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 바리기] 기후변화가 지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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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고대 신화의 거대한 대륙 아틀란티스를 멸망시킨 기상 현상은?” 지진이다. 플라톤은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단 하루 만에 아틀란티스 문명이 바다로 가라앉았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최악의 지진은 1201년 7월 5일 이집트에서 일어났다. 무려 110만 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강한 지진은 1960년 5월 22일 칠레에서 일어났다. 규모 9.5의 초강력지진이었다. 올 9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규모 7의 강진으로 3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재산피해가 엄청나다고 한다. 그런데 말이다. 2018년 들어 환태평양에 위치한 ‘불의 고리’가 심상치 않다. 올 8월까지 2017년 발생한 강진의 숫자를 넘어섰다.

지진은 여러 복잡한 원인과 과정에 의해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이론이 ‘판구조론’이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피부에 해당하는 10개의 분리된 지각이 움직이는 판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에 속해 있는데 인도판과 태평양판 사이에 끼어 지속적인 압축력을 받는다. 판 경계부의 압축력이 내부로 전달되면 지각 속 단층에 작용하는 힘이 증가해 외부에서 조금만 힘이 가해져도 단층이 붕괴되면서 지진이 발생한다.

기후변화가 지진을 부른다는 이야기에 많은 사람이 고개를 젓는다. 땅속의 지진까지 기후변화가 어떻게 영향을 주느냐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비가 내리는 양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기후변화는 지하수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지하수가 늘어나면 지진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각판에 압력을 가하기 때문이다. 지하수의 지진 촉발 효과는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하수 주입 실험으로 밝혀진 내용이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도 지진 발생에 영향을 준다. 바닷물의 체적이 커지면서 해저 땅 밑 지각판에 가하는 압력이 커진다. 이 압력으로 인해 판의 변형이 생기면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한 지진학자는 이런 상태를 ‘짐을 잔뜩 실은 낙타에 지푸라기 하나를 올려놓자 낙타 등뼈가 부러지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조그마한 힘 중 하나가 지하수나 해수의 압력이다. 이런 압력은 암석에 생긴 미세한 균열에 영향을 주어 암석을 약화시킨다. 또 단층면들 사이에 윤활작용을 해 지진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폭염과 호우로도 힘든데 지진까지 더해진다면 정말 힘들 것 같다.
<케이웨더예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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