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월 한인문화회관소식지 No.141

01 October 2021 l Issue No. 141

[소식] 박병석 국회의장 방문

지난 9월 8일(수) 박병석 국회의장께서 한인문화회관을 방문하셨습니다.

이날 송효숙 관장은 박병석 의장 외 송기헌, 송석준 의원을 맞이하여 문화회관의 설립 배경과 운영상황 등 주요업무와 함께 다가오는 '21년 10주년 기념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 상세히 브리핑 하였습니다.

한성애 한글학교장은 비엔나 한글학교의 역사와 현황을 설명드리며, 차세대 한글 교육 및 정체성 함양 관련 동포 사회의 기여와 문화회관의 역할을 강조하였습니다.

박 의장께서는 “한인문화회관이 동포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하여 건립되었다는 사실은 동포들의 품격과 그 단합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언급 하면서 “앞으로도 문화회관이 한-오 양국 간 소통과 만남의 장소이자 문화교류의 중심으로 계속 발전하길 바란다”고 격려하였습니다.

Besuch des Parlamentspräsidenten PARK Byeong-seug

Am Mittwoch, den 8. September 2021 war der Vorsitzende der südkoreanischen Nationalversammlung Park Byeong-seug im Korea Kulturhaus (kurz KKH) in Wien zu Besuch. Die Präsidentin des KKH, Frau SONG hieß den Parlamentspräsidenten herzlich willkommen und berichtete u.a. über die Gründungsgeschichte des Hauses, den gegenwärtigen Betrieb und die Hauptaufgaben des KKH.

Die Direktorin der Koreanischen Schule in Wien, Frau HAN gab ebenfalls einen kurzen Überblick über die Geschichte und die aktuelle Situation der hiesigen Bildungsstätte und betonte, wie wichtig der Beitrag der örtlichen koreanischen Gemeinschaft sowie die Rolle des KKH hinsichtlich der Ausbildung in der koreanischen Sprache und für die Identitätsbildung der zukünftigen Generationen sei.

Parlamentspräsident PARK erwähnte, dass die Tatsache, dass das Koreanische Kulturhaus durch freiwillige Spenden errichtet wurde, als gutes Beispiel für das hohe Niveau und den Zusammenhalt der KoreanerInnen in Österreich diene. Er ermutigte das KKH „auch weiterhin als Zentrum des kulturellen Austausches sowie als Ort der Kommunikation und Begegnung zwischen Österreich und Korea zu fungieren.“

[소식] 현지 청소년 주최 '추석맞이' 이벤트

한류 문화를 사랑하는 오스트리아 청년모임 <나무이벤트>의 주최로 9월 26일 오후 문화회관에서 '추석맞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류와 한국 문화Contents에 관심 많은 현지 청소년 약 250여명이 문화회관을 방문하여 한국의 명절 추석을 몸소 체험하였습니다.

추석의 유래와 특징에 대한 소개에 이어서

'송편'과 '삼색 나물' 등 한식 맛보기,

'윷놀이', '강강수월래' 등 전통놀이 체험을 통하여 모두 유익하고 뜻 깊은 시간을 보냈으며,

전통문화 관련 퀴즈 대회를 통해 한국 고유 명절을 더 가까이에서 접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Eine österreichische Jugendgruppe veranstaltet das Chuseok-Fest

Am 26. September wurde im KKH der traditionelle Feiertag Chuseok gefeiert.

Die Veranstaltung wurde von der österreichischen Jugendgruppe <Namu Events> organisiert, die aus Jugendlichen besteht, die sich besonders für die sog. Hallyu-Kultur interessieren.

Etwa 250 Personen nahmen an der Veranstaltung teil. Nach einer kurzen Vorstellung des Ursprungs und der Eigenschaften von Chuseok verbrachten die Anwesenden eine gesellige Zeit, indem sie klassische koreanische Speisen wie „Songpyeon“ (halbmondförmiger Reiskuchen) und "Samsaek Namul“ (gewürztes Gemüse in drei Farben) probieren und sich an traditionellen Spielen wie "Yutnori" (korean. Brettspiel) und dem "Ganggangsullae" (koreanischer Reigen) erfreuen konnten.

[소식] <한국 시인의 정원> 조성사업

'22년 5월 3일 개관 10주년 기념 <한국 시인의 정원> 조성사업을 추진 현황을 알려드립니다.

저희 사무국은 지난 9월 중순 김소월, 한용운, 윤동주, 정지용, 조지훈 한국 대표 시인 5분의 기념비 설치 및 정원 조성에 대한 현지 정원관리국의 인가를 득하였고, 시인 흉상 및 기단 제작 견적을 마무리하였으며 국내외 작가들과 디테일 작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널리 알리고 그 뜻을 후대에 지속 전승하는 동 사업에 여러분의 큰 관심 부탁드립니다.

Das Bauprojekt: “Der Garten der koreanischen Dichter”

Mitte September wurde die Errichtung des „Denkmals der fünf koreanischen Dichter“ und die dazu gehörige Gartengestaltung vom Wiener Stadtgartenamt genehmigt.

Die Kostenplanung für die Anfertigung der Dichter-Büsten sowie des Podiums ist bereits abgeschlossen. Die Detailplanungen mit in- und ausländischen Künstlern sind im Gange.

Dieses Projekt dient zur Verbreitung der koreanischen Kunst und Kultur im Ausland und ihrer Überlieferung an zukünftige Generationen. Daher ersuchen wir um Ihre besondere Aufmerksamkeit und tatkräftige Unterstützung.

[기획연재] 권기훈의 와인 스토리텔링 12

기고자 : 권기훈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 편집자 주 : 기고자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의대를 다녔고, 와인의 매력에 빠져 오스트리아 국가공인 Dip. Sommelier 자격을 취득, 이후 영국 WSET, 프랑스 보르도 CAFA 등에서 수학하였습니다. 마산대학교 교수, 국가인재원객원교수, 국제음료학회이사를 역임하고 청와대, 국립외교원, 기업 방송등에서 와인강좌를 진행하는 등 현재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권기훈 a9004979@naver.com

* 빈 카페순례

클림트와 에곤쉴레의 아지트, Café Museum

다시 찾은 빈에서,

이 그림을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에곤 쉴레의 '가족 ' 이라는 작품입니다.

부인 에디트와 에곤쉴레, 그리고 아이 입니다.

사망한 해 그린 이 작품은, 논란 많은 에곤쉴레의 다른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작품입니다.

부인 에디트와 뱃속에 있던 6개월 된 아이는 당시 유럽을 창궐하던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합니다.

3일 후,

에곤쉴레도 29세의 나이로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미완의 가족사진 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클림트의 작품 'Danaё' 입니다.

참~ 야한 작품인데 뭐라고 설명 드릴 수가 없습니다^

세기말, 가장 유명했던 두 천재 작가가 처음 만나고, 교류했던 장소가 있습니다.

빈에 있는 Café Museum 입니다.

빈을 떠올리면 누구나 음악의 도시를 떠올리지만 빈은 미술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1900년을 전후해 빈에서는 분리파라는 새로운 미술운동이 나타나 유럽미술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 오르게 됩니다.

분리파 운동의 주축에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쉴레,오스카 코코쉬카가 있었으며,

그들의 아지트가 바로 Café Museum이었습니다.

이 카페를 소개하기 전에 제체시온을 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분리파들이 세운 그들의 신전입니다.

Der Zeit ihre Kunst

der Kunst ihre Freiheit.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그 예술의 자유를'

Secession 외벽에 새겨진 글귀입니다.

분리파들의 혁명구호입니다.

시대에 항거하고 외롭게 예술혼을 불태웠던 베토벤을

그들의 상징으로 모시고

조각가 막스 클링거의 베토벤상을 전시하고,

베토벤 교향곡 9번 " 환희의 송가" 부분을 벽화로 그리기로 하고 클림트 가 그 작업을 맡습니다.

유명한 '베토벤프리즈' 의 탄생입니다.

실러의 시를,

베토벤이 곡을 쓰고,

클림트가 형상화 했습니다.

1902년 베토벤 프리즈가 처음 공개되던 날,

구스타프 말러는 빈 국립오케스트라 금관악기 주자 20명을 대동하고 이곳에 나타났고,

자신이 편곡한 환희의 송가를 자신의 지휘로 연주하기 시작 했습니다.

Secession에서 걸어서 1분 남짓이면 Café Museum 입니다.

분리파들의 아지트가 되기에 충분한 거리입니다.

카페가 1899년에 오픈했으니,

1902년 베토벤프리즈 오픈 후 우두머리 클림트를 위시해서 에곤쉴레, 건축가 오토 바그너, 구스타프 말러 등이 설렁설렁 걸어서

이 카페에서 뒷풀이를 했을지도 모를 일 입니다.

인터리어는 다른 빈의 카페와는 다른 분위기 입니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 아돌프 로스의 작품입니다.

로스는 모든 건물에 실용적인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었습니다.

천정에서 늘어뜨린 금속파이프, 백열전구, 빨간색 의자,

올리브색의 벽면.

심플하고, 명확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북유럽 인테리어를 연상하게 합니다.

여기는 여전히 미술학도들의 성지 입니다.

유명한 빈 미술아카데미가 지척에 위치하고 있어서, 카페에 들어서면 애플노트북으로 도면작업을 하는 친구들도 자주 보입니다.

활발한 활동 중인 현역 작가들도 자주 눈에 띕니다.

5분 거리에 있는 재래시장인 나쉬마크트에서 장을 보고

아픈 다리를 쉬려 온 사람들도 자주 들리는 곳 입니다.

야외 탁자가 그들의 몫입니다.

터키나 그리스 가게에서 산 야채와 과일바구니를 내려놓고 비너슈니첼(오스트리아식 돈가스)에

Ziffer Seidel (330 cc)한잔이 점심 입니다.

커피 한 잔은 사람 사이에 대화를 촉진하는

매개체이기도 하지만,

혁명을 촉진하는 매개체이기도 합니다.

프랑스혁명이, 미국혁명이 카페에서 계획되었고, 구시대와 결별하는 새로운 세력들의 토론과 담론의 완성이 부다페스트의 카페에서, 베니스의 카페에서

태동되었습니다.

이곳 Café Museum은 빈분리파 혁명의 전초기지 였습니다.

그곳에는 커피 한 잔이 있었습니다.

Café Museum을 다시 찾은 날은 비가 내렸습니다.

다시 찾은 이곳은 예전과는 달랐습니다.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

- 낯선 곳

과거로부터 스스로를 결별 시키고 싶을 때

빈으로 떠나서 Café Museum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전통에 의존하지 않고,

인간의 삶을 자유롭게 전달하고자 했던 클림트와 에곤쉴레가 당신을 도와줄지도 모릅니다.

빈 분리파들의 '분리하다' 의 어원은 라틴어 SECEDO입니다.

당신의 낡은 과거로 부터의.....

[完]

[기획연재] "서양화가의 조경이야기6"

기고자 : 예술조경가 정정수 교수

* 편집자 주 : 기고자는 서양화가로 출신으로서, 과거 불모지였던 국내 조경분야를 예술의 수준으로까지 격상시켰던 조경 전문가입니다. 2002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기획설계시공, 2008 세계조경가대회 최우수 수상, 2010 올해의 新한국인 대상,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예술총감독를 역임하였던 기고자는 “모든 사람이 자연을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행복한 정원을 만들고 싶다”는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꿈을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명품과 명품조경

명품에 대한 가치가 경제적 가치 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소위 명품 핸드백 하나 걸치지 않고도 명품과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을 보면, 비싸지 않은 의류를 입고도 외모는 물론 대화에서도 품위가 느껴지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외양과 경제능력만 따져 이런 품격있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멀리한다면 가수 싸이가 인터뷰 중 언급했던 “2류” 만도 못한 “3류 인간” 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세상 누구나 명품에 집착하고 소유하고 싶어한다고 말하면 천박하다고 경멸할 지 모른다. 하지만 정작경멸을 받아 할 사람은 명품을 고작 몸에 지니는 소지품이나 의류 등으로 한정 짓는 사람이 아닐까.

디테일은 시간을 거슬러 오래된 것 같아 보인다. 이 계류를 설명하며 지날 때 원래 있었던 것 아니냐고 대부분 반문 한다. 약간 기분 나쁜 말이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보다 더 좋은 칭찬은 없다. 이 사진은 오래된 장소를 촬영한 것이 아니고, 필자가 시공 하던 중에 찍었던 것이다.

외적인, 혹은 물질적인 가치에 의미를 두는 이들과 함께, 내적인 충만과 정신적 풍요로움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항상 함께 존재해 왔다.

어떤 철학자는 후자가 전체 인구의 3%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신이 그 3%에 포함된다고 안도감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3%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닷물이 썩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3%의 염도에 있다.

이것과 유사하게 건전하고 모범 되게 생활하는 3% 사람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썩지 않고 자정되고 있지 않은가?

다소 무리는 있겠지만 음악에 빗대어 비교해보자. 우리나라 음반판매량을 보면 가요를 포함한 대중음악의 음반이 97% 판매되고, 나머지 3%는 클래식이 겨우 차지하는 실정이다.

음악 수준만 볼 때 클래식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자신의 감성을 명품반열에 올려 놓는 데 가치를 두는 것이다.

2004년 필자가 시공한 위 사진의 인도교 난간이 보수과정에서 아래 사진과 같이 바뀌었다. 이런 것을 비교해 보고 어떤 생각이 들까? “왜? 괜찮아 보이는데 어디가 어때서?”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까? 공간을 구성하는 세계에는 간격이 더 넓어서도 더 좁아서도 안 되는 어울림이 있어야 한다.

헌 것과 오래된 것

세간에 회자되는 가치 높은 브랜드 제품, 명품에는 절대적인 조건이 있다. “비싸 보인다” 말 보다 명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그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첫 번째가 ‘새 것일 때 새 것 같지 않아야 하고, 오랜 세월 지나 헌 것일 때 헌 것처럼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경공간을 포함하고 있는 국내외 고궁들도 마찬가지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세월의 흔적을 뛰어 넘어 낡은 것처럼 추해 보이지 않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조경공간을 포함해 시설물과 건축들이 처음 시공되었을 당시 상황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한다.

평창동에 있는 '세검정'은 어떠한 결의를 위해 검을 씻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한국의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정자 중 하나다.

건축물이 과거와 현재가 일관된 느낌으로 전해지려면 구축 당시 자재가 반영구적이거나, 혹은 자연이 만들어 놓은 자연물 (화학제품과 비교하여) 그 자체여야 한다.

그래야 세월의 흔적이 묻어 날수록 가치가 더해지고 특정 부분이 훼손되더라도 그 아름다움과 높은 예술성이 고스란히 전해지게 된다.

명품을 만드는 첫째 조건이 올바른 자재를 선택해서 사용하는데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선택된 자재를 가지고 어떤 디자인으로 설계하느냐가 명품을 만드는 관건인데, 이 과정에서 디자인 보다는 기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라고 권하고 싶다. 기능이 충족되면 디자인은 자동적으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많은 드로잉들이 기능에 중점을 둔 것이기에 자체의 디자인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데도 대다수가 기능 보다 디자인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기능은 형태에 우선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조경공간이든 ‘왜’ 필요한가? 라는 기능성을 먼저 고려하고, 동시에 그 사용자를 배려를 하여야 하며, 인간과 자연 생태계간 유기적 관계를 깊이 숙고해야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행체 드로잉은 기능과 구조에 대한 것을 충족시키고 있다. 인류는 이 천재의 생각을 400년이 지나서야 실현 시키게 된다.

명품조경 속의 생태 - '생태는 생명의 연결고리'

생태를 잠시 들여다보면, 생태는 생명의 연결고리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부터 애벌레, 곤충, 새, 동물과 그것을 키우는 흙, 물, 풀, 나무의 관계 등 상호간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런 연결고리를 끊고 생태를 논한다면 크게 잘못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태를 끊어 놓고 자신도 모른다.)

전주 ㅇㅇ대학의 가제보는 2021년 6월에 작업했다. 형식의 특징은 지붕이 있다는 것이고 구조는 한국의 정자와 흡사하다.

끊어진 생태는 스스로 치유하려 노력하지만 시기를 맞추어 해결하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파괴된다.

요즘 환경과 관련하여 듣기 좋은 단어와 표현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자연에 대한 의식도 없이 오로지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들은 흡사 도둑처럼 좋다는 단어들을 마구 도용한다.

소위 ‘생태하천’, ‘생태연못’ 등 이름 붙인 조경공간의 물이 2~3년도 채 못 가서 썩어가는 모습들을 나만 보았을까? 생태계의 연결고리를 끊고서는 어떤 조경도 불가능하다는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

결국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면서 생태 상호간 조화롭게 배려된 조경 공간이야말로 명품 조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完]

[기획연재] "류태형의 클래식 탐구생활 6"

기고자 : 음악 칼럼니스트 류태형

* 편집자 주 : 기고자는 월간 '객석' 기자·편집장, 중앙일보 객원기자,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전문위원을 역임하였던 음악평론가로서, 클래식을 알기쉽고 친숙하게 대중에게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KBS 1TV '클래식 오디세이' 코디네이터, KBS 라디오 클래식 방송에 MC로 다수 출연했으며 여러 저작물로 음악평단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2년 서거 195주년 맞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

암흑에서 광명으로, 불굴의 악성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1770년 12월 16일, 당시 신성로마제국 쾰른 대주교령 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요한과 어머니 막달레나 사이의 장남이었다.

베토벤 집안은 대대로 음악가 가문으로 뛰어난 음악적 재능의 DNA를 물려받았다. 할아버지는 본 쾰른 선제후 궁정가수이며 후에 악장이 된 루트비히였다. 아버지 요한 역시 궁정가수였다.

그러나 아버지 요한은 술을 좋아해 수입이 적었고, 1773년 할아버지가 사망하자 생활이 곤궁해졌다. 이런 사정으로 요한은 아들 루트비히를 제2의 모차르트로 만들려고 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 1827)

1774년 무렵부터 베토벤은 아버지로부터 엄한 음악교육을 받았다. 한밤 중에 취한 아버지가 자고 있던 아들 베토벤을 깨워 날이 샐 때까지 피아노를 가르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베토벤이 10세 때 8세인 것처럼 속여 연주를 시키기도 했다.

베토벤은 1782년부터 궁정악장인 크리스티안 고틀로프 네페에게 배웠다. 네페는 베토벤의 음악적 재능을 처음으로 인정한 사람이었다. 그는 베토벤에게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을 비롯해 작곡법을 가르쳤고, 베토벤은 훗날에도 네페 선생님께 고마움을 표했다.

1787년 16세의 베토벤은 빈에 여행을 떠나 흠모해오던 모차르트를 만난다. 31세의 모차르트는 자신이 작곡 중이던 ‘돈 조반니’ 중 일부 주제를 내 주었고, 베토벤은 그 주제를 바탕으로 즉흥곡을 연주했다. 모차르트는 “이 젊은이를 눈여겨보라. 머지않아 세상에 큰소리치는 날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차르트로부터 네 다섯 차례 교습을 받고 모차르트의 연주를 들었던 베토벤은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본으로 돌아갔다. 본에 돌아온 지 3개월 뒤인 1787년 7월 베토벤은 어머니를 잃었다. 베토벤은 알코올 중독으로 실직한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을 돌봐야 하는 고뇌의 나날들을 보내게 된다.

* 출처 : 유튜브 ( 2017. 7. 19.) Top searches on YouTube : Jamison Sanchez

Beethoven: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베토벤은 가정에서 받은 교육 외에는 정규 교육을 받은 일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상당한 교양인이었다. 프랑스 혁명 발발 직전, 1789년 5월, 본 대학에 청강생으로 입학했다.

음악에 전념하던 그는 활기와 정열이 넘치는 같은 세대 청년 학생들로부터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칸트의 철학에 경도되는가 하면 그리스의 문명과 천문학에 대한 책도 많이 읽었다.

1792년 7월 런던에서 빈으로 돌아오는 길에 본에 들른 하이든은 베토벤의 재능을 인정하고 빈에서 자신에게 배울 것을 권한다. 후원자인 발트슈타인 백작으로부터 "하이든의 손으로부터 모차르트의 영혼을 받으라"는 말을 들으며 11월에 빈으로 이주한 베토벤은 바로 다음 달 아버지의 사망을 겪었지만, 빈에서 피아노 즉흥 연주의 거장으로 명성을 얻었다.

20대 후반부터 지병인 난청이 점차 악화되면서 26세 무렵에는 급격히 악화되었다. 음악가로서 청력을 잃는다는 죽음과도 같은 절망 속에서 1802년 베토벤은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쓰고 자살도 생각한다. 이후 연주자로서 생활을 접고 작곡에만 전념하면서 강인한 정신력으로 고난을 극복하고 다시 살 의지를 얻고 새로운 예술의 길로 나아간다.

* 출처 : 유튜브 (2020. 11. 8.) Top searches on YouTube :

Sonorum Concentus Beethoven

Beethoven Symphony No 3 in E♭ „Eroica“ Herbert von Karajan

1804년 교향곡 3번 ‘에로이카’를 시작으로 약 10년간은 베토벤이 왕성한 창작력을 보였다. 로맹 롤랑이 ‘걸작의 숲’이라 불러 유명한 시기다.

교향곡, 서곡, 협주곡, 피아노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 기타 실내악의 명곡들이 대부분 이 시기에 씌어졌다. 교향곡 5번 ‘운명’, 교향곡 6번 ‘전원’,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등이 유명하다.

중기의 교향곡 은 2번 이후 스케르초를 도입하고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 을 비약적으로 확대시켰으며, 선율의 근원이 되는 동기와 리듬을 철저히 작업하거나 표제적인 요소(6번), 악장의 연결 (5번, 6번), 5악장 형식(6번)등 혁신적인 기법을 선보였다.

고전파의 양식미와 낭만주의를 높은 차원에서 양립시키면서 음악의 이상적인 블렌딩으로 이후의 작곡가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교향곡 5번에서 전형적으로 선보인 ‘어둠에서 광명으로’ ‘고뇌를 뚫고 환희에 도달한다’는 공식은 음악적 드라마의 규범이 되어, 훗날 낭만파의 수많은 작품들이 이를 추종했다.

* 출처 : 유튜브 (2018. 8. 7.) Top searches on YouTube : 클래식의 향연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40대에 들어서 베토벤의 난청은 좀더 악화되었다. 말년의 10년은 거의 들을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신경성 복통에 시달렸고 말썽을 일삼는 조카 칼의 후견인으로 고생하면서 작곡은 주춤했으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교향곡 9번 ‘합창’이나 ‘장엄미사’, 후기 피아노 소나타와 현악 4중주는 높은 경지에 도달한 예술혼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1826년 폐렴을 앓은 뒤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베토벤은 결국 1827년 3월 26일, 만 56년의 생애를 마쳤다. 그의 장례식에는 빈의 시민 2만 여 명이 몰려 ‘악성’이 마지막 가는 길을 애통해 했다.

베토벤 이전의 음악은 왕이나 유력 귀족을 섬기며 작품은 행사 음악으로 작곡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베토벤은 후원자와의 주종관계 및 그것을 위한 음악을 거부하고 본격적으로 대중을 위한 작품을 발표한 최초의 작곡가였다.

음악가는 곧 독립된 예술가라고 공언한 베토벤의 태도 표명이나 작품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으로 의미 있는 창작이었다는 것은 음악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며 혁명이라고 할 만한 사건이었다.

* 출처 : 유튜브 (2014. 12. 19.)

YouTube : Classica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 Beethoven - Moonlight Sonata

<꼭 들어봐야 할 베토벤의 작품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ㅇ작곡연도 : 1801년

ㅇ헌정 : 줄리에타 귀차르디

ㅇ출판 : 1807년

월광’이라는 명칭은 비평가 렐슈타프(Ludwig Rellstab)가 이 작품의 1악장을 가리켜 스위스의 루체른 호반의 달빛이 물결에 흔들리는 조각배와 같다는 비유에서 생겼다. 어느 것이나 베토벤이 전혀 모르는 일이지만 곡 안에 내러티브가 있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구성의 피아노 소나타다. 그 자신도 피아노 소나타 13번과 함께 이 곡을 '환상곡풍 소나타'라 부르고 있다.

곡은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쓰기 전, 이미 귓병이 절망적임을 깨닫고 있었던 무렵에 작곡됐다. 그러나 이 해에는 줄리에타 귀차르와의 연애도 있어서 결혼의 행복을 생각한 해이기도 했다. 이곡을 그녀에게 바쳤지만 연애로 열매 맺지 못했다.

*바이올린 협주곡

ㅇ작곡연도 : 1806년

ㅇ악기편성 : 바이올린과 표준적인 2관 편성의 관현악

ㅇ헌정 : 슈테판 폰 브로이닝

ㅇ출판 : 1811년

작곡 당대에는 그리 각광받지 못하다가, 바이올린의 명수 요아힘이 멘델스존(독일)의 지휘 아래 1844년 5월 27일 런던에서 연주하고부터 유명해진 곡이다.

베토벤이 이 협주곡을 쓴 시대는 가장 행복한 시대로, 그의 창작욕이 왕성하여 예술적 작품이 수없이 만들어졌던 무렵이다.

1806년의 작품으로, 교향곡 4번을 완성한 뒤 라주모프스키 현악4중주의 작곡에 착수한 무렵이다. 독주 악기로서의 바이올린은 광대한 구상과 풍요로운 정서로써 찬연히 빛나고, 원숙한 수법으로 새로운 세계를 그리고 있다.

* 출처 : 유튜브 (2012. 6. 7.). Top searches on YouTube : Mario Calogiuri

Beethoven - Symphony No 5 in C minor Op 67 (운명)

*교향곡 5번 ‘운명’

ㅇ작곡연도 : 1807~1808년

ㅇ악기편성 : 목관악기(피콜로 1,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콘트라파곳 1), 금관악기(호른 2, 트럼펫 2, 트롬본 3), 타악기(팀파니 1), 현악 5부

ㅇ헌정 : 로프코비츠 후작과 라주모프스키 백작

ㅇ출판 : 1809년 4월

'영웅'이나 '전원'이라는 이름을 베토벤 자신이 붙인 것과 달리 교향곡 5번은 후세 사람들에 의해 붙여졌다. 제1악장 첫 머리의 "빰빰빰 빠~"하고 시작하는 유명한 동기에 대해 베토벤 자신이 "운명은 이처럼 문을 두드린다"고 설명했다고 제자 쉰틀러가 쓴데서 유래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운명의 네 악장은 작곡가 자신의 삶을 축약해 놓은 듯하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운명을 그린 1악장에 이어 경건한 기도로 마음을 달래는 2악장, 인생에 대한 풍자를 그린 듯한 3악장을 지나 4악장에서는 운명을 극복한 승자의 환희를 그리고 있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ㅇ작곡연도 : 1809년

ㅇ악기편성 : 피아노와 표준적인 2관 편성의 관현악

ㅇ헌정 : 루돌프 대공

ㅇ출판 : 1811년

로맹 롤랑이 ‘걸작의 숲’이라고 부른 베토벤 제2기의 정점을 형성한 명곡. 웅혼 장려한 아름다움은 확실히 ‘황제’의 이름과 어울리지만 이 이름은 작곡자 자신에 의한 것이 아니고 후세의 속칭이다.

곡을 완성한 1809년은 나폴레옹 군이 빈을 점령하여 경제적인 궁핍도 극에 달하고 불안에 떨던 시기였다. 전란 때문에 연금 수입이 두절되고 있던 베토벤의 생활도 몹시 곤란을 겪고 있었는데 그러나 이 빛나는 승리감에 넘치는 명작과 그것을 결부시킬 에피소드는 그다지 없다.

1악장에 독주 피아노의 전주를 넣고 2악장과 3악장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점을 제외하고 대개는 전통적인 협주곡 형식에 의하고 있다. [完]

글 류태형(음악 칼럼니스트)

* 출처 : 유튜브 (2014. 5. 27.). Top searches on YouTube : Mirinae0904

Ludwig van Beethoven - Piano Concerto No. 5 in E-flat major, Op. 73 'Empe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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