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레이’ 6일 오후 3~5시 부산 접근…300~500㎜ ‘많은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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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04.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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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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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수온 낮은 지역 통과 강도 약해지고

편서풍 강해 속도는 더 빨라질듯

서쪽 유입 찬 공기 만나 강한 강수

6일까지 제주·남해안 300㎜ 이상

제주·남해안 초속 35~40m 강풍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예상 이동경로와 위험기상. 기상청 제공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강도는 다소 약해진 상태로 6일 오후 3~4시께 부산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영향으로 6일까지 제주에는 최고 500㎜, 내륙에는 최고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피해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4일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35m(시속 126㎞)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하며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2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24시간 뒤인 5일 오후 3시께에는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380㎞ 부근 해상으로 진출해 동쪽으로 방향을 틀기(전향)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속도가 더욱 빨라진 태풍 콩레이가 현재 속도와 진로로 계속 움직이면 6일 오전 8시께는 서귀포 남쪽 30㎞ 지점을, 6일 오후 3~4시께에는 부산 남쪽 20㎞ 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태풍 콩레이가 제24호 태풍 ‘짜미’가 바닷속 찬물을 끌어올려 해수면 온도가 25도까지 낮아진 지역을 통과하면서 다소 약해진 데다 우리나라 남해안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는 낮은 26도 이하인 상태여서 남해안으로 접근할 즈음에는 애초 예측보다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 국장은 또 “우리나라 서쪽의 편서풍이 강해 태풍이 북상하지 못하고 동편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풍 속도가 더욱 빨라져 북상할 경우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가 우리나라 서쪽에서 접근하는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과 충돌하면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동반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제주에서 시작된 비는 5일 전국으로 확대돼 6일까지 강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300㎜(많은 곳 제주도 산지 500㎜ 이상), 남부지방, 울릉도·독도 80~150㎜(많은 곳 남해안, 강원 영동, 경상 동해안, 지리산 부근 300㎜ 이상),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 30~80㎜(많은 곳 충북 120㎜ 이상)이다.

또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는 제주도와 남해안은 5~7일 초속 35~40m(시속 126~144㎞)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바다의 물결도 높아져 5일에는 제주도 해상과 남해 먼바다에서 최고 7m 안팎의 파고가 예상되고, 6~7일에는 제주도 해상에서 최고 10m의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 동해안을 중심으로 너울에 의해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풍 콩레이는 부산을 지날 즈음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숫자가 낮을수록 강한 태풍),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29m(시속 104㎞), 강풍반경 350㎞의 강도 중의 중형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콩레이와 거의 흡사한 이동경로를 보였던 2016년 태풍 차바는 울산를 지나던 10월5일 낮 12시께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5m(시속 126㎞), 강풍반경 230㎞의 강한 소형 태풍이었다. 콩레이가 차바에 비해 최대풍속은 작지만 영향 반경은 더 커 콩레이의 강도가 약해진다 해도 피해 위험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태풍 차바 때는 6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인명피해와 2150억원의 재산피해, 2949세대 671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차바로 인한 재산피해는 2016년 전체 재해의 74%를 차지했다.

기상청은 “태풍 콩레이의 북쪽 가장자리에 형성된 수렴대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차차 흐려져 제주도는 4일 오후부터, 남해안과 경북남부는 밤에 비가 오고 강원영동과 경북북부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오후부터 가끔 비가 오겠다. 5일과 6일에는 전국에서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사흘 동안 예상 강수량 제주도 200~500㎜(많은 곳 700㎜ 이상), 남부, 강원영동, 울릉도·독도 100~300㎜(많은 곳 경북 동해안, 남해안, 지리산 부근 400㎜ 이상, 강원 영동 500㎜ 이상), 중부(강원영동 제외), 50~120㎜(많은 곳 충청도 150㎜ 이상)이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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