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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어거스트

내가 아프다고 하기도 전에 내 상태를 진단해주는 의사 어때요?
오늘은 AI 헬스케어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번 주 에디터는 FRI 입니다

💬 오늘의 에디터 PICK
아이유 - 라일락 (시티팝 리믹스) by DANPIA
봄이 왔어요🌸 살랑거리는 시티팝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아이유의 라일락을 유튜버 DANPIA가 시티팝 버전으로 리믹스했네요. 원래도 촉촉한 목소리에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감성이 더해지니 아 여기가 무릉도원....! 

👪 무언가 스케일이 다른 합체

출처 : The Boston Globe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지 시간으로 12일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회사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Nuance Communications)를 부채를 포함한 197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한화로 약 22조 49억원에 상당하는 금액입니다. 이번 딜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서 2016년 링크드인을 인수한 것 다음으로 큰 건이라는데, 이번 인수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새롭게 열린 헬스 케어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출처 : Microsoft
일단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가 어떤 회사인지 한 번 볼까요?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이하 뉘앙스)는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기술을 가지고 주로 헬스 케어와 자동차 산업 등과 관련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조금 더 친근하게 소개해드릴게요. 우리에게 친근한 애플 인공지능 어시트턴트 '시리(Siri)'를 처음 만들때 기술지원을 했던 업체가 뉘앙스입니다.

뉘앙스는 특히 의료 관련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뉘앙스가 가지고 있는 의료용어 인식기술과 광범위한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이용하여, 의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진단과 처방을 위한 문서 작성을 음성으로 기록해 쉽게 만들고, 환자에 대한 소견을 전자 건강 기록에 통합시키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또 이를 업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365', 그리고 영상회의 툴 '팀즈'와 결합한다고 하니 헬스케어 클라우드 사업을 제대로 시작하려나 봅니다.

🙈 모두가 진심인 산업
마이크로소프트만 이런 행보를 보이는 건 아니에요. 가장 큰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은 뭐하고 있을까요?

출처 : aha.org (상단) / CB Insights (하단)
사실 아마존이야 말로 헬스 케어 산업에 진심인 회사입니다. 아마존은 건강 관리 구독 서비스인 '헤일로'를 출시했는데요, 이게 무엇인고 하니, 원격으로 건강 관리를 해주는 멤버쉽 구독 서비스입니다. 이를테면 신체 사진을 촬영해 사진을 올리면 이를 머신러닝해 AI 알고리즘으로 체지방을 분석하고 개선할 방안을 제안해준다는 겁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지점은 이 헤일로가 사용자의 목소리를 분석해 기분과 감정까지 파악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 파머시'라는 온라인 약국을 열었는데요, 직접 병원에 가지 않아도 약을 처방받아 배송받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는 아마존이 2018년 인수한 온라인 약국 '필팩'에 아마존 브랜드를 붙인 것인데요, 당뇨병 치료제, 두통약, 피임약 등까지 배송이 된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외에도 아마존 AI 비서 알렉사로 누릴 수 있는 헬스 케어 서비스는 어르신들이 약을 제때 복용했는지 간호사가 체크할 수 있는 기능, 의료 보험을 알아보고 가입할 수 있는 기능, 그리고 응급처치 방법, 병원에 가기 전에 대기 인원 등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하는 기능, 증상을 공유하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한 조치를 제안해주는 기능 등이 있습니다.

출처 : Brian Greenberg (Pinterest)
앞서 설명드린대로,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모두 헬스 케어 산업에 큰 뜻을 품고 있습니다. 환자나 의사 모두가 만족하는 음성 인식 헬스 케어 서비스를 만들어서 병원과 의사들에게 팔 계획이죠. 이들이 계획한 대로 잘 만들어준다면야 우리는 많은 것들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먼저 병원에 직접 가지 않아도, 혹은 갈 수 없는 상황일지라도 질병에 대한 진단을 받을 수 있구요, 의사 선생님도 인간인지라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을 좀 더 정확히 보완할 수 있습니다. 시간적 제약 없이 관리자 혹은 간호사와 일대일로 늘 소통하고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죠. 또 환자 본인은 모르더라도 목소리의 톤이나 강세 같은 것의 변화로 관상동맥류 질환, 정신질환, 뇌졸중 등을 발견할 수 다고 합니다.

🍋 좋기만 할 리가... 있을까요?

잠깐만 생각해봐도 사생활 침해 문제가 있을 수 있겠죠. 나도 모르는 질환을 알아낸다고 24시간 곁에서 나를 지켜본다면 내가 무심코 말하는 정보나 대화 내용이 수집될 수 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당연히 침해 없이 의료 정보만 이용한다고 하겠지만, 누가 아나요? 그리고 수집된 정보들이 유출이라도 되는 날에는 음성 인식 스피커가 있는 집은 더이상 나만의 안전한 공간이 아닐겁니다.

또 몸을 다루는 기술이다보니 오진시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만약 직접 진료를 보지 않고 AI가 내린 진단이 틀려서 올바르지 않은 조치를 취할 경우 누가 책임질까요? 생명과 직결된 부분은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비용과 규제 문제가 있을 수 있겠죠. 우려했던 것들이 무색하게, 이 유토피아를 만드는 데 분명 막대한 비용이 들거에요. 인프라 구축부터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인 모든 것들을 만들어내려면 큰 돈이 들겠죠. 그리고 음성 AI 스피커 이용을 장려하려면 소비자에게도 그 스피커를 사야 하는 부담이 전가됩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환자의 사생활 보호 관련 규제로 음성 비서를 이용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상용화되지 못했었습니다. 대신 법으로 헬스 케어 회사들이 환자 정보의 밀을 유지하고 위조나 변조를 막는 조치를 하도록 의무화했다는데 이 조건만 잘 충족하면 문제 없는지, 규제를 살포시 우회하는 꼼수를 부리는 건 아닌지 소비자와 당국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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