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5일_34번째 다카포 페이퍼

2020년 11월 5일 목요일

글: 유니쓰 / 편집: 유니쓰와 루바토

당신의 감성을 찾아 줄 클래식 음악 페이퍼, 다카포입니다.

피아노 트리오 1번의 3악장(Piano Trio no. 1, 3^rd movement)

카미유 생상(Charles-Camille Saint-Saëns, 1835-1921)

안녕하세요. 유니쓰입니다. 선곡을 고민하며, 이제 기본적인 편성들은 한 번씩 다 보여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안 보여드린 편성이 있었어요! 앙상블의 꽃, 피아노 삼중주를 한 번도 소개하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피아노 삼중주로 이루어진 곡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다카포리들께 최대한 다양한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매주 저희가 소개해드리는 다양한 곡을 듣다 보면 점차 클래식 음악에 대한 자신만의 세계가 펼쳐지겠죠? 우리 그때까진 편성뿐만 아니라 작곡가도 편식하지 말고, 부지런히 많은 곡을 접해봅시다. 오늘의 선곡은 ‘카미유 생상(Charles-Camille Saint-Saëns, 1835-1921)의 피아노 트리오 1번의 3악장(Piano Trio no. 1, 3^rd movement)’입니다.

동물의 사육제? 죽음의 무도?

사진 출처: wikipedia

맞아요! 그 생상이 이 생상입니다. ‘동물의 사육제’를 아시는 분들은 기억 너머의 교과서에서 접해보셨을 것 같고, 음악 시간에 조느라 이 곡을 모르는 분이라도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선수가 연기한 ‘죽음의 무도’는 다 아시겠죠. 이렇게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의 곡만큼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데요.

생상은 프랑스 파리 출신으로 모차르트만큼이나 어릴 때부터 음악에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었어요. 2살 때 피아노를 쳤고, 4살 때 이미 작곡했으니까요. 이러한 재능을 바탕으로 이른 나이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했고, 그 후에도 연주와 작곡 활동을 활발히 했어요. 특히 그는 관현악 작품에 있어서 큰 두각을 보였어요.

이 곡은요..

우선 생상의 피아노 트리오는 1번과 2번 이렇게 총 2개의 작품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하는 1번은 4악장으로 구성되어있답니다. 1863년에 작곡됐고, 이후에 생상은 로마 대상(Prix de Rome)에 나가기도 했지만, 우승하지는 못했어요. 이번이 두 번째 참가였는데 나이가 많기도 했고, 심사평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로마 대상은 프랑스의 예술 학도들을 위한 콩쿠르예요. 나중에 로마로 유학시키기도 해서 로마 대상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특히 음악상 같은 경우에는 파리 음악원 작곡과 학생 중에 선발했다고 하네요.

이 작품의 아이디어는 프랑스와 에스파냐의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산맥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에 얻었어요. 1875년에 그는 이 곡을 알프레드 라마슈에게 헌정하는데, 이 사람은 생상의 결혼식에서 증인이 될 사람이기도 했어요. 그 이후에도 이 작품은 생상이 살아있는 동안에 엄청난 성공을 거둬 자주 연주했다고 하네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작품의 음악적 구조나 세 악기 간의 균형미, 그리고 음악적 재치와 센스가 훌륭한 곡이기 때문이에요. 균형미라고 하면 피아노와 현이 소위 말하는 '티키타카'가 잘돼서 음악적 표현력의 완성도가 높았다는 뜻이에요. 특히 3악장 다음의 4악장에서 이러한 균형은 빛을 발하죠.

오늘 감상하는 3악장은 유머러스하면서도 시계태엽 장치를 떠올리게 하는 곡입니다. 아마 들어보면 처음 시작되는 현악기 줄을 뜯는 소리부터 같은 음표의 반복 그리고 확장, 리듬에서의 밀고 당기기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생상의 실내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이러한 아이디어를 통해 지금의 피아노 트리오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당신이 조금 더 알고 싶은 TMI는요..

생상은 3살에 이미 글을 읽고, 쓰기까지 했어요!

🎧 감상 포인트 ?

통통 튀는 리듬을 느끼면서 재미있게 감상하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3/4박자 ‘강-약-약’ 리듬의 강세가 약박으로 옮겨지면서 변화가 생기는데요. 이러한 리듬을 당김음 리듬이라고 해요. 또한 이 긴 음가의 당김음이 짧은 음가의 스타카토와 대조를 이루면서 진행되는 곳도 아주 재미있는 부분이니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다시 감상하기 🎧

🙋 유니쓰의 감상평: 바이올린과 첼로가 짝꿍처럼 묶여 같이 움직이면서 피아노와 선율을 주고받아요. 피아노 트리오에서 아주 흔하게 쓰이는 진행 방식이랍니다. 기억해두면 다음에 피아노 트리오 곡을 들을 때에도 적용해서 들어보실 수 있을 거예요.

🙋 루바토의 감상평: 크게 2가지 아이디어가 있어요. 첫 번째는 현악기 줄을 뜯어 소리 내는 '피치카토'와 피아노, 두 번째는 음을 강조해주는 악센트의 사용과 함께 리듬의 당김. 그리고 피아노의 코드와 이와 대비되어 풀어서 연주하는 반주. 이러한 조합이 번갈아 가며 소박하지만 정교하면서도 섬세한 음악을 만들어 내는데요, 듣는 제 귀가 즐겁군요.

✏️ 오늘의 음악 이론 : 피아노 삼중주

피아노 트리오(Piano Trio)라고도 해요.

‘피아노+바이올린+첼로’로 구성된 곡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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