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30
예술적 하루를 위한 작은 쉼표,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김희경 기자입니다. 

 '7과 3의 예술'에서 7과 3은 도레미파솔라시 7계음,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의 3원색'을 뜻하는데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예술은 모두 7계음과 3원색으로부터 탄생합니다.
 '7과 3의 예술'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연이나 전시 등을 살펴보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경유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채워줄 작고 소중한 영감을 전합니다. 

 23회는 화가들이 꼽은 최고의 화가이자 대표작 '시녀들'로 수많은 질문을 남긴 스페인 천재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스물세 번째 편지>

[유럽미술여행 2] 화가들이 꼽은 최고의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      
 매년 여름 휴가철이 되면, 우리는 어딘가로 떠나곤 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가 신나고 재밌는 추억들을 만들었죠. 그중에서도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명화들을 감상하는 일은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책으로만 접했던 명화들과 직접 마주하면 커다란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7과 3의 예술'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유럽미술여행' 특별호를 준비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총 4회에 걸쳐 유럽에 가면 꼭 봐야 하는 대표작들을 살펴보고, 이를 탄생시킨 작가의 삶과 철학을 나눕니다. 명화의 감동을 다시 떠올리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멀리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함께 달래 보는 건 어떨까요.   

시녀들,1656, 프라도 미술관(*그림을 크게 확대해 보실 수 있습니다.)
 화가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화가는 누굴까요. 다수의 화가가 손꼽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지긴 정말 어려울 것 같은데요. 미술사에 길이 남은 화가들로부터 온갖 찬사를 받은 인물이 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는 그에 대해 "내가 뛰어넘고 싶은 유일한 화가"라고 말했고, 구스타프 클림트 "이 세상에 화가는 그와 나, 두 명뿐이다"라고 했죠. 에두아르 마네는 그를 '화가들의 화가'라고 칭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스페인 바로크 미술의 전성기를 이끈 디에고 벨라스케스(1599~1660)입니다. 그의 이름이 낯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작품들을 보면 익숙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그중에서도 벨라스케스의 대표작 '시녀들'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1986년 미술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질문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그림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였죠.


프라도 미술관
 오늘날에도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엔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벨라스케스, 그리고 그의 작품들의 매력은 대체 무엇일까요.

 벨라스케스의 천재성을 가늠해 보기 위해선, 우선 '시녀들'을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이 작품은 많은 수수께끼를 안고 있습니다. 피카소는 44번이나 이 작품을 따라 그리며 모방작을 내놓았고, 프란시스코 고야는 "우리는 이 작품 앞에서 모두 무지하다"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그림을 보면 중간에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작고 귀여운 공주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펠리페 4세의 딸 마르가리타 공주입니다. 그림을 언뜻 보기엔 공주를 중심으로 왕실 사람들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그린 정도로만 느껴집니다.

 그런데 공주 근처에서 붓과 팔레트를 들고 있는 인물이 보이시나요. 벨라스케스 자신입니다. 그림 밖에 있어야 할 화가가 그림 안에, 그것도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마치 화가가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보면서 그려 넣은 것만 같죠. 이로 인해 작품은 화가가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거울 자체가 됩니다.

 이상한 점은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작품엔 실제 거울이 그려져 있습니다. 공주 뒤에 있는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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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카누스의 대장간, 1630, 프라도 미술관

김희경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 겸임교수.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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