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근마켓 수익화 전망 2.11번가 2.0
 2022.12.14 22-050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당근마켓은 언제쯤 돈을 벌 수 있을까?
  02 11번가는 더 과감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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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은 언제쯤 돈을 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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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더 버틸 순 없습니다

얼마 전 당근마켓은 창립 7년 만에 처음으로 대표를 교체하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황도연 신임 대표가 새로이 선임되어 국내 사업 부문을 맡게 된 건데요. 기존 공동 대표 2명 중 김용현 대표는 해외 사업 부문을 맡으면서 유임되었지만, 김재현 대표는 아예 CSO(최고 전략 책임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사실상 창업자였던 기존 대표들이 뒤로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이 전면에 나서게 된 겁니다. 가장 주요한 국내 사업은 오로지 황도연 대표가 주도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렇다면 당근마켓이 이렇게나 전면적인 변화를 꾀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바로 당근마켓에게도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경쟁의 트렌드가 성장 중시에서 수익 중시로 전환되었다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수익을 넘어, 아예 생존이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여전히 업계 전반적으로 적자 기조는 변하지 않은 반면, 추가적인 투자를 받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극단적인 경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운영 종료를 택한 플랫폼들의 소식도 연이어 들려오고 있고요.


물론 당근마켓이 당장 생존의 기로에 선 건 아닙니다. 작년에 무려 1,789억 원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덕분에 당장의 현금은 충분하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아무리 당근마켓이라도 투자자들이 더 기다려주긴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당근마켓이 아직도 뚜렷한 수익원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고요. 이제는 정말 모두의 기대처럼 1,500만에 달하는 당근마켓의 MAU를 매출로 바꾸는 마법을 부릴 차례가 된 겁니다. 일단은 다행히도 황도연 대표는 이러한 미션에 적합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11번가와 카카오를 거친 커머스 전문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인데요. 취임하는 시기에 맞춰, 당근마켓도 전문가 모드 광고를 출시하는 등 수익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제는 플랫폼 경쟁력입니다

그런데 당근마켓이 직면한 문제는 단순히 수익 모델을 찾지 못했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 본질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올해 들어 당근마켓의 트래픽 관련 지표들이 정체되어 있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당근마켓은 코로나 팬데믹을 기회로 작년 하반기까진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서비스 사용자 규모를 의미하는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꾸준히 우상향을 그려왔고요. 비록 라이트 고객들이 유입되면서, 일평균 사용시간 지표는 서서히 떨어졌지만, 고객의 접속 빈도를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DAU/MAU 지표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말 안정적으로 외형을 키워왔습니다.

데이터 출처 : 모바일인덱스HD

하지만 리오프닝이 당근마켓에게는 부정적 영향을 끼친 걸까요? 22년에 들어서면서, 당근마켓의 성장은 서서히 둔화되기 시작합니다. 일단 MAU가 정점을 찍고, 오히려 감소하기 시작했고요. 일평균 사용시간, DAU/MAU 지표 또한 서서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입장에서 더욱 당혹스러울 부분은, 내부적으론 꾸준히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왔다는 겁니다. 하이퍼 로컬 플랫폼이라면 더 많은 고객이 더 자주 들려야 하는데, 그간의 액션들이 통하지 않았던 건데요. 이러면 광고든, 커머스든 수익 사업의 성공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당근마켓은 전 국민이 모두 사용하는 슈퍼 앱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냐며 말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근마켓의 잠재적 경쟁자들의 행보를 보면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모바일 광고 시장의 절대 강자 카카오톡 역시 성장이 둔화되고, 오히려 사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MAU는 4,000만이 넘고, DAU/MAU는 80%에 달합니다. 이는 그 어떤 앱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인데요. 이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기에 비즈보드 한 방으로 수익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겁니다.

또한 커머스 업계의 최강자 쿠팡 역시 그 덩치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장 중입니다. 1분기 대비해서 3분기에만 MAU 기준으로 약 100만 명 정도 이용자 수를 늘렸거든요. 여기에 더해 20년 1분기에는 30% 남짓했던 DAU/MAU도 최근에는 40% 가까이까지 성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쿠팡을 당근마켓이 단기간 내 커머스로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쉽지 않을 겁니다.

토스의 선례를 기억해야 합니다

따라서 당근마켓은 수익성 서비스를 고민하는 동시에, 플랫폼이 가진 트래픽을 더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특히 토스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어떨까 싶은데요. 최근 토스는 토스증권토스뱅크가 3분기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수년 전만 해도, 토스는 지금의 당근마켓처럼 뚜렷한 수익원을 찾지 못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2가지 전략으로 타개해나갑니다.

먼저 하나는 최대한 많은 서비스를 테스트하며, 수익 사업을 확대하였습니다. 증권, 보험, 뱅크, 결제 등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분야에 진출하였고, 일부는 실패하였지만 점차 성과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토스 앱의 이용자 수 및 활성화를 위한 각종 노력들을 병행하였습니다. 뜬금없이 만보기 기능을 넣기도 하고, 이자를 하루 단위로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0년 대비하여 DAU는 2배 이상 늘었고, 인당 사용시간은 3배 이상 성장하였습니다. 일단 방문한 사용자들은 토스가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에 자연스레 노출되면서 이용하게 되었고요. 이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 개선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겁니다.

많은 이들은 말합니다. 당근마켓의 트래픽 규모를 생각하면 수익화는 어려운 과제가 아닐거 라고요. 하지만 막대한 방문자 수 규모는 양날의 검입니다. 이들을 유지하려면 그만큼 큰 매출을 만들어내야 하니까요. 그리고 그러한 수익원을 확보하려면, 당근마켓과 비슷한 덩치를 가진 경쟁자들과 싸워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 당근마켓에게 필요한 건 과감한 수익 사업 확장과 더불어,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앱 사용 활성화입니다. 이처럼 어려운 과제를 받게 된 당근마켓이 앞으로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앞으로도 쭉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11번가는 더 과감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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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2.0', 뭔가 아쉽습니다

지난 12월 7일, 11번가의 분사 이후 첫 개발자 콘퍼런스, TECH TALK 2022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11번가의 새로운 비전인, '11번가 2.0'이 공개되었는데요.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조금 아쉬웠습니다. 재도약을 위한 전략이라기엔 어디서 본 듯 익숙하고 뻔한 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수년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11번가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일단 11번가는 한때 단일 플랫폼으로는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올랐었던 저력 있는 곳이었고요. 비록 쿠팡과 네이버에게 추월당하긴 했지만, 여전히 3위 자리를 두고 SSG와 다투고 있을 만큼 상당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11번가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겁니다. 2018년 투자를 받은 조건으로 내년까지 무조건 상장을 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앞선 선두그룹과의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면서 성공적인 상장의 길과는 오히려 멀어지고 있었고요. 그래서 이미 지난 4월에 11번가가 상장하려면 조금 더 과감하게 지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드린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대외적으로 밝힌 11번가 1.0과 2.0 모두 정공법이긴 하나, 여전히 과감함은 결여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선 1.0에서 가장 애를 쏟았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파급력이 미미하였고요. 라이브 커머스 고도화나 우주패스 멤버십 론칭도 큰 변화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무언가 정량 성과가 같이 공유되지도 않았고요.

그리고 앞으로 집중할 2.0은 방향 자체는 동의되는 부분이긴 했습니다. 하형일 대표는 기존 차별화 요소인 아마존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슈팅배송이라 부르는 직매입 서비스를 확대하며, 멤버십 중심으로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동시에 데이터 기반의 신사업을 로드맵으로 제시하였는데요. 이 4가지는 커머스 플랫폼이라면 모두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영역이긴 합니다. 다만 그렇기에 모두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따라서 11번가 만의 차별화 요소라 하기에는 뭔가 애매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이고 진취적인 안이 제시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11번가는 무언가 조심스럽구나를 느끼게 되었고요.


하나를 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일단 11번가가 직면한 가장 큰 난관은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미래 사업보다는 현재의 정체된 거래액을 타개할 대책이 필요하고요. 빠르게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무언가가 준비되어야 합니다. 이커머스 비즈니스 특성상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보단 더 성과를 내기 쉬운 길이니까요. 그리고 결국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직매입 비즈니스 강화밖에 없습니다.

출처: 11번가

그리고 11번가는 직매입 사업을 빠르게 확장 중에 있습니다. 슈팅배송 거래액은 이미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3.9배나 증가하였고요. 실제로 11번가 2.0에서도 이는 4가지 전략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11번가는 여전히 과거 강자의 기억을 다 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직매입 비즈니스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무리 11번가가 막대한 자본을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쿠팡 로켓배송이 쌓아 올린 경제의 해자는 너무나도 깊습니다. 단순히 직매입 거래액 비중을 늘리는 것만으론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뜻인데요. 따라서 집중할 카테고리를 선정하여, 거기서 만큼은 1위로 올라서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11번가에게 가장 적합한 카테고리는 어디일까요? 아무래도 11번가에겐 디지털, 가전이 훌륭한 선택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미 이번 발표에서도 애플, 삼성 등 스마트 디지털 디바이스 제조사들과의 전략적 협약도 준비 중이란 언급이 있었는데요. 미국의 베스트바이와 같은 가전 양판점이 적어도 온라인 채널엔 없는 상황입니다. 오프라인의 강자인 하이마트 등의 디지털 전환이 늦어졌기 때문인데요. 본래 전통적인 오픈마켓 플랫폼들은 가전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졌던 데다가, 아마존 직구라는 훌륭한 보완재도 11번가는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디지털, 가전 시장은 규모도 작지 않습니다. 관계사인 SKT와 협력하여 스마트폰 자급제 시장만 잡아도 상장 가치를 어느 정도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11번가 내부적으로 봤을 때 더 가능성 높은 시장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아쉬웠던 건, 이번 11번가 2.0 비전에는 여전히 뾰족함이 부재했다는 점입니다. 11번가는 이제 후발 주자임을 인정하고, 더 세밀한 타깃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쿠팡과 네이버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위 막차를 놓치지 않으려면

이제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경쟁은, 3위 자리다툼이 될 겁니다. 11번가는 물론, SSG, 그리고 롯데온과 카카오까지 이를 노리는 후보군들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요. 최근 이들의 노림수가 공개되면서 경쟁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SSG는 중복되는 채널을 정리하는 한편, 새벽배송보단 매장 기반의 쓱배송을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롯데온은 기존 플랫폼은 패션과 뷰티 중심의 버티컬로 개편하고, 장보기 기능은 오카도 솔루션 기반의 신규 채널을 론칭한다고 발표하였고요. 카카오는 커머스 기능을 다시 품은 뒤, 우선은 선물하기 영역을 더욱 강화 중입니다. 혹시 이들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전면전보다는 국지전을 택해서 전장을 좁히고 있습니다. 그래야 쿠팡, 네이버와 싸울 수 있을 테니까요.

11번가에게도 3위 막차는 소중합니다. 적어도 3위 자리는 유지해야 현재의 거래액 규모를 유지하고, 상장까지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앞서 여러 번 강조했듯이 11번가도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입니다. 11번가 2.0에서 제대로 방향은 잡았으니,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좁힐 필요가 있고요. 여기에 과감한 베팅이 이어져야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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