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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블록체인 결합서비스 주도권 경쟁 치열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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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0-01 00:00 최종수정 : 2018-10-01 06:44

통신·금융·보안·인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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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미래 산업 핵심 기술로 각광받는 블록체인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이통 3사는 블록체인 전담조직 신설하고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는 등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련 서비스 출시와 및 다양한 분야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며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덩어리로 만들어 네트워크상에 저장하는 기술로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차세대 보안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초연결사회에서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서비스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 기술이 주목되고 있다.

성장 가능성도 커 미래 주력 사업이자 차세대 먹거리 활용 방안으로도 모색된다. 지난 6월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2017년 500억에서 2022년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더불어 블록체인 활성화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142억원을 투입, 올해를 확산 원년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기치에 따라, 블록체인 사업 발전은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 SKT,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공개

최근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 국제전시회’에서 상용화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했다. ‘전국민 모바일 신분증’을 표방하는 이 서비스는 페이퍼리스(paperless) 계약, 비대면 프로세스 효율화, 자격기반 출입관리, 온·오프라인 통합로그인 등에 활용된다.

이는 앞서 SK텔레콤이 블록체인 사업 비전으로 제시한 ‘고객에게 신뢰받는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 실명제로 인터넷 세상의 신뢰기반 마련 △지불 편의성 제고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신뢰도 확보를 목표로 향후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오 유닛장은 “SK텔레콤은 블록체인을 통해 기존 거래 방식의 변화를 주도함과 동시에 거래의 대상과 참여자가 확장된 새로운 개념의 거래 플랫폼을 지향할 계획”이라며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만에 한정되지 않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거래구조를 변화시키는 매개체가 될 것”밝혔다.

SK텔레콤은 건전한 암호화폐 생태계를 조성하고 블록체인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Token Exchange Hub)’ 사업도 추진한다.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해 암호화폐를 발행할 때 체계적인 행정 지원과 조언을 통해 안전하고 투명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일회적 투자자 매칭이 아닌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돕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사회적 기업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오 유닛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사업을 하고자 하는 기업과 개인, 그리고 사용자 모두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 KT, 100억원대 지역화폐 발행…네트워크 블록체인도 공개

KT는 약 100억원에 달하는 지역화폐를 발행하기 위한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올해 말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으로 발행·유통되는 지역화폐는 2019년 상반기 김포시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이용될 수 있다.

주로 실물 상품권 형태인 지역화폐는 간편 결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발행된 지역화폐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현금화되는 부작용도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T는 세계 최초로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네트워크 블록체인’도 공개했다. 네트워크 블록체인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알고리즘을 KT 자사 네트워크망에 결합한 플랫폼이다.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은 처리속도와 용량이 작아 사업화에는 부적합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도 비공개 데이터 관리로 투명성이 낮고 소규모 구조로 보안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은 전국에 위치한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를 구축해 운영한다. 이는 성능과 신뢰라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갖게 된다.

더불어 K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도 적용해, IP가 아닌 고유 ID기반의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과 동시에 바로 본인인증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인터넷 기술을 공개했다.

이를 사용하면 블록체인 고유 ID가 모든 연결에 대한 인증을 대신 제공할 수 있고, IP를 네트워크 단에서부터 숨길 수 있기 때문에 기존 IP 인터넷에서의 해킹과 개인정보 도용, DDos(분산서비스공격)와 같은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AI와 5G 등 KT의 5대 플랫폼과 유무선 네트워크에 적용해 국가전체에 활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 LGU+, 블록체인 기반 해외결제서비스 제공

블록체인 개발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일본의 소프트뱅크, 대만 파이스톤과 미국 TBCA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결제 시스템 CCPS(Cross Carrier Payment system) 구축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CCPS는 통신사간 결제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연결, 각 통신사의 가입자가 한국, 일본, 대만 등 해외 방문 시에 각국의 통신사 결제 시스템을 통한 구매를 가능하게 한다.

해외결제 시스템 시범 서비스에 참여한 통신사 LG유플러스(한국), 소프트뱅크(일본), 파이스톤(대만)은 내년 상반기 내로 각국 방문객을 대상으로 통신요금납부 방식(DCB, Direct Carrier Billing)의 온·오프라인 결제를 시범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은 해외에서 결제한 금액을 다음 달 통신요금으로 납부하게 된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간편결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해 기존 신용카드 해외결제 수수료 또는 환전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은 해외에서 자국의 현금처럼 쉽고 경제적으로 결제하면서, 결제대금 역시 다음 달 통신요금으로 납부해 신용카드 후불결제의 장점도 누릴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은 결제대금을 통신사 간 실시간 정산해 각 통신사의 최종 외화 지급액이 줄어 외화 해외 지급에 따른 사업자 수수료 부담도 줄어든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서비스 시범 상용화 이후 결제 시스템 가맹점 확대는 물론 요금제와 연계한 여행 상품 할인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 반도체 사업처럼 파급력과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최근 통신사들이 블록체인을 비롯한 AI, 5G 등 서비스 및 기술개발 등 미래 산업 준비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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