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빈 전문 뉴스레터
2022. 1 / Vol. 38  (이 메일이 잘 안보이나요?


이번 뉴스레터에는? 

1. 업체게시판 : 신규 생두입고 소식
2. 그리니시 리스트 : 1월 업데이트 
3. 뉴스번역기 : 메가랠리, 내년에는?
4. 인터뷰 : 파푸아뉴기니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다
5. 커피캘린더 
6. 월드리포트 : 바리스타 챔피언, '더는 아라비카 사용 안할 것' 

Tavurvur volcano, Rabaul, New Britain island, Papua New Guinea
cover story
구독 모델은 참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성공하는 구독모델들은 사용자의 시간을 소비하는 콘텐츠 영역이거나, 꾸준히 일어나는 일상소비 영역에 위치하죠. 정보미디어는 좀 까다롭습니다. 분명 시간과 노력으로 만드는 같은 콘텐츠이지만, 사회적 역할과 목적이 있기 때문에 무료로 배포할 필요가 있다고 믿어요. 정보는 꼭 필요한 누군가에게 전해질 때, 값을 매길 수 없는 역할을 하죠. 

지난 한 해, 저희 레터는 알게 모르게 유료화 권유를 꽤 많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인사치레로 하시는 말씀이었겠지만, 그때마다 입맛이 개운치 않았던 건 사실입니다. 다름 아닌 저희 편집부가 수집하는 소스들도 유료인 경우가 꽤 많거든요. 이런저런 페이지에 카드정보를 입력하며 "세상에 뉴스가 이래서 되겠냐"고 투덜대 왔습니다만, 솔직히 저희 레터도 이런 방식으로 지속가능한지 확신이 없네요.

물론 그리니시 위클리는 올해 다양한 방법으로 자생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지마는, 그래도 혹시 독자 여러분들이 응원해 줄 방법을 찾고 계시진 않을까, 만약에 그러며-어는 어디 다닐 때 조금이나마 어깨에 힘도 좀 줄 수 있겠고, 매주 편집하는데 흥도 나지 않을까 해서, 약간의 공갈협박을 담아 후원 버튼을 달아보기로 했습니다. 저 버튼을 누루지 않으면 폭파됩니... 커피 한 잔, 보내주시면 참 기쁘겠습니다. 꾸벅.
      
bulletin
[생두판매]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라 아주세나 
농장 : La Azucena (지역 : Antioquia)
고도 : 2,208 / 품종 : Caturra-Colombia 
프로세싱 : Washed  / 컵노트 : 체리, 캬라멜, 다크초콜릿, 히비스커스, 누가, 오렌지 
가격 : 15,000원/kg  (12kg Bags 단위 구매시 13,000원/kg)
[생두판매]
에티오피아 시다마 오다코 마이크로 내추럴
농장정보 : Daye Bensa Coffee 
해발고도 : 2,100 ~ 2,200m 
품종 : 74158  / 프로세싱 : 내추럴 
컵노트 : 레몬, 구아바, 리치, 트로피칼 프룻, 벨베티
가격 : 28,300원/kg

[생두판매]
케냐 시몬 카니아루 가키냐 내추럴
농장정보 : Simon Kaniaru Gakinya
생산자 : Simon Kainaru Gakinya
해발고도 : 1,850 ~ 2,100m 
품종 : SL28 / 프로세싱 : 내추럴 
컵노트 : 열대과일 아로마, 절인 살구의 단맛, 
망고의 산미, 바닐라 여운
가격 : 44,000원/kg

[생두판매]
에티오피아 시다모 벤사 하마쇼
농장 : Daye Bensa Coffee (21년 6월 수확분)
해발고도 : 2,260 ~ 2,360m / 품종 : 74185
프로세싱 : 드라이 퍼멘테이션 & 워시드
컵노트 : 레드 라즈베리, 블루베리, 망고, 레몬, 플로럴, 허브, 파인애플, 좋은 밸런스, 클린 컵
가격 : 25,500원/kg
[생두판매]
브라질 피치피치
농장 : Fazenda Jacaranda 
해발고도 : 1,200 ~ 1,300m  
품종 : Catuai, Mundo Novo 
프로세싱 : 내추럴(이스트퍼먼테이션) 
컵노트 : 복숭아, 리치, 오렌지, 코리앤더, 블루베리, 블랙베리, 커피 블로썸 / 가격 : 15,000원/kg

더블유빈 파나마 젠슨 게이샤 커피 입고됐습니다. 

레드홀커피 파나마 엘레타 농장 커피들이 입고됐습니다. 

레헴코리아 이번 주 할인 생두는 코스타리카 SHB 팬시 따라주 라파스토라 프리메라입니다. 

로열커피코리아 케냐 루키라 커피 2종 입고됐습니다.

마리스텔라커피 케냐 내추럴 커피 입고됐습니다. 

모모스커피 과테말라 라 부감빌리아의 세가지 품종이 업로드됐습니다.
베르데트레이드 최근 물류상황이 악화되면서 입고 예정일이 늦어져 1월 초 통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유동커피컴퍼니 파나마 라마스투스패밀리 옥션에서 낙찰받은 커피가 입고됐습니다. 

지에스씨커피 1월 새해 이벤트 진행 중입니다. 

카페노갈레스 콜롬비아 뉴크롭 커피(마이크로 랏)들이 입고됐습니다.

* 업체뉴스 제보는 이곳에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면 광고를 이용해보세요.
    
 
그리니시 리스트 
2022년 첫 업데이트 
그리니시 리스트란? 
  • 국내 수입유통 생두를 추적하는 유일한 로우데이터인 coffee-price.com을 기반으로 하는 현황보고입니다. 
  • 정식으로 그린빈 판매유통을 하고 있는 수입사의 현재 판매정보를 수집하며, 주간 단위로 변동사항을 반영합니다. 매주 변동 건수의 증감치는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표시됩니다. 
  • 단가표 상에 변동사항이 있는 업체에 업데이트(up)로 표기하여, 변동 현황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다만 단가표를 공개하지 않거나, 실거래가를 의도적으로 다르게 운영하는 경우 반영되지 않습니다. 리스트에는 업데이트 년/월을 따로 표기하였으니 참고 바랍니다. 
  • 주간 생두수입통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관 적합판정을 기준으로, 매주 국가별 수입량을 보여줍니다. 굵은 글씨로 표시된 것이 판매용도로 신고된 것입니다. 
    
이번주 국내 총 생두수입통계 (21/12/28~22/1/4)
총수입량 2,606t / 판매용도 1,164t 
  • 브라질   737t / 411t 
  • 베트남   534t / 63t
  • 콜롬비아   619t / 452t
  • 인도네시아    51t / 44t
  • 에티오피아   102/ 36t
  • 온두라스   0t / -
  • 인도    70t / 19t
  • 우간다    131t / 15t
  • 멕시코    - / -
  • 과테말라    66t / 63t
  • 페루    187/ -

  • 니카라과   - / -
  • 중국   - / -
  • 코스타리카   0t /
  • 케냐    78t / 39t 
  • 파푸아뉴기니   - / -
  • 탄자니아    9t / -
  • 엘살바도르    21t / 21t
  • 에콰도르    - / -
  • 라오스    - / -
  • 태국    - / -
  • 르완다    - / -
  • 예멘    - / -
  • 파나마   0t / -
  • 볼리비아    - / - 
  • 동티모르   - / - 
  • 자메이카    - / -
  • 미얀마    1t / 1t
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처

연말 생두수입은 대체로 한산한 가운데, 콜롬비아, 과테말라, 케냐 등 인기산지 수입량은 거의 줄어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엘살바도르 유통생두가 눈에 띄게 들어왔는데, 지에스씨인터내셔널과 우성엠에프의 수입물량입니다. 특별히 미얀마 유통생두가 통관되었습니다. 지난 35호 레터에서 미얀마 소식을 전해주었던 콤파스커피로스터스 수입입니다. 
1. 개요
  • 생두 수입/유통사 : 54개사
  • 원산지 : 32개국 
  • 생두 종류 : 1899(-12)

2. 주요 산지별 현황
  • 에티오피아 : 403종 (-4)
  • 콜롬비아 : 207종 (-1)
  • 브라질 : 175(+4)
  • 과테말라 : 210(-2)
  • 케냐 : 123(+1) 

3. 프로세싱 현황
  • 내추럴 프로세싱 : 593 (+3)
  • 워시드 프로세싱 : 934(-13) 
  • 허니 프로세싱 : 83(-1) 

4. 가격(kg)현황
  • 1만원 미만 : 176 (평균 8,526원)
  • 1만원~3만원 : 1408 (평균 15,837원)
  • 3만원~5만원 : 107 (평균 38,156원)
  • 5만원~10만원 : 100 (평균 73,920원)
  • 10만원 이상 : 108 (평균 169,308원)

5. 수입사 현황

뉴스번역기
커피 메가랠리, 22년에도 이어질까?
CY2022 새해는 7주 최저치(220.55)로 시작했습니다. 블룸버그는 4일,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가 달러표시 선물인 커피 판매를 촉진하며 가격 하락을 이끌었으며(그리니시레터 33호 참조), 중미 최대 생산국인 온두라스의 수확기가 절정에 이르면서 수출이 급증하여, 지난해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공급 부족 우려가 완화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12월 온두라스 커피 수출량은 91% 증가한 386,806자루이며, 21/22시즌 수확기인 10월~12월 동안 누적수출량은 105% 증가한 571,083자루입니다. 온두라스 수출협회는 수출량의 상당 부분이 20/21시즌 수확분이며, 뉴크롭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12월부터 2월 사이에 이뤄진다고 밝혔습니다. IHCAFE는 이번 시즌 예상 수출량을 582만 자루로 목표했습니다(reuters, 1/3).

기사는 로스터들이 2달러 수준의 시장가격을 기대하며 구입을 보류하고 있으며, 계약가격 프리미엄이 낮아지는 현상이 관찰되는 것으로 미루어, 거래자들이 어느 정도 재고를 확보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날씨와 오미크론 변이를 비롯하여, 여전히 높은 변동성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말 공황구매는 일단 진정세
지난 한 해 아라비카 커피는 75%, 로부스타 커피는 7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요 작물상품 중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bloomberg, 21/12/29)했습니다. investing.com은 지난 연말, 상품시장 분석가들의 인터뷰를 다음과 같이 스크랩했습니다. 

Rabobank는 현 상황을 "공황구매로 인한 악순환"이라고 평가하고, "21년 컨테이너 부족으로 인해 원료 부족을 직접 겪은 참여자들이,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과도하게 구매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Saxo bank는 브라질 악천후 때문에 22년 작황이 약간 불안정한 상태에 처해 있음을 지적하고, "과거 브라질 공포가 있었던 2011년에 커피 가격이 파운드당 3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다, 커피가격 상승은 매우 현실적인 위험"이라고 경고했습니다. 

Marex는 현 상황을 "화물 운송에 의해 주도되는 거대한 가격 경쟁"이라고 정의하고, "생산이 가격 변화에 대응하는 데에는 2년 정도가 걸린다. 아직 숲을 벗어나진 못했지만, 인센티브에 의해 증산과 공급 증가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높아진 가격에 농부들이 돌아온다
현지 언론은 내년 파푸아뉴기니 커피수출액이 10억 키나(약 2억 8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이 '그린 골드'를 관리하고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와 관계자들이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기사를 작성했습니다(postcourier, 1/4).

파푸아뉴기니의 2021년 총생산량은 900,491자루로, 전년 68만 자루 대비 32% 증가했으며, 특히 그동안 낮은 커피가격으로 커피농장을 포기하던 농부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2~3년 동안 더 많은 활동과 생산량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파푸아뉴기니 커피산업은 약 250만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소영농인 28만 명과 660개의 대형 농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국에서 농업 지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뭄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브라질 세하도 지역에서는 더 많은 소규모 농장들이 기후스마트농업(Climate Smart Agriculture)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mongabay, 21/12/29). 이 프로그램은 2014년부터 세하도 지역 기후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활동 중이었으나, 역사적으로 강우량이 풍부했던 세하도의 소규모 농부들은 그동안 관개설비에 투자하는 데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수요 충격은 어떨까
닛케이 아시아(nikkei, 21/12/30)는 중국 수요가 스페셜티 커피가격을 끌어올리는 현상에 주목하고, "한 잔에 300달러?"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습니다. 일본 시장에서 전체 수입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스페셜티 커피의 경우, 중국 업체의 등장으로 지난 몇 년 동안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생활 방식이 변화하면서, 중국 커피 소비자는 지난 5년간 30%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에 중국 바이어들이 커피 경매에 참여하면서 스페셜티 커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 고급화가 앞으로 커피 가격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 AD ]

   


인터뷰 
커피가격 10년 만에 최고가 경신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2 
-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서

연말을 기점으로 커피랠리가 다소 주춤한듯싶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의 가격추이를 보면 커피지수는 여전히 고점에 머물러 있습니다.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커피가격 상승, 지난 경험에 비추었을 때 커피가격이 안정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많은 커피제조업체들이 ‘버티기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생두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가격상승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 중이죠. 그리니시 레터는 이 시기를 지혜롭게 버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씨엔더블유 최병준 대표를 만나 파푸아뉴기니 커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최근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등 주요 커피 산지들의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파푸아뉴기니의 현지 상황은 어떤가요? 생산량에는 문제가 없는지요? 

생산량은 변한 게 없었어요. 오히려 올해는 더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보통 티피카 종이 해거리(격년으로 수확량이 줄었다가 다음 해에 늘어나는 현상)를 하는데, 올해가 늘어나는 때이거든요. 게다가 지난해부터 커피가격이 오르고 있어서 아마도 농부들이 더 열심히 생산하지 않을까 싶어요. 파치먼트 가격이 2.5배 정도 올랐거든요. 지금까지 파푸아뉴기니 최대 생산량이 백만백 정도였고, 최근에는 78만백 정도였어요. 100만 백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난해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가격에 대한 부분도 궁금한데요. 커피지수에 영향을 받나요? 받는다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그밖에 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인지요? 

파푸아뉴기니 커피는 커피 선물지수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요. 간혹 현재 커피 가격이 C-Price 비해서 너무 낮다고 판단하면 정부에서 수출량을 통제하긴 하지만요. 생산량 때문에 가격이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에요. 오히려 중간에 수출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트레이딩 업체들 때문에 오르죠. 최근 전 세계적으로 커피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파푸아뉴기니에서도 물량 확보가 치열해졌거든요. 트레이딩 회사들이 농부들에게 웃돈을 주면서 커피를 사려는 거죠. 그래서 가격이 오르는 중이에요. 

파푸아뉴기니 커피는 소규모 영농들과 직접 거래하는 성격에 가까워요. 대규모 플랜테이션이 많이 없거든요. 보통 커피농장은 개인소유가 아니라 부족 단위로 소유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농장을 만들려면 정부가 나서서 대지를 구입하고 개발해야 하는데, 조율하는 과정부터 쉽지 않죠. 아직까지 소농들이 많은 이유에요. 파푸아뉴기니 커피가 싸다고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상황 때문에 그렇지 않아요. 흩어져 있는 소농들 위주라 커피 수확부터 수매, 가공까지 물류나 유통비용이 높아요. 


가격 외에도 공급에 대한 문제는 없는지요? 최근 수입 스케쥴이 변동되거나 취소된 사례가 있나요? 

커피 시즌에는 컨테이너가 부족하기도 했고 선임도 올랐지만, 통상적인 수준이었어요. 전 세계적으로 같은 문제를 겪고 있었으니까요. 특별히 공급에 문제가 있지는 않았어요. 커피가 수출되는 레이(Lae) 항구에서 컨테이너 스케쥴이 매주 있었으니 다른 나라에 비하면 유리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최근에는 선적까지 리드 타임을 3~4개월 정도로 보고 있어요. 


현재 고객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어떤 문의를 가장 많이 받으시나요? 

기존 거래처가 물량을 늘리는 경우가 많아요. 올해 6개월 치 사전 예약이 벌써 끝났거든요. 콜롬비아 커피를 대체하려고 많이들 찾으시더라고요. 큰 제조업체에서는 물량 확보에 대한 문의가 많아요. 소규모 업체에서는 재고 여부와 가격을 궁금해하시고요. 신규 거래처도 늘었어요. 아무래도 요즘 같은 때엔 안정적으로 커피를 공급할 수 있다는 거에 메리트를 느끼시는 것 같아요. ‘블루마운틴’ 종자라는 것도 장점이 있구요. 


앞으로의 상황, 어떻게 보시나요? 제조업체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물류상황은 더 안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물류 현장에 투입될 인력이 계속해서 부족한 상황이니까요. 미국의 주요 수출입 항구에 선박들이 너무 밀려 있어요. 급한대로 다른 곳에 있는 배를 끌어다 쓰지만, 그래서 물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더 복잡해지죠. 생산량도 빠르게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고 봐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돼야 하는 것도 있고, 결과가 바로 나오는 것도 아니에요. 묘목을 심어도 3~4년 뒤에야 결과를 알 수 있으니, 생산량 감소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 저희 입장에선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모든 건 제조사의 선택에 달린 거니까요. 저희는 커피 퀄리티와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죠. 


대체재를 찾는 업체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파푸아뉴기니 커피의 가능성, 어떻게 보시나요? 

파푸아뉴기니 커피의 강점이라고 하면 아라비카종, 특히 티피카, 버번처럼 많이들 쓰는 품종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청정지역, 유기농재배로 유명하죠. 건강한 커피라는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소농 중심의 생산 때문에 예전에는 퀄리티에 대한 이슈가 있었지만 품질 개선을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최근에는 지역 단위 싱글오리진을 선보일 만큼 좋아졌죠. 무엇보다 지금 같은 때엔 생산량 변동성이 적고 가격이 안정됐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겠네요. 커피 수급의 불안정성을 낮추는 데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실 파푸아뉴기니는 주요 커피생산국이 아니에요. 생산량이 한계가 있고, 주요 거래국인 독일, 미국, 호주 같은 나라로 더 많은 커피가 수출되고 있어요. 아무리 파푸아뉴기니 커피가 호황이라고 해도 갑작스레 생산량을 몇 배씩 늘릴 수는 없잖아요? 결국 시기적으로 도움은 될지라도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는 힘들 거라고 봐요. 

그럼에도 올해는 좀 더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해요. 파푸아뉴기니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이니까요. 2년 전부터 투자해 가공시설(Mill)을 두 곳에 마련했고, 단일 지역 단위에서 생산량이 가장 높은 지역에 시설을 하나 더 투자할 계획이에요. 근본적인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품질 관리에도 유리한 건 물론이고요. 파푸아뉴기니에는 글로벌 트레이딩 회사들이 이미 많이 있어요. 그 사이에서 단순히 물량과 가격으로 경쟁하는 건 의미 없다고 봐요. 차라리 우리만의 독자적인 커피를 확보해서 품질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더 경쟁력 있을 거라 생각해요. 커피 가격은 올리지 않기로 했어요. 지금까지 10년 정도 파푸아뉴기니 커피를 수입했는데, 그동안 꾸준히 찾아주신 분들에게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이번 기회에 좋은 업체를 발굴하고 관계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해요.

Madang bay, Papua New Guinea
간추린 뉴스
RCEP 발효, 커피산업 영향은?
세계 최대 다자간 FTA로 이목을 모았던 RCEP가 22년 1월 1일 발효되었습니다. 아세안 10개국에서 우선 발효되며, 한국은 한 달 늦은 2월 1일부터 적용됩니다. 국가에 따라 83%(한-일)에서 91.9~94.5%까지 상품관세가 철폐됨은 물론, 통관 절차가 표준화 및 간소화되고 기술적으로 개선되는 등, 직간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커피생두의 경우, 이미 다양한 FTA를 통해 관세혜택을 받고 있으므로 특별한 변동사항은 없으나, 볶은 커피 및 커피조제품의 경우, 현재 기준 8%의 관세를 국가별로 즉시철폐 및 10년 내 철폐(연 -0.8%)합니다. 이로 인해 일본제조 커피들의 수입가가 단계적으로 낮아지는 한편, 한국제조 커피의 수출 또한 원활해지는 만큼,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됩니다(RCEP 상세설명자료).
베트남 커피수출 2.7% 감소
베트남 당국은 2021년 한 해 커피수출량이 2.7% 줄어든 152만 톤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60kg 커피자루로 2,538만 자루에 해당합니다. 다만 수출액은 9.4% 증가한 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베트남 현지 가격은 42,300~42,700VND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현지 거래가와 로부스타 선물가격 모두 소폭 상승한 것입니다. 호치민 트레이더는 높은 운송비와 컨테이너 부족 때문에 커피 선적 작업이 계속해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uters, 21/12/30).


커피캘린더
세계 커피옥션 뉴스
  auction calendar
* 주최사 사정에 의해 옥션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AD]

월드리포트
바리스타 챔피언, "더는 아라비카 사용하지 않겠다" 
이번 주 세계 커피씬은 흥미로운 기삿거리로 문을 열었습니다. 영국의 더 타임즈는 3일, "기후변화로부터 커피를 구하기 위해, 바리스타 챔피언이 Eugenioides와 Liberica를 추천"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어느새 메인스트림에 올라온 "기후변화와 커피품종" 이야기에 한 번 더 주목해 보시죠. (the times, 1/3)
WBC 휴 켈리, 새 커피품종 홍보에 나서
2012년부터 타이틀 활동을 해온 호주의 Hugh Kelly는, 이번 2021 WBC에서 Coffea Eugenioides 품종을 사용해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는 콜롬비아 Finca Inmaculada에서 이 품종을 처음 접했으며, 풍미를 내기 위해 non-Saccharomyces 효모로 발효하여 열대과일 향이 나는 시그니처를 완성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beanscene의 2021.12월호를 참조. 

타임즈는 해당 대회를 보도하면서 "핑크 구아바 노트가 있는 에스프레소"라고 표현하고, 챔피언의 말을 빌려 "전혀 다른 구조적 달콤함"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표현은 beanscene의 인터뷰에서 "슈거 아이싱처럼 깔끔하고 세련된 스테비아 감미료"로 묘사되었습니다.  

기사는 한편, 왕립식물원의 아론 데이비스를 연결해, 기후민감성이 높은 아라비카로 인한 커피산업의 위기를 지적하고, 기후충격에 강한 다른 종을 연구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Davis는 현재 두 종의 원산지인 우간다에서 Liberia와 Eugenioides의 작물잠재력을 평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유제니오이디스, 차세대 Gesha가 될 수 있을까
현 아라비카의 조상으로 알려진 유제니오이디스(스페인어 에우제뉴이데스)가 세계대회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15 WBC부터였으며, 지난 2021 WBC에서는 많은 바리스타들이 대회용으로 사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스페셜티 커피업계의 초기 평가와 현황에 대해서는 sprudge 기사를 확인하세요(sprudge, 21/9/29). 유전자 분석연구로는 2016년에 출판된 아티클이 있습니다. 

바리스타 매거진은 지난 대회 분위기를 전하며, 이 품종이 Gesha와 비슷한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아직 수확량이 적고 변덕스럽지만, 가치가 높은 품종이라는 인식이 퍼지면 더 많은 농부들이 재배하려 나설 것이고, 가까운 장래에 COE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습니다(barista magazine, 21/11/9).

그러나 타임지의 식음료 전문 기자인 Tony Turnbull은 이러한 커피 품종혁명이 많은 노력을 요할 것이라며,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리베리카 종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100년 동안 생산되고 있으나, 아직 유럽에서 구하기가 어렵고, 인터넷에서 구해본 리베리카 커피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고 마무리했습니다. 
     

그린빈 전문 뉴스레터를 
매주 받아보세요.
기사제보/광고문의
그리고 편집부에 말하기
 
그리니시 레터 by 피프티그램
to.greenish.letter@gmail.com
 인스타그램 @greenish_weelkly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161길 3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