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은 큐레이터, /

안녕하세요, <중심잡지>의 에디터 릳(a.k.a. RD)입니다. 어느덧 또 일주일이 지나 금요일이 되었네요. 이번 주도 많은 일들이 지나갔습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뉴스레터를 띄웁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발발한지 벌써 일 년을 훌쩍 넘겼는데, 전 세계에 백신이 보급되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 일일 확진자가 100명이 넘어간다며 큰일났다고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최근에는 500명이 넘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죠.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팬데믹이 남긴 상처들이 그리 쉽게 아물지 않는 성격의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바이러스 때문에 육체적 상해를 입은 확진자들도 그렇지만, 팬데믹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면서 온 경제적 충격과 그로 인해 변화한 사회 구조(비대면의 일상화 같은!)는, 아마도 우리에게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길을 고민하게끔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팬데믹이 남긴 상처 중에는 세계화에 대한 제동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국경을 넘어서서 이루어지던 교류, 그로 인해 통합되었던 국제적 경제 시스템이, 팬데믹으로 인해 각 나라가 문을 걸어잠그면서 깨어지게 되었죠.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었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 ‘큐레이션.쉽’에서는 ‘아시아’를 고민하고 주제로 다루어온 임종은 큐레이터를 만나보았습니다. 지역을 넘어섬과 동시에 ‘아시아’라는 또다른 테두리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면면들을 현대미술을 통해 들여다보는 임종은 큐레이터는, ‘통합되었던’ 글로벌 체계가 우리에게 어떤 일상을 던져주고 있는지 눈여겨 보았다고 합니다.

아직 포스트 팬데믹을 바라보기 어려워 보이는 이때, 우리는 지금 여기의 사건들을 통해 우리의 모습들을 돌아보게 됩니다. 과연 현대미술 안에서 아시아를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며, <중심잡지> 27호 시작합니다!


아시아, 지역, 세계화의 조건들을 넘나드는 사유와 기획
#임종은

에드워드 사이드는 세상을 인식하는 주체로서의 서양이 그 대상으로 삼는 ‘동양’을 인식하는 과정의 총체를 ‘오리엔탈리즘’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오리엔탈리즘의 맥락 아래에서 동양은 단지 비-서양일뿐인 것이죠.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동양’이 비-서양으로 파악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같은 ‘아시아’의 지형 안에서도 수많은 다양성이 존재하고, 차별되는 사회문화적 맥락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음을 경험하고 있죠. 그렇다면 현대미술의 경우는 어떨까요?

이번 주의 ‘큐레이션.쉽’에서는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임종은 큐레이터를 만나보았습니다. 일본과 중국, 인도네시아를 오가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임종은 큐레이터는 단수가 아닌 복수의 아시아가 흥미롭다고 이야기합니다. 

현대미술을 통해 아시아의 면모를 들여다보는 것은 어째서 중요할까요? 국제적 이동성의 세계 안에서 이동하는 신자유주의 흐름은 어떻게 파악될 수 있을까요? 임종은 큐레이터의 작업과 기획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함께 보시죠!



기술명: 빠우
#Ultima Mudfox

Ultima Mudfox, Scientfic name : Anmoropral Delphinus delphis Uram, metallic material, machinery, acrylic, electronic device(CPU board, sensor, motor, small lightbulb), 65(h) x 150(w) x 55(d)cm. 2002
쇠는 그 어느 물체보다도 단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열을 가하면, 인간이 원하는 대로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죠. 이러한 용이성 때문에 우리 실생활에서도 많이 쓰이고, 형태적 속성이 중시되는 예술 작품들에도 다양하게 사용되곤 합니다.

이번 주 ‘작업의.기술’에서는 ‘빠우’ 공정을 사용한 최우람 작가의 <Ultima Mudfox(Larva)>를 들여다보았습니다. 빠우는 쇠로 된 겉면의 질감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그저 단단하기만 한 쇠에 색다른 느낌을 부여해 작품에 숨을 불어넣는 과정입니다.

묵직하고도 단단한 쇠의 존재감은 주변을 압도하죠. 쇠는 다른 재료들과는 다르게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 차갑게 아래로 깔리는, 금속의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빠우는 바로 이러한 쇠의 ‘피부’를 만들어냄으로써, 쇠가 마치 다른 ‘생명’처럼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을지로 골목의 빠우 공장들에서는 쉴새 없이 쇠가 연마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날리는 쇳가루들은 마치 생명처럼 공장 안을 떠다니고 있죠. 빠우는 어떤 기술이고, 또 어떻게 작품을 완성해낼까요? 작품의 이야기를 함께 보시죠!

안녕하세요. 모르는게 많은 몰라입니다. 이번 주 을지예술센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사소하지만 리얼한 소식! 지금 바로 보시죠.^^ 
이번 주 소식 : 을지예술센터, 박정민(비버) 디자이너님 긴급 출동 

을지예술센터 식구들은 간절히 원하는 인력이 있었습니다. 바로 인하우스 디자이너입니다. 전시를 기획하는 과정 가운데 디자인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영역입니다. 포스터, 리플렛, 도록, 그외 모든 기타 홍보물 등 디자인이 빠지는 부분이 없지요. 이렇게 중요한 디자인을 위해 을지예술센터 팀원들은 한 달 동안 주변을 수소문 했고, 마침내 저희의 팀원이 되어준 소중한 디자이너님은 바로!! 박정민(닉네임: 비버) 디자이너님입니다. 비버는 지난 <을> 전시에서 리소인쇄로 영롱한 작품을 선보였던 분이셨지요. 을지예술센터 식구들의 숨통을 트여주실 귀인 비버. 다가올 5월 26일 <예술기능공간>, <콜렉티브콜렉션> 전시를 통해 그녀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 전시명을 클릭하시면 전시정보를 보실 수 있어요!



# 다음호에.만나요
이번 주도 여기까지입니다. 최근의 날씨는 유난히도 변덕스러웠던 것 같아요. 이번 주 초에는 정말 이런 날씨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눈부신 하늘이 펼쳐지더니, 어제 오늘은 또 흐린 먹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웠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심해진 일교차는 덤이고 말이죠.

5월의 막바지로 달려가면서, 을지예술센터는 <예술기능공간>이라는 새로운 전시 준비에 한창입니다. 5월 26일부터 시작될 이 전시는, 을지로에 퍼져있는 예술 공간들을 모두 모아보는 전시인데요. 을지로가 그동안 쌓아온 공간들이 어떤 맥락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기획되고 있습니다.

정신 없이 바쁜 가운데, 다음 주에도 재미있는 소식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중심잡지 in center
jsjz.center@gmail.com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동 창경궁로5다길 18

수신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