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봐? 그러지 말고 천장화를 보자🙄

미켈란젤로가 천지창조를 그린 것처럼

Michelangelo Buonarroti, The Sistine Chapel, 1508 -1512, Vatican Museums
52일간 이어지는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할 이번 장마.🌧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는 물폭탄이 쏟아져 홍수 피해가 있지만, 유럽은 폭염에 고통을 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에 이어 기후 변화까지, 전 지구 생태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쯤 되면 정말 천지가 개벽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비 오는 하늘을 자꾸 올려 보니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가 떠올랐습니다. 좋아! 오늘은 천장화다! 이번 아트레터에서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 그림이 왜 그려졌는지, 그림을 그린 미켈란젤로는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세상의 만물을 그려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스티나 성당 #미켈란젤로 #천장화 #창세기
    1.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 명소 ‘시스티나 성당

    시스티나 성당
    이 곳은 새 교황이 선출되는 장소이며, 동시에 미켈란젤로의 웅장한 프레스코로 실내가 장식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이 예배당은 바티칸 시국의 교황 관저인 사도 궁전 안에 있는 성당인데, 특히 그 모습은 높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구약성경에 나온 솔로몬(예루살렘) 성전을 본떠 디자인되었습니다.⛪
      2. 무엇을 그릴지 모르던 청년 미켈란젤로

      Michelangelo, The Delphic Sibyl, detail, Sistine Chapel, Vatican.
      사실 시스티나 성당에는 산드로 보티첼리, 피에트로 페루지노, 핀투리키오,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코시모 로셀리 등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로 이루어진 팀이 모세의 삶예수의 삶을 그린 벽화를 먼저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1508년 교황 율리오 2세의 명을 받아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기로 한 33세의 미켈란젤로는 첫날, 한 줄도 스케치하지 않았습니다.😑 위원회 측은 주변 삼각형에 12 사도들을 그리고 중앙엔 풍경화 장식을 그려달라고 했지만, 미켈란젤로는 그림의 내용에 있어서 자유로워지고 싶었습니다.

      그는 구약성서의 창세기(Genesis)를 모티브로 천지 창조, 신과 인류와의 관계(아담과 하와의 에덴 동산 추방), 인류가 신의 은총으로부터 멸망하는 것(노아의 방주와 홍수)을 보여주는 9개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커다란 삼각형 위에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낼 것을 예언한 예언자들을 포함한 남녀 12명을 그리고, 창문의 윗부분에는 그리스도의 조상(다윗 왕조)들을 그렸습니다. 
      3. 엄청난 작업 양에 겁먹은 미켈란젤로

      미켈란젤로가 만든 산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단 안의 교황 율리오 2세의 무덤 (실제 시신은 성 베드로 대성전 안에 있다.)
      의뢰를 받긴 했지만 사실 미켈란젤로는 이 엄청난 규모의 작업에 겁을 먹고 거절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이 화가라기보다는 조각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가 생각하기로는 자신이 이 일을 실패하면 경력을 망칠 것이고, 경쟁자인 라파엘로가 이를 이용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 시기에 미켈란젤로는 이미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대리석 무덤 작업을 하느라 바빴던 터라 이 일까지 맡게 된다면 감당이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죠.😓
      4. 이 어려운걸 해냅니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예배당의 천장(높이 20.7m, 아파트 5-6층 높이)은 꽤 높았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작업을 위해 건축가 도나토 브라만테에게 밧줄로 공중에 매달릴 발판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으나, 브라만테는 만족하지 못할 결과물을 가져왔고 미켈란젤로는 이마저도 직접 개발합니다.

      천장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니 발판에 누워서 그림을 그렸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는 4년의 시간 동안 거의 서서 목과 머리를 뒤로 젖힌 채 작업했습니다. 게다가 프레스코화는 잘못하면 회반죽이 떨어지기 일쑤에다가 그걸 피하려면 회반죽이 마르기 전에 그림을 그려야 해서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힘든 시기였죠.
      5. 그림 속에 숨겨진 미켈란젤로 코드

      인간의 뇌에서 신과 아담이 만들어졌다는 가설을 보여주는 그림
      천장화의 <아담의 창조> 부분에서 뇌가 보인다는 말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둘러싸고 있는 천사와 복장이 합쳐진 형태가 뇌간, 전두엽, 동맥으로 이루어진 인간의 뇌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미켈란젤로가 해부학 공부를 많이 했다는 걸 떠올리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미켈란제로라 시스티나 성당에 그린 또 하나의 걸작, 최후의 심판
      천장화를 완성한 지 30년 후, 미켈란젤로는 다시 한번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를 그리게 됩니다. 바로 이 작품 또한 너무나 유명한 '최후의 심판'이지요. 이 작업 또한 에피소드가 많았고 그 결과로 미켈란젤로는 카라파 추기경과 격렬한 논쟁에 휩싸이게 됩니다. 신성한 성당 안에 있는 그림이 나체과격한 묘사가 많다는 점 때문에 그림을 가리고, 지우고, 다시 그리고 하는 많은 일들이 생겨났죠. 덕분에 후에 미켈란젤로는 기저귀를 그리는 화가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바티칸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시스티나 성당의 360˚ 버추얼 투어 (이미지를 클릭해 보세요.)
      올해, 코로나 19로 인해 시스티나 성당이 폐쇄되며 많은 관람객들이 아쉬워했는데 좋은 소식이 있어요. 바로 버추얼 투어가 생겼습니다!😎 이제는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여 힘들게 멀찌감치서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닌, 집에서 하늘을 보듯이 성당의 천장화를 줌-인, 줌-아웃하며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짝짝👏🏻)

      장면 장면 깊고 오래도록 감상하며, 천지창조의 기운을 받아 어서 새롭고 맑은 하늘이 열리길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세요.🙏🏻
      Free Download Artworks
      아트램프가 드리는 특별한 선물
      지난 토요일(8.8)은 고양이의 날(International Cat Day) 이었습니다. 예술가들의 영원한 친구, 고양이를 그린 작품을 폰 배경화면에 담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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