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 없이, 외롭게 일하지 않게

뉴그라운드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워크로그(worklog)를 소개합니다. 
한 주 동안 일하며 배우고 느끼고 생각한 것, 일하는 과정에 도움이 된 것들을 기록해요. 

7월 둘째 주: 효진의 워크로그

이번 주에 한 일
  • <Co-Workers> '아이디어를 일로 만드는 기획 워크숍'을 진행했다. 
  • '커뮤니티 교육이 왜 필요할까?' 특강도 진행했다.

이번 주 총평: 피드백은 누군가의 일에 대한 리액션 
뉴그라운드 멤버들과 일 기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당연히 '피드백'을 주제로 대화가 흘러갑니다. 뉴그라운드의 프로그램이 매주 자신의 일을 기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같은 그룹 동료들끼리 피드백을 나누게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구글 문서를 주요 도구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피드백은 문서의 댓글 기능을 활용하게 되는데, 많은 분이 그 댓글을 보는 게 너무너무 기다려지고 설레는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너무 기다려지는 나머지, 일에 집중이 잘 안 될 때면 몇 번씩 구글 문서를 열어보게 된다고요. 

물론 뉴그라운드에서 나누는 피드백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 아니고, 때문에 한 사람이 가진 일의 맥락이나 일하며 맞닥뜨린 상황의 구체성을 모두 알 수는 없으니까요. 반면 그렇기 때문에 파악할 수 있는 일의 의미, 또는 문제 상황에 대해 줄 수 있는 힌트도 있습니다. 그래서 뉴그라운드에서는 우리는 일 기록을 통해 소통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최선의 피드백을 서로 하고 있으니 '더 적확한 피드백을 할 수 없을까?'하고 고민하지 말자는 약속을 미리 해두는 편이에요.

피드백에 관한 대화를 나눌 때면, 부정적인 피드백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만큼이나 '피드백이 없어서 힘들다' 또는 '생각해보니 일하면서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는데, 그걸 이제야 알게 됐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아서 놀랍니다. 그건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음에 비슷한 일을 또 진행한다면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탁월하게 잘 해낸 것은 무엇인지 조직 또는 함께 일하는 파트너로부터 거의 듣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내 일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하다'라고 느끼는 건 한참 일을 배워나가는 1~3년 차 실무자들이나, 관리와 실무를 병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중간관리자들이나, 관리를 주로 담당하는 리더들, 그리고 조직 바깥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들 모두 비슷합니다. 

저의 첫 직업은 기사라는 결과물을 꾸준히 바깥으로 내보내는 일이었습니다. 독자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계속 받을 수 있었어요. 회의 시간이면 동료들이 이번 주에 쓴 기사가 어땠는지 피드백을 해주었습니다. 종종 일하는 방식이나 태도에 관한 피드백일 때도 있었죠. 그중에는 무척 힘이 되는 것도, 내가 뭘 잘하는지 알려주는 것도, 태도를 가다듬게 하는 것도, 상처를 주는 것도 있었습니다. 아마 제가 동료들에게 한 피드백들도 그랬을 거예요. 그래도 피드백을 주고받은 그 시간 덕분에, 일하는 저의 일부가 만들어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피드백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다 조심스럽습니다. 이건 너무 '꼰대' 같지 않을까,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드니까요. 그렇지만 동료 또는 파트너인 우리는 서로의 일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애쓰는 것도, 서툰 것도, 성공적으로 잘 해낸 것도 서로가 가장 잘 알고 있고요. 하기 어렵고 조심스러워서 피드백하지 않는 대신, 하기 어렵고 조심스러운 그 마음을 잘 담아서 충분히 고민하며 피드백을 해보면 어떨까요. 

누군가가 잘 해내지 못한 것을 지적하는 게 피드백이라고 생각하면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피드백이란, 누군가의 일에 적극적으로 리액션해주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의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잘 하는 걸 알고 있으며 더 잘 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어떻게 더 낫게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어려운 것을 언제든 도우며 함께 문제를 풀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리액션. 우리, 함께 일하는 서로에게 더 많은 리액션을 해주기로 해요. 누군가 일하며 외롭다고 느끼지 않게 말이에요.  

다음 주에 기대되는 것
상반기를 돌아보는 워크숍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동료와 함께 2021년 하반기를 잘 보내기 위한 준비운동을 하려고요!

이번 주에 유용했던 것
일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필요할 때 읽은 아티클들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 무엇이 중요한가를 알려주는 글입니다. 특히 리더가 피드백을 줄 때는 다음 사항을 꼭 체크한 다음, 그 내용을 담아 피드백하라고 말합니다. (1) 내가 왜 이 사람을 인정하는가? (2) 내가 경험하거나 관찰한 바는 무엇인가? (3) 이 사람이 일을 해내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 (4) 이 사람이 한 일이 나에게 혹은 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여성들에게 컴포트존의 일에 1/3, 거기서 약간 뻗어 나간 일에 1/3, 아주 도전적이고 두려운 일에 1/3을 할애하라고 이야기하는 칼럼입니다. 필자는 여성들이 남성들과 달리 100%를 해낼 수 있고 모든 측면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기 전까지는 어떤 일에 도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요. 

왜 우리에게 자아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지 알려주는 글입니다. 괄호 안의 '당신이 그 일을 싫어하더라도'라는 말이 재미있네요. 글은 리더의 자아 성찰이 어째서 중요한지 집중적으로 이야기하지만, 리더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 피드백은 이 메일에 대한 답장으로 보내주시면 뉴그라운드 팀이 읽어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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