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비기너, 네 번째 이야기

보통은 다른 사람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형태의 리포트를 제작하는데, 이를 대시보드라고 해요. 직접 분석한 내용을 발표하기도 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서 제작하기도 해요. 예전에 직무 관련하여 쓴 글이 있는데 이 글을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데이터분석가라 하면 통계, 혹은 데이터를 전공했다고 생각하시지만, 저는 체육학과를 전공했고 산업공학과를 다중전공했어요.

공익 근무를 하던 시절 우연히 스포츠 토토를 접하게 되면서 경기 분석을 몇 차례 해본적이 있는데, 후드스코어나 트랜스퍼마크트 등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들에서 접하는 다양한 데이터가 흥미로웠어요. 특히 경기 배당률 데이터가 흥미로웠습니다.

또 온라인 축구게임에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사용하는 선수들이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특정 능력치가 우수한 선수들을 각각의 포지션에 배치해 팀을 구성하며 게임을 하다보니 더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었어요. 저는 뻔한 것은 싫어하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선수에게 실점하여 괴로워하는 제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습니다ㅎㅎ

이런 경험들을 통해 제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을 좋아하는 매우 신중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또 어릴적부터 수학은 싫어했지만 산수, 확률, 경우의 수, 그래프를 보고 생각하는 것 등은 좋아했다는 사실도 떠올랐고요. 이후 통계학 공부를 해보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다중전공, 블로그, 동아리 활동 및 프로젝트 등으로 이어져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어요.

👤스포츠데이터 분석가, 정동욱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산업에서 일한다는 것이에요.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할 수도 있고, 또 회사 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이야깃거리가 떨어질 틈이 없어요!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힘들고 지칠 때가 올 수밖에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조금 더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반면, 단점 보다는 숙명에 더 가까운 일이지만, 분석이나 연구에 사용하는 데이터의 품질을 끌어올리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게 늘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죠. 원하는 데이터가 없거나, 있더라도 설계된 방식이 다르다면 바로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필요할때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획득, 처리, 저장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지만 어려운 부분이에요.

데이터 시각화 능력 이외에 기본적으로 통계학 지식,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 그리고 내가 일하고자 하는 산업에 대한 지식 등이 필요해요. 모든 분야를 다 잘하기는 힘들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데이터 시각화 자체만 생각해본다면, 다양한 방법의 시각화를 계속 시도해보는 것이 필요해요. 그러면서 나의 관점과 연결시켜 해석해보고, 의미를 도출하고, 다른 이에게 전달하고 피드백까지 받아보는 거죠. 상대방을 이해시키거나 설득하는게 이 일의 최종 목표이니까요.

저는 태블로(Tableau)라는 툴을 이용하여 시각화를 하고 있고,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파이썬(Python)과 SQL을 주로 이용해요. 태블로, 파워비아이, 파이썬, R, SQL 이외에도 다양한 시각화 툴 및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는 것으로 알고있어요. 처음 접하는 사람을 위한 우선순위를 제가 정해본다면 첫번째는 파이썬, 두번째는 태블로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파이썬을 이용하면 현재 데이터로 할 수 있는 일 중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어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에 연결하여 데이터를 추출하거나, 데이터 시각화, 인공지능 모델 개발까지 모두 가능해요. 무료이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한글 자료도 구할 수 있어요.

태블로는 데이터 시각화 전용 툴이에요. 주로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분석하는 용도로 널리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기업용 라이센스를 이용하려면 적지않은 비용이 들지만 학생은 교육기관에 소속되어있다는 인증을 받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요. 물론 이것들은 일을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선택지는 아니에요. 다른 것을 사용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저는 산업공학과를 다중 전공하며 통계학, 선형 대수, 컴퓨터 프로그래밍, 데이터 마이닝 등 데이터와 관련된 수업들을 골라 수강했어요.

또 축구 팬으로서 떠오르는 다양한 궁금증을 데이터로 직접 확인해보고 그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블로그를 개설해 축구 데이터를 활용한 글을 비정기적으로 연재했어요. 순수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블로그지만 훗날 데이터 분석 동아리나 회사에 지원할 때 저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되기도 했어요.
제가 직접 글을 쓰면서 흥미로웠던 글의 링크를 몇개 공유해드릴게요!

• 벤투, 월드컵까지 갈 수 있을까?
• 포체티노는 정말 손흥민을 차별할까?
  

또 이외에도 데이터 분석 연합 동아리에 들어가 활동하기도 했어요. 데이터를 다루는 법과 태블로를 학습했고, 이때 처음 머신러닝도 접할 수 있었어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데이터 시각화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2번의 축구 관련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해 본적이 있어요. 이때 했던 고민들은 회사에 들어올때도, 현직자로 근무하는 지금도 제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 Football Timeliner: 태블로를 이용한 축구 분석 툴 만들기
• 경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시간 스트리밍 축구 중계영상의 화질개선

호기심이 많은 사람, 어떤 일에 의미부여를 잘 할 수 있는 사람, 우직하고 꼼꼼하며 체계적인 사람, 빠르게 단정짓지 않고 이것 저것 시도해보는 사람.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스포츠 사이언스 일을 하시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저와 완전히 똑같은 일이 아니더라도 데이터 시각화 관련 직무는 많이 존재해요. 일단 공부를 시작해보시고,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의 프로젝트를 바로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공개된 곳에 꾸준히 증거를 남겨 놓으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왔을때 이를 잘 잡을 수 있거든요. 세상 무수히 많은 분야 중에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명확하다면, 그 포트폴리오를 통해 내가 적임자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원하는 분야로 커리어 전환이 되지 않더라도, 진심을 담아 프로젝트를 하는 과정에서 실력도 생길 것이고 다른쪽으로 어떻게 해서든 풀리긴 풀릴거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또 다른 기회가 생길 수도 있고요. 세상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저도 아직 직장 초년생이고 한개의 사례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의 조언을 듣고 본인과 가장 잘 맞는 방법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만약 스포츠 사이언스 혹은 스포츠 데이터 시각화 관련하여 궁금한점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제가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최대한 도움 드릴게요~

• email: dongwook.chung@fitoge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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