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세계 선거의 해, 희망은 어디?

지금 한국에서는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진행중입니다. 올해는 한국의 4·10총선을 비롯해서 전 세계 76개국 42억 명 이상의 인구가 투표장으로 향하는 해입니다. 그 결과가 한반도를 비롯해 국제 정세 전반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슈퍼 선거의 해'라고 부릅니다. 역사적으로도 이렇게 많은 국가에서, 많은 인구가 투표장으로 향했던 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각국의 언론에서도 지난 해 말부터 세계 선거의 해에 대한 관심을 가졌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올해를 "민주주의의 슈퍼볼"으로, 블룸버그 통신은 "2024년은 앞으로 인류의 역사를 결정짓는 데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선거를 통해 게임의 규칙, 금리, 시장의 움직임, 정부 규제, 정책 등 모든 것이 바뀔 가능성이 있고,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타격 또한 매우 클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알자지라도 2024년을 “가장 큰 민주주의 시험이 치러지는 해”로 보도하며 주목해야 하는 국가의 선거 브리핑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올 해 선거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미국, 중국, 러시아의 첨예한 지정학적 이익과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평화의 평화부터 유럽 안보와 직결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전지구적 문제인 기후 위기의 문제까지 선거의 결과에 따라 많은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촉각을 세우고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선거의 해, 더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보다는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우경화가 심화되며, 정책은 사라지고 혐오가 만연한 선거가 진행되는 국가와 지역이 많아 보입니다. 세계의 선거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실제 권력을 가지고 의사결정권이 있는 자들은 모두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런 선거의 해, 누가 대통령이 되고, 총리가 되고, 의원이 되는지보다도 우리는 어디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지 알아보는 연재를 4월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본 기사는 Tricontinental: Institute for Social Research의 “A Word like Peace Is Faster Than the Bullet of War: The Seventh Newsletter (2024)”를 번역한 글입니다.


번역: 이재오(번역팀, ISC) l 감수: 심태은(번역팀, ISC)


2년 전,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진입했습니다. 이때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그저 2014년 시작된 분쟁이 가속화되었을 뿐입니다. 2014년, 미국의 압력으로 우크라이나의 새 정부는 EU와 더 가까운 관계를 맺고자 했습니다. 이로 인해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분쟁은 신속하게 확장되어 크림 반도가 사실상 러시아 영토로 복귀하였고,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극우 민족주의자와 러시아계 우크라이나인 간 분쟁의 최전선이 되었습니다. 2019년 5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돈바스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NATO의 압력으로 전쟁은 오히려 심화되었고, 3년 후 러시아의 군사 개입으로 이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그리고 세계의 민중을 위하여 전쟁을 멈추고 협상으로 나서야 합니다.

* 본 기사는 Tricontinental: Institute for Social Research의 “If I Understand the World, I Can March to Change It: The Eighth Newsletter (2024)”를 번역한 글입니다.


번역: 이재오(번역팀, ISC) l 감수: 심태은(번역팀, ISC)


지식 노동자들은 이전에도 굴복하지 않았지만, 지금도 굴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가 최근 발표한 도시에 인도 카르나타카에서 민중 과학 운동이 어떻게 교육의 즐거움과 평등을 가져다주고 있는가는 즐거운 배움의 축제, 지역 학교, “게스트-호스트” 프로그램 등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카르나타카주의 아이들에게 과학적, 논리적 사고를 가르치고 있는 교육 노동자들을 조명합니다. 한편, 인도 정부는 5,000명의 과학자와 교사가 동참한 브레이크스루 과학 학회의 서명운동에도 불구하고 교육 과정과 교과서에서 진화론과 주기율표, 에너지원에 대한 내용을 삭제했습니다.


서명운동과 즐거운 배움의 축제는 모두 지식을 민주화하고 끔찍한 사회적 격차를 해체하려는 더 큰 운동의 일환입니다. 인도과학지식협회(BGVS)는 프랑스와 비슷한 수준의 6,500만 명의 인구를 지닌 인도 카르나타카주에서 과학 학습과 논리적 사고방식을 기르기 위한 즐거운 배움의 축제를 주최합니다. 저희 도시에에서 BGVS가 어떻게 인도에서 수백만 어린이들에게 과학을 배우는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는지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을 죽이는 총탄보다 값싼 이름 없는 사람들
(2024년 9호 뉴스레터)

* 본 기사는 Tricontinental: Institute for Social Research의 “The Nobodies Are Worth More Than the Bullet That Kills Them: The Ninth Newsletter (2024)”를 번역한 글입니다.


번역: 이재오(번역팀, ISC) ㅣ 감수: 심태은(번역팀, ISC)


이스라엘은 10월 7일부터 가자지구에서 30,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했으며, 이 중 13,000명이 아이들입니다. 집단 학살을 중단하라는 ICJ 명령이 발표된 1월 26일 이후 이스라엘은 3,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을 더 살해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지정하는 소위 안전 구역으로 피난했다가 다시 폭격당하기를 수개월 동안 반복한 나머지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150만 명이 현재 라파에 봉쇄되어 있습니다. 라파는 가자지구 최남단 지역이며 10월 7일 이전 인구는 27만 5,000명이었으나, 현재는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되었고, 지금도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절박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휴전 결의안이 하마스를 규탄하지 않으며 인질 석방 교섭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은 이를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장준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이에 대해 거부권은 “계속되는 학살에 청신호나 다름없다”고 말하며 “가자지구에서 전쟁의 불길을 꺼야만 지역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어두운 시대라도 책과 노래와 춤이 있다
(2024년 10호 뉴스레터)

* 본 기사는 Tricontinental: Institute for Social Research의 “There Will Be Reading and Singing and Dancing Even in the Darkest Times: The Tenth Newsletter (2024)”를 번역한 글입니다.


번역: 이재오(번역팀, ISC) ㅣ 감수: 심태은(번역팀, ISC)


‘빨간 책의 날’은 이성적 사고를 몰아내려 하는 반계몽주의 사상에 맞서 사회주의 서적을 쓰고, 출판하고 읽는 더 광범위한 문화적 투쟁의 일부입니다. 저희 최근 도시에에서 볼 수 있듯이 반계몽주의 사상의 한 예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고대 인도가 성형외과 기술이 뛰어났다고 주장하며, 힌두교의 신 시바가 그의 아들 가네시 신의 머리를 코끼리 머리로 바꾼 것을 증거로 꼽았습니다. ‘빨간 책의 날’은 전 세계 40여 개 출판사가 모인 IULP가 주도하기는 하지만, IULP가 모든 행사를 조직하는 것은 아닙니다. ‘빨간 책의 날’ 행사가 IULP를 넘어서 좌파 전체의 중요한 기념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기에 ‘빨간 책의 날’이 저희 네트워크를 넘어 멀리 퍼지는 것을 보고 매우 고무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대중 문화의 일부가 되어 이성적이고 사회주의적인 사상을 사회의 근간으로 세우는 것이 바로 ‘빨간 책의 날’의 취지이기 때문입니다. 2030년에는 천만 명이 ‘빨간 책의 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꼭 가자지구에서 ‘빨간 책의 날’ 행사를 가지고자 합니다. 

* 본 기사는 Tricontinental: Institute for Social Research의 “Conquest, War, Famine, and Death Hit You Straight in the Heart: The Eleventh Newsletter (2024)”를 번역한 글입니다.


번역: 이재오(번역팀, ISC) ㅣ 감수: 심태은(번역팀, ISC)


3월 4일, UN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필립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UN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현 상황에 대한 놀라운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150일 만에 이스라엘군이 30,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했고 그중 절반 정도가 아이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생존자들은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견디며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성경에 나오는 묵시록의 네 기수(정복, 전쟁, 기아, 죽음)는 가자지구를 가로질러 사납게 달리고 있습니다.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모두가 굶주렸고, 인간이 만들어낸 기아가 도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라자리니 사무총장의 단도직입적인 보고가 있고 며칠 후, 가자지구 보건부에서는 가자지구 북부의 아동 영양실조 비율이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했습니다. 제이미 맥골드릭 UN 팔레스타인 인도주의 조정관은 “기아가 재앙 수준에 달했으며 아이들이 굶어 죽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월 첫째주에만 이미 20명의 아동이 기아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중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 출신의 야잔 알카파르나(10세)는 라자리니 사무총장이 UN에서 연설하던 날 가자 남부 라파에서 사망했습니다. 야잔의 수척한 모습은 이미 무너져가는 우리의 마음을 또 한 번 찢어놓았습니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폐허가 쌓여가는 가자지구에는 비극 역시 쌓여만 갑니다. 야잔이 숨진 알아우다 병원의 모하메드 살라 박사는 영양실조 상태의 많은 임신부가 유산하거나 마취도 없이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ISC 기사
  초제국주의

글: 정도영(컨텐츠팀, ISC) ㅣ 번역: 심태은(번역팀, ISC)


레닌 서거 100주기를 맞아 트라이컨티넨탈: 사회연구소는 레닌의 역작 <제국주의론>의 21세기 버전을 내놓았다. “초(超) 제국주의”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에서 트라이컨티넨탈은 세가 기우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미국이 어떤 방법으로 전 세계를 재래식 전쟁과 경제 전쟁으로 몰고 가는지를 살펴본다. 3월 9일에 노콜드워에서는 전 세계의 지식인, 활동가, 언론인을 초청하여 라틴아메리카의 봉쇄부터 인도-태평양 섬의 군사화, 가자지구의 집단 학살에 대한 지원 등 초 제국주의가 남반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토론을 진행했다.


비자이 프라샤드는 제국주의가 네 단계를 거쳐 발달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유럽 제국들이 권력과 영향력을 다투었고, 이는 두 번의 세계 전쟁으로 비화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세계는 두 진영으로 나뉘었다. 이전 자본주의 열강이 미국의 세력권으로 흡수되었고, 소비에트 연방이 사회주의 진영을 건설한 것이다. 동시에 식민지에서 해방되어 새로 나라를 수립한 국가들은 비동맹 운동을 결성하며 양쪽 진영에서 벗어나 독립을 유지하고자 했다. 소련이 무너지고 난 이후, 미국은 미국의 금융 및 군사 권력으로 만들어진 규제가 없는 시장이 특징인 일극 체제를 수립했다. 이제 우리는 남반구의 신흥 국가들이 미국의 글로벌 헤게모니에 도전장을 내미는 다극화 단계에 들어와 있다.

  ISC 활동
3월 2일 ISC 회원 전체 모임  
3월 2일 국제전략센터는 회원 전체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2024년 전체 사업계획과 목표를 나누고 함께 결의를 모았습니다. 멀리 온라인으로 브라질과 호주에서 그리고 오프라인으로 함께 참여해준 회원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2024년을 힘차게 만들어 봅시다!
  3.8 여성 대회
국제전략센터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제39회 한국여성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빵 뿐만 아니라 장미도 달라는 1908년, 여성 섬유 노동자들의 외침을 기억하며 여성 해방과 성평등을 위해 투쟁하겠습니다.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 

3월에도 센터는 팔레스타인 연대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10, 11, 12차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 행동에 참여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 1인 릴레이 시위에 계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겠습니다.

주소: 서울 영등포구 도신로47길 2 2층 국제전략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