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취향의 숲📱

요즘 Z세대가 뭉치는 법, 랜선 팸
중·고등학생 시절 마음 맞는 같은 반 친구들과 을 결성했던 기억 있으시죠? Z세대도 을 만들어 소통 중입니다. 가출팸 같은 불순한 팸이 아니고요, 온라인에서 취향에 맞는 사람들느슨한 관계를 맺고 유대를 쌓는다는 의미입니다.

우선 가입이 쉽습니다. 간단한 댓글을 남기거나 같은 밈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도 팸으로 묶일 수 있습니다. 탈퇴해도 현생(現生)에 타격이 없습니다. 오프라인 실제 친구와 결성한 팸을 탈퇴한다는 것은 거의 절교 선언에 가까운 것이죠. 반면 랜선 팸은 쿨하게 탈퇴 후 소통을 끊으면 됩니다. Z세대는 아는 사람에 대한 감정노동을 최소화하고, 서로의 취향을 존중받는 관계를 위해 팸에서의 소통을 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가벼운 관계라 말하긴 어렵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관계의 경중을 나누지 않거든요. 공통의 관심사가 친밀함의 척도입니다. 같은 수업을 듣는 동기보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내 취향을 더 잘 알고 있을 확률이 높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오늘은 Z세대가 온라인에서 만나는 친구들, 랜선 팸 세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단펨' 할 사람?
페이스북 메신저로 1:1대화뿐 아니라 단체 대화가 가능한 것 알고 계셨나요? Z세대는 이를 ‘단펨(단체 페이스북 메신저)’라고 부르는데요,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들과 단펨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단체 전화도 합니다. 단펨하고 싶은 Z세대가 모인 페이스북 그룹(클릭)에는 하루에도 500개 이상의 글이 올라오는데, 대부분 우리 단펨에 가입할 사람을 찾는다는 글입니다. 

'괄자'로 불리는 관리자가 단펨의 콘셉트와 연령대, 규칙 등을 올리면 가입하고 싶은 사람이 댓글을 남깁니다. 단펨 콘셉트로는 어몽어스 게임을 하거나 짱구를 좋아하는 사람, 특정 연령끼리 일상 나누기 등이 있습니다. Z세대는 단펨에서 친구를 사귀고 연애를 하기도 합니다. 아예 연애 목적으로 운영되는 단펨도 있고요.
2. 크루 미션 올립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함께 만들며 소통하는 팸도 있는데요, 바로 ‘틱톡 크루(혹은 무리)’입니다. 크루 구성원을 의미하는 ‘크루원’이 함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에 간단한 영상 면접을 본다고 하네요. 크루원이 되면 크루에서 내는 숙제나 미션을 수행해야 하거든요. 오프라인에서 모여 같이 영상을 찍기도 하고, 크루원의 미션 결과물을 모아 크루 영상을 제작하면서 친목을 다집니다. 서로의 콘텐츠에 댓글을 달아주고, 크루원을 홍보해주기 때문에 크루 활동을 하게 되면 팔로워도 크게 늘어납니다.  
3. 좋아하기만 해도 우리는 팸
특정 SNS에서 활동하지 않고, 같은 콘텐츠를 좋아하기만 해도 팸이 될 수 있습니다. ‘깡팸’이라고 들어 보셨죠? 흔히 비의 노래 ‘깡’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사실은 깡보다는 깡에 달린 댓글이나 관련 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깡팸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활발한 소통을 했던 이들 덕분에 유튜브의 깡 공식 뮤직비디오는 댓글 맛집으로 거듭났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이곳은 깡이라는 연결고리로 이념싸움 없이 웃음만 있는 몇 없는 커뮤니티’나 ‘관리자 없이도 평화롭게 돌아가는 커뮤니티’ 등의 댓글이 달렸는데요, 댓글 쓰는 공간을 커뮤니티라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소속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특정 콘텐츠나 채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소속감을 느낀다고 답했고요.  👉(인포그래픽) '깡팸'이 흥한 이유  
Z세대 신조어 : FYP
#FYP #ForYourPage #ForU

For Your Page의 줄임말로, 틱톡의 추천 페이지에 자신의 영상을 띄워 달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요즘 틱톡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해시태그 중 하나인데요. 현재 4067.7B회, 즉 4조 회 이상 조회됐습니다. 어마어마하죠? #ForYourPage 그대로 혹은 #ForU로 변형해서 쓰기도 합니다. 👉#FYP 게시물 모음

틱톡 홈화면에는 내가 팔로우 하는 계정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팔로잉’탭과 알고리즘 기반 콘텐츠 ‘추천’탭이 있습니다. 앱 언어가 영어일 경우 이 ‘추천’탭의 이름이 ‘For You’로 표현되는데요, 바로 이 페이지에 띄워 달라는 의미로 쓰이는 해시태그입니다. 한국에서는 #추천, #추천떠라, #추천뜨게해주세요 등으로 바꾸어 쓰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소통 #맞팔 등의 해시태그를 쓰는 것처럼 많은 사람에게 콘텐츠 노출이 될 수 있어 사용 중입니다.

#관리자님추천뜨게해주세요#관리자님이거추천어때요와 같이 대놓고(?) 관리자에게 띄워 달라 요구하기도 합니다.  추천에 올려주는 날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해시태그를 사용해 뻔뻔하면서도 귀엽게 자기 콘텐츠를 PR하는 것이죠. 사실 이런 해시태그를 쓴다고 추천에 뜨는지는 밝혀진 바 없지만, 추천에 있는 콘텐츠의 대부분은 위의 해시태그가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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