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팔로업
피해경험자의 욕망을 지지하고 싶어요
$%nickname%$ 님, 안녕하세요. 지난 레터는 어떠셨어요? 아직 보기 전이시라면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마흔 명의 후원자 분들이 레터를 어떤 마음으로 읽었는지 이야기해주셨어요. 실제로 어떻게 돈이 전달되었는지, 피해경험자가 돈을 어떻게 쓸 계획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서 좋았다는 분들도 계셨고, 회고 회의에서 나온 고민을 깊이 공감해주시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피해경험자 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지지하니 후원자에게 너무 투명하게 공유하거나 설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말씀도 있었어요. 

오늘 레터에는 일상회복 지원금이 전달된 한 달이 지난 시점인 8월 초에 어떤 하루를 보내셨는지에 대한 질문한 1차 설문 결과를 담았는데요. 아직 모든 금액을 소진하지 않으신 분도 계시고 일상이 한순간에 바뀌는 것은 아니라 9월 초에 한 번 더 2차 설문을 보낼 예정이에요. 

꾹꾹 눌러 담아서 내용이 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nickname%$ 님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던 변화인만큼 읽어봐주시길 기대할게요!
🌳 "피해경험자가 돈을 어떻게 쓰길 바라시나요?"
한창 프로젝트 펀딩 기간에 유선으로 짧은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기자님이 "피해경험자가 돈을 어떻게 쓰길 바라시나요?" 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 때 이런 답을 했습니다.
"바라는 모습이 있지 않아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어떻게 쓰셔도 상관없어요. 피해경험자라면 이렇지 않을까, 저렇지 않을까, 하고 짐작하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피해자다움' 안에 가둔다고 생각해요. 개개인마다 욕망하는 것이 다른 것처럼 피해경험자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각자 마음대로 쓰셨으면 좋겠어요.

실험적 일상회복 지원 프로젝트는 피해경험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돕고, 제도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구성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그 경험과 결과도 온전히 각자의 삶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증명을 요구하지 않는 방향으로 고민했어요.

이 의도에 공감하셨기 때문에 $%nickname%$ 님이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셨던 거겠죠. 이 지원은 피해경험자의 욕망을 지지할 수 있었을까요?
🖼 일상회복 지원금 이후 피해경험자의 하루는 이렇게 달라졌어요 
7월 31일부터 8월 15일까지 피해경험자에게 온라인 1차 설문을 보냈고 총 58명 중에 47명(81%)이 답변을 보내주셨어요. 답변 주신 47명의 피해경험자 분들 중 21명(44.7%)이 지원금을 모두 사용했고 나머지 분들은 사용 중에 있다고 답하셨습니다.

이미지 설명: <내가 만드는 하루> 프로젝트가 일상회복에 도움이 되었나요? (총 47명):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1명 (2%), 도움이 되었다 7명 (15%) / <내가 만드는 하루>와 같은 일상회복 지원이 제도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끼시나요? (총 21명): 그렇다 2명 (9.5%), 매우 그렇다 19명 (90.5%)
이 설문 결과를 후원자 분들에게 어떻게 전달드릴까 고민하다가 아마 가장 궁금하실 부분은 '그래서 이 일상회복 지원 시스템이 그래서 일상에 도움이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한편으로는 이 시스템이 얼마나 의미있는지를 증명하기 위해 특정의 경험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맞을까 고민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설문조사 결과의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각색해 보았습니다. 아래 인터뷰 내용이 모든 피해경험자의 경험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점 유의해주세요. 반복적으로 나온 여러 마음을 담고자 노력했어요. 더 자세한 정량적 결과는 9월 팔로업 레터에서 정책 제안용 보고서에 함께 담아 보내드리겠습니다.

Q. 한 달 정도 일상 회복 지원금을 사용하셨어요. 기대와 다르게 사용하게 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도 있고 심적 여유가 많지 않아 여행을 갈 수 없었어요. 하고 싶은 것과 필요한 것 중에서 후자를 선택하게 되기도 했어요. 당장 갚아야 하는 빚도 있고 생활비가 필요하기도 했거든요. 

Q. 지난 한 달여 동안 <내가 만드는 하루> 프로젝트를 통해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일상에 마음의 여유가 좀 더 생겼어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또 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나의 하루를 위해 일단 무언가 시작해보자는 용기가 들었어요. 저녁 한 끼를 먹을 때도 나를 위해 써야할 것 같은 기분이었고요.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 대접하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을 보내면서 걱정하는 시간도 줄어들었어요. 

날 알지도 못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이 많은 사람들이 나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고 있구나, 피해 회복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고 있구나, 생각하니 조금 더 당당해지고 덜 위축되는 기분도 들었어요. 거리에 걸어 다니는 사람들 중에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만 있는게 아니라 나를 응원하는 사람도 있겠지, 생각하기 시작했고요.

Q. 일상회복 프로젝트가 제도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네. 피해경험자로서 법적 절차를 밟고 치료에 집중하다보면 혼자 감당해내고 있다는 기분이 들고는 해요. 극복해야 할 것들이 정말 많은 상황에서 돈이 주는 숨통 트이는 기분이 있고요. 제도가 나를 고립시키지 않는구나, 내가 제도권 안에 배제되지 않고 연결되어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요. 심적인 지지가 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이번에 받지 못했던 다른 피해경험자에게도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지원금이나 지원대상이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저와 같이 상처입은 다른 분들도 같은 마음으로 건강하게 살아가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결코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니 절대 자신을 책망하거나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라는 얘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도 누군가에게 자그나마 사랑과 생명의 불꽃을 불어 넣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후원자 분들의 마음 평생 간직하고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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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설명: 2020 여름 닷페레터 <모르는 당신의 안부를 물어요> 사진. 창문과 문이 그려진 엽서와 벽돌 무늬 닷페이스 로고 스티커가 놓여있다.
💌 다음에 마지막 레터가 남아있어요. 어떤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앞으로 마지막 레터 한 번이 남았습니다. 마지막 레터는 9월 24일(목)에 발송될 예정이에요.

이미지 설명: 9월 첫째 주 피해경험자 2차 설문, 9월 첫째 주 보고서 작성, 9월 둘째~셋째 주 언론 활동 및 의원실 미팅, 9월 24일 3차 팔로업 전송
파트너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피해경험자에게 2차 설문을 보낸 후 보고서 작성을 할 예정입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 제도가 왜 필요한지 보고서를 만들어 언론 활동 및 의원실 미팅을 진행해나갈 예정이에요.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레터는 어떠셨는지, 어떤 이야기가 더 담겼으면 하는지 보내주시면 또 고민해서 마지막 레터를 준비해 보내드리겠습니다. $%nickname%$ 님, 건강 유의하시고 또 만나요! 

이번 팔로업, $%nickname%$ 님이 보기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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