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가들을 위한 성장 자극제!
2022.4.29 | 453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혹시 기사 등을 통해서 암호화폐 이더리움이 '이더리움 2.0' 이라는 것으로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얘기를 들어보셨나요? 오늘은 이더리움 2.0 을 계기로 '이더리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은 저도 이번에 이더리움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요. 오늘 레터를 읽으시면 탈중앙화, ICO, 웹3.0, NFT 를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좀 긴 내용이라 각오하고 읽어주셔야 합니다. 그럼 가볼게요~ 🚀  


오늘의 에디션 

  1. NEWS 브리핑
  2. 이더리움의 역사

  3. 코인을 갖고 튀어라

  4. 시작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창대했다

    이더리움의 역사
    <출처=giphy>

    "우리가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어보자"

    이더리움은 2013년 비탈릭 부테린이라는 러시아계 캐나다인 천재에 의해서 그 개념이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불과 만 19세의 토론토대 학생이었어요. 당시 비탈릭 부테린은 비트코인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암호화폐)의 등장에 감화 받아 ‘비트코인 매거진’이라는 잡지에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에 의해 시작된 일종의 '실험'이었던 비트코인은 2013년 이미 1 BTC가 100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올랐고(지금은 3만8000달러에요😫), 범죄자들이 마약을 거래하는데 사용되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중적인 관심을 모은 상태였어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부를 축적했고 여기서 가능성을 발견한 사람들이 몰려오던 시기였죠. 

     

    비트코인은 처음부터 ‘탈중앙화된 화폐’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 하지만 비탈릭 부테린은 단지 화폐를 넘어 다양한 ‘탈중앙화된 앱’이 사용될 수 있는 암호화폐를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구상하게 된 것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한 이더리움이에요. 


    부테린과 7인의 공동창업자들 

    부테린의 이런 비전을 보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은 비탈릭 부테린과 함께 총 8명이 이더리움 공동창업자가 돼요. 아이디어를 처음 내고 프로젝트를 주도한 비탈릭 부테린이 2표를 갖고 나머지 사람들은 1표씩 가졌다고 해요. 


    8인의 이더리움 공동창업자들은 이들입니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오늘 레터 가장 마지막에 알려드릴게요. 


    1.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개념을 만든 사람. 비트코인 매거진 필진.  
    2. 미하이 알리시, 비트코인 매거진 창립자.
    3. 아미르 체트릿, 칼라드코인이라는 비트코인 프로젝트를 함. 
    4. 앤소니 디 이오리오, 비트코인 회사 디센트럴 창업자 겸 CEO. 이더리움의 초기 물주
    5. 찰스 호스킨슨, (자칭) CEO.  
    6. 개빈 우드, 이더리움 CTO. 
    7. 제프리 윌크, Go 언어로 작성된 GETH(클라이언트)를 처음 만들었음. 
    8. 조 루빈, 이더리움 COO. 


    윗줄 1234 아래 5678 <출처>

    ICO 원조=이더리움

    8인의 이더리움 창업자들은 2014년 스위스에 법률적인 실체를 두고 ‘비트코인 같은 새로운 암호화폐’에 투자할 사람을 공개적으로 모집해요. 그래요. 저희도 한번쯤은 들어본 Initial Coin Offering (ICO)를 한거죠. 이더리움이 최초의 ICO는 아니었지만 최초로 대박을 낸 ICO 였어요.

     

    그전에는 비트코인이 코인의 전부였는데 이제는 마치 기업이 신사업을 하듯 일련의 팀이 코인을 발행할 수 있고 투자자를 모을 수 있게 된거죠. 비트코인을 받고 이더리움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ICO를 했고 처음에는 1BTC=2000ETH(이더) 에서 시작했어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관계를 '비트코인을 구약성서로, 이더리움을 신약성서로 비유'하는 경우도 있어요. 비트코인은 알려지지 않은 천재의 우연한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주인이 없는 거대한 실험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더리움은 창업자 그룹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비트코인을 업그레이드해서 만들어낸 ‘코인’이니까요. 구약성서(비트코인)를 신봉하고 신약성서(알트코인)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도 비슷해요. 😃 

     

    2015년 7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더리움의 가격은 한동안 잠잠했어요. 이더리움 재단은 거의 파산 지경에 이르렀죠.  


    2016년 2달러->2018년 1400달러 

    하지만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더리움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1월 2달러였던 이더리움은 2월 6달러가 됐고요. 2017년 3월 20달러가 됐습니다. 5월에는 232달러가 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1000달러를 넘어 당시 기준으로 최고가인 141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더리움 가격이 폭등한 원인은 이더리움의 방식을 따라한 ICO가 쏟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ICO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이더리움으로 투자를 해야하니까 이더리움을 사야했거든요. 2018년 한해에만 전세계에서 ICO로 9조원의 자금이 모집되었다고 해요. 지금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이오스, 테조스, 골렘 같은 암호화폐들도 모두 이 시기에 쏟아져 나온 코인 중 하나.


    심지어 이더리움의 공동창업자였던 사람들도 코인을 발행하기 시작했죠.

     

    이더리움의 CEO였다가 쫓겨난 찰스 호킨슨이 만든 코인이 카르다노 에이다. 이더리움의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CTO 개빈 우드가 발행한 코인이 폴카닷. 모두 이때 ICO를 했습니다. 

     

    ICO 붐과 이더리움 급등으로 엄청난 부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2018년 1월 뉴욕타임스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Everyone is Getting Hilariously Rich and You're Not" 

    (모두가 미친 것처럼 부자가 되고 있는데 당신만 아니야) 


    전세계 코인 붐을 꺼뜨린 건 이 분 아닙니다.   

    김치코인 가즈아~

    저와 같이 당시에 암호화폐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한국에도 불어닥친 코인 붐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ICO 붐이 불면서 대한민국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코인’이라는 말을 알게 되었죠.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5월 BOS 코인이라는 첫 ICO가 이뤄졌고 지금도 거래되고 있는 메디블록, 아이콘 등이 이런 ICO 붐에서 나타난 코인들입니다.

     

    이런 ICO 붐은 2018년 1월을 정점으로 가라앉습니다. 

     

    2018년 1월 박상기 당시 법무부장관은 지금처럼 과열이 계속되면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겠다’ 고 얘기하는데요. 마치 그 발언이 코인 가격의 폭락을 만든 것 같은 착각이 들지만 사실은 전형적인 버블 붕괴 과정에 따라 코인 붐도 꺼졌습니다. ICO를 통해 돈을 모았던 프로젝트들이 다양한 이유로 이더리움을 내던지면서 현금화를 했고 한때 비트코인 시총의 80% 가까이 올랐던 이더리움은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해 1월 1417달러까지 올랐던 이더리움 가격은 2018년 겨울에는 80달러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1년도 안 돼 10분의 1이 된거죠. 2018년에 부터 시작된 긴긴 암호화폐 겨울(Crypto Winter)은 2021년이 돼서야 끝났습니다.


    the DAO 해킹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이더리움의 흑역사

    앞서 이더리움을 창업자 그룹이 만들어낸 ‘비트코인’이라고 했는데요. 이건 언제든 이더리움의 지위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나중에 만들어진 것 일수록 더 기술적으로 발전해 있을테니까요. 실제로 많은 코인들이 이더리움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어요.

     

    이더리움은 여러 가지로 약점이 많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더리움이 최초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베타버전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이에요. 블록체인이 다양한 앱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계속 업그레이드와 수정을 해나갔죠. 

     

    이더리움 초기인 2016년 6월 ‘the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tion)’라는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해킹을 당하면서 이들이 가지고 있던 이더가 도난을 당하게 됩니다. 이론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한 블록체인에서 해킹이라니요? 그런데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블록체인은 해킹이 발생하기 어렵지만 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어플리케이션은 취약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바로 보여준 것. 이걸 바로잡기 위해 비탈릭 부테린을 비롯한 이더리움 생태계 참여자들은 블록체인 기록을 도난 이전으로 돌립니다(DAO 하드포크).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아무리 해커가 악한 방법으로 금전을 취득했다고 블록체인의 기록을 건드리는 것은 안 된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이때 이전 기록으로 되돌리기를 거부하는 참여자들이 보유한 코인은 ‘이더리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남아있는데요. 이더리움의 흑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이 코인은 여전히 잘 살아남아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서.

    붐붐 PoW

    이더리움의 가장 큰 약점은 비트코인과 같은 작업증명방식(PoW) 방식이라는 건데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고 탄소배출이 많다는 점에서 암호화폐 반대세력에게 가장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탈중앙화를 부루마블에 비유해서 설명드린 적이 있는데 기억나시나요? 게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보유한 돈을 확인해서 다 같을 때 그 거래를 인정하는 것이 블록체인의 메커니즘인데요. 그런 확인작업을 하는 것이 PoW에서 채굴자(노드)에요. PoW에서는 노드들이 서로 경쟁을 통해서 채굴을 하기 때문에 많은 전기와 컴퓨터가 필요하죠.

     

    반면 지분증명방식(PoS)에서는 위임(스테이킹)을 통해서 일부 노드에 검증작업을 맡깁니다. 마치 우리가 국회의원을 뽑고(표를 위임) 그들이 나라를 운영하는 것 처럼요. 대신 스테이킹을 하면 채굴에서 나온 돈을 노드로부터 이자라는 형태로 받습니다. 그러나 PoS는 PoW에 비해서 보안상의 취약점이 있다고 해요.  


    나도 PoS 하고 싶었거든?

    하지만 블록체인의 적용범위가 넓어지면서 보안보다는 속도와 친환경이 중요해졌어요. 이더리움에 도전하는 코인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는 코인들은 대부분 PoS 방식을 따르고 있어요. 

     

    이더리움도 이런 PoW 의 문제를 몰랐던 것은 아니에요. 처음 이더리움을 만들 때부터 PoW에서 시작해 PoS 로 이전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죠. 빠르면 올해 중으로 PoW에서 PoS로 변화하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이더리움 2.0 이에요. 만약 성공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 도전자들처럼 속도도 빠르고 수수료도 낮고 탄소배출도 적은 블록체인으로 변할 수 있겠죠. 그러면 이더리움은 지금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요(혹시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다면 코빗의 이 리포트를 읽어주세요).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감사합니다. 🙂

     

    코인을 갖고 튀어라 

    이더리움 킬러는 많은데.. 왜 안죽어?

     코인의 왕좌를 차지할 자는 누구인가! (출처)

    만년 2등도 쉬운거 아니다

    이렇게 약점이 많은 이더리움은 어떻게 비트코인의 뒤를 이어 2인자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최초의 ICO 성공사례이자 처음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만들어낸 이유가 제일 클거에요. 이후에 만들어진 코인들은 결국 이더리움의 방식을 따라가고 있거든요.

     

    하지만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이더리움과 비탈릭 부테린에 대한 신뢰일 것 같아요. 

      

    왜 전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ICO를 금지시키는 걸까요? 왜 암호화폐를 폰지사기라고 얘기하는 걸까요?


    만들고 보니 폰지사기 최적화 

    ICO는 많은 부분에서 비상장기업(Private Company)의 IPO(기업공개)와 비슷해요. 이더리움도 처음으로 이더를 발행하면서 이것이 IPO. 즉,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증권발행의 형태를 띄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전세계적으로 증권발행을 하려면 금융당국의 감시를 받아야하거든요. 미국에서는 ICO를 IPO와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고 그래서 싱가포르나 스위스에서 ICO가 많이 이뤄지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2015년만 해도 코인에 대한 법적인 해석이 전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ICO가 가능했던거죠. 블록체인의 특성상 인터넷이 연결되어있고 지갑만 있으면 전세계 어디서든 금융거래가 가능해요. 코인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서 현금으로 전환이 가능하구요. 누구나 공모를 통해서 증권을 발행할 수 있고, 여기서 땡긴 돈을 현금화시킬 수 있죠. 어떤 코인이 뜬다는 소문이 들리면 그쪽으로 투기자금이 몰리고 먼저 투자한 사람들이 돈을 들고 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이렇게 보면 2018년 버블이 별거 아닌것 같기도?

    기회는 주되, 책임은 개인에게

    실제로 2017~2018년에 쏟아져 나온 ICO 는 많은 것들이 먹튀로 증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탈중앙화된 앱’을 만들겠다는 이더리움이 나온 것이 2015년. 불과 2~3년만에 훌륭한 서비스가 나왔을까요? 아니에요. 2017~2018년은 그저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만으로 ICO를 했던거죠.


    일반적인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의 주식이 공모형태로 나오고 상장되는 것은 사업모델이 완성되고 기업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부터에요. ICO 와 IPO가 명백하게 비교되는 부분이죠. 

     

    그래서 크립토(암호화폐, 가상자산) 옹호자들은 이렇게 말하죠.

     

    “기존의 비상장주식에 대한 초기투자는 정보가 많은 부자들이나 벤처캐피털만 접근할 수 있는 것이었어. 이제 ICO를 통해서 누구든 초기에 좋은 프로젝트(기업이든 DAO 든)에 초기단계부터 투자할 수 있게 된 거야!"


    하지만 기존의 질서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실체도 없는 것에 사람들이 투기적으로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것을 그대로 봐야해? 차곡차곡 투자를 받아서 성장하는 기업인들은 뭐고, 일반 월급쟁이들은 뭐야? 모든 사람들이 코인으로 일확천금을 노려서야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겠어?”

      

     2016년 10월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에 첫 참석한 부테린

    스캠, 러그풀, 먹튀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코인 프로젝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람(들)의 도덕성과 책임감이에요.

     

    예를 들어 제가 지금 한 푼도 돈이 없었는데 코인을 발행해서 내가 보유한 코인의 가치가 100억원이 됐다고 해볼게요. 이걸 발행하면서 약속했던 것(탈중앙화된 유튜브를 만들겠어!)이 있어요. 최소 10년 이상 이 프로젝트에 내 시간과 열정을 바쳐야 해요. 물론 이 약속대로 이뤄지면 100억이 1000억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10년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약속대로 되지 않고 프로젝트가 망하면 제가 10년 후에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은 100억원이 아니라 10억원이 돼요. 

     

    이런 상황에서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요? 약속을 지키기보다는 먹튀의 유혹이 더 강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일단 10억은 최소한 갖고 있으니 10년간 프로젝트를 하는 둥 마는 둥 태업을 통해서 있으나 마나한 프로젝트로 만들어버리면 어떨까요? 


    이상주의가 탐욕과 결합될 때 

    포브스 기자 출신으로 크립토 저널리스트인 로라 신이 올해 내놓은 책 ‘크립토피안 : 이상주의, 탐욕, 거짓, 최초의 암호화폐 광풍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을 보면 이더리움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상주의와 도덕성을 유지하고자 한 비탈릭 부테린의 노력이 잘 나타나요. 그리고 돈 앞에 사람들의 욕망이 어떻게 드러나는 지도요. 오늘 레터는 그 책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왔답니다.


    ICO 광풍 와중에 그는 암호화폐의 위험성에 대해서 많이 경고했어요. 그건 2021년 광풍 때도 마찬가지. 코인을 띄우려고 하거나 가격을 자극하는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아요. 부테린은 현재 개인적으로 33만 이더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금 가격으로 약 1조원 정도 가치가 있어요. 


    시작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창대했다

    8인의 창업자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2015년 1월 CES에서 삼성전자 사람을 만나 부테린 <출처:이더리움재단>
    이더리움, 영리냐 비영리냐 
    2014년 초 스위스에 모인 8인의 이더리움 창업자들. 이들은 곧 이더리움의 방향에 대해서 충돌하게 돼요. 

    비탈릭 부테린과 개빈 우드 등은 이더리움을 비영리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찰스 호스킨슨과 몇사람은 영리로 운영하고 벤처캐피털의 초기투자를 받아야한다고 했죠. 

    결국 최종 판단은 부테린에게 맡겨지는데요. 2014년 6월 3일이 바로 이더리움 판 '왕좌의 게임'의 날이 됩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은 비영리 재단형태로 운영해야한다고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이에 반발한 찰스 호스킨슨과 아미르 체트릿은 프로젝트에서 하차(해고).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2014년 7월 첫 이더리움 크라우드세일(ICO)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은 주어집니다. 

    크라우드세일은 성공적이었어요. 첫 2주간 1만2872 비트코인이 모금되고(약 760만달러) 이 돈으로 이더리움에 대한 개발이 시작됩니다. 이더리움이 런칭된 것은 그 다음 해 2015년 6월30일. 

    초기에는 the DAO 해킹사건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이더리움은 2016년 하반기 본격적인 ICO 붐과 함께 로켓처럼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8명의 창업자들에게도 엄청난 변화가 생기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비탈릭 부탈린을 제외한 7인의 창업자들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 찰스 호스킨슨 : 2014년 6월 이더리움에서 나온 후 IOHK 라는 영리법인을 설립. PoS 기반의 카르다노 에이다로 2017년 1월 ICO 성공.
    • 개빈 우드 : 2015년 말 이더리움에서 나온 후 패리티네트워크라는 회사를 만들고 개발언어인 Rust 를 만듬. 폴카닷 코인을 만들어서 2017년 10월 ICO (1억4000만달러). 
    • 조 루빈 : 이더리움에 머무르면서 2014년 10월 이더리움 개발회사(영리법인) 콘센시스 설립. 메타마스크, 인퓨라 등을 만듬. 올해 3월 70억달러(8.8조원) 가치로 투자유치. 
    • 미하이 알리시 : 비트코인 매거진 창립자. 2015년 말 이더리움에서 나온 후 개인 프로젝트 진행. 
    • 앤소니 디 이오리오 : 블록체인 디센트럴 CEO로 계속 일함.  
    • 제프리 윌크 : 2016년 경 이더리움에서 나오고 2018년 그리드게임즈라는 게임회사 설립. 
    • 아미르 체트릿 : 2014년 6월 찰스 호스킨슨과 함께 이더리움에서 나옴. 이 후 큰 공개활동 없음. 

    이더리움의 탄생과 창업자들의 이야기는 너무 흥미로워서 3명의 기자들이 책을 냈고(로라 신은 가장 최근에 나온 책), 리들리 스콧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에요.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확장성, 보안 세가지 모두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해요. <출처>
    블록체인은 진보하고 있나요? 
    7인의 창업자들은 초기 8인에 들었다는 점만으로도 엄청난 명성과 부(초기 이더리움 크라우드세일에 참여)를 얻었어요. 또한,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 나온 후 이더리움에 도전하는 코인(카르다노, 폴카닷)을 만들거나, 이더리움을 바탕으로 하는 기업을 만들어서 엄청난 부를 얻었어요. 어떻게 보면 재산으로 따지면 비탈릭 부테린보다 훨씬 부자가 됐죠.  

    하지만 이더리움이 여전히 전체 블록체인에서 리더십을 갖는 이유는 이더리움에 대한 커뮤니티의 지지때문이라고 해요.  

    로라 신의 책을 보면 이더리움은 그 시작부터 결함 투성이에요. 창업자들 사이에서 의견 불일치로 흩어지고, 보안을 위해 탈중앙화를 한건데 바로 해킹이 발생하고, 기껏 되돌려놨는데 어떤 사람들은 또 거기서 이득을 취하려고 하고.. DAO 해킹 사태에서 나타나듯이 '탈중앙화된 조직'은 '중앙화된 조직(기업, 정부)'에 비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대단히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었어요.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탈중앙화된 조직(이더리움재단)의 한계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같은 탐욕과 버블, 버블붕괴를 거쳤지만 이더리움이 제시한 '탈중앙화 앱'에 대해서 공감하는 개발자들은 계속 새로운 서비스를 연구했고 결국 나오게 된 것이 NFT(대체불가능토큰)와 DeFi (탈중앙화금융) 와 같은 것입니다. 블록체인 업계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마음에 들어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드디어 나온 거죠.

    그럼 NFT 와 DeFi 는 완벽한 서비스일까요? 이것도 결함과 리스크가 많죠. 하지만 이더리움의 개념이 나온 것이 불과 10년 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단기간에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ICO만 있었던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자금조달 방법도 다양해졌어요. 새로운 자금조달만큼 새로운 '먹튀'는 또 나오고 있지만 2018년의 버블에 비하면 훨씬 개선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더리움이 2.0 으로 성공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면 블록체인과 탈중앙화라는 실험은 많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진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너무 긴 얘기였죠? 한번 요약해보려고 합니다. 🤪

    •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위에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기 위해서 2015년 만들어졌다.
    • 이더리움으로 인해 전세계적인 ICO 광풍이 2016년~2017년 불었다.
    • 2015년 ICO 광풍이 약속했던 탈중앙화된 앱 중 이제 대중적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 NFT, DeFi 같은 것이다. 
    • 이더리움은 시작부터 기술적인 결함과 인간적인 결함(탐욕)을 갖고 있었다. 
    • 그런 결함을 이더리움은 만든 사람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계속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가 대표적이다. 
    • 많은 결함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이 2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것은 그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때문이다. 

    긴 얘기를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더리움과 블록체인에 대해서 좀더 알게 되셨을까요? 오늘 레터가 미라클러님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PS. 혹시 스타트업에서 일하시나요? 교원그룹과 매경미디어그룹이 함께 주최하고, 홈앤쇼핑/서울산업진흥원이 함께하는 ‘2022 교원 딥체인지 스타트업 프라이즈’가 참여할 스타트업을 다음 주 목요일 5월5일까지 모집하고 있어요. 관심있으시다면 여기로.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덕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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