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극적으로 행복해지기 독자님은 어떨 때 행복하다고 느끼세요? 전 이럴 때 행복을 느껴요. 책을 읽으며 일상과의 거리를 조금 벌려둘 때, 그 틈새로 상상이 흘러나와 절 멀리 데려다줄 때요. 길을 걸으며 주변의 풍경에서 시간의 흐름을 체감할 때, 또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을 마주할 때도 그렇고요. 일을 시작하고부터는 '행복'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끌어 쓰고 있었거든요. 항상 다니던 출근길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던 날 "난 지금 행복하지 않아"라고 스스로 선언하듯 되뇌었어요.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가장 먼저 '행복'을 포기한 것에 나 자신에게 미안했어요. 지난 금요일엔 퇴근 후 곧장 집에 가는 대신 지하철 노선을 따라 쭉 걸었습니다. 얼른 집에 돌아가 쉬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나름의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어요. 마음 잡고 걷기 시작하니 시간이 지날수록 되려 몸이 가뿐해졌어요. 습하고 후덥지근한 공기에 땀이 옷을 적셔도 찝찝하긴커녕 속이 후련했고요.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출근 때와는 달리 주위를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어서 오래된 간판이나 떨어진 나뭇잎 따위를 구경했어요. 그동안 저에게 필요했던 건 딱 이만큼의 행복이었더라고요. 가끔은 행복이 절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대신 제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 볼까 해요. 여러 크기와 모양의 행복을 다양하게 만나둘수록 더 자주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적극적으로 행복해지기, 독자님도 저와 함께하시겠어요?
- 도브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