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할 말이 있나봐..


안녕하세요. 편집자 햄쥐입니다.🐹

이번 호에서만 인사를 몇 번 드리는지 모르겠지만..

또 너야? 지겹다..! <- 하지 말아주시고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9월부로 동행과 함께하게 되면서,

어느덧 한 달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제가 느끼고 다짐한 것들을 저의 과거 경험과 엮어 몇 자 적어 보려 하는데요.

재미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읽어주실 거죠?


고등학생 때, 필리핀으로 이동학습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중, 마닐라 톤도(Tondo)의 스모키 마운틴(Smokey Mountain)이라는

슬럼 지역에 다녀온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요.

 

이곳은 쓰레기 매립지이며,

이곳 주민들은 문명의 남은 뒷부분을 가지고 삶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10살이 채 되지 않은 아이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폐품을 주워다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패스트 푸드 음식점의 음식물 쓰레기를 재가공해 판매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습니다.

 

이러한 환경이 인간으로서 존엄이나 권리 그리고 생활의 안전이 보장된 상태라고

말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볼 수 있죠.

 

저는 '어떻게 해야 이들의 환경을 함께 개선해 나갈 수 있을까?'

마음 한편에 담아두고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마음속 연대의 불씨가 작게나마 타오른 순간이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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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제 삶을 돌아보아,

사회의 부적절한 이면을 개선해나가기 위해 지금껏 노력해 본 적이 있느냐?

스스로 묻는다면 부끄럽게도 그건 아닙니다.

 

저는 권리를 외치는 목소리를 외면하는 사람에 가까웠습니다.

오히려 그들과 뒤섞이지 않도록 마음의 벽을 쌓아 왔을지도 모르고요.

 

동행과 함께하며, 저는 많은 것들을 깨달았습니다.

고통받고 외면받는 이들에게는 그 아픔에 공감할수 있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 할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연대의 의미와 그 가치를 비로소 이해했습니다.

 

제가 알지 못했던 사이에

많은 여성, 아동, 장애인, 이주 노동자, 난민, 성 소수자, 성 착취 피해자들은

어딘가에서 계속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어려움을(괴로움?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겪고 있었습니다.


저는

법률 전문가도 아니고, 활동가라 하기도 뭐하지만

저만의 마음을 표현하는 작은 손짓과 행동이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법의 언어가 이들에게

희망의 언어로 재조명될 수 있도록

동행의 구성원 그리고 여러분들과 함께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짧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재미없으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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