 심지어 웹툰도 안 봤어요. 그런데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신생 웹툰 플랫폼에 올라오는 소소한(?) 만화를 보면서 만화의 재미에 푹 빠졌어요. 제가 알던 만화책의 세계보다 소재도 다양하고 개성이 있어서 그런 만화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언리밋에는 기존 상업 만화책과는 결이 다른 만화책이 많아서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책이 정말 많은데요. 안유진 작가의 『이대로 걸어서 오른쪽으로』는 2000년대 초반 이대앞에 관해 그린 만화입니다. 저도 2000년대 초반, 중학생이던 시절에 광역버스를 타고 이대에 놀러갔던 기억이 있는데요. 필자는 어떤 추억을 갖고 그 시절의 이대 풍경을 그렸을지 궁금합니다. 이빈소연 작가의 『Shape of Shame』은 지난 개인전에서 1편을 사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요. 2편에서는 유튜버 '나'가 정리전문가 곤마리의 룰에 따라 집 정리 영상을 찍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일에 관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위 두 책 말고도, 찌찌를 주제로 열 명의 만화가의 만화를 묶은 『See-real #찌찌』, 시골의 일상을 그린 만화 『은지의 하루만화』, 한국과 일본의 만화가 열다섯 명의 만화를 묶은 『popocomi 포포코미』도 살까 말까 눈여겨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