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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3

COVID-19와 교육: 언택트를 만난 교육
사람들이 학습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올해 7 28 기준, 세계 106개국 학교의 학생들(10억명으로 추산)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2 중순만 해도 휴교령은 중국 (99만명)이었는데 반해 그만큼 많은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피해가 발생한 걸로 집계되고 있는 것이다. 유아원부터 유치원, 초중고 대학과 대학원을 포함한 세계 교육기관에 등록된 학생이 코로나19 인해 동안 학교 수업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 폐쇄가 풀리는 지역들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다. 학교폐쇄는 학습 불평등을 넓히고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밖에 없다. 자세한 현황은  유네스코(UNESCO·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자료에서 COVID-19 교육에 미친 영향이 어느 정도였는지 살펴볼 있다.

자료 : UNESCO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개학 연기, 휴원 등으로 대면교육서비스가 일시 멈춤 상태였다. 정부는 학원과 교습소에 대해서 강력한 휴원을 권고했다. 유례없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동시멈춤으로 영유아와 청소년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학습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기존 학습을 대체하는 방편으로 에듀테크(Education+Technology)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교육의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인해 학생의 역할은 수동적 객체에서 능동적 주체로 변화 중이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학습분석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들을 교육에 활용하면서, 개별 학생의 수업내용에 대한 이해도에 따른 개인 맞춤형 학습이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런 교육에서의 뉴노멀은 새로운 정상이 아니라,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진행되던 교육이 비로소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대학 졸업장으로 평생 써먹는 시대는 끝났고 계속 교육받고 진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의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에듀테크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에듀테크(edutech) 교육과 기술의 합성어로, 첨단시굴(또는 기기) 연계해서 이루어지는 교육(학습) 의미힌다. 기존 전자책 수준의 이러닝 학습과 학습 알고리즘, 데이터 기반의 평가와 분석, 증강현실 등의 기술이 융합되면서 참여자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교육체계다. 

교육의 뉴노멀 : 에듀테크란 무엇인가

최근 동안 국내 사교육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커지던 중에, 코로나 사태로 인터넷과 통신강좌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온라인수업을 시도하는 학원뿐 아니라 기존 학습지 업체(웅진, 대교, 교원 ) 비대면 교육이 가능한 온라인 콘텐츠 부문을 확대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온라인수업을 제공하는 메가스터디교육, 대교스피킹, 윤선생의 신규회원수가 코로나 발병 2 동안 2 이상 증가했다. 기존 회원의 온라인 서비스 이용률도 급증했다.

이러닝전자적 수단정보통신  전파·방송기술을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학습(이러닝 산업 발전  이러닝 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2)

전세계적으로 ICT(AI/AR,VR/IoT 등) 기술과 융합된 에듀테크가 4차산업혁명시대, 실감화, 연결화, 지능화, 융합화의 교육 트렌드 아래 교육산업 안에서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세계 에듀테크시장은 2018년 1,520억 달러에서 2025년 3,420억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하면서 전체 교육시장에서 비중이 확대 전망될 것으로 분석한다. 현재 국내 학령인구의 인터넷교육 참여율이 10%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평생직장의 의미가 퇴색된 시대에 중장년층의 재교육 수요가 확대되고, 52시간 근무제 도입(2018) 이후 자기계발 관련 인터넷 강의 수요가 급성장했다. 

에듀테크는 2000년대 초반, 인터넷과 웹, 동영상 기술 등을 바탕으로 등장한 이러닝(e러닝)이 가상현실(VR), AR(증강현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혁명의 주요 기술과 융합하며 혁신했다. 이처럼 과거 이러닝이 온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교육의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며 효율을 추구했다면, 에듀테크는 교육 효과에 더 초점을 맞춘다. 교육 대상의 학습효과와 진행과정, 새로운 학습 방식 등을 데이터로 분석해 1:1 교육에 가까운 완전 학습을 추구한다. 정리하면, 이러닝이 기존의 오프라인 강의를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것이었다면, 에듀테크는 교육에 대해 기술로 접근을 다르게 한다. 

코로나19가 만든 교육의 변화의 계기가 학교와 수업의 전반적 변화를 요구하고, 결국 그 답은 에듀테크에서 찾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익숙한 관성이 가진 저항력 때문에 교육계는 에듀테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했을 뿐이다. 홈스쿨의 장점과 학교 교육의 장점을 결합하면 어떨까. 집에서 증강현실로 학교교육을 받는다면 어떨까. 앞의 언급은 사례들은 에듀테크가 앞으로 구현할 미래가 될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AI가 교육을 이끌지 않을까. 

에듀테크의 핵심

에듀테크는 활용되는 기술에 따라 ‘실감화/연결화/지능화’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실감화’는 VR, AR 기술을 교육 현장에서 활용해 마치 직접 체험하는 듯한 기술을 뜻한다. IoT, 클라우드 등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술을 활용해 교사-학생-멘토-관리자 등이 교육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연결화’다. ‘지능화’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에듀테크의 핵심은 ‘지능화’에 있다. 학생 개인별 학습 상태를 분석한 빅데이터에 AI를 활용하는 형태다. 점차 축적되고 추적가능한 데이터와 발전하는 AI 기술 덕분에 궁극적으로 개인 성취도를 고려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 다보스포럼 회장 클라우스 슈완이 교육은 4 산업 혁명의 중요한 축이며, 미래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이 보편화 것이라고 예측한 있다.


세계 에듀테크 현황 
미국은 미래 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에 관련된 교육 혁신 이니셔티브를 추진해왔다.  2014년 ‘E-rate’프로그램으로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모든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모바일 기기를 보급했다. 이를 바탕으로 AI를 접목한 온라인 평가 학습 시스템 알렉스가 학생 지식수준을 파악한 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사에게도 학생별 보고서를 지원한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보스턴을 중심으로 에듀테크가 활성화 중이다. 

에듀테크 시장을 향한 각 기업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구글의 경우, 지능형 협업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G-Suite’와 학습 관리 시스템 ‘Google Classroom’을 연결해 에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MS-Office를 활용한 학습공유 서비스 ‘Office 365 Education’을 무료로 배포하고, 게임을 교육용으로 변형한 마인크래프트(Minecraft)를 보급하며 에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기반 수학 맞춤형 기업 ‘DreamBox Learning’은 지난 2010년 넷플릭스 CEO가 주요 주주로 있는 ‘Charter School Growth Fund’에 인수된 후, 2018년 1억 3,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교육시장조사업체 홀론아이큐(Holon IQ)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7개 중 6개가 후발주자인 중국기업으로 조사됐다. 세계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 18개 중 미국이 9개, 중국 8개, 인도가 1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은 외국어 교육과 튜터링, 온라인교육과정 관련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중국 정부는 매년 온라인 교육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 중이다. 알리바바 마윈이 은퇴를 선언하며 교육자로 돌아가 에듀테크 분야 투자에 올인하겠다고 한 것도 광폭적인 시장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자료 : Global EdTech Unicorns, Holon IQ (2020.5)

국내 에듀테크 현황

자료 : 에듀테크 시장 현황 및 시사점, 한국무역협회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성장세는 세계시장에 대비했을 낮은 편에 속한다. 2018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전년 대비 3.9% 성장한 3.85조원을 기록했다. 다만 세계 에듀테크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4.6% 비해 국내는 3.3% 나타났다.
(국내 에듀테크의 경우, 별도의 관련 통계가 부재해 이러닝산업 실태조사를 통해 살펴보고 추정했다)

자료 : 2018년 이러닝산업 실태조사, 산업통상자원부
소수의 대형 사업자들에게 사업이 집중되어 나타난다. 매출 100 이상의 대형사업자는 전체 에듀테크 사업자 수의 3% 불과하지만 매출액의 42.1% 차지하고 있다. 매출 1억원 미만의 사업자는 전체 사업자의 절반 50.1% 나타나지만 매출액은 1.6% 극명한 양극화현상이 나타났다. 

자료 : 2018년 이러닝산업 실태조사, 산업통상자원부
국내 교육서비스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협력해 서비스에 에듀테크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교와 웅진씽크빅, 교원은 기존 스타트업을 인수해 인공지능(AI)기술, 로봇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천재교육은 유망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해 지원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학습 서비스, 코딩교육, 외국어교육, 게임기반학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 중이다.(표 참조) 학습자의 성취도, 학습이력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능력을 진단하고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와 코딩 교육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인 대학 플랫폼시대
에듀테크는 초중등교육, 평생교육, HRD 분야뿐 아니라 대학의 모습마저 뒤바꾸고 있다. 에듀테크의 발달은 대학 시스템에 질문을 던진다. “왜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모여서 학습해야 하는가?”, “왜 학습동기도 학습수준도 다른 학생들이 동일한 내용과 방법을 학습해야 하는가?” 등 대학교육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것을 해결할 가능성까지 제시한다. 에듀테크로 대학교육의 변화한다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대표적인 무크(MOOC) 서비스가 있다. 

미국에서 ‘온라인 공개수업’(Massive Open Online Course, 이하 MOOC)이 교육분야에 새로운 시장을 이미 열었다. MOOC는 웹서비스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상호참여적, 거대 규모의 교육을 의미한다. 온라인 공개수업은 원격교육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코세라, 에덱스, 유다시티, 유데미, 린다닷컴 등이 대표적 모델에 해당한다. 칸아카데미와 같이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비영리교육서비스도 있다. 

우리나라도 KOCW를 시작으로 ‘K-MOOC’를 운영하고 있다.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MOOC 시장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을 익히려는 사람들의 욕구와 MOOC 플랫폼을 통해 공개강의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경쟁에 힘입어 작년의 39억 달러에서 2023년에는 208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에듀테크가 단순히 하나의 기술과 트렌드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교육문화를 바꾸어 나가는데 기여하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개선해나가는 시스템 구축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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