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화장품에도 등급이 있다고요?😯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아현입니다:)
화장품 매장에 들어왔다고 상상해 봅시다. 눈 앞에는 화려한 화장품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화장품 용기에도 등급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재활용 등급인데요. 그동안 화장품 용기는 재활용이 되지 않아 예쁜 쓰레기로 버려졌습니다. 화려함 뒤에 감춰진 화장품 용기의 민낯이죠. 사실, 화장품 용기 재활용 등급은 오랜동안 많은 시민의 목소리가 쌓여 만들어진 것인데요. 과연 그동안 화장품 용기를 두고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화장품 재활용 등급 표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다 씻어 버렸는데, 재활용이 안됐다😱
- 일상생활 속 해결책
여러분 혹시 다 쓴 플라스틱 용기를 깨끗이 씻어 분리수거한 기억이 있나요? 우리가 플라스틱 용기를 씻고 분류하는 이유는 '재활용'을 위해서죠. 실제로 재활용 등 친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또 다른 이는 일회용 비닐봉지 대신 면 주머니를 선택합니다. 팸 플라스틱 뚜껑 반납 운동과 엔요 요구르트 빨대 반납 운동도 있었죠. 이렇듯 환경문제, 특히 쓰레기 문제에 관해 이미 많은 사람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고, 생활 속에서 다양한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장품은?
화장품 용기는 씻고 분리수거 하더라도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유리, 플라스틱, 도자기, 금속 등 다양한 재질이 섞인 채 사용되기 때문입니다화장품의 90%가 복합재 플라스틱 소재 또는 다른 재질끼리 분리가 안 되는 소재를 사용하는데요특히 여러 가지 플라스틱이 섞인 OTHER 재질이나  PET-G 재질은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또 플라스틱 부분도 변성 PET 수지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입니다. 변성 PET는 플라스틱으로 분리해서 수거하지만, 재활용 업체에선 보통 태우는 방식으로 처리합니다.

재질 문제만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 용기 모습을 한번 생각해봅시다. 눌러서 사용하는 펌프질 용기는 금속 용수철이 달려있어 잘 떼어지지 않습니다. 화장품 용기 겉모양을 예쁘게 하려고 다른 재질의 장식을 사용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죠
화장품 재활용 등급 표시, 왜 화장품은 예외였나?
-재활용 등급 표시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표시 기준에 따르면 포장재 평가 결과에 따라 "재활용 최우수", "재활용 우수", "재활용 보통", "재활용 어려움" 중 1가지를 제품 및 포장재에 표기하여야 합니다. 표시 대상 제품·포장재의 표면 한 곳 이상에 인쇄 또는 각인을 하거나 라벨을 부착하는 방법으로 표시되죠. 이 법은 2018년 12월 개정됐고, 2020년 9월까지는 계도 기간이었습니다. 재활용이 어렵다는 표시가 들어가는 제품은 플라스틱 등으로 이뤄진 몸체에 금속 등 다른 재질이 혼합되거나 도포 또는 두 종류 이상의 재질을 맞붙여 접합된 제품입니다. 종이에 알루미늄이 혼합된 멸균팩 등이 대표적이죠

-등급 표시, 왜 화장품만 예외였나
사실 재활용 대책 중 하나가 '용기 표기'입니다. 재활용이 안 되는 제품 용기에는 재활용이 안 된다는 표시를 넣도록 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는 거죠그런데 화장품만 예외였습니다화장품 업계는 설비 전환과 이미지를 이유로 용기에재활용 어려움표기 넣기를 피하려 했습니다. 그렇게 환경부와 화장품 업계가 자발적 협약을 맺어 화장품 용기에는 '재활용 등급 표기' 시행을  예외시켰습니다단기간에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를 만들기 어렵고, 재활용 어려움 등급 제품에 소비자 인식이 나빠질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를 받아들인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은 재활용 등급 표시에 있어 화장품은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며 행동했습니다.

-화장품 어택
화장품 어택은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를 대량 생산하면서도재활용 어려움등급 표시를 면제 받으려 했던 화장품 회사를 상대로 한 시민 환경 캠페인입니다. 용기 재활용 문제 개선, 효율적인 회수 시스템 구축 등 화장품 업계의 행동을 촉구하는 움직임이었습니다. 녹색연합, 여성환경연대 등 환경단체들과 알맹상점 등을 비롯한 전국의 제로 웨이스트 숍들과 시민들은 다 쓴 공병을 모아 화장품 회사에 전달하는 일을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모인 빈 화장품 용기가 8,000여 개(370kg)에 달했습니다. 시민들은 화장품 업계의 책임을 묻고 형평성 있는 정책 시행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3월, 비로소 화장품 회사들도 용기에 재활용 등급을 표기하게 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조건부 면제 사항, 역회수😨
지난 3월 중순, 환경부는 조건부 역회수를 전제로 재활용 어려움 표시를 예외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로써 화장품 업계는 예외 적용받으려 했던 재활용 어려움 등급 용기에 이를 표시하게 되었죠. 당장 재활용 등급이 낮은 제품 용기에는 '재활용 어려움' 표시가 붙게 됐습니다. 그런데 환경부 발표를 살펴보면 '역회수'를 전제로 하는데요. 역회수란 소비자가 사용한 용기를 화장품 제조·수입사에 다시 가져오도록 하고, 회수된 용기는 업체에서 최대한 재활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역회수가 실효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당초 용기 10%를 역회수하는 조건으로 등급 표시 예외를 인정하는 것에서 2023년까지 15%, 2025년까지 30%, 2030년까지 70% 이상 회수율 목표치를 충족할 수 있다고 환경부 장관이 인정한 경우에만 등급 표시를 유예하기로 규정을 강화했습니다. 유예를 적용받으려면 화장품 기업은 환경부가 정한 대로 용기 역회수 계획을 제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기업이 이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며, 화장품 용기 회수율 목표치에 따른 별도 회수, 재활용 체계의 구축, 운영 계획을 제출한 회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죠.
화장품 재활용 문제, 개선의 출발점
-포장재 등급 표시, 재활용 정책 개선의 시작일 뿐
재활용 등급 표시는 재활용이 안 되는 용기의 재질 개선을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화장품 업계는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하죠. 지난 1, 화장품 업계는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선언을 발표했는데요. 이제는 재활용 어려움 제품 100% 제거, 석유기반 플라스틱 사용 30% 감소, 리필 활성화, 판매한 용기의 자체 회수 노력 등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연도별, 단계별 실행계획이 시민들에게 공유되어야 합니다. 이니셔티브 선언에 참여하지 않은 화장품 회사들은 별도의 계획을 마련해 변화의 발걸음을 함께 걸어야 할 필요도 있죠.

최근 기업들이 ESG 경영을 선언하고 있는데요. 친환경 가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ESG 경영에 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위클리어스 102호를 참고해주세요!순환 경제 패러다임이 도입된 지가 수년 전인데 화장품 업계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입니다. 실효성 있는 공병 회수 체계 수립, 포장재 감축, 리필 용기 개발 및 보급 등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환경문제는 기업과 시민 그리고 정부가 함께 움직여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실천을 넘어 사회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하죠. 기업은 생산단계부터 재활용이 쉽도록 용기 재질을 단일화하여 환경을 고려하고, 시민은 환경을 위한 작은 움직임을 실천하고, 정부는 이를 잘 감시하는 초록빛 미래를 기대합니다.🙏


> 3줄 요약 <
👆. 시민의 힘으로 만든 변화, 화장품 용기 재활용 등급 표시 시행💎
✌. 그동안 예외였던 화장품 용기, 90%가 재활용 불가능😡
👌. 등급 표시뿐 아니라 적극적인 환경 정책 및 대책 마련 필요!
같이 읽어 볼 거리
3월 30일 저녁 8시 30분, '지구를 위한 1시간'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을 지키고자 1시간 동안 각국 랜드마크를 소등하는 행사가 지난 3월 30일 한국에서도 열렸습니다. 어스아워는 인류가 만든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처음 시작됐는데요. 이후 참가국이 매년 늘었고, 파리 에펠탑, 런던 버킹엄 궁전, 서울 남산타워 등 각국 주요 랜드마크가 행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코끼리 멸종위기 등급 '위급' 😨
주기적으로 멸종위기 동·식물을 조사해 ‘적색 목록’을 새로 작성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6일 최근의 유전자 연구결과를 종합해 아프리카 코끼리의 종 분리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구실을 하는 아프리카 코끼리는 그동안 상아를 노린 밀렵과 농업 등에 의한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심각하게 줄었습니다. 코끼리 보전과 서식지 관리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입니다. 
함께할 거리
차 없는 인왕산로, 함께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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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에서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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