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늘회 운영 중단 원인 2.수직적 통합
 2022.09.07 22-036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오늘회 운영 중단,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02 왜 모두들 수직적 통합에 목을 매는 건가요? 
  03 뉴스 TOP5 - '라이브커머스가 안 팔리는 이유'

   

오늘회 운영 중단,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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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9월 1일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초신선 커머스의 선두 주자 중 하나였던, 오늘회가 전체 직원에게 권고사직 통보를 하고 서비스 또한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완전히 사업을 종료하는 것은 아니고, 재정비 후 이달 14일 다시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공지가 다시 올라오긴 했는데요. 정확한 사실 확인은 어렵지만, 추석 대목인데도 불구하고 주문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인 데다가, 적어도 대규모 인력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을 하는 건 맞는 듯합니다. 

사실 오늘회는 이미 지난 8월 초, 업체 대금이 미지급되고 있다는 등의 위기 시그널을 미리 보냈었는데요. 최근 왓챠, 메쉬코리아 등에서도 유동성 위기의 전조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 이와 같은 오늘회의 위기가 플랫폼 기업 전반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회가 왜 이렇게 코너로 내몰리게 되었나를 살펴보는 건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를 반면교사 삼으면, 현재처럼 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획된 적자는 정말 치밀해야 합니다

오늘날 오늘회의 위기는 지나친 조급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17년 1인 기업으로 시작한 오늘회는 2020년까지는 정말 빠르게 성장합니다. 수익성 또한 2020년 12월 기준으로 영업 적자율이 -10% 수준까지 개선되었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고요. 하지만 2021년으로 넘어오면서 성장은 다소 둔화되기 시작합니다. 이때 아마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후속 투자를 유치하려면 반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거죠.

데이터 출처: 티타임즈

당시 오늘회가 선택한 성장 전략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우선 배송 시간을 일 1회에서 3회까지 확대하였고요. 상품군도 회 단일 품목에서 농축산 전체로 확장했습니다. 또한 서비스 지역도 올해 들어서만 경남권과 충청권으로 연이어 확장하였습니다.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올해 4월까지, 불과 4개월 만에 13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거든요. 당시 추세로는 연 500억 원까지 가능했던 속도였습니다.

다만 문제는 수익성이었습니다. 한자릿수 가까이 개선되었던 영업 적자율은 -40%까지 악화되었습니다. 오늘회의 누적 투자액이 170억 원이었는데, 매월 20억 원에 가까운 적자가 나오는 상황이니, 추가 투자 없이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겁니다. 애초에 오늘회가 택한 3가지 전략 모두가 수익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었는데요. 배송 시간 확대는 물류 운영의 비효율화를 낳았고요. 상품군 확장은 건단가 하락을 불러와, 개별 주문의 손익을 악화시켰을 겁니다. 지역 확장은 고정비의 증가로 이어졌고요.

조심스레 예측해보면, 올해 들어 오늘회의 공헌이익 자체가 적자였을 가능성이 큰데요. 주문이 늘어날수록 적자 역시 커지는 구조면 그 누구도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막대한 적자를 내면서도 투자를 지속했지만, 그래도 공헌이익 흑자만큼은 지키던 쿠팡과 컬리가 괜히 그랬던 게 아닌 겁니다. 오늘회는 적어도 공헌이익 흑자가 유지될 수 있도록, 3가지 성장 전략을 동시다발적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했습니다.

(새벽배송 혹은 당일배송의 수익구조와 흑자 전환 레버리지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듯합니다. 단 아웃스탠딩 기고글이라 유료 회원이 아니신 분들은 전문을 읽는데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기일 때 진가가 드러나는 법입니다

이처럼 추가 투자 없이는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오늘회이지만, 아예 폐업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거란 전망도 많습니다. 우선 기존 투자자들이 어떻게든 후속 투자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요. 일단 9월 14일이라는 명확한 시점까지 밝히면서 서비스 재개를 공지하였기 때문입니다. 만약 다시 오늘회가 정상화된다면, 배송 시간, 상품군, 서비스 지역 등을 조정하여 손익을 최소화한 상태로 당분간은 버틸 가능성이 크고요.

다만 이렇게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아쉬움은 남을 것 같습니다. 이번 운영 중단 이후로 여러 잡음들이 같이 들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권고사직 통보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어떤 기업이라도 위기에 빠질 수 있고, 인원 구조조정이나 극단적인 경우 서비스 종료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이후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타다 역시 법적인 이슈로 서비스 중단이라는 위기에 처하자, 인력 감축까지 하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결국 피보팅을 통해 부활하는 데 성공하였지요. 오늘회가 그간 보여온 혁신을 기억하기에, 이번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길 바라고, 내부에 혹여나 문제들이 있었다면 이 기회에 이 또한 모두 고치고 새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 모두들 수직적 통합에 목을 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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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핵심 질문 10가지] 시리즈 중 7번째 아티클입니다

이제는 수직적 통합이 대세입니다

사업을 확장하는 방법에는 크게 수평적 통합과 수직적 통합이라는 2가지 선택지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커머스 시장에선 전자보다 후자, 즉 수직적 통합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우선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선도 업체의 입지가 강해지기 때문에, 수평적인 확장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쿠팡, 네이버 등이 이미 단단히 자리잡기 시작한 가운데,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성장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또한 수직적 통합이 최근 수년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온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들에게 적합하기 때문인데요. 이들의 최대 두려움은 다른 버티컬 플랫폼들이나, 종합 플랫폼들이 본인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카테고리 내 가치사슬을 통합하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여 잠재적 경쟁자의 진입에 대비하려는 건데요. 수직적 통합의 경우, 전문성이 요구되기에 버티컬 플레이어들에게 더 유리하기도 합니다.


오늘의집이 더욱 진심인 이유

이와 같은 수직적 통합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시장 내 플레이어로는 오늘의집을 들 수 있습니다. 오늘의집은 커머스 영역 내에서 배송 서비스를 론칭하거나, PB 브랜드를 준비 중인 것은 물론이고요. 전체 인테리어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테리어 시공 분야로 확장하고 이사 서비스까지 론칭하는 등 전통적인 커머스 영역의 바깥까지 손을 뻗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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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오늘의집이 유독 수직적 통합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카테고리 확장 시, 플랫폼 간의 경쟁은 리텐션이 승패를 좌우하게 됩니다. 자주 방문하고, 재구매 주기가 짧을수록 경쟁에서 유리한 건데요. 많은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수평적 확장을 시도할 때, 여행 및 가전 카테고리를 가장 먼저 건드는 것은 그만큼 만만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집이 주력하고 있는 인테리어/리빙 카테고리도 비교적 구매 주기가 긴 편에 속하는데요. 따라서 더욱 심혈을 기울여, 수직적 통합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강화에 치중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수익성도 수직적 통합이 좌우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버티컬 플랫폼들이나, 심지어 종합 플랫폼들이라 할지라도 수직적 통합을 간과할 순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요즘 들어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수직적 통합을 할수록 플랫폼의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치사슬 자체가 단계를 거칠 수록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부가가치는 곧 추가 마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독점하면 당연히 사업의 수익성이 좋아지게 됩니다. 유통기업들이 PB 강화에 집중하는 것도, 제조까지 영역을 넓힐 경우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고요. 아시다시피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보다는 수익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인데요. 따라서 절박함의 정도는 다소 다를지라도, 시장 내 모든 플레이어들이 수직적 통합을 어느 정도는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이커머스 시리즈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새로운 확장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들의 오프라인 진출에 대해 이야기해볼 예정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수직적 통합 아티클 전문도 읽어보시고, 다음 뉴스레터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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