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선 태양광 발전이 석탄보다 저렴… 에너지 효율성 높여 전환비용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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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헤니케 獨 에너지전환위 의장
“에너지 효율을 추구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지능형 전력망, 신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 등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면서도 에너지 사용량 증가율은 낮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독일의 에너지전환 정책의 선구자인 페터 헤니케 독일 에너지전환위원회 공동의장(사진)은 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효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에너지 효율은 말 그대로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여 사용량을 줄인다는 개념으로 화석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2018 대한민국 에너지전환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방한한 헤니케 의장은 독일의회의 기후변화 및 에너지 조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유럽의 대표적인 기후변화 및 에너지 연구소인 독일 부퍼탈연구소장을 지냈다.

헤니케 의장은 “독일 산업의 에너지 소비를 25% 줄이기 위해서는 90억 유로가 필요하지만, 이에 따른 기술 발전, 에너지 절감 효과 등을 합치면 650억 유로의 가치가 있다”며 “에너지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에너지 전환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태양광 패널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미 유럽에서는 태양광, 풍력이 석탄에너지보다 저렴한 발전원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최근 해상 풍력이 각광받는데, 한국의 경우 수심이 얕은 바다가 많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소규모 발전이 많은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효율을 달성할 수 있을까. 지금도 국내 태양광 발전소 중에는 한국전력의 전력망이 닿지 않아 생산된 전력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헤니케 의장은 “전력망은 국가가 제공하더라도 전력 생산과 판매는 훨씬 창조적이고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면 독점적 전력 판매, 생산, 공급자인 한국전력의 운명에 대한 논의도 새롭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헤니케 의장은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이 탄소배출 감축 기준을 마련할 때 1년 이상 걸렸다”며 “감축 기준을 달성할 수 없다는 산업계를 대안을 제시하며 설득했다”고 전했다.

“당시 독일은 이해관계자가 모두 모여 과학적 증거에 기반한 미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논의했습니다. 시간은 걸리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목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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