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3일 오픈했습니다.
💌 오픈 59일차 💌

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현점원입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맞이하는 첫 아침이네요. 구독자님은 즐거운 연휴 보내셨나요? 저 현점원은 그동안 못 봤던 드라마, 영화, 책을 잔뜩 보며 연휴를 지냈는데요. 추석 특선 영화가 방영 중인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마주한 영화 <자산어보> 속 디토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반가워하기도 했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잡화점 점원들에게 이번 추석은 바쁜 공연 일정 속 잠깐의 꿀같은 휴식이었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을 장식한 <크레디아 프롬스 - 조성진 그리고 쇼팽>과 <기돈 크레머 & 크레메라타 발티카> 투어로 여러 공연장을 눈코 뜰 새 없이 뛰어다녔기 때문인데요. 세종에서 시작된 공연 스케줄은 지난 일주일 간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예술의전당을 지나 천안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다가오는 9월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 실내악 콘서트>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2022> <진호의 책방> 모두 여러분을 만날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드려요. #STAY_TUNED

 

잡화점의 편지를 읽고 있는 구독자님에게도 4일간의 휴일이 다가올 일상을 건강하게 맞이하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짧았던 휴식을 뒤로하고 다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준비를 해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아침, 잡화점 59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어울려 하는 음악을 하면서 대화와 화합을 터득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종종 연주 영상을 찾아보는데요. 여러 영상을 보다가 공통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유독 웃음 짓고 있는 연주자들의 얼굴을 많이 보게 되는 무대가 있다는 것인데요. 그건 바로 혼자가 아니라 트리오나 콰르텟, 퀸텟같이 여러 명이 함께 연주하는 무대라는 것이죠. 실내악이야말로 연주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주라고도 하는데요.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혼자 하는 무대는 외로워서 실내악이나 협연 위주의 공연을 한다고 하죠.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인터뷰에서 ‘지휘를 시작하고 실내악 하면서 소통을 배웠다’라며 실내악 연주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죠. 생각해 보니 제가 정말 좋아하는 연주자인 요요 마를 알게 된 것도 실내악 연주였더라고요. 액스-김-마(엠마누엘 액스-김영욱-요요 마) 트리오 앨범을 통해 요요 마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었죠. #TMI


지금의 정명훈이 있게 된 계기도 실내악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정명훈은 어린 시절부터 누나들(정경화, 정명화)과 자연스럽게 실내악 연주자로서의 경험을 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첼리스트 정명화가 제네바 콩쿠르 우승 당시 피아노 반주를 맡기도 했었고요. 또 정명훈은 15세 때부터 누나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첼리스트 정명화와 정 트리오를 결성, 미국, 유럽 등지에서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지휘자 이전에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이전에 실내악 연주자였던 것이죠. 작년 오랜만에 피아니스트로 돌아와 리사이틀을 가졌던 정명훈은, 다시금 오랜만에 그의 가장 최초의 포지션(?)이었던 실내악 연주자로서 공연을 올립니다. 한국인 음악가들과 하는 연주는 늘 특별하다고 말한 만큼 이번 실내악 드림팀(김수연, 김사라, 송영훈, 성민제)과 하는 공연이 전국 7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실내악 연주를 하며 대화와 화합을 터득했다고 말하는 정명훈, 실내악 연주는 음악가들이 좋아하는 음악이기도 하지만, 실내악 연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힘을 합쳐 만드는 음악을 경험해보라고 조언합니다. 독일의 문호 괴테는 ‘현악 4중주는 지식인들이 나누는 대화와 같다’라고 했다죠. 각기 다른 악기들이 전하는 내밀한 대화는 ‘소통’이 힘든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지혜를 가르쳐주지 않을까, 라는 부족한 소견을 전하며 오늘의 실내악 예찬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진짜 예찬은 9월 15일에 경험하시길!   

8월의 마지막 날 저녁, 눈부시게 좋았던 날씨와 함께 조성진 그리고 쇼팽 공연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저 혬점원의 첫 야외공연이어서 특히나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잡화점 n년차인데 야외 공연이 왜 처음이냐구요..?! 첫 야외 공연이 될 뻔했던 2019년 파크콘서트는 태풍 링링으로 인해 체조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되었고, 그 후에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공연이 열리지 못했거든요..😢


아무튼 이렇게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을 이번 공연은 잡화점 연간 공연 라인업 중 가장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크레디아 프롬스의 첫 런칭이자, 연대 노천극장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선보인 첫 공연인 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이 흘린 땀방울이 녹아든 공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 맞으며 무대 셋업하고 마지막 철수까지 안전하게 마친 프로덕션 스탭들, 영화 퀄리티의 화면을 잡아준 현장 중계팀과 안방에서도 공연 즐길 수 있도록 송출이 종료되는 새벽까지 온라인으로 함께 달려주신 네이버 라이브 중계팀, 경호팀 등 수많은 현장 운영 스탭들, 그리고 공연장 관계자분들, 공연 전과 인터미션 때 송출된 연주자 인터뷰 영상을 촬영하고 밤새 편집해 주신 감독님, 제집 드나들 듯 공연장 답사를 다녀오는 것을 시작으로 공연 당일에는 객석과 매표소, MD판매데크스, 콘솔, 백스테이지 등 각자의 자리에서 발바닥에 불나도록 뛰어다닌(이날 혬점원 걸음수 24000보..!) 크레디아 모든 직원들은 물론이고요. 무엇보다도 (벌레 퇴치 스프레이에도 불구하고) 여름밤 무대 조명으로 달려드는 수많은 벌레 떼 속에서도 최고의 음악, 선물 같은 공연을 선사해 준 연주자분들과 7000석을 가득 채워주신 관객분들이 계셨기에 공연이 완성될 수 있었답니다! (TMI: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도 이날 7000명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 혹시 관객석에 있던 크레머를 보신 분이 계시려나요?)  

이렇게 쓰고 보니 마치 시상식 수상소감 같은데요🤣 그만큼 공연을 앞두고 걱정이 컸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모두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 건 바로 날씨였을 거예요. 8월 말은 통계적으로도 태풍 혹은 비가 올 확률이 매우 높은 시기인데다가, 공연 전날만 해도 비가 쏟아졌기 때문인데요. 걱정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새벽에는 그칠 거라는 일기예보를 전해주며 안심시켰지만, 객석에는 빗물이 흥건하여 많은 스탭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공연 당일 잠시간 소나기가 지나가고 난 후에 근래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끝내주는 파란 하늘과 선선한 날씨가 우리를 반겨주어 얼마나 기쁘던지요. 날씨 요정이 우리 공연을 찾아준 게 분명합니다. 😘


비록 저는 공연 내내 백스테이지에 있느라 기대했던 여름밤 야외 공연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관객분들이 즐겨주신 공연을 만드는 데 일원으로서 참여할 수 있어서 뿌듯하기도 한데요. 다만 올해 부족했던 부분 또한 있었기에, 내년 여름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나에게 쿠키 50개를 보내줬는데, 그렇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50마디를 작곡해 볼게요”  - 존 윌리엄스 


구독자님은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ost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둥점원은 어떤 작품이든, 그 작품을 상징하는 음악이 명작을 탄생시키는 필수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어떤 작품을 떠올렸을 때 누구나 특정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는 ost를 만난 순간과 그 멜로디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양한 아티스트의 손길로 재탄생되는 순간은 언제 봐도 참 흥미롭고 감동적인데요. 오늘의 BGM은 그 마법 같은 발자취를 몇 발자국 따라가보려 해요.  

Lang Lang - The Bare Necessities From "The Jungle Book"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디즈니의 음악들을 편곡해 피아노곡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랑랑은 디즈니 북(The Disney Book)에 대해 "오랫동안 꿈꿔온 앨범"이라고 소개했는데요. 편곡에만 무려 4년이 걸렸다고 해요 😲 이 앨범은 디즈니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으로, ‘백설공주’ ‘아기돼지 삼형제’ 등 초창기 클래식 명작부터 ‘코코’ ‘소울’ ‘엔칸토’ 등 최신작까지, 제목만 봐도 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다양한 디즈니 명곡들이 담겼답니다. 세계 정상급 편곡자들이 참여한 만큼 각각의 색채에 맞는 다양한 편곡 스타일도 이 앨범의 포인트인데요, 그중 BGM으로 소개되는 ‘정글북’의 The Bare Necessities는 희망차고 따뜻한 원곡과 아주 잘 어울리는 모던 재즈 스타일로 편곡되었습니다 😍

Anne-Sophie Mutter - “Hedwig’s Theme” From “Harry Potter”


금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와 영화음악의 전설 존 윌리엄스의 만남으로 엄청난 화제를 일으킨 앨범 ‘Across the Stars’는 ‘스타워즈’ 테마를 필두로 ‘해리포터’, ‘드라큘라’, ‘사브리나’ 등 영화 제목만 봐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명곡종합선물세트 인데요. 이 앨범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존 윌리엄스가 오로지 안네 소피 무터를 위해 본인의 작품들을 바이올린을 위한 곡으로 개작(Adaptations)했다는 점입니다. 이들의 전설적인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요? 😃 크리스마스 시즌, 무터는 윌리엄스에게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와 맛이 좋기로 소문난 독일산 생강 쿠키를 가득 보냈다고 해요. 얼마 지나지 않아, 무터는 윌리엄스에게 답장을 받을 수 있었죠. 

📜 “나에게 쿠키 50개를 보내줬는데, 그렇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50마디를 작곡해 볼게요” 

◼ #크클클_2학기_개강시작 🔔 바로 내일(9/14), <2022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 9월 ‘연모’>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카운터테너 최성훈이 쳄발리스트 김희정, 피아니스트 정태양, 리코디스트 최세나와 함께 첫 번째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인데요. 공연장에 울려 퍼질 바로크 음악의 향연, 마음껏 음미해 보세요.

 

◼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 🏆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2022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 12월 ‘어머니를 위한 노래’> 티켓 예매가 시작되었습니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슈베르트 곡을 시작으로 브람스, 드보르작,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들려줄 예정인데요. 용재 오닐이 정성스럽게 선곡한 프로그램들로 가득한 공연에 벌써부터 #두근두근 💗


◼ 완벽에 완벽을 더한 앙상블 어벤져스 🎵 <마에스트로 정명훈 실내악 콘서트> 벌써 코앞으로! 바로 이번주 목요일(9/15),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예술의전당에서 브람스와 슈베르트의 음악을 선사합니다. 세계적인 솔리스트들과 함께하는 실내악 무대는 용인(9/14), 강릉(9/17), 전주(9/18), 음성(9/20), 부산(9/21), 경주(9/24)에서 이어집니다. 𝑺𝒆𝒆 𝒚𝒐𝒖 𝒔𝒐𝒐𝒏

 

◼ K-클래식계에 최강 오케스트라의 등장이라.. 😮 9월 23일(금), 디토 오케스트라가 정기연주회를 개최합니다! 2022년 강동아트센터 상주단체로 선정된 디토 오케스트라는 다채로운 음악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아왔죠.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함께 브람스의 음악을 연주합니다. 디토 오케스트라와 선선한 가을날을 맞이해보세요 🍂

 

◼ 첼로 연주하는 책방 주인 📚 첼리스트 홍진호가 고양에서 <진호의 책방>(9/24)을 오픈합니다.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 피아니스트 김준서와 함께 김초엽 작가의 소설 <지구 끝의 온실>을 노래하는데요. 따뜻한 첼로 선율과 함께하는 북콘서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감동을 넘어선 마법의 시간! 🎩 <디즈니 인 콘서트 : A Magical Celebration> 내한 공연이 10/2(일), 10/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립니다. <라이온 킹>, <라푼젤>, <알라딘>, <인어공주>, <코코> 등 오랜 시간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온 디즈니 명곡을 브로드웨이 디즈니 오리지널 싱어즈의 내한 ➕70인조 풀 편성 오케스트라 ➕무대 가득 펼쳐지는 사랑스러운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만끽하세요 🎶
<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