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의 최승진 기자입니다.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은 세계지식포럼 회원 여러분들을 위해 글로벌 정치, 경제, 산업, 기술 동향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뉴스레터 '날리지 인박스(Knowledge Inbox)'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이번 날리지 인박스에서는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상폐 논란'을 빚은 중국의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을 박은정 연구원이 입체적으로 들여다봤습니다. 인물 포커스에서는 미국 원격의료 서비스 1위 기업 텔라닥 헬스의 제이슨 고어빅 CEO에 대한 이야기를 박은초 연구원이 다뤄봤습니다.

'다시보는 세계지식포럼'에서는 나명희 SK하이닉스 부사장과 에런 티엔 싱가포르국립대 공과대학장의 세션을 조명했습니다. 세계지식포럼 유튜브 채널 운영자, 배정일 PD가 추천하는 '배PD의 Pick'에서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고? NFT 강자, 샌드박스(The Sandbox) 창업자가 말하는 샌드박스의 로드맵'를 살펴봅니다.

이슈브리핑

<사진=매경DB>

뉴욕서 상장폐지된 '디디추싱'..시험대 오른 중국 빅테크들

by 박은정 연구원

12 3, 지난주 금요일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인 디디추싱이 자진해 뉴욕 증시 상장 폐지를 발표했습니다. 잘 나가던 디디추싱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은 중국 당국에 미운 털이 박혔기 때문입니다. 이를 결정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차이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보다 더한 악재가 나온 것 같다는 시장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이 뉴욕증시에 상장할 때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었는데요. 실제 뉴욕 증시 상장 후, 중국 당국은 디디추싱에게 자진 상폐를 요구했고, 결국 디디추싱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디디추싱은?

  •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중국판 우버)
  • 진출국가: 총 15개국 4,000여 개 도시
  • 매출: 1417억위안 (한화 약 25조원)
  • 실제 사용자: 연 4억 9300만명
  • 일평균 이용 빈도: 4100만건

   디디추싱 상장 논란 일지

  • 2021년 6월 30일: 뉴욕 증시 상장
  • 7월 2일: 중국 당국, 디디추싱 앱 다운로드 중지 지시
  • 7월 10일: 중국 당국, 자국 기업 해외 상장시 안보심사 도입
  • 8월 18일: 중국 당국, 차량공유 업체 수수료 인하
  • 9월 4일: 블룸버그 “베이징시, 디디추싱 지분 확보 추진”
  • 9월 30일: 중국 당국, 안보 관련 데이터 해외 반출 금지
  • 12월 3일: 디디추싱, 뉴욕 증시 자진 상장폐지 공식 발표
중국 당국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어떤 것일까요?

중국 당국이 내세우는 빅테크 규제 이유는 독점의 폐해입니다. 시장 편익을 빅테크들이 독식하다보니 중소기업은 성장하지 못하고 빈부격차가 확대된다는 것이죠. 너무 커진 빅테크의 영향력을 줄이고 이들이 가진 방대한 데이터를 통제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와 미국 차량 공유 기업 우버는 디디추싱 전체 지분의 3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당국도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고요. 일단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은 '디디추싱 효과'로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입니다. 결국 중국 당국에 굴복한 디디추싱 사례가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다른 중국 기업들에 확실한 교훈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중국 당국은 지난 6 30일 디디추싱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직후부터 집요하게 디디추싱에 상장폐지 압력을 넣어왔습니다. 디디추싱의 뉴욕 증시 상장 직후 이 회사를 상대로 인터넷 안보심사를 개시하고, 디디추싱 관련 앱의 신규 다운로드도 금지했습니다. 또 중국 당국은 회원을 100만명 이상 보유한 자국 인터넷 기업의 해외 상장 때 인터넷 안보심사를 받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외신에서는 중국 당국이 디디추싱을 국유화하려고 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정보 안보를 근거로 뉴욕상장 폐지를 종용했고 결국 디디추싱은 중국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뉴욕 증시 상장폐지를 발표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들에 자신들이 확실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홍콩이나 본토 증시에 상장하라고 유도하고, 실제 디디추싱도 홍콩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디추싱의 발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감찰 조사를 거부하는 중국 기업을 상장폐지시킬 수 있는 '외국기업문책법(HFCAA)'의 세부 규칙을 확정한 지 하루도 안 돼 나오기도 했습니다.

세부 규칙에는 먼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앞으로 중국 정부가 소유하거나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며, 기업 연례 보고서에정부 기관이 소유한 주식의 비율정부 기관과 기업의 재정적 이해관계 여부이사진으로 등록된 중국 공산당 간부 이름 등을 기재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또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찰 조사를 3년 연속 거부하는 중국 기업을 미국 시장에서 상장 폐지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같은 외국기업문책법은 지난해 회계 부정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수조 원대 손해를 끼친 중국 '루이싱커피' 사태를 계기로 만들어졌습니다.

PCAOB의 회계 조사에는 50개국 이상이 협력해왔으나 중국과 홍콩 두 곳만 조사를 거부해왔습니다. 그러니까 외국기업문책법은 증시에 상장된 모든 외국 기업에 적용되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디디추싱의 결정은 중국과 미국 당국의 '양수겸장'에 의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한 대형 기술업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고, 디디추싱 이후에도 적잖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빅테크를 향한 중국 당국의 견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구글, 페이스북 등 빅테크에 대한 견제에 나섰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서방세계 국가들도 중국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지켜보는 분위기입니다. '빅테크 규제전쟁'은 2022년의 흥미로운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물포커스

<사진=www.teladochealth.com>

미국 원격의료 서비스 1위 기업 텔라닥 헬스의 제이슨 고어빅 CEO

by 박은초 연구원

지난주 카카오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사내독립기업인 헬스케어CIC를 설립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8조달러 규모로 카카오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주요기업들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국의 원격의료 서비스 1위 기업인 텔라닥 헬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텔라닥 헬스는 의료진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원격의료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미국은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비싼 진료비 등 의료시장에 문제점이 많습니다. 텔라닥헬스 서비스에 가입된 회원들은 앱이나 콜센터로 진료 신청을 하고, 의료진을 배정받아 화상통화로 진료를 진행합니다. 일반병원의 대면진료 초진비가 130달러 정도인 것에 반해 텔라닥헬스는 50달러로 저렴하다고 합니다. 특히 사회적 인식으로 대면 진료를 선호하지 않는 정신과 상담이나 만성질병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 텔라닥 헬스는 연초대비 주가가 70% 가까이 하락한 상태이긴 한데요. 코로나19로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의료진 네트워크 구축 비용 부담이 크고, 빅테크 기업이 경쟁자로 진입할 가능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우려에 대해 2009년부터 텔라닥 헬스를 이끌고 있는 CEO 제이슨 고어빅은 텔라닥 서비스의 한해 매출을 현재 약 20억달러에서 3년 안에 40억달러로 2배 이상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텔라닥 헬스가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유일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원격의료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1차 진료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고어빅 CEO가 제시한 비전만큼 텔라닥 헬스는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적잖은 한계가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능성을 고어빅 CEO를 통해서 지켜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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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세계지식포럼

<사진=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제공>

더 작아지는 반도체, 가상과 현실의 벽 무너뜨린다

by 유준호 기자

반도체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작게 만드는' 입니다. 반도체 기술은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까요? 나명희 SK하이닉스 부사장과 에런 티엔 싱가포르국립대 공과대학장이 '비욘드 나노'를 주제로 세계지식포럼 무대에 올랐습니다. 나 부사장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라도 비욘드 나노로의 반도체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봤습니다. 티엔 학장은 신소재에서 반도체 혁신의 길을 찾았습니다. '비욘드 나노' 세션을 다시 만나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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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PD’s Pick!
<사진=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제공>

 샌드박스(The Sandbox) 창업자가 말하는 샌드박스의 로드맵

지난 9월 제22회 세계지식포럼에서도 NFT와 관련된 여러 연사들이 등장했습니다. 세바스찬 보르제(Sebastien Borget) 더 샌드박스(The Sandbox) 공동설립자도 그 중 한명입니다. 세계지식포럼 유튜브 채널에는 12분으로 편집된 영상이 올라갔습니다. 저희가 NFT 시리즈 영상을 여럿 올렸지만 그 중 가장 내용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영상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Play to earn' 개념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세바스찬 보르제는 "유튜브,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 같은 경우에는 적은 퍼센티지지의 수익을 사용자들이 받지만 플랫폼이 가져가는 비중에 비해서 정말 미미하다"며 "저희는 2017년에 NFT를 도입하고 여기서 잠재력을 봤다. NFT와 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결합하면 우리가 바라는 미래를 이뤄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플레이어들을 크리에이터들로 바꾸고, 본인들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진정한 의미에서 소유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화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죠. 메타버스에서 사용자들이 모든 자산, 정체성, 화폐를 소유하는 완전히 새로운 경제를 만드는 열쇠이자, 샌드박스가 개발하고 있는 플랫폼의 정체입니다. 그는 2022년은 플레이 투 언이 본격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배 PD’s Pick!의 배 PD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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