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 플라스틱이 석유계 플라스틱과 섞이면 재활용되지 않고 다른 플라스틱의 재활용도 방해합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 재질과 달라 재활용이 불가능하죠. 그래서 별도 배출이 필요한데요. 

하지만 한국에는 생분해 플라스틱만 따로 모아서 배출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2019년 기준 생분해 플라스틱의 국내 유통 규모는 약 4만 톤으로 전체 플라스틱의 0.5%에 불과했기 때문인데요. 결국 대부분의 생분해 플라스틱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배출된 일반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담겨 소각 또는 매립되는데요. 최근 매립을 줄이는 경향으로 인해 소각 비율이 높아요. 생분해 플라스틱 또한 소각 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발생하죠. 따라서 생분해 여부는 큰 의미가 없어요. 게다가 생분해 플라스틱을 처리할 전문 분해 시설조차도 아직 없기도 하고요. 

생분해 제품을 원칙대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리면 소각 또는 매립되고, 반대로 일반 플라스틱처럼 분리배출하면 다른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을 방해하는 현재 상황. 생분해 플라스틱이 진정한 '친환경'이 되려면 분해 조건을 갖춘 시설 인프라, 올바른 분리수거 등이 전제돼야 합니다.

아직 생분해 플라스틱이 진짜 친환경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궁극적인 대안은 역시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 자체를 줄이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이겠죠. 산업적 전환이나 생활 방식의 변화 없이 플라스틱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배달 용기나 마스크, 반려동물 배변봉투와 같은 생활 편의형 일회용 플라스틱이 사라지기 어렵다면, 친환경 소재인 바이오(식물 등)로 만들어진 제품이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재활용이 잘 되는 플라스틱이라면 굳이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대체할 필요는 없지만, 제품 특성상 투기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영역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어요. 자연환경에 쉽게 투기가 일어나는 분야들 말이죠.

예를 들어 농촌 지역에 바닥에 까는 멀칭용 비닐이나 바닷속 어구는 완벽하게 회수되기가 어렵죠. 자연현상으로 인해 유실될 위험이 크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어쩔 수 없이 투기되는 곳에 생분해 플라스틱을 이용한다면 미세플라스틱 영향을 줄어들게 해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환경에 투기가 일어나지 않는 가정이나 일반 상점에서 버려지는 생분해 플라스틱은 오히려 기존 플라스틱 재활용 체계에 교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아요.

흔히들 생분해 플라스틱은 녹말 같은 바이오 물질로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아요.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에서 추출한 물질로도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죠. 하지만 정부는 모든 제품을 단순히 '친환경' 제품으로 분류해 혼란을 빚고 있어요.

따라서 ‘친환경’이라는 마케팅 문구에 속아 넘어가지 않으려면 어떤 종류가 있는지 잘 알아야 해요. 현재 유통업계에서 '친환경'이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일회용품 재질은:

이렇게 네 가지로 분류될 수 있는데요. 이를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제품 중 그래도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은 생분해성 수지 제품인 EL724 하나뿐입니다. 꼭 플라스틱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제품 구매 시 ‘EL724’ 인증 문구를 꼭 확인해 주세요. 또한 다 사용하고 버릴 때에는 반드시 재활용 분리수거가 아닌 종량제 봉투에 넣어주세요!

추신. 못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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