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음식이라면 두 손으로 세고도 남는 저는 주말마다 배달시켜 먹는 낙에 살았어요. 매주 열린 배달파티로 요리와 설거지하는 시간에서는 해방됐지만,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고 주머니도 숭덩 가벼워지더라고요. 배달 음식의 편리함 뒤에 가려진 문제에 공감한 반려인이 직접 요리해 먹자고 제안했습니다. '요알못'인 제게 그리 반가운 아이디어는 아니었지만, 울고 있는 지갑을 생각하며 한번은 해보지 싶었어요. 생각보다 요리하는 일련의 과정이 즐겁더군요. 짝꿍과 처음 시도한 음식은 타코랑 브리또였어요. 먼저 유튜브로 레시피를 배우고, 장 볼 것을 리스트업해서 마트에 다녀왔어요. 누가 고기를 볶고 누가 채소를 다질 건지 정해서 각자 역할을 수행했어요. 멕시코 음식에 걸맞은 음악을 찾아 틀고 완성한 음식을 식탁에 세팅한 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첫 한입을 베어 먹었습니다. 세상에, 촉촉하게 익힌 닭고기에 다진 토마토, 양파, 고수가 상큼하게 어우러져 입에서 화합의 축제가 열리는 듯했어요. 어떤 부분을 다음 레시피에 가져가고 어떤 걸 개선할지 평가하고, 흐뭇한 미소와 적당히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식사를 마쳤습니다. 제게 음식은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배고픔을 채울 수 있는 연료에 가까웠는데요. 주말에 여유를 내서 요리하는 단계를 하나씩 밟아가니 음식 자체가 기쁨이더라고요. 독자님, 제가 만들어 보면 좋을 만한 추천 레시피가 있나요? 초보자도 시도해볼 요리가 있다면 회신으로 레시피(영상, 블로그 다 좋아요!) 하나 건네주시면 어때요? 독자님 덕에 주말 요리사의 메뉴가 다채로워지는 것 같아 벌써 설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