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회·대게 재사용?…해산물 뷔페 토다이, 음식물 재사용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8월 13일 07시 57분


코멘트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미국에서 시작돼 수도권에 여러 체인점을 둔 해산물 뷔페 프랜차이즈 ‘토다이’의 한 매장이 음식물 재사용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SBS에 따르면 토다이에서 근무하던 조리사들은 “직업인으로서 도저히 양심이 용납하지 않았다”며 음식물 재사용 실태를 고발했다.

해당 조리사들에 따르면, 토다이 평촌점에서는 점심시간이 끝난 뒤 초밥 위에 놓인 찐 새우, 회 등을 걷어 끓는 물에 데친다. 끓는 물에 데친 뒤 다져진 회는 롤 안에 들어가거나 유부초밥 위에 올라갔다. 팔다 남은 연어회 역시 연어 롤 재료로 사용됐으며, 팔다 남은 대게는 얼려뒀다가 녹인 뒤 다시 손님들한테 내놓았다.

조리사들의 단체 채팅방에는 주방장이 작성한 구체적인 재사용 예시까지 올라와 있었다고 SBS는 보도했다. 이들은 음식물 재사용 지침이 본사에서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토다이 평촌점 매니저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해명이나 반론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본사 측은 SBS의 취재에 지난달 모든 지점에 회를 재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린 사실을 시인했다고 SBS는 보도했다.

토다이 대표이사는 “셰프들이 봤을 때 스시가 단백질도 많고, 좋은 음식인데 이걸 버리냐 (해서) 롤에다가 제공했다고 한다”며 “(재사용 롤에는) 많은 생선 종류가 여러 가지 들어가 있지 않나. 생선이 많이 들어가면 맛있다”고 설명했다. 또 회 아닌 다른 음식물 재사용은 그전부터 해 왔던 거라며 위생 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토다이는 식품위생법이 손님이 먹고 남은 음식물을 재사용하는 걸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진열됐던 뷔페 음식을 재사용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식품 전문가는 신뢰 차원에서 건전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요한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남아있는 식품을 재활용해서 소비자들이 생각지 못한 방법을 통해 공급하는 것은 건전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의 기대와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SBS는 토다이 측이 취재 후 음식물 재사용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